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현지 투자업체 조업 전면중단

보고일자 : 2008.5.5.

노인호 양곤무역관

rohih@kotra.or.kr

1. 5월 5일(월) 현지상황

 ㅇ 5월 2일(금) 저녁부터 미얀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막강한 위력의 사이클론(Nargis 8호)은 5월 3일(토) 오전까지 커다란 피해를 남기며 소멸했음. 그러나 5월 5일(월) 15:00시 현재(현지시각, 서울보다 2시간 30분 늦음) 인터넷, 항공 등 미얀마 외부와의 통신과 교통이 계속 두절돼 있음. 양곤 국제공항의 경우도 국제선 이착륙이 일체 중단돼 있으며, 오후 늦게 재개된다는 소식이 있으나 확인하기 어려움. 다만 국제전화와 팩스는 싱가포르 및 태국 등 일부 인근국가와 연결되고 있으나 한국과의 국제전화와 팩스는 여전히 연결되지 않고 있음. 양곤시내 일원에서도 TV이나 라디오 방송이 나오지 않고 있으며 단전과 단수가 전 지역에서 지속되고 있음. 양곤 시내전화가 일부 재개되고 있으며 로컬 라디오 및 TV 방송이 일부 수신되고 있음.

 ㅇ 5월 6일 오전 11시 현재 한국과 국제전화 통화 가능함.

2. 피해상황
 

 ㅇ 사이클론으로 인한 구체적인 재산피해는 현지 교통·통신·방송이 모두 두절된 상태기 때문에 전혀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이 피해를 집계하려는 현지 정부 및 유관기관의 노력도 거의 없음. 그러나 주택 대부분이 강풍으로 지붕이 날아가거나 폭우로 침수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목격되고 있음. 땅위로 쓰러진 전신주가 많아 감전사태를 우려한 현지 정부에서 전 지역에 전기를 공급지  않고 있음. 단전과 함께 가장 큰 문제는 식수 공급임. 수돗물 공급이 중단된 데다 대다수 시민들이 구매해 사용하는 생수의 공급 자체가 중단됐기 때문임. 수돗물은 관의 노후화 등 문제로 인해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음. 현재 양곤 시내에서 식수, 쌀 등 식품 및 생필품, 연료가 품귀상태로 값이 평소의 2~3배 올랐으나 돈을 주고도 사기 어려운 상태로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사회불안으로 발전될 소지가 있음.

3. 교민 및 현지상사 지사 피해상황

 ㅇ 우리 교민들의 피해도 통신연락이 불가능한 상태에서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일부 교민들이 비상 연락을 통해 피해정보를 나누고 있는 상태로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고 있음. 현지 교민들은 약 800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주로 봉제·음식점·무역·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음. 그중 가장 많은 교민이 봉제업을 운영하고 있음. 현지 봉제협의회에 따르면 양곤 일원에 봉제업 35개사, 봉제 부자재 및 지원업종으로 약 15개사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음. 5월 5일 오전 양곤무역관에서 유선 또는 직접 방문을 통해서 확인한 바로는 거의 전 업체가 이번 강풍으로 인해 지붕이 날아가는 등 공장과 창고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으며 그로 인한 침수로 기계설비, 원단 등 원자재, 완제품이 손상을 입었음. 양곤무역관에서 유선 및 방문면담을 통해서 파악한 바를 종합하면 이번 사이클론으로 인한 직접 피해는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음.

4. 교민 피해 장기화 우려

 ㅇ 5월 5일 현재 교민기업은 일부 출근한 종업원들과 함께 피해확인, 침수 및 쓰레기 제거, 청소 등을 시작했으나 기계설비에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향후 일정기간 조업중단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음.

 ㅇ 조업중단이 불가피한 이유로는 첫째, 향후 최소 1개월 정도 단전으로 인하여 전기공급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음. 미얀마의 전력공급체계에 치명적인 손상이 있으며 이를 복구하기 위한 미얀마 자체의 인력, 기술, 장비 및 전기 기자재가 크게 부족하기 때문임. 이 경우 자체발전기를 가동하여 전력을 공급할 수 있으나 연료(디젤) 값이 이미 2~3배 급등하고 그나마 지속 공급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임. 둘째, 인력문제로서 종업원 대부분이 가옥과 재산피해를 봤기 때문에 현 상태에서 정상적인 조업활동을 할 수가 없는 실정임. 아울러 버스 등 대중교통이 거의 차단된 상태에서 출근 자체가 어려운 경우도 많음. 정상적인 조업이 불가능할 경우 복구경비는 물론 운영자금 부족으로 인한 자금압박, 바이어로부터의 클레임 제기, 신용도 하락 등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음. 아울러 현지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고 금융 인프라가 거의 전무, 보험에 들지 않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음. 현지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전혀 기대할 수 없음.

정보원  :  양곤 무역관에서 팩스로 보내온 정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