2010년 필리핀 경제, 3.3% 성장세 이어갈 듯

- 선거 및 해외송금 증가에 따른 소비 등 내수활성화 영향 -

□ '09년 1% 내외 성장에 머물 듯

 ㅇ 필리핀의 ‘09년 성장이 당초의 기대보다 다소 낮은 1% 정도에 머물 것으로 전망됨.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2월 15일, ‘09년 필리핀 경제성장 예상치를 당초보다 낮은 1%로 수정 발표했음.

 ㅇ ‘09년 들어서만 수차례 전망치를 수정한 ADB는 ‘09년 9월 1.6%로 내다봤으나 지난 9월 말과 10월 초에 불어닥친 42년 만의 대형태풍으로 인한 피해와 불안정한 외부환경, 높은 실업률을 성장둔화의 요인으로 지적했음.

 ㅇ 필리핀은 ‘09년 1~9월 0.7% 성장에 머물러 정부의 성장목표인 0.8~1.8%에 미치지 못했으며, 4분기에도 이러한 추세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임.

 ㅇ ‘09년 1% 성장전망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4분기 성장률이 최소 0.9%에 이르러야 달성가능한 상황인데, NEDA(National Economic and Development Authority)는 해외근로자 송금의 증가와 이에 기반한 소비활성화가 성장을 이끌 것으로 전망함.

□ '10년 성장은 3%대로 아시아 최하위 수준에 머물 듯

 ㅇ 필리핀 정부는 ‘10년 성장목표를 2.6~3.6%대로 잡았으며, 특히 ‘10년 5월로 예정된 선거로 인한 경기부양과 지출확대는 0.34%의 성장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됨.

 ㅇ 그러나 ‘10년에는 다양한 성장위험이 도사리고 있는데, 주요 요인으로는 엘니뇨(El Nino)에 따른 가뭄, 정치폭력, 달러약세, 인플레이션, 고유가 및 전력공급 차질 등을 들 수 있음.

 ㅇ 아시아개발은행(ADB)도 2010년 아시아 경제의 급속한 회복을 전망하면서 필리핀 성장 전망을 3.3%로 전망했음.

 ㅇ 이러한 성장전망은 아시아 지역에서 브루나이(2.3%)에 이어 가장 낮은 것으로 필리핀 경제의 부정적인 면에 대한 우려를 긍정적인 측면보다 더욱 주목하는 것을 의미함.

 ㅇ 이와는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은 필리핀의 ‘10년 성장전망을 3.5%로 다소 높게 잡았으며, 해외근로자의 송금증가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를 주요요인으로 듦.

 ㅇ IMF는 ‘09년에도 필리핀 경제성장이 활력을 되찾고 연초의 침체국면을 탈피해 급격하게 성장으로 돌아선 바 있고, 해외근로자의 송금과 적절한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양호한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봄.

□ 출구전략 시행은 늦출 듯

 ㅇ 필리핀은 당초 기대보다 낮은 성장률과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현재의 저금리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됨.

 ㅇ 필리핀의 인플레이션 수준은 여전히 낮은 편으로 중앙은행도 수차례 출구전략은 시기상조이며 물가는 통제가능한 범위라며, 당분간 이자율 인상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어 빨라도 '10년 하반기에 가서야 이자율에 대한 인상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전망됨.

 ㅇ 아울러 일관된 통화정책을 강조하는 중앙은행은 안정된 인플레이션 속에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보며, 오히려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촉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임.

 ㅇ 특히 '10년 5월 대선을 비롯한 각종 선거가 예정돼 있어 경기부양을 위한 적자예산을 편성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한 인프라 확대 및 농업생산 증대를 위한 예산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