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천국 홍콩, 명품시장을 중심으로 흔들

- 명품·부동산 등 고가품 구매 현저히 감소, 크리스마스 특수 실종 -

- 브랜드 저가 마케팅, 한국 고가 브랜드 진출 기회 -

 

보고일자 : 2008.12.8.

홍콩 코리아비즈니스센터

박은균 hanguo@kotra.or.kr

 

 

□ 소비지출 저조

 

 ○ 10월 소매판매액 0.3% 상승, 최근 1년 동안 최저기록

  - 홍콩의 소매점들이 작년보다 3주 일찍 가격 인하를 시작했음에도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음. 통계청에 의하면 10월 소매업계의 판매액은 또 다시 하락해 최근 1년 동안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함.

  - 9월 209억 홍콩달러에 머문 판매액은 10월에는 208억 홍콩달러로 더욱 하락했으며, 연간 상승폭은 기대치인 3~5%보다 훨씬 낮은 0.3%에 불과함.

 

가격할인 행사 중인 홍콩의 명품백화점

 

10월 홍콩 소매시장 판매현황

  (단위 : 백만 홍콩달러, %)

소매품목	총판매액	총판매 가치지수	총판매 부피지수
자동차, 오토바이	821	112.7(-23.4)	114.3(-23.9)
슈퍼마켓 판매	2,846	125.9(+7.6)	110.2(-1.9)
전자제품, 사진기 관련 제품	1,671	122.7(+0.9)	162.3(+6.0)
가구 및 붙박이	408	98.2(+8.1)	92.1(+4.0)
보석, 시계, 사치품	3,184	147.1(-2.0)	105.0(-10.4)
의류	2,324	120.8(-6.7)	110.6(-4.2)
백화점 판매	2,026	117.5(-3.2)	111.1(-5.9)
신발류, 의류, 액세서리	310	97.0(-5.0)	94.6(-8.7)

       자료원 : 홍콩통계청

       주 : 괄호 안은 전년대비 증감률이며, 지수는 2004년 10월~2005년 9월 간의 지수를 100 기준

 

 ○ 명품 시장 매출 감소 가장 커

  - 10월 판매율은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전년동기대비 4.3% 하락했음. 그 중 자동차, 보석, 시계 등 고가 소비제품이 주로 타격을 입음.

  - 주식,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인한 투자소득 저조와 금융업종 고용불안은 기존의 상류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를 감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 홍콩 명품시장 현황

 

 ○ 럭셔리 차량 및 귀금속

  - 홍콩에는 벤츠·BMW·아우디·렉서스 등의 고급 수입차가 많이 보급돼 있으며, 2008년 상반기까지 지속된 경제호황으로 인해 최신 기종의 차량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었음.

  - 그리나 올해 하반기부터 고급 차량의 주요 수요층이었던 글로벌 기업 또는 금융권 종사자들이 감원되고 기업들은 규모를 축소하자, 럭셔리 차량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해 10월 한 달간 차량 구매는 23.9%나 감소했음.

  - 사치품인 귀금속 및 시계류 판매 역시 감소해, 10월 해당상품 판매는 10.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 이밖에도 개인용 비행기, 요트와 같은 초호화 럭셔리 상품은 더욱 심각해 업계는 운영비 절감 등으로 위기를 극복하려 하고 있음.

 

인기쇼핑지역(Causeway Bay)에 위치했음에도 한산한 명품 시계점

 

 ○ 주택구매 사스 때보다 적어

  - 부동산 전문 회사에 의하면 11월 주택거래량은 3786건(106억 홍콩달러)임. 이는 1989년 7월 이후 최저기록이며, 사스 발생 당시인 1995년 2월 4035건보다도 낮은 수치임.

  - 이러한 부진한 주택거래는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홍콩 주식 하락·주택 구입 희망자와 투자자 감소에 기인하며, 은행들이 고급 주택 구입에 대한 대출을 자제하기 시작한 것도 주택 거래량 감소를 초래하고 있음.

  - 홍콩 최대 부동산 업체인 중원지산이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홍콩의 주요 30개 고급 주택의 11월 거래 가격은 1ft²당 평균 9741 홍콩달러로, 6월 말의 1만1835홍콩달러 대비 17.7% 하락했음.

  - 건수로는 전 달인 10월(6053건)보다  37% 감소했으며, 전년 11월(18105건)보다는 79%나 감소했음. 액수로는 10월(189억 홍콩달러)보다 43% 감소했으며, 전년 11월(813억 홍콩달러)보다 86% 감소했음.

 

홍콩의 주택 거래현황

          (단위 : 억 홍콩달러)

구분	총 매매건수	총 매매액수
2007년 11월	18,105	813
2008년 10월	6,053	189
2008년 11월	3,786	106

       자료원 : South China Morning Post

 

 ○ 백화점 매출액 감소

  - 명품 소비지출 감소로 인해 10월 한 달간 백화점 매출액이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남. 홍콩의 대표적인 백화점인 레인크로포드 매출액이 급감하자, 1000명인 직원 중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함.

  - 8시에 폐점하던 Pacific Place 등의 고급 백화점들은 점차 폐점시간을 늦추고 있으며, 동절기 할인 시작 한 달 전부터 ‘미드 세일’이라는 명목으로 할인을 이미 시작했음.

 

퇴근한 쇼핑객을 잡기 위해 밤 10시까지 개점 중인 백화점 모습

 

 ○ 명품 대여점 등장

  - 최근 소비 위축으로 명품 소비가 줄어들자 명품에 집착하는 홍콩인들을 위한 명품대여점이 등장했음.

  - 아이콘 레이디라는 명품 대여점은 Hermes·MiuMiu·Prada·Louis Vuitton 등 대부분의 명품브랜드를 소장하고 있으며, 하루에 100홍콩달러 정도면 대여가 가능함.

 

 ○ 고급 뷰티살롱도 불황

  - Armani 등의 고급 살롱은 메이크업 한 회당 3000홍콩달러(약 60만 원)를 호가하며, 홍콩 주요상업지에 위치하며 호황을 맞았으나 최근 경기 악화로 고객이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주요 고객인 금융권 고객이 눈에 띄게 감소함.

  - 10월, 11월 중 이러한 뷰티살롱 중 최소 14개가 폐점한 것으로 나타남.

 

□ 명품 소비침체의 원인

 

 ○ 홍콩 전반적인 경기위축

  - 홍콩 경제는 1/4분기 7.1%의 호조를 보이다가 3/4분기에는 1.7%까지 하락했으며, 4/4분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고 있음. 내년에는 더욱 심각해 상반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하고, 전체적으로는 1%의 성장률을 전망하고 있음.

  - 이러한 홍콩 경제 전반의 경기침체로 연말 선물 구입 등으로 명품 소비가 급증하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세일을 일찍 시작했음에도 크리스마스 특수는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음.

 

 ○ 고소득층 소비 위축

  - 명품 소비를 주도하던 고소득층도 최근 주식 및 부동산 폭락, 감원 등으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음.

  - 특히 금융위기에 직격탄을 맞은 세계적인 금융회사 근무자들도 감원·급여 삭감 등으로 명품 소비를 자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연말 풍성한 보너스를 받아 명품을 구매하던 분위기는 거의 사라졌음.

 

 ○ 취업시장의 불확실성

  - 전 세계의 감원 바람에 있어 홍콩도 예외가 아니며, 연일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홍콩의 대기업들이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백 명 감원하겠다는 발표를 함에 따라 홍콩인들의 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음.

  - 홍콩의 노동 환경은 고용주 위주의 환경이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최근 언제 해고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명품 소비 급감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

 

□ 전망 및 시사점

 

 ○ 명품 소비 및 고급 주택 수요는 경직 지속

  - 명품 소비를 주도하던 홍콩의 고소득층은 물론 종종 명품을 구매하던 일반 시민들조차도 명품 소비를 자제하고 있어, 내년에도 명품 소비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됨.

  - 또한 홍콩의 명품 소비의 한축을 담당하던 외국인 관광객들도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두드러져 홍콩 명품시장은 당분간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임.

  - 고급 주택 가격에 대한 전망이 계속 하향세를 지속함에 따라 구매 희망자들이 구매를 보류하고 있으며, 부동산 업체에서는 향후 3개월 이상은 더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

 

 ○ 중고품 판매 및 명품 대여 인기

  - 최근 가계 소득이 감소하고, 주식과 부동산 투자로 인한 손실로 홍콩 소비자들은 가격에 거품이 많은 상품 즉, 시즌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상품 구매를 지양하고, 살림에 직결되는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남.

  - 최근 중고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매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명품 대여점도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됨.

   · http://www.secondhandshop.com

   · http://wasteexchange.wastereduction.gov.hk

 

 ○ 고급 브랜드 저가 마케팅 증가할 듯

  - 시장전문가들에 의하면, 여전히 고급 브랜드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브랜드 내 저가의 상품을 선호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음. 즉 같은 벤츠 차량을 구매하더라도 가격이 낮은 모델을 선호할 것임.

  - 따라서 고급 브랜드들은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상품규모를 줄이고 가격을 낮추는 마케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됨. 일본 화장품 SK-Ⅱ의 경우 2008년 크리스마스 선물세트를 저가부터 고가까지 가격대별로 출시했으며, 500홍콩달러 선의 선물셋트는 가장 먼저 품절이 됐음.

 

 ○ 한국 고가품 진출 기회

  - 홍콩에서 한국 상품 중 명품으로 취급되는 제품은 삼성 휴대폰·라네즈 화장품·설화수 화장품 등으로,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홍콩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음.

  - 고가의 명품보다는 저렴하고, 명품 수준의 품질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 고가 제품은 최근 글로벌 명품 구매를 주저하고 있는 홍콩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 특히 한국 브랜드 중 홍콩 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화장품, 의류, 식품, 전자제품 분야의 고가품이 유망할 것으로 분석됨.

 

 

자료원 : 홍콩언론종합, 홍콩통계청, 홍콩 코리아비즈니스센터 자체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