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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조선해양산업 전시회(SEA JAPAN 2026)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일본
- 도쿄무역관 박민
- 2026-05-0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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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Ship)를 넘어 플랫폼으로: 씨재팬 2026에서 목격한 해양 산업의 거대한 재편
쇳덩이의 중량감을 덜어내고 데이터와 친환경 에너지로 채워진 현장
전시회 개요
<SEA JAPAN 2026 개요>
전시회명
제16회 일본 도쿄 조선해양산업 전시회 (SEA JAPAN 2026)

개최 장소
도쿄 빅사이트(Tokyo Big Sight) 서관 1~4홀
개최 기간
2026. 4. 22. ~ 4. 24. (3일간)
홈페이지
https://www.seajapan.ne.jp/
동시개최 전시회
Offshore & Port Tech 2026, Digital Solution Square
주최
인포마 마켓 재팬(Informa Markets Japan Co., Ltd.)
참가기업 수
약 600개사 (전 세계 30여 개 국가 및 지역 참여)
참관객 수
약 25,000명 이상 예상 (지난 2024년 기준 25,690명)
주요 품목
조선·선박 수리, 선박 부품 및 엔진, 자율운항 솔루션, 탈탄소 기술(수소/암모니아), 해상 풍력 및 포트 테크, 사이버 보안 등
비고
격년(2년 1회) 개최,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 해양 전시회
[자료: Sea Japan 공식 홈페이지 및 업계 보도자료 종합]
최근 일본 정부는 조선업을 국가 '경제 안보'의 핵심 전략 산업으로 격상하고, 2035년까지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2배로 확대하기 위해 민관 합동 1조 엔(약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기금을 투입하는 등 강력한 부활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 아래 이번 일본 도쿄 조선해양산업 전시회(이하, 씨재팬 2026) 전시 첫날, KOTRA 도쿄무역관에서 육중한 쇳덩이와 기름 냄새로 대변되던 조선업의 고전적인 이미지 대신, 정교한 데이터 알고리즘과 투명한 친환경 에너지로 채우고 있던 현장을 찾았다.
<씨재팬 2026 현장 사진>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일본 조선산업 동향
최근 일본 정부는 과거 세계 시장을 주도했던 조선업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조선산업을 국가 경제 안보의 핵심 전략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1990년대 글로벌 시장 점유율 40%를 상회하던 일본 조선업이 최근 10% 미만으로 급락하며 산업 기반 붕괴의 위기감이 고조되자, 일본 내각은 지난해 말 '조선업 재생 로드맵'을 확정하고 강력한 지원 방침을 예고했다. 핵심 골자는 2035년까지 연간 선박 건조량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800만 톤(GT)으로 확대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총 1조 엔(약 9조 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 기금을 조성하여 생산 시설 확충과 기술 개발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파격적인 행보의 중심에는 단순한 산업 부흥을 넘어선 일본만의 '올 재팬(All Japan)'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일본 정부는 섬나라인 자국의 수출입 물동량 99% 이상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안보 특수성을 고려하여, 선박 건조-해운-물류를 하나로 묶는 독자적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씨재팬 2026 현장은 이러한 정책 기조가 반영된 모습이었다.
탈탄소(Decarbonization)·디지털전환(DX)·효율성(Efficiency),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
이번 전시 참관에서 반복적으로 눈에 들어온 키워드는 ‘Decarbonization’, ‘DX’, 그리고 Automation을 포함한 ‘Efficiency’였다. 다만 이는 각각 분리된 흐름이라기 보다 하나의 방향으로 연결되고 있었다.
먼저 현장에서 가장 강하게 느껴진 흐름은 탈탄소였다. LNG, 메탄올, 암모니아, 수소 등 다양한 연료가 언급되는 가운데, 단순히 ‘무엇을 쓸 것인가’보다 ‘어떻게 공급하고 다룰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었다. 상봉은 LNG·암모니아용 복합 호스를 통해 연료 이송 인프라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현대머티리얼은 EGCS(SOx Scrubber)를 통해 기존 연료를 유지하면서도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법을 제시했다.
<Dolphinflex 현장 부스 사진>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중국 SUNRUI는 연료 공급 시스템(FGSS)을 패키지 형태로 선보이며 이러한 흐름을 한 단계 더 확장했다. 연료 저장부터 이송, 공급까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제시하면서 탈탄소 대응이 단일 기술이 아닌 인프라 전반의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Sunrui 사 FGSS 기화 및 가열 유닛 전시 사진>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한편 전시장 곳곳에서는 디지털 기술이 실제 운항과 어떻게 결합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완전 자율운항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선원의 판단을 보조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방향의 기술이 중심이었다. FURUNO 부스에서는 VR 기반 항해 지원 시스템을 통해 주변 상황을 3차원으로 구현하고 충돌 위험을 직관적으로 표시하는 모습이 시연되며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는 선박 운항이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다.
<Furumo 현장 사진>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장비를 넘어 운영 방식 자체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었다. Rakuten Maritime은 해양 사이버보안과 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박의 설계부터 운항까지 전 주기를 관리하는 솔루션을 제시하며, 선박 운영이 물리적 안전뿐 아니라 디지털 보안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NAKAKITA 역시 선박 운항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통해 육상에서 실시간으로 선박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구조를 선보이며, 선박을 하나의 ‘데이터 자산’으로 관리하는 흐름을 드러냈다.
이러한 흐름은 결국 효율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항해 기록의 자동화, 데이터 통합, 실시간 모니터링 등은 모두 선원의 부담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방향으로 수렴되고 있었으며, 현장에서는 이러한 기능들이 실제 화면과 함께 구현되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Rakuten Marltime, NAKAKITA, 스마트 해양 플랫폼 전시>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직접 촬영]
전체적으로 연료 전환은 새로운 설비와 시스템을 요구하고, 이는 다시 데이터 기반 운항과 플랫폼 운영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묶여 있었다.
그와 함께 개별 기업들의 기술이 결국 각국의 전략을 뒷받침하고 있음도 눈에 드러났다. 일본은 자국 조선소와 선사가 결집한 설계 표준화 컨소시엄(MILES)을 통해 부품부터 설계까지 '일본형 표준'을 구축, 산업 주도권을 회복하려는 의도가 보이고, 중국은 정부주도의 막대한 자금력과 CSSC 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통한 통합패키지 공급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 중인 듯했다. 이 사이에서 한국은 압도적인 엔지니어링 디테일과 고도의 스마트십 솔루션(Digital Solution) 분야에서 일본과 대등하거나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고 있으나, 이를 개별 기술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로 묶어 고부가가치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어 보였다. 이번 씨재팬 2026에는 KOTRA, KOMEA, 부산시가 함께 국내 조선 기자재 기업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한국관을 구성해 참가하기도 했다.
배를 넘어, 에너지와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으로
현장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오전 중 에너지 전환(Energy Transition)과 관련한 프라임 세미나의 반응이 뜨거웠다”며, "선박을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을 넘어, 연료 공급망 전체의 병목 현상을 해결하는 것에 조선업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메시지가 있었음을 전했다. 단순한 선박 건조를 넘어, 항만 인프라와의 동기화가 차세대 해운시장의 실질적인 승부처가 될 것 이라고도 덧붙였다.
종합적으로 씨재팬 2026은 조선 산업이 단순한 운송 산업을 넘어 에너지와 데이터를 다루는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자리였다. 이제는 선박 건조 역량을 넘어, 그 안에서 흐르는 에너지와 데이터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제어하고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일본 국토교통성, 씨재팬 2026 홈페이지 및 가이드북, 닛케이신문, 일본해사신문 등 참고 KOTRA 도쿄 무역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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