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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로봇 시장, 제조업 자동화에서 기회를 찾다
  • 트렌드
  • 루마니아
  • 부쿠레슈티무역관 배경진
  • 2026-11-04
  • 출처 : KOTRA

생산성 개선과 설비 현대화 수요로 살펴보는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

생산성 개선 과제 속 제조업 자동화에 주목

 

루마니아 로봇 시장으로의 진출 기회는 제조업의 생산성 개선과 설비 현대화 수요에서 살펴볼 수 있다. 자동차 등 제조업 기반을 갖춘 루마니아는 에너지 가격, 노동비용 부담, 대외 수요 부진 등에 대응해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2026년 루마니아 국가보고서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부문이 루마니아의 수출과 생산성을 뒷받침하고 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과 가파른 노동비용 상승, 주요 교역국의 수요 부진으로 경쟁력이 압박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정부는 루마니아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과 디지털 시스템에 투자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 여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노동비용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EU 통계청(Eurostat)이 2026년 3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루마니아의 시간당 노동비용은 13.6유로로 EU 평균인 34.9유로보다 낮았다. 다만 자국 통화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비용이다. 노동비용 수준은 EU 평균보다 낮지만 상승 부담은 상당한 셈이다. 여기서 노동비용은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임금뿐 아니라 기업이 부담하는 사회보험료 등이 포함한 금액이다.

 

이러한 여건은 자동화 도입을 검토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 다만 비용 상승이 곧바로 로봇 구매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 기업은 고객이 개선하려는 공정과 기대 효과를 파악하고 생산량 확대, 품질 안정화, 운영비용 절감 등의 목표에 맞춰 제품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로봇 활용 현황과 공정별 자동화 도입 여건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 EIB)의 2025년 투자조사에 따르면 루마니아 제조기업의 첨단 로봇 자동화 활용 비중은 34%로 EU의 55%보다 21%포인트 낮았다. 반면 사물인터넷(IoT) 활용 비중은 65%로 EU의 51%를 상회했으며 빅데이터·인공지능(AI)은 EU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루마니아 제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 수준이 기술별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루마니아와 EU 제조기업의 첨단 디지털 기술 활용 현황>

구분

루마니아

EU

사물인터넷(IoT)

65%

51%

빅데이터 분석·인공지능(AI)

47%

48%

첨단 로봇을 통한 자동화

34%

55%

3D 프린팅

15%

40%

주: EIB의 2025년 조사 보고서에 발표된 제조기업의 기술 활용 비중을 그대로 인용함. 부가가치 기준 가중치를 적용한 수치로 로봇 판매량이나 시장 규모를 의미하지 않음.

[자료: EIB]

 

이러한 격차를 진출 기회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이미 갖추고 있는 설비와 디지털 시스템, 그리고 추가로 개선하려는 공정을 함께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생산량이나 설비 가동 상태를 전산으로 관리하는 기업도 자재를 넣고 옮기거나 제품을 검사하는 작업은 사람이 직접 수행할 수 있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작업 가운데 로봇 도입에 적합한 공정을 파악하고 고객의 작업 방식과 투자계획을 고려해 구체적인 적용 방안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

 

제품 제안 범위도 공정에 맞춰 구체화할 수 있다. 개별 작업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뿐 아니라 자재 이송, 적재용 로봇, 기존 설비와의 연동에 필요한 PLC 등 제어장치의 적용 가능성을 함께 검토하는 방식이다. 이때 로봇 본체의 성능과 함께 기존 설비와 어떻게 연결되고 생산라인에서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존 생산라인에 로봇을 추가할 때는 앞뒤 공정과의 연결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로봇의 작업 속도가 빨라져도 자재 공급이나 다음 공정에서 지연이 발생하면 전체 생산량 개선은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설치 공간, 자재 이동 경로, 기존 설비와의 연동, 제품 변경 시 필요한 설정 작업 등을 확인하고 고객의 생산 환경에 맞는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업별 자동화 수준과 운영 역량을 고려한 접근 필요

 

루마니아 기업의 기술 도입 여건은 사업 구조, 기존 설비, 기술 활용 역량에 따라 차이가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외국계 제조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과 내수시장에 주로 의존하는 소규모 기업 사이에 기술 활용 수준의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소규모 내수기업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일부 산업의 발전이 루마니아 경제 전반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 기업은 이러한 여건을 고려해 고객의 자동화 경험과 운영 역량에 맞춰 제안 내용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 이미 자동화 설비를 운영하는 기업에는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와 추가적인 생산성 개선 효과를 제시할 수 있다. 처음 자동화를 도입하는 기업에는 적용 공정 선정부터 설치, 시운전, 운영자 교육까지 단계별 도입 절차와 지원 범위를 설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술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지원도 검토할 수 있다. 자동화 설비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이를 운영하는 인력의 교육도 중요하다. EU 집행위원회는 루마니아의 기초 디지털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민간기업 근로자를 위한 디지털 교육을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지역 중소기업이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유럽 디지털 혁신 허브(European Digital Innovation Hubs, EDIHs)를 통한 지원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장비 공급 제안에는 운영자 교육 및 도입 후 기술지원 계획을 함께 포함할 필요가 있다. 교육 대상, 내용, 현장 지원 범위를 구체화하고 현지 고객 및 협력사와 역할을 사전에 협의하는 방식이다. EDIHs와의 연계를 검토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관의 지원 분야와 이용 조건이 고객의 도입 계획에 부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투자재원과 숙련인력 확보 여건 검토 필요

 

자동화 도입을 검토할 때는 투자재원과 설비를 운영할 인력의 확보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 EIB의 2025년 투자조사에서 루마니아 제조기업의 65%는 숙련인력 확보를, 47%는 자금조달을 투자 장애요인으로 지목했다. 이러한 투자 여건을 고려하여 자동화 설비의 도입 효과와 함께 고객의 자금조달 및 운영 역량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은 견적을 제시할 때 로봇 본체와 주변 장치, 설치, 기존 설비와의 연동, 교육 등에 필요한 비용을 항목별로 구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지보수 등 도입 이후의 비용도 함께 안내하면 고객이 전체 투자 부담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상 투자 회수기간은 고객의 생산량, 설비 가동시간, 인건비, 유지보수 비용 등을 반영해 산정하고 계산에 적용한 조건을 명확히 제시할 필요가 있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큰 기업에는 공정 특성상 가능한 범위에서 단계적 도입을 제안할 수 있다. 우선 적용할 작업, 목표 생산량, 불량률 등 평가 기준을 정한 뒤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확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이때 예상 효과와 실제 성과를 비교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하면 고객의 후속 투자 검토를 지원할 수 있다.

 

현지 기업이 강조한 기술지원과 제품의 현장 적용 실적

 

현지 기업 인터뷰에서도 자금조달과 운영 지원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Eurodac사의 크리스티안 니쿨레스쿠(Cristian Niculescu) 총괄책임자는 부쿠레슈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고객들이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는 주된 이유로 인력 부족을 꼽았다. 수작업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목적이며 자금조달의 어려움과 제한된 투자예산은 도입을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업체 선정에서는 루마니아 내 서비스와 기술지원, 교육 제공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설치부터 장비 운영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야 구매를 결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가격과 신뢰를 순서대로 제시했다. 이는 Eurodac사가 거래하는 고객들의 구매 경험에 근거한 의견이다.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성과가 확인된 자동화 기계와 로봇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시장에 출시된 지 최소 2년이 지나고 실제 적용 실적을 갖춘 제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협력 관심 분야로는 조립 및 정량 공급 솔루션을 언급했다. 구매 기업과 상담 시에는 제품의 출시 시점, 적용 공정, 운영 실적을 함께 제시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수요 확대 가능성을 보고 있는 분야로는 식품 제조와 호텔, 레스토랑, 케이터링 등 호레카(HoReCa) 분야를 꼽았다. 이는 해당 기업의 사업 경험에 따른 전망으로 루마니아 로봇 시장 전체의 수요를 대표하는 것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현지 대응 체계 및 제품별 규제 요건을 함께 준비해야

 

루마니아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은 제품 성능과 함께 현지에서 설비를 설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파트너를 선정할 때는 주요 고객 산업, 유사 공정의 설치 경험, 제어 프로그램 대응 능력, 유지보수 인력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설치, 시운전, 교육, 부품 공급을 누가 담당할지 미리 정하면 고객에게 납품 이후의 지원 조건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수 있다.

 

규정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EU 집행위원회가 관리하는 기계류·첨단제조 플랫폼의 안내에 따르면 신기계류 규정(Regulation (EU) 2023/1230)이 2027년 1월 20일부터 EU 시장에 출시되는 기계류에 적용된다. 따라서 우리 기업은 제품의 시장 출시 시점, 용도, 공급 형태를 확인하고 해당 요건을 미리 갖춰야 한다.

 

로봇 본체를 공급하는 경우와 주변 장치를 결합한 완성 설비를 공급하는 경우에는 제품 구성과 각 사업자의 역할에 따라 검토할 사항이 달라질 수 있다. 현지 설비 통합업체와 최종 설비의 구성 및 책임 범위를 확인하고 해당 제품에 필요한 적합성 평가와 기술문서를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루마니아 진출을 위해서는 제조기업이 개선하려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한국 기업은 기존 공정의 생산성과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선별하고 고객의 투자 여력과 운영 역량에 맞춰 도입 방안을 제안해야 한다. 검증된 적용 사례, 예상 도입 효과, 현지 기술지원 계획 등을 함께 제시한다면 협력 논의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료: EIB, Eurostat, EU 집행위원회, EU 통합품목분류 개정 규정, Eurodac사 Cristian Niculescu 총괄책임자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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