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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에너지 전환의 두 얼굴: 높아지는 해외 에너지 의존도와 가속화되는 재생에너지 확대
  • 경제·무역
  • 네덜란드
  • 암스테르담무역관 한문갑
  • 2026-09-11
  • 출처 : KOTRA

미국이 최대 에너지 공급국: 에너지 안보와 공급망 재편 필요성 대두

재생에너지 비중 22.7% 달성: 에너지 자립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 가속

네덜란드, 2019년 이후 EU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나라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127% 증가해 EU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4년 네덜란드의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한 비중은 20.2%로, EU 27개국 중 18위였다. 2019년에는 25위였지만, 5년 만에 18위로 순위가 상승한 것이다.


EU 회원국 가운데 재생에너지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으로, 2024년 기준 62.8%였으며, 벨기에는 14.3%로 가장 낮았다.

 

EU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을 최소 42.5%까지 높이는 것을 공동 목표로 정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가별 목표도 설정했으며, 이에 따라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39%까지 높여야 한다.

 

국별 재생에너지 비중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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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및 Eurostat]

 

네덜란드, 재생에너지 비중 증가 가속화


2026년 6월 네덜란드 통계청(CBS) 발표 자료에 의하면, 2025년 네덜란드의 총 에너지 소비 중 22.7%를 풍력, 태양광, 바이오매스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이는 2024년의 20.2%보다 2.5%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2025
년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총 401페타줄(PJ)로 집계됐다. 이 중 바이오매스가 34%(137 PJ)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뒤를 풍력(30%, 121 PJ)과 태양광(23%, 93 PJ)이 이었다. 태양광 에너지는 일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태양광 패널 공급이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한편, 바이오매스 소비 증가는 항공 및 육상 운송 부문의 바이오연료(바이오케로신) 사용 확대가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1,767 PJ로 감소했다.


<2016~2025년 네덜란드의 재생에너지별 이용률>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재생에너지원별 변화를 살펴보면, 바이오매스의 이용이 크게 증가했다. 바이오매스는 고체 바이오매스, 바이오가스, 수송용 바이오연료 등으로 구분된다. 2025년 바이오매스 에너지 소비량은 전년 보다 13%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는 주로 수송 부문에서 바이오연료 사용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송용 바이오 연료별로는 바이오디젤 소비량이 33PJ로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바이오항공유 소비량은 14PJ로 2024년의 약 1.5배까지 늘었으며, 바이오가솔린 소비량은 11PJ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풍력에너지 소비량은 2025년 121PJ로, 전년보다 4% 증가했으나 새로 설치된 풍력터빈이 많지 않았던 이유로 증가 폭은 최근 몇 년 대비 둔화됐다. 발전 공급 측면에서 살펴보면, 육상풍력 발전량은 1% 증가했으며, 해상풍력 발전량은 7% 늘었다. 이는 2024년 하반기에 신규 가동을 시작했던 풍력터빈들이 2025년에 이르러 비로소 연간 전체 기간(1년 내내) 동안 가동되면서 실적에 온전히 반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5년 태양광 발전량은 전년보다 19% 증가한 93PJ를 기록했다. 이는 주로 이례적으로 많았던 일조량 덕분이다. 또한, 신규 태양광 패널이 대거 추가 설치되면서 최대 발전가능 용량을 의미하는 전체 설비용량도 전년 대비 5% 함께 증가한 것이 공급 확대를 뒷받침했다.


히트펌프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기여하는 비중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25년에는 히트펌프를 이용해 외부 공기와 지중에서 34PJ의 열을 추출했다. 이는 전체 재생에너지 생산량의 9%에 해당한다.


부문별 재생에너지 이용


2025년 건물(주거 및 사무실, 상점, 학교, 병원 같은 서비스 시설) 부문은 총 597PJ의 에너지를 소비했다. 이 가운데 32%를 태양광·풍력·바이오매스·히트펌프 등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네덜란드는 2030년까지 건물 부문의 재생에너지 비중을 최소 49%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앞서 언급된 국가 전체의 재생에너지 목표 비중(39%)보다 높게 설정된, 건물 부문만의 특화된 정책 목표치다. 


건물 부문에서 사용된 에너지 중에서는 재생전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재생전력의 약 20%는 전력회사나 외부 발전소에서 공급받은 것이 아니라, 건물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처럼 건물현장에서 직접 생산한 전력이다. 이러한 재생전력(태양광·풍력 생산분) 외에, 히트펌프를 통한 열에너지 및 바이오매스가 건물 부문의 주요 재생에너지원으로 공급되고 있다.

 

산업 부문은 제조업과 화학산업 등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업종의 비중이 높다. 2025년 산업 부문은 총 1,036PJ의 에너지를 소비했으며, 이 가운데 419PJ는 플라스틱 생산에 사용되는 석유처럼 제품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됐다. 재생에너지에서 공급된 에너지는 87PJ로, 산업 부문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8%에 해당된다. 


산업 부문의 2030년 재생에너지 사용 목표는 최소 19.7%다. 하지만 산업 현장에서 석유와 같은 화석 에너지를 바이오매스나 청정수소로 대체하려면 에너지원만 교체해서는 안 되며, 생산 설비와 제조 과정까지 바꿔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산업 부문의 에너지 전환은 일반적인 에너지원 교체보다 훨씬 복잡하다.

 

<부문별 재생에너지 이용율>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에너지 해외 의존도 증가


네덜란드의 해외 에너지 의존도는 2015년 70%에서 2025년 77%로 상승했다. 2025년에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23%만이 국내에서 조달되었다. 해외 의존도가 심화된 주요 원인은 북부 흐로닝언(Groningen) 가스전의 천연가스 생산이 2023년 10월 완전히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다만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덕분에 의존도의 추가 상승을 일부 완화할 수 있었다.

 

공급국별로 보면 미국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미국은 2025년 네덜란드의 최대 석유·가스 공급국으로, 전체 에너지 수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다. 이는 2015년 3%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반면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는 러·우 사태 이후 급격히 낮아졌다. 러시아산 에너지 비중은 2021년 21%에서 2025년 3%로 하락했다. 노르웨이산 에너지 비중은 같은 기간 약 15%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2015~2025년 국가별 에너지 수입 비중 변화>

 

[자료: 네덜란드 통계청(CBS)]

 

주목받는 산업용 배터리 시장


네덜란드에서는 재생에너지 생산이 빠르게 늘면서 산업용 배터리가 주목받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달라진다. 일조량이 많고 바람이 강한 시간대에는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지만, 저녁이나 흐린 날에는 발전량이 감소한다.


산업용 배터리는 전력이 많이 생산되는 시간에 잉여 전력을 저장해두고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 시간에 다시 공급하는 설비다. 예를 들어 낮에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전기차 충전과 가정·기업의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저녁 시간에 공급할 수 있다. 이러한 배터리는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와 비슷한 크기의 대형 설비 여러 개를 연결해 구축한다. 전력 저장뿐만 아니라 전력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을 완화하고, 전력망 혼잡을 줄이는 데에도 활용된다. 네덜란드에서 대규모 배터리 단지 건설이 추진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용 배터리는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적은 시간에도 저장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재생에너지의 이용 효율을 높인다. 이에 따라 산업용 배터리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안정화를 지원하고, 장기적으로는 화석연료 및 해외 에너지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에너지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


시사점

 

네덜란드는 2025년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23%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며 에너지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나 원유와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미국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다. 이는 네덜란드가 전력과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빠르게 전환하고 있지만, 전체 에너지 수급 측면에서는 여전히 해외 공급망과 화석연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장 구조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 네덜란드에서는 태양광·풍력 발전 설비뿐만 아니라 전력망 안정화 장비,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소 밸류체인, 산업용 에너지관리시스템, 해상풍력 연계 기자재 등 에너지 인프라 전반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네덜란드는 북서유럽의 에너지·물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어, 네덜란드 진출은 현지 수요에 대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접 EU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은 네덜란드를 단순한 최종 소비시장이 아니라 유럽 에너지 인프라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료: cbs.nl, fd.nl, change.nl, rvo.nl, eurostat, KOTRA 암스테르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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