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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제조업의 새로운 경쟁력은 전력시장…태양광·청정에너지 시장 주목
- 트렌드
- 태국
- 방콕무역관 이태형
- 2026-09-22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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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비·탄소규제 대응으로 기업의 에너지 조달 전략 변화
태국투자청, 에너지 절감·재생에너지 투자 통한 산업 고도화 지원
태양광 보급 확대와 함께 SMR 등 안정적 무탄소 전원에도 관심
태국 산업 경쟁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전력’
태국 제조업에서 전력은 더 이상 단순한 고정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원가 경쟁력과 투자 입지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 자체가 제조업 입지의 주요 조건이었다면, 최근에는 전력 가격뿐만 아니라 전력의 조달 방식과 탄소배출량, 재생에너지 사용 여부까지 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탄소관리 강화와 데이터센터·AI·전기차 등 전력 다소비 산업의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저렴하면서도 안정적이고 친환경적인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태국의 새로운 산업정책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태국 전력시장은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으며, 태국전력공사(EGAT) 전력계통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다. 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26년 7월 기준 태국전력공사 전력계통의 발전량 가운데 천연가스가 63.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석탄·갈탄은 15.0%, 수력 등을 포함한 재생에너지는 약 20.3%를 차지했다. 특히 태국은 발전용 연료의 일부를 수입 액화천연가스(LNG)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LNG 가격과 환율, 지정학적 위험이 국내 전력비에 영향을 미치는 구조다. 태국전력공사는 현재 태국 발전량의 최대 약 25%가 수입 LNG와 연계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연료비가 전체 전력비용의 약 50~60%를 차지한다고 분석한다.
<태국전력공사(EGAT) 계통 내 발전원별 전력생산 비중(2026년 7월)>

[자료: 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
이러한 구조적 특성은 기업의 전력비에도 직접 연결된다. 태국 산업용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에 국제 연료가격, 환율, 발전비용 등의 변동을 반영하는 연료비 조정요금(Ft)이 추가되는 구조다. 태국의 주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업인 TTCL 자료에 따르면, 2026년 하반기 전력요금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이는 구조적인 비용 하락보다는 전력 3사가 예산 대비 덜 지출해 발생한 초과수입을 요금 인하에 활용하는 ‘클로백(Clawback)’이 투입된 영향으로, 향후 재원 소진 및 연료비·환율 변동 등에 따라 전기요금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2026년 하반기 태국 전력요금 유지 배경 및 요금 조정 시나리오>

주: 클로백(Clawback)은 전력 3사가 예산 대비 덜 지출해 발생한 초과수입을 전기요금 인하에 다시 활용하는 재원을 의미함
[자료: TTCL, 「태국 태양광 시장 동향과 진출기업의 활용 방안」(ERC 자료 인용)]
여기에 태국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구조 전환도 전력의 중요성을 높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AI 산업의 경우 막대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의 RE100 및 탄소중립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태국투자청(BOI)은 2026년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대응해 별도의 전력 사용자 요금체계, 청정에너지 조달 비율, 직접전력구매계약(Direct PPA), 송전망 확충, 전력 및 용수 지도(Power & Water Map) 구축 등을 우선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향후 태국이 데이터센터 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성과 안정성, 충분한 공급능력을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태국 정부가 마련 중인 전력개발계획(PDP 2026)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6년 9월 공개된 초안은 2050년 넷제로 달성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스마트그리드, 직접전력구매계약(Direct PPA),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다양한 전원을 결합하는 ‘Green and Flexible Grid’ 구축을 핵심 방향으로 제시하고 있다. 태국 에너지부는 청정에너지 비중을 현재 20% 미만에서 향후 10년 내 약 5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다만, 이는 현재 의견수렴이 진행 중인 전력개발계획(PDP 2026) 초안 기준으로 향후 최종안에서 일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태국투자청(BOI)의 에너지 절감·재생에너지 활용 및 환경영향 저감 지원제도>

[자료: Thailand Board of Investment, KOTRA 방콕무역관 정리]가장 현실적인 선택지, 지붕형 태양광
태국 기업이 이러한 전력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대표적인 현실적 수단 중 하나로 지붕형 태양광(Solar Rooftop)이 꼽힌다. 대규모 발전소나 송전망 구축과 달리 기존 공장이나 물류창고의 지붕을 활용할 수 있고, 발전된 전력을 사업장에서 직접 소비할 경우 계통전력 구매량을 줄이면서 전력비와 간접 탄소배출을 동시에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간 가동 비중이 높은 제조시설은 태양광 발전시간과 전력사용시간이 겹칠 수 있어 산업용 지붕형 태양광 도입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다. 태양광 설비의 경제성은 발전량 자체보다 자가소비율(Self-consumption Rate)에 크게 좌우된다. 주말·휴무일 등 전력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발생한 잉여전력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면 투자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반면, 주간 전력사용량이 많은 생산시설은 발전전력의 자체 소비 비중이 높아 전력비 절감 및 투자회수기간 측면에서 유리하다.

[자료: TTCL, 「태국 태양광 시장 동향과 진출기업의 활용 방안」, 2026.9.14.]
한편, 기업의 도입 방식은 크게 직접투자(CAPEX)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으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기업이 설비를 직접 소유하고 전력비 절감 효과를 모두 가져가는 방식인 반면, 전력구매계약은 외부 사업자가 설비를 설치·운영하고 사용기업이 생산된 전력을 계약된 가격으로 구매하는 구조다. 두 방식의 경제성을 비교할 때는 기업의 자본조달 비용(WACC), 사업장 임차기간, 태국투자청(BOI)의 법인세 면제 잔여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자료: TTCL, 「태국 태양광 시장 동향과 진출기업의 활용 방안」, 2026.9.14.]
전력개발계획(PDP 2026) 초안은 이러한 분산형 태양광 확대를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태국 에너지부는 지붕형 태양광(Solar Rooftop) 보급을 확대하고 소비자가 전력을 직접 생산하는 ‘Prosumer’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며, 장기적으로 지붕형 태양광에 약 1만 MW 규모의 전력구매 쿼터를 배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따라서 태국 기업에게 지붕형 태양광은 단순한 ESG 투자라기보다는 전력구매비용 일부를 장기간 고정하고 탄소배출을 줄이며, 향후 강화될 청정에너지 요구에 대비하는 생산비 관리 수단으로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차세대 카드로 부상하는 소형모듈원자로(SMR)
태국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중장기 전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Small Modular Reactor)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SMR은 일반적으로 모듈당 전기출력이 300MW 이하인 원자로로, 대형 원전보다 설비를 소형화·모듈화해 부지 활용과 단계적 증설 측면에서 유연성이 높다. 또한, 건설기간 단축과 수동안정계통 등을 활용한 안전성 향상이 주요 장점으로 제시된다. 또한 전력 생산뿐 아니라 수소 생산, 산업용 공정열, 담수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차세대 무탄소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형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의 구조 비교 및 주요 장점>
[자료: 두산에너빌리티, 「SMR 글로벌 동향 및 두산의 SMR 사업 현황」(2026.7)]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S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 안보, AI·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수요 증가가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기상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는 반면, 원자력은 기상조건에 따른 출력 변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안정적인 무탄소 전원을 제공할 수 있으며,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계통 안정성을 보완하는 전원으로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IT 기업들도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인 무탄소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원자력 및 SMR 관련 투자와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확대하는 추세다.
태국에서도 2026년 들어 SMR 도입 논의가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전력개발계획(PDP 2026) 초안은 4개 전력수급 시나리오 모두에서 2037년 300MW 규모의 첫 SMR 도입을 포함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SMR 설비 용량을 9000MW로 확대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 기술 수준과 경제성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태국 원자력청(OAP)과 관련 에너지기관들은 인허가, 안전관리, 비상대응, 방사성폐기물 관리, 전문인력 양성 등 SMR 도입에 필요한 제도적 기반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재 태국의 SMR 시장은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라기보다 정책·규제체계 구축과 기술 검토, 인력 및 산업 생태계 조성 단계에 가깝다. 사업구조와 구체적인 부지, 투자비 조달, 주민수용성 등 주요 조건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단기적인 발전소 건설시장보다는 중장기적인 시장 형성 가능성을 중심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태국 PDP 2026 초안의 주요 전원 시나리오 및 SMR 도입 계획>

[자료: The Nation(PDP 2026 초안 관련), KOTRA 방콕무역관 정리]
재생에너지 확대가 가져오는 다음 과제, 안정적 전력 확보
태국이 재생에너지 비중을 빠르게 늘릴 경우 가장 큰 과제는 전력계통의 안정성이다. 태양광은 낮 시간대에만 발전하고, 풍력은 기상조건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력수요와 발전량을 실시간으로 일치시켜야 하는 전력계통에서는 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아질수록 전력저장과 수급조절 능력의 중요성이 커진다. 이를 반영해 전력개발계획(PDP 2026) 초안은 재생에너지 설비와 함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를 대규모로 확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26~2037년 1단계 계획에서는 태양광 약 24.3GW, 풍력 2.7GW와 함께 BESS 약 14.5GW가 신규 전원 및 계통자원으로 제시돼 있다. 이후 재생에너지 비중이 더 높아지는 시나리오에서는 배터리저장설비 규모도 더욱 크게 확대된다.
<태국 PDP 2026 초안의 단계별 신규 전원·계통자원 확충 계획>

[자료: The Nation, KOTRA 방콕무역관 정리]
향후 태국의 전력시장은 단순히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는 방향을 넘어 태양광·풍력·가스발전·SMR 등 다양한 발전원과 BESS·스마트그리드·수요관리 등 계통 유연성 자원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PDP 2026 초안에서도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확대하면서 동시에 일정 규모의 가스복합발전과 BESS, 수요관리, 향후 SMR 등을 병행하는 구조를 제시하고 있다. 이는 공급비용뿐 아니라 탄소배출과 에너지안보, 전력계통 안정성을 동시에 고려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같은 24시간 전력 다소비 산업이 확대되면 이러한 요구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PDP 2026 초안은 고성장 시나리오에서 데이터센터 및 AI 관련 전력수요가 향후 약 8.8GW에 달할 가능성도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태국 에너지시장의 핵심은 재생에너지 설비 자체의 확대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 전력망, 전력관리 소프트웨어 및 안정적 저탄소 전원의 확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태국의 에너지 전환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 내부의 전력비 관리전략을 다시 점검해야 할 필요성도 높이고 있다. 특히 태국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단순한 전력사용량뿐만 아니라 시간대별 요금, 연료비 조정요금(Ft), 피크 수요전력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돼 있어, 동일한 전력사용량이라도 사업장의 가동시간과 최대수요전력 관리 방식에 따라 실제 부담하는 비용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태국 최초의 통합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TTCL의 M이사는 KOTRA 방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태국 내 전력비 절감을 위해서는 단순히 전기요금 단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의 전력사용 구조를 먼저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간대별 전력사용량과 피크 수요, 공장 가동일수, 태양광 자가소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 여지가 있는 반면, 이러한 전력 구조에 대한 충분한 분석 없이 설비투자나 전력조달 방식을 결정할 경우 기대했던 절감효과를 얻지 못하거나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태국에 진출한 우리 제조기업은 태양광 설비 도입에 앞서 15분 단위 부하 데이터, 피크·비피크(On-Peak·Off-Peak) 전력사용량, 최대수요전력, 공장 가동일수, 사업장 잔여 임차기간, BOI 법인세 면제 잔여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단순히 설비용량이나 예상 발전량만을 기준으로 경제성을 판단하기보다 실제 전력사용 패턴과 자가소비율을 바탕으로 직접투자(CAPEX)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을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태국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향후 태양광 발전설비뿐 아니라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에너지관리시스템(EMS), 스마트그리드, 전력관리 소프트웨어 및 에너지효율 솔루션 등 관련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기업도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태국 기업의 실제 전력사용 구조를 분석하고 설비투자·에너지관리·전력조달을 함께 최적화하는 통합형 에너지 솔루션 관점에서 시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Electricity Generating Authority of Thailand, Thailand Board of Investment, Ministry Of Energy, Doosan Enerbility, TTCL, The Nation, 현지언론 및 KOTRA 방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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