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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럽 제약 생산거점으로 입지 강화
- 트렌드
- 이탈리아
- 밀라노무역관 유지윤
- 2026-10-21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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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투자와 CDMO·백신 등 특화 분야가 경쟁력 뒷받침
공공 지출 중심의 내수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주목
이탈리아 수출에서 제약산업의 비중과 위상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제약제품 수출이 약 3.5배로 늘면서, 이제는 제조업 수출의 10분의 1 이상을 담당하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제약기업의 생산기지와 현지 기업의 연구개발 역량, 위탁개발생산 기반이 맞물리며 유럽의 주요 의약품 공급 거점으로 입지를 넓히는 모습이다.
생산과 수출이 함께 성장하는 이탈리아 제약산업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에 따르면 2025년 이탈리아 제약 생산액은 740억 유로로, 전년 560억 유로보다 32.1% 증가했다. 같은 해 수출은 692억 4300만 유로로 28.5% 늘었다. 수출 확대가 생산 증가로 이어지며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2015~2025년 제약 수출 증가율은 248%로 스페인(94%), 독일(70%), 프랑스(41%)를 웃돌았다. 세계 제약 수출에서 이탈리아의 비중도 2015년 4.0%에서 2025년 7.7%로 높아졌다. 전체 제약제품 수출은 세계 6위이며, 포장 의약품만 보면 독일에 이어 2위다.
<이탈리아 제약산업 주요 지표>
구분
2024년
2025년
생산액
560억 유로
740억 유로
수출액
538억 8200만 유로
692억 4300만 유로
수입액
427억 500만 유로
578억 6900만 유로
무역수지
111억 7700만 유로
113억 7400만 유로
R&D 및 생산투자
40억 유로
43억 5000만 유로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
이탈리아 제조업 수출에서 제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9%에서 2015년 5.0%, 2020년 8.1%를 거쳐 2025년 11.3%로 높아졌다. 20년 만에 약 3배가 된 것으로, 특히 2025년 한 해에만 2%p 넘게 상승했다.
<이탈리아 제조업 수출 중 제약제품 비중 추이(2005~2025년)>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
완제의약품을 수출하고 원료를 수입하는 교역 구조
2025년 제약 수출의 90.3%(625억 2700만 유로)는 완제의약품이다. 백신은 4.7%, 원료 및 기타 제품은 5.0%에 그쳤다. 반면 수입에서는 원료 및 기타 제품이 253억 92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94.3% 늘어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해외에서 원료와 중간재를 들여와 고부가가치 완제의약품으로 만들어 수출하는 구조다.
최대 교역 상대국은 미국으로 수출의 22.8%, 수입의 25.4%를 차지했다. 수출에서는 스위스와 벨기에, 수입에서는 중국과 벨기에가 뒤를 이었다.
<이탈리아의 제약제품 수출·수입 상위 5개국(2025년)>
(단위: 백만 유로, %)
수출대상국
수출액
비중
수입대상국
수입액
비중
1
미국
15,779
22.8
미국
14,687
25.4
2
스위스
9,697
14.0
중국
7,743
13.4
3
벨기에
7,765
11.2
벨기에
6,891
11.9
4
프랑스
5,800
8.4
아일랜드
5,368
9.3
5
스페인
4,456
6.4
독일
5,299
9.2
주: 이탈리아 기준 수출입액. 의약품·백신·원료·기타 제약 관련 제품 포함.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수출 경쟁력의 원천: 외국계 기업, CDMO, 전문 분야 투자
이탈리아 제약산업은 외국계 기업과 이탈리아 기업이 고르게 성장을 이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는 매출·고용·투자·수출·납세를 종합한 산업 기여도를 외국계 기업 55%(미국계 23%, 유럽·일본 등 32%), 이탈리아 자본 기업 45%로 분석했다. 이탈리아는 유럽 주요국 가운데 미국·독일·프랑스·스위스·일본계 제약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나라이며, 이들 외국계 기업은 이탈리아에서 생산한 제품의 90% 이상을 수출한다. 이탈리아 자본 기업도 매출의 약 75%를 해외에서 올려 제조업 평균(45%)을 크게 웃돈다.
CDMO는 제약사로부터 의약품 개발과 생산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으로,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가장 앞선 분야다. 이탈리아 CDMO 생산액은 43억 1900만 유로로 유럽 전체의 약 24%를 차지해 독일(약 20%)과 프랑스(약 16%)를 앞선다. 이탈리아 CDMO는 생산, 수출, 투자 모두에서 제조업 평균을 크게 웃돈다. 특히 고활성 물질·바이오의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졌으며, 투자의 절반 이상이 신규 생산라인에 쓰이고 있다. 수출은 영국·EU·미국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유럽 주요국 CDMO 생산액(2025년)>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
백신과 혈장분획제제도 이탈리아의 특화 분야다. 백신은 최근 15년간 누적 무역흑자가 114억 유로에 이르고, 혈장분획제제 분야에도 약 2000명이 종사한다. 2025년 생산·연구개발 투자는 43억 5000만 유로로 2020년 대비 43% 늘었다.
공공 급여 중심의 내수시장, 바이오시밀러 사용 비중 유럽 선두
이탈리아 제약 내수시장은 공공지출이 중심을 이룬다.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에 따르면 2025년 공공·민간 의약품 총지출은 393억 유로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 중 공공지출은 284억 유로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공공부문이 의약품 수요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는 만큼, 국가보건서비스(SSN)의 급여 여부와 공공 구매 구조는 기업의 시장 진입 전략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다.
약국 등 소매 채널에서는 비급여 의약품 지출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늘었다. 2025년 이탈리아 소매 채널의 공공·민간 의약품 지출은 192억 86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4.9% 증가했다. 전체의 61.1%를 차지하는 급여 대상 의약품(A등급)의 지출 증가율은 3.6%였으며, 비급여 처방약과 일반의약품은 각각 7.4%, 6.4%를 기록했다. 공공 급여 중심의 시장 구조 속에서도 환자가 직접 비용을 부담하는 의약품 지출이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약국 등 소매 채널 의약품 지출(2025년)>
(단위: 백만 유로, %)
구분
지출액
비중
전년 대비 증감률
급여대상 의약품
11,791
61.1
3.6
비급여 처방약
3,924
20.3
7.4
일반의약품
3,571
18.5
6.4
전체지출
19,286
100.0
4.9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
바이오시밀러의 높은 활용도도 이탈리아 시장의 특징이다. 이탈리아 의약품청에 따르면 2025년 바이오시밀러와 해당 오리지널 의약품의 합산 사용량에서 바이오시밀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71.4%였다. 이는 이탈리아를 포함한 비교 대상 유럽 10개국* 평균인 45.9%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비교 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출 기준 비중도 70.3%로 10개국 평균인 60.9%를 상회했다. 바이오시밀러가 이미 폭넓게 사용되고 있어, 진출 기업은 시장의 수용도와 함께 품목별 경쟁 수준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오스트리아, 벨기에, 폴란드, 포르투갈, 스웨덴
일반 제네릭 시장에서는 브랜드 선호가 여전히 강하다. 이탈리아는 특허가 끝난 성분에 대해 최저가 수준까지만 보험으로 지급하고, 환자가 오리지널을 원하면 차액을 본인이 부담하는 참조가격제를 운영한다. 약국 판매의 90%가 특허 만료 의약품이지만 상표 없는 제네릭의 비중은 판매 패키지 기준 24%에 그치며, 이탈리아 의약품청에 따르면 2025년 환자들이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며 부담한 차액은 10억 4000만 유로에 달했다. 다만 제네릭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25년 소매 채널의 제네릭 지출은 32억89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5.4% 늘었고, 2020~2025년 연평균 증가율도 4.6%로 전체 약국 시장(2.7%)을 웃돌았다.
시사점
이탈리아 제약시장은 생산·수출 거점과 내수시장이라는 두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 기업은 현지 제약사 및 CDMO의 투자 확대를 원료 공급, 공동개발, 생산기술 협력 기회와 연결하는 한편, 완제의약품 수출에서는 제품별 급여 여부와 구매·유통 구조를 고려한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현지 기업도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KOTRA 밀라노 무역관과 인터뷰한 이탈리아 제약기업 C사 관계자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높다"며 "신약 공동 개발 등 다양한 협력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협력 수요를 구체적인 사업 기회로 연결하려면, 한국 기업은 자사 기술의 개발 단계와 검증 자료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의 개발 수요에 부합하는 협력 방안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바이오시밀러의 높은 사용 비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시장의 수용도가 높다는 점과 함께 기존 공급업체 간 경쟁이 형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가격뿐 아니라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함께 제시하고, 현지 구매 구조에 대응할 수 있는 파트너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 제네릭 역시 시장 전체의 성장률만 보기보다 성분별 경쟁 상황과 브랜드 선호를 검토해 진출 품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
자료: 이탈리아 제약산업협회(Farmindustria), 「Indicatori farmaceutici 2026」; 이탈리아 의약품청(AIFA), 「Rapporto OsMed 2025」; 이탈리아 통계청(ISTAT),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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