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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싱가포르 원유·나프타 수급 부담 가중
- 경제·무역
- 싱가포르
- 싱가포르무역관 김고은
- 2026-04-27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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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가동 조정과 석유화학 생산 차질 현실화
싱가포르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 정제한 뒤 석유제품으로 재수출하거나 국제 선박·항공 연료로 공급하는 정유·트레이딩 허브다. 주롱섬을 중심으로 정유·석유화학 기업이 집적돼 있어 원유와 나프타의 안정적 조달이 곧바로 정제 운영과 석유화학 생산에 연결된다. 이같은 구조로 인해 중동 전쟁의 영향은 단순한 내수 연료 부족이 아니라 원유 조달 부담 확대, 정유 가동 조정, 전력비 상승,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 생산 차질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번 사태가 이미 글로벌 연료 공급망을 교란하고 있으며, 자국 정유·화학기업들이 생산 조정과 대체 조달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원유 수급 구조와 동향
싱가포르는 원유를 전량 수입해 정제한 뒤 석유제품으로 재수출하는 구조를 갖고 있으며, 원유를 최종적으로 직접 소비하는 비중은 낮다. IEA Energy Balance에 따르면 2021~2023년 동안 원유 생산과 최종 소비는 사실상 없는 반면 대규모 수입과 정제 투입이 지속돼, 싱가포르가 원유를 직접 소비하기보다 정제 원료로 활용하는 구조임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원유 생산·소비, 수출입 추이>
(단위: 페타줄(PJ))
2021
2022
2023
생산
0
0
0
소비
0
0
0
수입
1,841
1,874
1,805
수출
-13
0
0
정제
-1,831
-1,800
-1,754
주: 1) 원유, NGL 및 피드스톡 포함
2) 정제 항목의 마이너스(-) 표기는 원유가 석유제품으로 전환되기 위해 정유 공정에 ‘원료로 투입’되어 해당 에너지원이 소모되었음을 의미함.
[자료: IEA Energy Balance(2025)]
<싱가포르 석유제품 생산, 소비, 수출입 추이>
(단위: 페타줄(PJ))
2019
2020
2021
2022
2023
정제
2,085
1,734
1,796
1,747
1,752
소비
524
474
497
505
495
수입
4,624
4,355
4,141
4,145
4,560
수출
-3,530
-3,073
-3,005
-2,909
-3,136
주: 1) 휘발유, 경유, 나프타 등의 석유제품은 자연 상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원유를 정제해서 만든 2차 에너지로, 통계상 ‘생산’이 아닌 ‘정제’ 항목으로 분류
2) IEA의 통계 작성 원칙에 따라, 수출은 국내 가용 에너지 자원에서 차감되는 항목으로 간주하여 마이너스(-) 기호를 사용함
[자료: IEA Energy Balance(2025)]
최근에는 중동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 아세안 통계 기준, 원유 수입국 구성에서 중동 국가 비중은 2024년 약 50% 수준에서 2025년 70%대로 상승했다. 이는 ExxonMobil 정유시설 개조에 따라 미국산 경질유 수요가 줄고, Basrah Medium 등 중동산 중질유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아진 가운데 전쟁이 격화되면서, 정유업계는 조달 프리미엄과 운송비 부담 증가, 가동률 조정, 조달선 재편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실제로 2026년 4월 보도에 따르면, PetroChina는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을 보완하기 위해 중국 다롄 저장기지에 보관 중이던 UAE산 Murban 원유 약 180만 배럴을 싱가포르로 반입해 자사와 Chevron의 합작사인 싱가포르 정유기업 Singapore Refining Company(SRC)에 공급했다. SRC의 싱가포르 정유공장은 하루 약 28만5천 배럴 규모의 처리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26년 3월 초부터 가동률을 약 60% 수준으로 낮춘 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싱가포르는 대규모 상업용 저장 인프라를 갖춘 오일 허브인 만큼, 현재까지는 전면적인 물량 부족보다는 비용 상승과 운영 비효율 확대의 형태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싱가포르 원유(HS 2709) 국별 수입 현황>
(단위: 억 달러)
순위
2023년
2024년
2025년
국가명
수입액
비중
국가명
수입액
비중
국가명
수입액
비중
1
미국
77.3
28%
UAE
79.3
29%
UAE
110.5
43%
2
UAE
72.9
27%
미국
72.7
27%
카타르
35.2
14%
3
카타르
35.1
13%
카타르
32.2
12%
미국
26.3
10%
4
사우디
30.5
11%
사우디
21.9
8%
이라크
20.4
8%
5
브라질
14.7
5%
브라질
18.3
7%
사우디
17.3
7%
6
호주
8.6
3%
호주
10.0
4%
브라질
11.4
4%
7
이라크
5.5
2%
이라크
8.5
3%
호주
9.8
4%
8
말련
4.8
2%
앙골라
6.7
2%
오만
5.5
2%
9
앙골라
4.7
2%
말련
2.9
1%
말련
4.9
2%
10
브루나이
3.7
1%
브루나이
2.7
1%
브루나이
2.4
1%
총수입액
274.4
271.9
257.3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아세안 통계]
나프타 수급 구조와 동향
나프타는 이번 중동 전쟁의 영향이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품목 중 하나이다. 싱가포르 내 3개 정유사인 ExxonMobil, SRC, Aster가 나프타를 생산하고 있으나, 현지 수요가 워낙 커 자국 내 생산만으로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 현지 석유화학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현지 생산만으로는 현지 수요의 약 20~25%만 충당 가능하고, 부족분 75~80%는 말레이시아, 중동, 러시아 등 해외에서 수입한다. 원유와 달리 나프타는 석유화학 설비에 즉시 투입되는 기초 원료이므로 공급 차질이 곧바로 NCC 가동률 하락, 석유화학 제품 생산 감소, 공급계약 이행 차질로 이어진다. 실제로 2026년 들어 정유업체 Aster의 공급 차질 관련 Force Majeure가 보도됐고, 기초 석유화학 원료 생산업체인 PCS도 2026년 3월 Force Majeure를 선언했다. 폴리올레핀 생산업체 TPC 역시 원료 공급 중단 여파로 가동을 중단하며 Force Majeure를 선언했다. 이는 나프타 공급 불안이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정유·기초유분·석유화학 제품 생산 전반의 차질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프타 수입 구조를 보면, 2023~2025년 동안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UAE, 사우디, 카타르 등이 주요 공급처로 나타난다. 이는 싱가포르의 나프타 수급이 특정 국가가 아니라 복수 지역에 걸쳐 있으면서도, 여전히 지정학적 리스크와 해상 물류 변화에 민감한 구조임을 시사한다. 반면 수출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싱가포르 내 나프타가 대부분 현지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 석유화학용 나프타(HS 2710.12.80) 국별 수입 현황>
(단위: 억 달러)
순위
2023년
2024년
2025년
국가명
수입액
비중
국가명
수입액
비중
국가명
수입액
비중
1
러시아
17.9
24%
러시아
14.0
22%
말련
6.6
13%
2
말련
8.7
12%
말련
10.3
16%
러시아
6.0
12%
3
카타르
7.5
10%
인도
9.4
15%
UAE
5.6
11%
4
인도
6.5
9%
한국
3.9
6%
브루나이
4.9
10%
5
한국
5.4
7%
UAE
3.4
6%
인도
4.3
8%
6
UAE
5.1
7%
태국
3.3
5%
한국
4.1
8%
7
사우디
4.8
6%
사우디
3.3
5%
사우디
3.2
6%
8
브루나이
3.8
5%
브루나이
3.2
5%
카타르
3.0
6%
9
태국
3.3
5%
호주
2.2
4%
쿠웨이트
2.9
6%
10
쿠웨이트
2.8
4%
카타르
2.1
3%
태국
2.5
5%
총수입액
74.7
63.1
51.6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아세안 통계]
<싱가포르 석유화학용 나프타(HS 2710.12.80) 국별 수출 현황>
(단위: 억 달러)
순위
2023년
2024년
2025년
국가명
수출액
비중
국가명
수출액
비중
국가명
수출액
비중
1
한국
9.6
44%
대만
3.7
25%
말련
1.9
31%
2
중국
5.9
27%
중국
3.7
25%
중국
1.2
20%
3
말련
2.3
11%
말련
3.3
22%
인니
0.7
12%
4
대만
2.0
9%
한국
2.2
15%
베트남
0.5
8%
5
태국
0.7
3%
인니
0.7
5%
일본
0.4
7%
6
미국
0.5
3%
미국
0.4
3%
한국
0.4
6%
총수출액
21.8
14.9
6.4
[자료: 한국무역협회(KITA) 아세안 통계]
정부 대응 및 시사점
싱가포르 정부는 에너지 수급 안정, 공급망 유지, 경제 충격 완화를 핵심 목표로 범정부 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원유·나프타 부문에서는 중동 외 조달을 지원하고, 가스 부문에서는 LNG 도입선을 호주·미국·모잠비크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발전 부문에서는 필요 시 천연가스 대신 디젤 사용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상업용 저장 인프라와 민간 재고를 활용해 단기 수급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싱가포르가 에너지 허브로서 원유 부문에서는 상당한 완충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나프타처럼 석유화학 공정에 직접 투입되는 원료는 구조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싱가포르발 원료 조달 차질이 역내 나프타 및 석유화학 중간재 거래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은 공급선 다변화, 대체 조달선 확보, 현지 가동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자료: IEA Energy Balance, 한국무역협회(KITA) 아세안 통계, 싱가포르 에너지시장청(EMA), 싱가포르 총리실(PMO), 싱가포르 통상산업부(MTI), JTC, Reuters, The Straits Times 등 주요 현지 언론 및 싱가포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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