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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의류 H&M의 일본 긴자점 성공이 주는 의미
  • 트렌드
  • 일본
  • 오사카무역관 김일경
  • 2008-09-29
  • 출처 : KOTRA

중저가 의류 H &M의 일본 긴자점 성공이 주는 의미

- 뛰어난 패션성에 저렴한 가격이 성공 열쇠 -

 

보고일자 : 2008.9.29.

김일경 오사카무역관

ilkyung@kotra.or.kr

 

 

□ 스웨덴의 캐주얼 의류점 ‘H&M’ 일본 상륙

 

 ○ 일본의 패션 1번지 도쿄 긴자에 지난 13일, 스웨덴의 캐주얼 의류전문점 ‘H&M’이 일본에서의 1호점을 개점했음. 개점 첫날에는 8000명을 넘는 인파로 성황을 이뤘으며, 매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 4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의 인기였다고 함. 개점 이래 3주일 가까이 경과하고 있지만, 아직도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정도의 인기를 과시하고 있음.

 

 ○ 이와 같은 H &M의 긴자점 성공으로 인해 주변 의류전문점이나 백화점에 손님이 유입되는 등, H &M은 긴자 전체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음.

  - 일본 국내 최대의 의류업체인 유니클로의 긴자점은 H &M에 고객을 뺏길 것으로 우려했으나, 오히려 H &M의 고객들이 유입돼 매출이 상승했음.

  - 세계 2위의 의류 전문점인 ‘자라’의 긴자점에도 H &M으로부터 넘쳐난 고객들이 유입돼, 세일 때보다 성황을 이루고 있음.

 

 ○ 미국의 ‘갭’, 스페인의 ‘자라’에 이어 매출액 세계 3위를 자랑하는 H &M의 개점이기는 하지만, H &M의 개점은 단순히 대형 의류체인의 상륙이라는 의미를 넘어 기존의 일본 시장의 상식을 뒤엎는 충격을 일본 열도에 전하고 있음.

 

H &M 긴자점 외관 및 상품들

자료원 : 제조사 홈페이지 및 긴자 경제신문

 

□ 의류매장이지만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곳

 

 ○ 일본인들이 H &M 개점을 통해 가장 놀라고 있는 점은 의류 매장임에도 줄을 서야만 들어갈 수 있다라는 것임. H &M 긴자점의 면적은 약 1000㎡로 결코 좁지 않으나, 고객이 매장 안에서 천천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입장제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사람들로 수백미터의 긴 행렬이 형성돼 있음.

 

 ○ H&M이 이렇게까지 인기인 이유는 ‘높은 패션성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살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기도 함.

  - H &M의 상품 중에는 진열 후 바로 매진되는 사례가 많으며, 연간 생산되는 상품수는 50만 점이지만 2주일도 지나지 않아 매장에서 품절돼 사라지는 상품도 많다고 함.

 

 ○ 시착실에는 일곱 벌까지 의류를 가지고 들어갈 수 있지만, 이곳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행렬이 형성돼 있음. 맛있는 음식점 앞에 긴 행렬을 이루고 있는 광경을 일본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이제는 의류 매장에 들어가는 데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문화가 일본에서 시작되고 있음.

 

□ 명품거리 긴자에서도 저렴한 상품 구입가능

 

 ○ H &M이 일본 시장에 주고 있는 두 번째 충격은 긴자임에도 저렴한 물건을 살 수 있다는 것임. 긴자라고 하면 세계적인 명품이나 일류 백화점이 늘어서 있는, 일본에서도 가장 전통이 있으며 가장 고급스런 쇼핑타운임. H &M의 등장으로 이러한 거리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음.

 

 ○ H &M의 상품들은 패션성에 비해 놀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함. 여성용 펌프스 구두가 약 5000엔, 원피스가 약 7000엔, 남성용 울 100% 정장이 2만3000엔 정도로 구입이 가능함.

 

 ○ 지금까지는 고가의 상품은 고급스러운 거리에서 사고, 저가의 상품은 가벼운 분위기의 거리에서 사는 것이 일반적이었음. 그러나 이제 긴자에는 저가 의류인 ‘유니클로’나 ‘자라’가 매장을 개점하고 마쓰자카야 백화점에는 ‘무지루시 양품’이 입점하는 등, 고가와 저가의 상품이 공존하는 쇼핑가로 탈바꿈 하고 있음.

 

□ 의류제품 판매부진으로 무너져가는 백화점들

 

 ○ H&M의 눈부신 성공과는 정반대로 일본 백화점 각사는 7월까지 13개월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끝이 보이지 않는 의류제품 판매부진에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음.

 

 ○ H &M에 근접해 있는 마쓰자카야 백화점 긴자점은 23일에 매장을 재단장해 새롭게 개점했지만, 고객의 발길은 그다지 늘지 않았음. 백화점 측은 H &M의 고객 흡인력을 이용해 고객을 끌어들일 생각이라고 함.

 

 ○ 1904년의 미쓰코시의 ‘백화점 선언’ 이래, 백화점은 일본 소매업의 대명사적인 존재였음. 그러나 전국의 백화점 매출이 11년 연속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는 지금 이제 백화점은 소비의 ‘견인역’이라고 부를 수 없게 됐음.

 

□ 경기침체로 인한 부유층의 소비부진으로 고전

 

 ○ 각 백화점이 앞다퉈 강화해 온 부유층 겨냥 비즈니스도 경기침체나 주가하락으로 기대 밖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끝나 버렸음. 8월 전국 백화점의 미술품·보석·귀금속 매출액은 1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의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부유층의 지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는 않다고 함.

 

 ○ 중심 시가지에 큰 점포를 마련하고, 접객에 종사하는 대규모의 종업원을 고용해야 하는 백화점은 장치산업 그 자체. 유니클로나 H &M처럼 소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파악해 스스로 생산부터 판매를 책임지는 SPA(제조소매)와는 달리, 상품 진열장소를 임대하는 것에 불과한, 비용 부담은 크고 이익률은 낮은 비즈니스에 해당함.

 

 ○ 백화점을 둘러싼 상황을 살펴보면, 미쓰코시나 다이마루의 점포폐쇄라는 결단은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음. 지금의 소비환경 하에서는 자본에 여력이 있는 메가급 백화점의 점포폐쇄는 투자가들에게는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일본의 백화점 점포폐쇄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임.

 

□ 시사점

 

 ○ 명품을 즐겨 찾고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던 일본인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음.

  - 오랫동안 지속돼 온 불황과 식료품 인상 등의 생활물가 급등으로 인해 사치품에 대한 소비는 줄이고 PB제품과 같은 저가제품 구입은 늘리고 있음.

 

 ○ H &M이 대성황을 이루고 있는 것은 H &M의 제품들이 높은 패션성에 반해, 가격은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임. 의류업계가 전체적인 부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사가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유도 좋은 품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었음.

 

 ○ 이와는 반대로 일본의 백화점 업체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하나 둘씩 점포를 폐점해가고 있는 이유는 백화점의 제품들이 품질은 보장돼 있을지라도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임.

 

 ○ 한국 의류업체가 일본시장 진출 시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아무리 좋은 품질의 상품을 들고 일본 시장을 두드려도 가격책정이 일본 소비자들의 기대 이상으로 높을 시에는 일본시장 진출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임.

 

 

자료원 : 일본 유통신문, 일본 경제신문, 긴자 경제신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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