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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공급 과잉, 미국이 공동 대응에 나선 이유는?
- 경제·무역
- 미국
- 시카고무역관 이영주
- 2026-10-23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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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 과잉생산 대응을 위한 국제 공조 확대…우리 기업의 공급망 정보 관리와 통상정책 변화 점검 필요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는 철강 생산능력
글로벌 철강 생산능력이 수요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국제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철강 전망 2026’에 따르면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설비의 능력을 의미하는 ‘과잉 생산능력’은 2025년 6억 4,000만 톤에서 2028년 7억 4,500만 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2026~2028년 철강 수요는 약 3,400만 톤 증가하는 반면 생산능력은 최대 약 1억 3,900만 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두 지표 간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생산능력과 수요의 격차가 실제 초과 생산량이나 재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수요를 웃도는 생산설비가 유지되는 가운데 각국 생산업체가 해외 판매를 확대하면 국제시장에서의 가격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 OECD는 이러한 수출 확대가 국제 철강 가격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생산업체의 수익성과 안정적인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도 철강업체가 수입 경쟁과 실적 부진을 이유로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2025년 5월 미국 철강업체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는 펜실베이니아주 스틸턴(Steelton)에 위치한 철도 레일 생산시설의 가동 중단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은 미국 시장의 과도한 철도 레일 수입과 해당 시설의 지속적인 실적 부진 및 재무적 손실을 주요 원인으로 설명했다.
<2019~2028년 글로벌 조강* 생산능력과 수요 추이 및 전망>
(단위: 백만 톤)

주: 붉은색 선은 조강 수요, 짙은 회색 선은 조강 생산능력을 나타내며 실선은 2019~2025년 수치, 점선은 2026~2028년 전망치. 두 선 사이의 격차는 과잉생산능력을 의미하며 생산능력 전망은 발표된 진행 중·계획 단계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산정
*조강(Crude Steel): 강판·철근 등 최종 철강제품으로 압연·가공하기 전 단계의 강철
[자료: OECD, 「Steel Outlook 2026」, Figure 1.1. ]
주요 생산국의 수요 둔화와 수출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
주요 철강 생산국의 내수 부진과 해외 판매 확대는 국제 철강시장의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3분기 글로벌 철강 과잉 생산능력의 54%를 차지했다. 중국 내 인프라 투자 둔화 등으로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해외 판매가 확대되면서 2025년 철강 수출량이 1억 3,100만 톤으로 2020년 대비 153% 증가했다.
이러한 교역 변화는 직접 수입국뿐만 아니라 다른 수출시장에서 경쟁하는 공급업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 판매가격과 거래조건에 대한 경쟁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OECD는 회원국 철강 생산자들이 자국 시장의 수입 경쟁과 해외 시장 판매 경쟁에 동시에 직면하면서 시장 입지와 수익성에 부담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9~2025년 지역별 철강 수출량 및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 추이 >
(단위: 백만 톤, %)

주: 왼쪽 도표는 지역별 철강 수출량, 오른쪽 도표는 해당 지역의 철강 생산량 대비 수출 비중. 유럽 지역 수출량은 EU 27개 회원국 간 역내 교역을 제외한 수치이며 아시아 지역의 수출량은 아세안 회원국 간 역내 교역을 제외한 수치
[자료: OECD, 「Steel Outlook 2026」, Figure 1.2. 국제철강통계국(ISSB), UN Comtrade 및 세계철강협회 자료 기반 정리]
미국, 공급 불균형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공조 확대
수입 규제가 확대되더라도 과잉생산능력 문제를 개별 국가의 조치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특정 시장에서 제한된 철강이 다른 시장으로 이동하거나 제3국을 거쳐 유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OECD가 품목·국가별 260건 이상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023~2024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이후 88건에서 중국의 아세안(ASEAN) 수출이 증가했으며, 이 중 51건에서는 같은 품목의 아세안발 OECD 회원국 수출도 늘었다.
미국은 철강 과잉 생산능력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국제 공조를 확대하고 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글로벌 철강 과잉생산 포럼(GFSEC) 장관급 회의에서 공동 대응을 위한 ‘밀워키 프레임워크’가 합의됐다. 미국이 의장을 맡은 이번 회의에는 한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와 유럽연합(EU)이 참여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참가국들은 철강 시장을 왜곡하는 보조금에 대응하고 생산 및 교역 정보 공유를 통해 공급망의 투명성을 높이기로 하였으며, 무역조치와 우회무역 대응 과정에서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글로벌 철강 과잉생산 포럼(GFSEC) 장관급 회의 현장>

[자료: 무역대표부(USTR)]
미국 철강 수입 감소 속 한국산 공급 확대
미국의 전체 철강 수입량이 감소한 가운데 한국산 철강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철강협회(AISI)에 따르면, 2025년 9월~2026년 8월 미국의 전체 철강 수입량은 직전 12개월 대비 18.4% 감소했으나 한국산 수입량은 32% 증가한 366만 순톤*을 기록했다. 별도로 미국 철강업계가 제시한 품목별 자료에 따르면 철근 등을 포함한 한국산 봉형강류 수입은 2025년 7월 3만 6,400톤에서 2026년 7월 14만 5,300톤으로 약 4배 증가했다.
*순톤(net ton): 1순톤은 약 907.2kg에 해당
한편 한국산 철강 수입 증가에 대해 미국 철강업계는 정부 차원의 대응을 요청하고 있다. 미 철강업계는 지난 9월 28일 공동 서한을 통해 한국산 철강 수입 증가에 대한 조사와 대응 조치를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우리 기업은 미국 철강업계의 요구와 정부의 대응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향후 수입규제 변화가 수익성과 납기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판매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시사점
금번 합의된 밀워키 프레임워크는 글로벌 철강 과잉 생산능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생산국의 지원정책과 국가 간 교역 흐름을 점검하고 공급망 정보 공유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에 우리 기업은 수출 철강제품의 생산과 조달 및 가공 경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여러 국가에서 철강 재료를 조달하거나 제3국에서 가공하는 경우에는 최종 제품의 수출국뿐만 아니라 재료의 생산국과 가공 국가 등 단계별 정보를 구분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미국은 이미 철강 수입 과정에서 생산국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미 상무부의 철강 수입 모니터링·분석 시스템(Steel Import Monitoring and Analysis, SIMA)은 대상 철강제품의 수입허가 신청 시 최초 용해·주조 국가를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이는 철강이 처음 액체 상태로 생산된 후 최초의 고체 형태로 주조된 국가를 의미하며 최종 제품의 원산지나 수출국과 다를 수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해당 정보는 일반적으로 제철소에서 발급한 시험성적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우리 기업은 공급업체로부터 시험성적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해 출하 물량별로 관리하고 조달처나 가공 경로가 변경되면 해당 자료도 함께 갱신할 필요가 있다. 출하 전에는 미국 수입자 및 통관업체와의 자료 공유를 통해 신고 정보의 정확성을 확인하고 통관 지연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향후 미국 철강 시장에서 안정적인 거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품질뿐만 아니라 생산 및 조달 경로를 명확히 하고 수입규제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클리블랜드-클리프스(Cleveland-Cliffs), 미국 무역대표부(USTR), 글로벌 철강 과잉생산 포럼(GFSEC), 미국철강협회(AISI), 미국 상무부(Department of Commerce), KOTRA 시카고무역관 자료 종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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