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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텡게화 대폭적인 평가절하조치 단행
- 경제·무역
- 카자흐스탄
- 알마티무역관 김병권
- 2009-02-05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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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텡게화 대폭적인 평가절하 조치 단행
- 기존 환율방어능력 한계 노정 -
- 한국 수출기업에는 틈새시장 확대되는 유리한 측면도 나타날 듯 -
보고일자 : 2009.2.5.
알마티 코리아비즈니스센터
□ 자국통화 텡게화의 기존 방어환율 대비 25% 평가절하 허용
○ 올 1월 21일 취임한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자인 마르첸코(Gregoriy Marchenko)는 2월 4일 12시 기자회견을 통해 “미달러화 대비 텡게화의 가치를 기존 120에서 150에 변동폭 3% 수준을 허용한다.”고 전격 발표함.
○ 중앙은행의 갑작스런 평가절하정책이 단행된 이후 텡게화 환율은 전날 달러당 122.32에서 익일인 2월 5일에는 143.98로 큰 폭 상승함.
○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차단과 환위험 감소를 위해 환율을 일정한 수준으로 지정하고 약간의 변동폭만 인정하는 페그제 환율시스템(a de facto exchange-rate peg)을 유지해왔음. 중앙은행은 2008년부터 2009년 1월까지 텡게화를 달러당 120 수준 내외에서 방어해왔으나, 이번 평가절하 조치를 통해 달러당 150 수준에 맞추면서 의도적인 시장개입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발표함.
○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자원부국인 카자흐스탄 정부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현재까지 환율방어를 위해 60억 달러 상당의 외환보유고를 소진했으며, 지난 1월 소진액만도 27억달러에 달한다고 발표함.
□ 중앙은행의 대폭적인 평가절하 단행 의도
○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주요국의 자원수출국 통화가 급격히 평가절하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텡게화의 평가절하폭만 1% 내외로 미미했기 때문에 자국 수출품의 대외경쟁력이 크게 상실해가고 있어 이의 보전조치 확보가 시급했던 것으로 파악할 수 있음.
- 2008년 1월부터 2009년 1월 사이 세계 각국 통화의 평가절하 폭은 러시아 44%, 우크라이나 52.5%, 벨로루시 28%, 노르웨이 28%, 브라질 31%, 영국 38%, 카나다 26% 등이나 카자흐스탄 텡게화는 1%만 평가절하 됨.
- 특히 중앙은행은 이번 25% 평가절하 폭도 주변 자원수출 경쟁국인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수준보다는 훨씬 적다고 강조하고 있음. 오일 및 광물 등 주요 자원가격이 급락하고 세계적인 경기위축으로 자원수요가 자체도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국 에너지 기업의 대외 수출경쟁력 확보를 통해 자원 판매물량 확대를 통해 재정수입을 늘리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음.
○ 실질적인 면에서 텡게화의 시장가치가 달러당 150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환율방어를 위해 의도적으로 시장에 개입함으로써 외환보유고를 불필요하게 소진할 필요성이 줄어들었다고 할 수도 있음.
-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은 러시아의 경제정책을 일정 시차를 두고 답습하는 일면이 있는데, 최근 러시아 정부가 루블화를 방어하기 위해서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소진하는 방어책을 써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점을 벤치마킹했다고 할 수 있음.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이 실질적인 경제 펜더멘탈의 중요성을 더욱 중시한 조치라고 할 수 있음.
- 카자흐스탄은 2008년 금 및 외환 보유고가 전년도와 비교해 21%가 증가한 467억 달러에 달했음에도, 대외적으로는 크레디트디폴스스왑(CDS) 프리미엄이 우크라이나, 아르헨티나, 베네수엘라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외환보유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음. 이러한 상황에서 실효성이 크지 않은 환율방어를 위해 외환보유고를 소진할 필요가 낮음을 인식했다고 분석할 수 있음. 더 근본적으로는 사회복지지출 등 지출대상은 늘어나고 있으나, 자원가격 급락으로 재정수입이 감소하고 있어 외환보유고 상황이 녹록하지 않음을 인정한 조치로 평가할 수도 있음.
○ 카자흐스탄 정부의 중점과제인 금융권 구조조정과 연계해 단행
- 현재 카자흐스탄 정부는 BTA Bank와 Alliance Bank의 국유화 정책을 발표했고, Kazkommerts Bank와 Halyk Bank에 대한 25% 지분인수 등의 금융권 안정화 정책을 시행 중임. 이번 텡게화 전격적인 평가절하 정책시행을 통해 그동안 외화자산 해외차입을 통해 자국통화인 텡게화로 자산운용을 해온 시중은행의 해외차입금 상환부담이 25% 이상 높아진다는 점에서 해외차입금 상환압박이 심한 시중은행권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수 있음. 참고로 카자흐스탄 금융당국은 현재 36개의 시중은행을 15개만 남기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해 금융당국의 시중금융권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임.
- 카자흐스탄 내각의 수장인 카림 마시모프 총리는 마르첸코 중앙은행장의 이번 텡게화 평가절하 조치를 개인적으로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카자흐스탄의 생산·제조품의 대외경쟁력 확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강조함. 카림 마시모프 총리와 마르첸코 중앙은행장은 모두 나로드늬 은행장 출신으로 카자흐스탄 내각에서는 시장선호주의 입장을 강조해온 인사들임.
□ 한국 진출기업에 주는 시사점
○ 카자흐스탄에 이미 진출해 영업활동을 해온 국내 진출업계는 2008년 카자흐스탄 시중은행의 대출여력 상실로 인한 소비위축 현상이 확산돼 매출액이 30~40% 정도 감소한 상황임. 이번 카자흐스탄 중앙은행의 갑작스런 평가절하 조치로 텡케화를 기준으로 영업활동을 해야 하는 실정인 국내업계의 달러 환산 매출수익은 당분간 25% 정도 감소하게 돼 어려움이 가중 될 것으로 전망됨.
○ 이번 조치는 한국의 수출기업에게도 일면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다른 측면에서는 틈새시장이 확대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됨.
- 카자흐스탄 텡게화보다 한국 원화의 평가절하폭이 낮기 때문에 수치상 현지 판매가격은 올라가고 달러 환산 매출수익은 감소하게 될 것으로 예측됨.
- 다만, 이번 텡게화 평가절하 조치는 한국뿐 아니라 카자흐스탄에 수입되는 수입제품 전반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점에서 한국 수출제품에 대한 영향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 한국 수출제품 중에서 카자흐스탄 내수제품과 경합하는 품목이 거의 없고, EU의 고가제품과 경합하는 품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현지화 가격상승폭이 더욱 커지는 유럽제품보다는 한국제품으로 수입선을 전환해 비즈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경우가 늘 것으로 전망됨.
- EIU 및 Global Insight 등 주요 세계경제 전망기관은 2009년 카자흐스탄의 경제성장률을 3% 수준으로 전망했으나, 최근 경기침체가 심각해져 IMF에서는 1% 이하로 예측하는 상황임. 경기위축 심화는 자동차 및 가전제품 등 소비재 판매에 더 큰 영향을 미쳐 소비재 품목 위주로 수출하는 우리나라에는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됨. 실제로 중앙아시아 국가 중에서 제조업 기반이 튼튼한 우즈베키스탄에 대한 2008년도 우리나라의 수출물량은 크게 확대된 반면, 제조업 기반이 취약한 카자흐스탄에 수출실적은 35%나 감소됐음.
- 따라서 한국 수출업계는 카자흐스탄 경기동향을 최대한 점검하면서 기존 유럽에서 우리나라로 수입선을 변경하려는 바이어와의 사업기회 포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상황임.
정보원 : Kazakhstan Today('09.2.5.) 및 알마티 KBC 자체분석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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