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바이어에게 듣는다-프랑스 샤넬

보고일자 : 2008.4.24.

김영호 파리무역관

yh.kim@kotra.fr

□ 프랑스 유명 브랜드 샤넬 콜렉션팀인 ‘샤넬 STUDIO’의 소싱 총책임자 K씨가 올 3월 대구에서 열린 대구섬유박람회(PID)에 참가한 후 한국 섬유업계에 충언함.

 ○ 평소 좋은 한국섬유를 샤넬에 사용하고 싶은 꿈을 지닌 그녀는 대구 섬유 박람회 특별 세미나에 참가, 국내업체들에 프랑스 최고의 명품 브랜드가 원하는 섬유란 도대체 어떤 것이며, 이러한 섬유를 만들어내기까지 어떠한 자세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강연함.

□ ‘샤넬 STUDIO’의 소싱 총책임자의 결론

 ○ 대구 섬유 박람회 참가에 대한 결론은 고급 섬유시장을 차지하기 위해서 한국 섬유의 갈 길은 아직 요원하다는 것이었음.

  - 가장 안타까운 점은 창의적인 제품이 없었다는 것임.

 ○ 한국의 천연 염색법이 존재하는 데도 제대로 전수가 되지 않았고, 전수가 됐다 하더라도 이론화돼 있지 않아 실제 적용할 때 일관성이 모자람.

  - 균일한 품질을 보증할 수 있는 산업 시스템에 통합돼야 비로소 부가가치 높은 상업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음.

  - 한국의 전통 재료 및 염색법을 창의적으로 계승해 산업화시킬 수 있다면 고부가가치 섬유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임.

 ○ 많은 한국 섬유업체가 바이어의 요구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다 보니 창의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으며, 전통을 살린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을 소홀히 하고 있어 안타까움.

 ○ 한국은 섬유강국으로 1970년대부터 박리다매 수출에 많은 힘을 쏟았는데, 이제는 장인정신을 이어가는 기업·옛 것을 살려 창의적으로 개발하는 기업으로 탈바꿈해야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음.

  - 세계적인 유행에 맞으면서도 디자인이나 색감이 독특한 우리만의 것이 섬유 바이어의 구미를 당길 수 있음.

 ○ 한국업체들이 바이어의 요청에 임할 때 국제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지라고 요청함.

  - 샘플 요청 시 대부분의 업체는 후속조치를 할 줄 모름.

  - 상담을 하면 무조건 오더로 직결돼야 한다고 생각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림.

  - 한 번 상담에서 오더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추후 해당제품이 필요한 경우 바이어가 연락하게 되므로, 꾸준한 후속조치가 필요함.

  - 샘플 제출 시, 예술적으로 보이도록 프레젠테이션을 할 줄 아는 기술이나 성의가 필요함.

  - 이러한 작은 노력과 의지가 쌓여 일정 수준에 이르면 원단 가격에 상관없이 바이어의 구매의욕을 부추기게 됨.

 ○ 한국과 일본의 수준 차이가 10년 정도임.

  - 일본은 10년 전 우리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 이제는 부가가치 섬유를 생산하고 있음.

  - 일본은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고 세계적인 브랜드의 요청 사항을 잘 따라줘 샤넬은 현재 많은 일본 원단을 구매하고 있음.

  - 한국도 시행착오를 통해 많은 인내를 가지고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샤넬뿐 아니고 프랑스 명품 브랜드들의 소싱 원천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봄.

 ○ 샤넬은 원단 개발을 위해 특정 원사를 발견하면 이 원사업체와 협력해 몇 년이 걸리더라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디자인·색깔 등을 함께 개발함.

  - 따라서 샤넬은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함께해 줄 능력 있는 업체와 참을성을 가지고 끊임없는 샘플 요청에 대응할 수 있는 업체를 선호함.

자료원 : 샤넬 소싱 총책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