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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6년, 한국과 중국의 산업용 가스 산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황금시대’를 기대하며
  • 외부전문가 기고
  • 중국
  • 항저우무역관
  • 2026-03-17
  • 출처 : KOTRA

전자 특수가스와 그린수소가 이끄는 산업 구조 전환

Frank Xu 이사장, 중국 가스산업연맹(CIGMA)

frank@cigma.org.cn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 산업용 가스의 전략적 가치 재조명

 

2024년 이후 글로벌 반도체 산업은 새로운 상승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7917억 달러로 전년 대비 25.6% 증가하며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또한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2026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약 97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첨단 제조업 회복 흐름 속에서 산업용 가스 산업의 전략적 중요성도 더욱 부각되고 있다. 반도체 제조 공정이 지속적으로 초미세화되면서 고순도 가스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용 가스는 단순한 제조 보조 소재를 넘어 첨단 제조업을 지탱하는 핵심 기반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전자 특수가스(Electronic Specialty Gases), 그린수소, 희귀 불활성 가스 등은 반도체와 신에너지 산업에서 필수적인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가스 공급망의 안정성은 곧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한중 양국의 산업용 가스 협력 역시 기존의 대량 가스 교역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첨단 공정용 가스, 수소 인프라, 저탄소 기술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2026년 초 양국 정부는 환경·기후 및 산업단지 협력 관련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산업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였다. 이에 따라 한중 협력은 단순한 ‘무역 보완 관계’를 넘어 ‘공급망 협력’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첨단 제조 강국 한국, 산업용 가스 수요의 핵심 시장으로 부상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산업의 성장에 힘입어 한국의 산업용 가스 시장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Credence Research에 따르면,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은 2024년 약 42억 6000만 달러에서 2032년 약 7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7.3%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기술 고도화는 산업용 가스 수요 확대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3나노미터 공정 확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증가에 따라 전자급 질소, 수소, 특수가스 전구체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한국 산업용 가스 시장은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산업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Air Liquide(에어리퀴드), Linde(린데) 등 글로벌 산업용 가스 기업과 삼성전자(Samsung Electronics), SK하이닉스(SK hynix) 등 반도체 기업 간 복합적인 협력 관계가 형성되어 있다. 한편, 일부 반도체 기업들은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해 가스 공급망의 내재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산업용 가스 산업 구조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술은 한국에서, 자원은 중국에서”라는 새로운 산업 협력 모델에 주목

 

최근 한중 산업용 가스 협력은 단순 교역을 넘어 기술과 자원이 결합된 산업 협력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POSCO Holdings와 중국 Zhongtai Cryogenic Technology가 공동 추진 중인 PZAS 프로젝트(POSCO Zhongtai Air Solution)를 들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한국 광양 지역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네온, 크립톤, 제논 등 고순도 희귀 가스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협력 모델은 중국의 원료 공급 경쟁력과 한국의 고순도 가스 정제 기술 및 반도체 응용 기술을 결합하여 안정적인 희귀가스 공급망 구축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한국 Hylium Industries와 중국 Guofu Qingneng(국부수소에너지) 간의 액화수소 기술 협력 역시 양국이 수소 산업 생태계에서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양사는 액화수소 저장·운송 장비와 그린수소 인프라 분야 협력을 추진하며 동아시아 수소 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탄소중립과 수소경제, 산업용 가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

 

산업용 가스 산업의 발전은 반도체 산업뿐 아니라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과도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최근 철강·석유화학 산업에서는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산업용 가스의 회수 및 재활용 기술 역시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그린수소 산업의 확대는 산업용 가스 산업의 수요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수소 저장·액화·운송 기술은 기존 산업용 가스 응용 분야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산업용 가스 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산업용 가스 산업은 반도체 산업 고도화, 수소경제 확대, 탄소중립 정책이라는 세 가지 거대한 산업 흐름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여 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최근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역시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정학적 갈등과 중동 지역 상황은 에너지 가격과 해상 운송 비용 상승 등 추가적인 불안 요인을 야기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산업용 가스 산업은 에너지 시스템 안정성 확보라는 새로운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물리화학연구소 왕쥔제 연구원이 제시한 액체공기 에너지 저장(LAES, Liquid Air Energy Storage) 기술은 재생에너지 변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에너지 시스템의 탄력성을 높일 수 있는 유망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60MW/600MWh 규모 상업 실증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규모로 평가되며, 95% 이상의 냉각에너지 저장 효율과 약 55% 수준의 전력 변환 효율을 달성하고 있다. 이 기술은 LNG 냉열 회수, 공기분리장치(ASU), 화력발전 유연성 설비 등과 결합하여 산업용 에너지 비용 절감과 동시에 ‘냉·열·전력·가스’를 통합하는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IG China 2026 전시회, 동북아 산업용 가스 협력의 핵심 플랫폼으로 활용 가능

 

매년 6월 경에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되는 제27회 IG China 2026 전시회는 한중 산업용 가스 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플랫폼이 되어 왔고 앞으로 그런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6년 전시회는 공기분리 산업체인과 압력용기 산업체인 두 개의 주요 전시 구역으로 구성되며, 약 300여 개사의 글로벌 가스 생산기업과 장비 제조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5년간 한국 기업도 누적 기준 총 70여 개사가 참가 또는 방문해 중국 및 해외 기업과의 산업가스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을 논의해 왔다. 전시회 기간에는 국제 가스 안전 및 압축가스 표준 협력 포럼, 산업용 가스–철강 산업 협력 발전 포럼, 산업용 가스–범반도체 산업 협력 포럼 등 다양한 전문 포럼이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SK Materials, Wonik Materials 등 한국 특수가스 기업들도 중국 기업과의 협력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으며, 원재료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6년 1월 Air Liquide가 한국 DIG Airgas를 인수하면서 동아시아 산업용 가스 시장 내 글로벌 기업의 전략적 통합 움직임도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IG China 2026과 같은 플랫폼을 활용하여 한-중 양국 기업 간의 추가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국-중국 양국 기업 간 전략적 협력에서 공동 성장으로

 

중국은 아직 선진국 대비 1인당 산업용 가스 소비 수준이 낮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며, 한국은 첨단 제조업 기반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26년 현재 한중 산업용 가스 산업은 기술·자본·자원의 결합을 통해 기존의 단순 교역 관계를 넘어 전략적 산업 파트너십으로 발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성장, 수소경제 확대, 탄소중립 정책이라는 거대한 산업 변화 속에서 양국 협력은 산업용 가스 산업의 구조 고도화를 촉진하고 글로벌 산업 발전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한중 산업용 가스 협력은 ‘전략적 협력’을 넘어 ‘공동 성장’ 단계로 나아가며, 양국 산업 협력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 본 기고문은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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