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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광업의 기회와 과제, 중남미 광업·환경 국제 콘퍼런스와 인터뷰로 본 진출 방향
  • 현장·인터뷰
  • 페루
  • 리마무역관 이동희
  • 2026-03-31
  • 출처 : KOTRA

페루 광업, 풍부한 잠재력과 넘어야 할 과제

광산환경 복원·수처리·디지털화 등으로 여는 한-페루 광업 협력의 길

<행사 개요>

행사명

2026 중남미 광업·환경 국제 콘퍼런스(Conferencia Internacional sobre el Entorno Minero en América Latina 2026)

개최일시

2026년 3월 17일(화) 10:00~17:00   

개최장소

페루 리마 스위소텔

주요내용

· 한-페루 광업·환경분야 국제협력(KOMIR, 페루 에너지광업부, 벽산엔지니어링, 소다시스템, 고려아연)

· 중남미 주요국 핵심광물 및 광산 환경 정책 동향(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 글로벌 투자환경 및 협력 전망(KOMIR, NIA, Southern Copper)

[자료: KOTRA 리마 무역관]

 

2026년 3월 17일 페루 리마 스위소텔에서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한국광해광업공단(KOMIR) 주최로 '2026 중남미 광업·환경 국제콘퍼런스'가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페루를 비롯하여 칠레,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주요국 광업 정부기관 고위급 인사와 페루 주재 한국 공관 및 지상사 관계자 등 약 150명이 참석했으며, 한-페루 광업 및 환경 분야 국제협력, 중남미 주요국 광업 정책 동향, 글로벌 투자환경 및 협력 전망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KOTRA 리마 무역관은 페루의 광업 환경과 한-페루 광업·환경 협력의 미래를 살펴보고자 콘퍼런스에 참가했으며, 주요 내용을 아래와 같이 정리한다.

 

페루 광업, 풍부한 잠재력 속 투자 환경 개선 진행


페루 에너지광업부(Ministerio de Energía y Minas, MINEM) 빌마르 오헤다(Vilmar Ojeda) 광업기술국장은 페루가 구리, 아연, 은, 몰리브덴 등에서 중남미 및 세계 상위권 생산·매장국이며, 광업 활동이 실제로 이루어지는 면적은 국토의 1.52%에 불과해 추가 탐사·개발 여지가 크다고 밝혔다. 광업권이 설정된 면적이 전체 국토의 16.0% 수준임을 감안하면 개발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페루 광업은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내국민 대우, 사유재산 보장, 국제 분쟁 해결 메커니즘 접근 등 개방적인 투자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탐사 단계에서 부가세·지방세를 최대 18%까지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는 2027년 말까지 유효하며, 조세 안정성 계약을 통해 투자 기간 동안 세제 변동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환경 관리 측면에서는 환경 인증 발급 건수가 최근 5년간 38%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현재 환경영향평가 절차의 간소화 및 기준 개선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탐사 프로젝트의 환경 인증 소요 기간이 약 1년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페루 정부는 지속가능한 광업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 정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광업기술국장에 따르면, 페루는 2022년 승인된 ‘2030 소규모·영세 광업 국가 다부처 정책(Política Nacional Multisectorial para la Pequeña Minería y Minería Artesanal al 2030, MAPE 2030)’을 통해 비공식 광업 축소, 환경·사회·노동 여건 개선, 소규모 광업의 가치사슬 편입 확대를 추진 중이다. 나아가, 2024년에는 중앙·지방정부 간 협력, 현대적 규제체계 구축, 지역 기반 균형 발전을 3대 축으로 하는 '2050 광업 국가 다부처 정책(Política Nacional Multisectorial de Minería al 2050, PNMM 2050)' 수립 절차를 공식화했다.


다만, 콘퍼런스에 참가한 업계 관계자들은 페루의 광물 매장량과 개발 잠재력에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도, 광산 개발 관련 인프라 부족과 행정 절차상의 어려움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과제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이들은 향후 페루 정부의 보다 유연하고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사 전경 사진>

[자료: KOTRA 리마 무역관]


한-페루 광업·환경 협력 확대… 광산환경 복원·수처리·디지털화 중심으로 전개


KOMIR 최원석 칠레사무소장은 글로벌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 정부가 38개 핵심광물을 지정하고 공공 주도 탐사·민간 투자 연계 구조를 추진 중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 아래 KOMIR은 페루를 비롯한 중남미 지역에서 광업·환경 협력사업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페루 광해관리 ODA 협력사업의 추진경과와 성과가 소개됐다.


현재 페루에서는 KOICA와 MINEM, KOMIR 컨소시엄(KOMIR·벽산엔지니어링·소다시스템)이 참여하는 광산환경 복원력 증진사업이 진행 중이다. 수처리 부문에서는 2022년 8월부터 약 2년간 8개 후보 광산을 대상으로 27회에 걸친 장기 모니터링을 실시해 유량·수질의 계절 변동 특성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엘 트리운포 1(El Triunfo 1)과 산타 테레시타 2(Santa Teresita) 2개 광산을 파일럿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2024년 8월 수동식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하고 약 12개월 운영한 결과, 페루 방류 허용 기준 내에서 정화 목표를 달성했다.


광산폐쇄계획(Plan de Cierre de Minas, PCM) 분야에서는 벽산엔지니어링과 소다시스템이 참여해 접수·평가·모니터링을 디지털화한 정보시스템(Sistema de Plan de Cierre de Minas, SPCM)을 구축하고 있으며, 40건의 PCM 인벤토리 구축, 소프트웨어 인증, 사용자 교육, 기술이전을 단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한편, 민간 부문에서는 고려아연이 현지 법인(ICM Pachapaqui S.A.C.)을 통해 안카시(Ancash)주 파차파키(Pachapaqui) 광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 광산에는 아연·납·구리·은 등의 광물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며, 한동안 중단됐던 탐사가 최근 지역사회와의 협약 체결을 계기로 재개됐다.

 

<행사 전경 사진>

[자료: KOTRA 리마 무역관]

 

KOMIR 최원석 소장 "페루 광업, 기술과 파트너십 기반 전략적 진출 필요”


KOTRA 리마 무역관은 이번 콘퍼런스를 계기로 페루 광업시장의 기회와 리스크, 우리 기업의 진출 방향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고자 KOMIR 최원석 소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Q1. 중남미 주요국의 광업 전략은 어떻게 차별화되며, 페루는 어느 위치에 있는가?


중남미 주요국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재편 속에서 각기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페루의 경우, 칠레나 브라질처럼 핵심광물만을 별도로 타겟팅한 단일 국가전략은 부재하다. 대신 기존 개방형 일반광업법 체계하에서 구리, 아연, 은 등 다양한 광종의 실용적 증산에 방점을 두고 있다. 주목할 점은 페루의 광업 투자 포트폴리오 640억 달러 중 64%가 신규 광산 개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참고로 칠레는 2025~2034년 광업 투자 포트폴리오 1045억 달러 중 그린필드 프로젝트가 19%에 불과하다. 페루는 노후 광산 유지에 급급한 경쟁국 대비 압도적인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극심한 관료주의와 정치·사회적 불안정이 이를 억누르고 있는 것이 페루가 당면한 문제점이라 할 수 있다.


한편, 경쟁국들의 행보는 빠르다. 칠레는 2026년 1월 ‘핵심광물 국가전략’을 수립하며 생산 품목 다각화와 부가가치 창출을 도모하고 있으며, 친기업 성향의 카스트 신정부 출범으로 민간투자 활성화가 전망된다. 아르헨티나는 밀레이 정부의 친시장 개혁과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 제도(Régimen de Incentivo para Grandes Inversiones, RIGI)’ 가동으로 리튬·구리 분야에서 중남미 최대 광업 붐을 맞이하고 있다. 브라질은 경제사회개발은행(Banco Nacional de Desenvolvimento Econômico e Social, BNDES) 등을 통해 희토류·리튬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자원민족주의적 성향이 일부 있으나, 미국과의 관세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는 등 실용적 외교 노선으로 글로벌 자본의 주목을 받고 있다.


Q2. 페루 광업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는?


현재 페루 광업계에 두드러지는 문제는 과거 방치된 광산환경부채(PAM) 처리와 수자원 부족, 그리고 이로 인해 파생되는 지역사회 갈등이다. 이를 고려할 때, 한국 기업은 단순 자본 투자를 넘어 다음과 같은 '기술-자본 결합형' 접근으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첫째, 광산환경 복원 기술을 활용한 ESG 특화 광업 모델이다. 한국은 오랜 기간 광해 복원 및 관리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술력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축적해 왔다.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이러한 친환경 광산 관리 및 복원 모델을 접목한다면, 페루 투자의 가장 큰 난관인 지역사회 수용성을 획득하는 데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중남미 광업계에서는 과거 지배적이었던 환경(E) 이슈를 넘어 사회(S)가 기업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수용성이 프로젝트 승인과 금융 조달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 만큼 이 분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둘째, 고도화된 정제련 및 순환경제 기술이다. 원료의 단순 수출을 넘어 부가가치 창출을 원하는 페루의 니즈에 맞춰, 밸류체인을 확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형태로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다.


셋째, 친환경 인프라 통합 솔루션이다. 페루 주요 광산지대의 고질적인 전력 및 수자원 병목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발전 연계나 해수담수화 플랜트 구축 등 한국이 강점을 가진 EPC 인프라 역량을 패키지로 제안하는 전략이 매우 유망하다.


Q3. 한국 기업이 반드시 인지해야 할 리스크 요인은?


페루의 광업은 상당한 자원 잠재력을 가짐과 동시에 다음과 같은 구조적 리스크도 보유하고 있다. 첫째, 극심한 정치 및 정책의 불안정성이다. 페루는 잦은 정권 및 관료 교체로 인해 정책 연속성이 약화되고 프로젝트 행정이 지연되는 등 거버넌스 공백이 가장 큰 리스크로 꼽힌다.


둘째, 관료주의로 인한 인허가 지연이다. 페루는 다수의 유관기관이 개입하는 분절된 인허가 절차와 전문 인력 부족으로 인해 탐사에서 가동까지 수십 년이 소요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인허가 병목은 사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자본 비용을 상승시키는 근본적인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셋째, 지역사회 갈등 및 불법광업 문제다. 국가 구리 생산의 55%를 차지하는 남부 광업회랑의 도로 봉쇄는 상시적인 물류 리스크다. 특히, 심각한 것은 영세광업 정규화 등록제(Registro Integral de Formalización Minera, REINFO)의 무기한 연장 논란과 얽힌 불법 채굴 문제다. 정식 인허가를 받은 프로젝트 부지에 불법 채굴자들이 침입하거나 무장 범죄 조직까지 개입하여 기업의 시설과 인력의 안전을 위협하는 치안 리스크 또한 명심해야 한다.


Q4. 한국 기업이 참고할 만한 페루 진출 성공·실패 사례와 향후 KOMIR의 역할은?


최근 중남미 대형 프로젝트들은 막대한 자본 소요와 지정학적·사회적 리스크로 인해 단독 진출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참고해야 할 모델은 일본의 '민관 합동 지분투자 및 오프테이크(Off-take) 확보' 전략이다.


일본의 스미토모, 미쓰이, 마루베니 등 종합상사들은 칠레와 페루의 대형 구리광산(Cerro Verde 등)에 10~20% 수준의 소수 지분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는 광산 운영에 따른 환경·노무·사회적 갈등 리스크는 전문 메이저 운영사에 맡기고, 자국 산업에 필요한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권만 확실하게 챙기는 매우 실용적 전략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일본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apan Organization for Metals and Energy Security, JOGMEC)가 탐사 리스크를 분담하고 금융을 지원하는 탄탄한 '민관 원팀' 구조가 성공의 핵심 기반이 되고 있다.


반면, 막대한 자본력으로 단독 진입하거나 지역사회 관리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페루 전체 구리 생산의 핵심축이자 중국 기업 Minerals and Metals Group(MMG)가 운영 중인 라스 밤바스(Las Bambas) 광산이다. MMG는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광산을 가동했지만, 페루 남부 광업회랑을 둘러싼 지역 원주민들의 영토권 및 보상 요구, 환경 오염 불만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그 결과 수시로 물류 도로가 봉쇄되어 생산과 수출이 중단되는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KOMIR도 이러한 일본 모델을 참고해 향후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11월 한국-페루 정부 간 체결된 '핵심광물 협력 MOU'를 발판 삼아, KOMIR이 선제적으로 유망한 핵심광물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민관 합동 공동개발 또는 기업지원 모델을 기획하여, 우수한 역량을 갖춘 한국 민간기업들이 리스크를 줄이며 페루 광업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콘퍼런스 기간 중 페루 에너지광업투자감독청(Organismo Supervisor de la Inversión en Energía y Minería, Osinergmin)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미주개발은행(Inter-American Development Bank, IDB)과 기술협력을 협의한 것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시사점


페루 광업 시장은 신규 광산 개발 비중이 높은 구조를 바탕으로 중남미 내에서도 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 풍부한 자원과 개방적인 투자 환경 역시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정책의 불안정성, 복잡한 인허가 절차, 지역사회 갈등 등 구조적 리스크가 여전히 사업 추진의 핵심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인허가 지연과 사회적 수용성 확보 문제는 프로젝트 기간 장기화 및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단순 자본 투자만으로는 대응이 어려운 시장 환경이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직접 투자 중심 접근보다는 광산환경 복원, 수처리, 디지털화 등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한 협력형 진출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본 사례와 같이 민관 협력을 통한 지분 참여 및 오프테이크 확보 방식은 리스크를 분산하면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볼 수 있다.

 

 

자료: 발표자료 등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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