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비 부담증가로 동구권으로 수입선 전환 움직임

- 가구, 신발, 일반기계, 건자재 등 영향받을 듯 -

보고일자 : 2008.8.14.

이민호 취리히무역관

ktc2@kotra.ch

□ 개황

 ○ 고유가시대를 맞아 스위스 업체들이 수입선을 기존 중국과 인도 대신 물류비 부담이 적은 동구권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음.

  - 동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오는 화물선은 통상 4주 정도 걸리는데, 고유가로 인해 요즘은 수일씩 더 늦어지고 있음. 그 이유는 화물선은 속도가 느려질수록 연료소모가 적어지므로 가급적 운항속도를 늦추기 때문임.

  - 수입선 전환 움직임은 인근 유럽에서 공급받는 경우, 물류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주문기간도 짧아질 수 있고, 소량주문도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임.

 ○ 업종별로는 의약품, 정밀전자제품 등 소량·고가품인 경우 유가상승에도 별 영향이 없지만, 가구·신발·일반기계·건축자재 등은 아시아산 수입을 줄이는 대신 유럽에서 수입하려함.

아시아산 화물을 하역하는 스위스 바젤항구

□ 아시아 대신 유럽 인근지역에서 조달추진

 ○ 아시아발-스위스행 해상운송비는 고유가로 인해 지난 1년간 컨테이너 해상 운송비 기준으로 약 65% 올랐음. 해상운송사인 Maersk Switzerland 담당자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오는 물동량이 눈에 띄게 줄고 대신 동구권 운송비중이 늘었다고 함.

 ○ 스위스의 농산품, 농기계 공급업체인 Fenaco사 경우 중국에서 농산품을 수입할 때 컨테이너당 운송비가 1년 전에는 4600프랑이었으나 지금은 7700프랑으로 껑충 뛰었음. 이에 따라 Fenaco사는 일부 중국산 물품 수입을 중단하고 물류비가 저렴한 동구권으로 수입선 전환을 고려 중임.
 

 ○ 스위스 최대 가구전문점인 Pfister사는 판매품목의 약 4%를 아시아에서 수입 중인데, 중국으로부터 테이블/의자, 소파 등 부피 큰 물품을 수입해왔음. 하지만, 유가인상과 더불어 중국내 생산비도 상승하고 있으며 게다가 컨테이너 임차료도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올랐음. 고객주문 후 약 8~10주 이내 배달해야 하는 특성상 Pfister사는 오래전부터 공급선 대체를 모색해 동구권에서의 수입을 늘이고 있음.
 

 ○ 섬유수입상 Charles Voegele사는 시장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고, 주문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이미 2006년부터 동구권 진출을 해왔고 헝가리에도 지사를 운영중임. 하지만 섬유산업은 물류비 상승에 비교적 영향을 적게 받는 편임. 섬유산업에서는 물류비보다는 마감처리 비용비중이 훨씬 큰 편이라 현재 55~60%에 이르는 동남아시아 수입비중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됨.

 ○ 스위스 2대 소매점인 Coop사는 물류비 증가에 따라 공급선을 가까운 유럽지역으로 옮기는 걸 추진 중임.

 ○ 한편, 스위스 최대 소매점인 Migros사는 수입상과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해 단기간 변동조짐은 보이지 않음.

□ 인접지역간 무역 증대 예상
 

 ○ 스위스 업계는 보통 공급계약을 장기로 맺기 때문에 아직은 물류비 상승이 즉각 거래선 변경으로 이어지지는 않으나, 업계에서는 물류비 부담 및 납기 등을 고려해 임금이 저렴한 동구권으로의 수입선 전환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음. 일부 공급상은 물류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심지어 유럽내 공급인 경우에도 영업수지가 악화됐음.

 ○ 고유가 시대를 맞아 물류비 절감을 위해 당분간 원격지간 교역보다는 지리적 인접성이 공급선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임.

  - 오늘날 물류비 급등은 관세장벽과 더불어 세계무역을 가로막는 요인이 되고 있음.

     또한 이런 추세는 비단 철강재 같은 중공업제품뿐 아니라 농산물, 경공업품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전문가는 분석함.

자료원 : 스위스 Tages Anzeiger, Pfister, Maersk Switzerland사 등 담당자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