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허브 홍콩, 위기를 기회로

- 2008년 항만은 선전, 항공은 부진, 물류기업 감원 및 도산  -

- CEPA V보충안 발효로 물류업계 중국진출 가속화, 양안관계 개선이 기회로 -

 

 

 

□ 2009년 홍콩 물류업의 새로운 국면

 

 ○ 60년 만에 중국-대륙 삼통(三通) 개통

  - 그동안 중국과 대만은 홍콩이나 마카오를 경유해 교류했으며, 이로인해 홍콩은 양안 간의 중개지 역할을 수행하며 엄청난 경제 효과를 누려왔음. 교통·화물·우편의 단절로 인해 파생된 경제효과는 매년 수천억 홍콩달러에 달함.

  - 하지만 작년 3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마잉지우가 당선되면서 중국과의 관계는 급속도로 호전됐음. 마잉지우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통해 대만의 부흥을 도모하기 위해 60년 간 닫혀 있던 중국-대만 간 교통·화물·우편 소위 삼통(三通)을 재개함.

  - 삼통 개통으로 홍콩 경유 물류량은 138만 TEU가 감소하고, 총 물류량에서 약 6%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이로 인해 홍콩이 입게 되는 손실은 약 13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임.

 

 ○ 세계 물류량 감소로 물류업계 생존경쟁 시작

  - 홍콩은 2007년 기준 세계 3위의 항만 물동량과 세계 1위의 항공 물동량을 취급하는 명실공히 세계 물류의 허브도시임.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세계 물류량이 급감하고 있으며 물류업계는 생존경쟁을 시작했으며, 세계 물류 업계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홍콩도 예외는 아님.

  - 국제항공운수협회(IATA)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여파로 2009년 세계 항공산업은 약 2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함. 그 중 아태지역의 항공 및 물류업체들은 약 11억 달러의 손실이 예측됨.

  - 경기침체로 화물운송 수요 둔화로 해운업계에도 비상이 걸림. 원자재를 실어 나르는 벌크선 운임을 나타내는 발틱 운임지수는 작년 11월 기준 820을 나타냄. 이는 지난해 5월의 1793에서 무려 93%나 하락한 수치임.  

   

 ○ 주강삼각주 물류업계의 급성장

  - 주강삼각주 물류산업의 급성장은 홍콩 물류업계를 위협하고 있음. 2007년 기준 심천의 항만 물류량은 2210만 TEU로 세계 4위를 차지했으며, 광저우항의 2008년 상반기 물류량은 599만 TEU로 작년 동기 대비 36.4% 증가해 전세계 항구 중 가장 높은 증가률을 기록함. 이미 광저우와 심천의 항만 물류량 합계는 홍콩 물류량을 초과했음.

  - 독보적이었던 항공 물류량(2007년 370톤, 세계 1위)도 광저우 공항 69.5톤, 심천 공항 61.6톤으로 점점 그 격차를 좁히고 있음. 세계적인 물류회사인 Fedex와 UPS가 광저우 공항과 심천공항에 이미 환적센터를 설치해 물량을 늘리고 있으며, 공항들은 각각 확장 공사중에 있음.

 

□ 2008년 홍콩물류 규모, 세계 3위 고수도 불안

 

 ○ 2008년 홍콩 항만 물류 선전, 항공 물류 부진

  - 2008년 홍콩의 항만 물류량은 2424만 TEU로 2007년의 2399만 TEU에 비해 1.04% 증가했음. 2008년 경제가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감소하지 않고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고무적인 성과임.

  - 하지만 2008년 하반기부터는 항만 물동량이 11월 13.2% 감소, 12월 24.1% 감소 등 연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함. 사실상 경기침체는 작년 4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항만 물류량도 4분기부터 급감하기 시작함.

  - 따라서 올해 홍콩의 항만 물류량은 대폭 감소가 예상되며, 1월 홍콩 물류업계는 벌써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 경제 전문가들이 예상한 바에 따라 올해 3분기 이후부터 경기가 호전되면 항만 물류량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

  - 2008년 항공 물류량은 338만 톤을 기록해 2007년 374만 톤에 비해 9.6% 감소했으며, 항공 물류량은 최근 수년간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적이 없어 최근 경기에 항만 물류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나타냄.

 

홍콩 2007~08년 항만 물류량 비교

            (단위 : 천TEU)

구분	2007년	2008년	동기대비 증감률(%)
1월	1,982	2,110	6.5
2월	1,583	1,644	3.9
3월	1,827	2,003	9.6
4월	2,015	2,099	4.2
5월	2,067	2,038	-1.4
6월	2,030	2,122	4.5
7월	2,094	2,258	7.8
8월	2,021	2,168	7.3
9월	2,109	2,258	7.1
10월	2,060	2,124	3.1
11월	2,078	1,805	-13.2
12월	2,132	1,618	-24.1
합계	23,998	24,247	1.04

자료원 : 홍콩통계청

 

 ○ 홍콩 물류기업 감원바람 거세

  - 홍콩 물류업계는 작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약 30% 감원을 추진했음. 작년 4분기 실업률도 4%를 기록해 다른 업종과 비교해서 매우 높은 편이었음.(홍콩 4분기 실업률 평균 3.6%) 중소형의 포딩(Forwarding) 기업들은 도산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음.

  - 물류업계의 물동량 감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과 유럽 등 메이져 거래선들의 주문량이 감소했기 때문임. 이는 미국․유럽과 동남아시아를 왕래하는 대형 화물의 수요를 큰 폭으로 감소시켰음.

 

 ○ 홍콩 물류업의 기반, 광둥성 물량 감소로 피해 커

  - 광둥(廣東)성 통계국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대홍콩 수출액은 1338억 달러로 3% 성장에 그쳤으며, 증가율은 2007년 대비 18.2%p하락함. 광둥성의 대홍콩 수출 둔화는 홍콩을 경유하는 중계 화물량 하락을 의미하며, 홍콩 화물량의 70%를 차지하는 광둥성 물량이 하락함에 따라 홍콩의 물류업계는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받음.

  - 홍콩물류협회 황푸화 전 회장에 따르면 주강삼각주의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내륙 화물의 홍콩 경유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홍콩 및 마카오 물류업계에 큰 타격을 주고 있음. 또한 기존의 홍콩에서 운행되는 화물차는 약 2만여 대였으나 최근 그 수가 줄어들어 현재는 1만 대 정도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함.

  - 현재 약 1만여 대의 국경을 넘나드는 화물운송 차량 가운데 30%가 구정이 지난 후 운송을 중단하면서 실직자들이 대거 발생할 것으로 예측됨. 한 물류업계 인사는 이는 화물운송 주문량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운송비를 하향조정하더라도 이와 같은 어려운 국면을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힘.

 

 ○ 관광객 수 감소로 곤경에 처한 운수업

  - 2008년 4사분기 기준, 해외관광객의 수가 약 12% 급감했으며, 이는 홍콩의 주요 관광객인 유럽, 미국 관광객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고 비즈니스 출장 기업인들이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임.

  - 이밖에도 중국과 홍콩 ‧ 마카오를 연결하는 직통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수도 현저하게 줄어 최대 25%까지 승객이 감소함. 이에 버스회사들은 몇몇 노선의 운임을 낮추어서라도 승객을 유치하려 하고 있음.

홍콩 항공화물 및 승객 현황  

구분	2004	2005	2006	2007	2008
항공화물 처리량(백 톤)	3,090	3,402	3,579	3,742	3,382
동기대비 증감율(%)	+17.0	+10.1	+5.2	+4.6	-9.6
항공기 이용 승객 수(백만 명)	37.1	40.7	44.4	47.8	44.5
동기대비 증감률(%)	+35.4	+9.7	+9.1	+7.5	+2.3

자료원 : 홍콩무역발전국

 

□ 불황을 맞고 있는 물류업계

 

 ○ 홍콩물류업계, 물량 주문 동기대비 30% 이상 감소

  - 홍콩에서 물류기업을 운영하는 Jenny Chan와 이메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주문이 줄어듦에 따라 영업이익은 동기대비 30% 이상 급감했고, 홍콩에서 중국내륙으로 나가는 선적량도 25% 이상 줄었다고 밝힘. 또한 몇몇 고객의 지불이 늦어져 재무 상태가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함. 또한 원가절감을 위해 많은 물류기업들은 감원을 단행했거나 봉급을 삭감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2009년은 더욱 물류업계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음.

 

 ○ 홍콩 주재 한국 물류업계도 심각

  - 홍콩을 근거지로 전세계 물류를 취급하고 있는 K사 김이사와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최근 영업 이익은 8년 전 수준과 비슷하며, 2008년 4분기는 작년대비 약 50%나 물류량이 감소했다고 함. 또한 한국에서 나오는 물량은 약 35% 감소했다고 함.

  - 통상 4분기는 물류업계의 최성수기로 이 시기 물량의 감소는 다음해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K사는 4분기 실적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현재 비상체제로 근무하고 있다고 함.

  - 또한 항공 물량의 감소에 두드러져 기업들이 조기에 선적해 고가의 항공물류를 최소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함. 그리고 주변의 중소규모의 포딩(Forwarding)기업들 중 도산하는 기업들도 출현하고 있다고 함.

 

 ○ 미국과 유럽에서 들어오는 물량 감소가 결정적

  - 홍콩 투자 한국 물류기업 H사 L부장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물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나 이 부분의 물량이 약 10% 감소해 결국 작년 영업 이익은 약 10% 감소했다고 함.

  - L부장은 올해 홍콩 물류업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물량 감소로 물류업계간의 가격 하락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지면 중소형 물류기업들의 대규모 도산사태를 우려함.

 

 ○ 홍콩 물류업계 종사자 60%가 경제적 압박

  - 홍콩 물류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따르면, 60.7%가 경제상황의 악화로 큰 압박받고 있으며, 그 중 41.7%는 경제상황 때문에 소비를 줄였다고 답함. 또한 전체 응답자 중 29.39%는 감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함.

  - 또한 올해 물류업계 상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55%였으나 반면 악화되거나 작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45%에 이르렀음.

 

□ 위기를 기회로

 

 ○ 주강삼각주 경제 협력, 홍콩 물류업계의 호재

  - 중국 국무원은 2008년 12월 24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홍콩, 마카오와 수출입거래에서 달러 대신 위안으로 무역결제를 할 수 있도록 일부 지역에 허용함. 이제 주강삼각주 경제 통합 안건은 중국 남부 도시들만의 토의 안건에서 확대돼 중앙 정부에서 개입해 세부 추진 방안들을 구체화하고 있음.

  - 이처럼 주강삼각주와 홍콩간의 경제협력이 긴밀해 질수록 홍콩 물류업계는 더욱 분주해 질 것으로 보임. 현재 홍콩 물동량의 70%는 광둥성 물량으로 향후 주강삼각주 경제 통합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이며, 각종 물류 인프라도 구축돼 더욱 신속하고 효율적인 물류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임.

 

 ○ CEPA V 보충안 발효, 2009년 물류기업 내수시장 진출 확대

  - 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 V 보충안이 2009년 1월 1일부로 발효됨에 따라 홍콩 경유 서비스업 진출이 더욱 확대됐음. 물류산업은 중점 추진분야로 향후 홍콩과 중국 물류기업의 협력은 강화될 것임.

  - 현재 CEPA를 통해 중국 진출건 중 물류기업의 건수가 가장 많아 CEPA V 보충안 발효로 물류분야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임. 홍콩 투자 물류기업들은 홍콩 정부로부터 HKSS(Hong Kong Service Supplier) 자격을 취득하면 중국 물류업계에 진출이 가능함.

 

 ○ 양안 관계 개선 속에 숨은 위기와 기회

  - 작년 양안간 삼통(三通) 개통 이후 홍콩 물류업계는 단기적으로는 피해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됨.

  - 양안 관계 개선은 대만 기업들의 내륙진출을 가속화시킬 것이며 이로 인해 홍콩 금융서비스업(예 : 홍콩 경유 중국 투자자금 증가)은 또 한번의 기회를 맞을 것임.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대만·중국·홍콩 간의 초광대역 경제권이 형성되면 비즈니스 규모와 횟수가 확대돼 홍콩 경제는 2000년대 중반과 같은 부흥을 맞을 수 있을 것임.

 

 

자료원 : 홍콩무역발전국, 홍콩언론종합, 홍콩통계청, 홍콩물류기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