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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에서 의무로! 일본의 우라노스 에코시스템과 배터리 여권 추진 현황
- 트렌드
- 일본
- 나고야무역관 오기찬
- 2026-03-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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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부터 공인 플랫폼 내 시스템 기반의 의무 단계로 전환
배터리 생애주기 이력 등, 표준화된 디지털 정보 제공 요구에 따른 대응 전략 필요
데이터 주권 확보 전략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은 2023년 6월 배터리 여권 도입 등을 담은 규제안을 채택했고, 의무화를 앞두고 있다. 배터리의 생산부터 사용, 폐기, 재활용에 이르는 모든 생애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이력서' 제도로서 배터리에 사용되는 각종 자원의 회수와 재활용률을 높이는 것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이에 상당수의 배터리 및 완성차 기업들은 공급망 및 제조 시스템을 통합하고 데이터를 검증하는 최종 준비 단계에 있다.
일본 역시 EU의 규제에 대비해 배터리 여권 시스템 자체 개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의 배터리 여권 시스템은 우라노스 에코시스템(Ouranos Ecosystem)이라는 경제산업성(METI,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 주도 하에 구축된 차세대 산업 데이터 연동 플랫폼에서 출발한다. 이는 일본 산업계가 직면한 글로벌 규제 대응과 데이터 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프로젝트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신뢰 기반의 자유로운 데이터 흐름(DFFT, Data Free Flow with Trust)'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자사의 핵심 영업비밀을 보호하면서도, 국제적으로 요구되는 탄소발자국(CFP)이나 원재료 채굴 과정의 인권·환경 실사(Due Diligence)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일본 데이터 생태계 구축의 7가지 원칙>
연번
원칙
1
데이터 주권에 기반한 비집중형(탈중앙화) 생태계
2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데이터 트랜잭션
3
거버넌스 프레임워크에 따른 공통 정책 및 규칙
4
단순하고 실용적인 과제 해결
5
상호운용성 및 기계·AI 가독성 확보
6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커뮤니티
7
서비스의 다양성과 협력 영역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덴소]
일본의 배터리 여권 제도는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의 첫 번째 주요 적용 사례이다. 기술적으로는 자동차·배터리 추적 관리 센터(ABtC, Automotive and Battery Traceability Center)가 운영의 중심을 맡고 있다. 블록체인과 고유 식별자(ID)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추적성을 확보하고, 무엇보다 유럽의 데이터 플랫폼인 카테나X(Catena-X)와 상호 연동 협약을 맺어, 일본 기업이 우라노스 시스템을 통해 정보를 입력하면 유럽 시장에서도 그 효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요타, 닛산, 혼다와 같은 완성차 업체부터 덴소, PPES 등 주요 부품·배터리 제조사들도 긴밀하게 협력 중이다. 결과적으로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어, 리튬과 코발트 같은 핵심 광물의 재활용률을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자원 안보를 강화하고 일본 자동차 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배터리 여권 제도 개요 및 데이터 공유 체계>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덴소]
'자율'에서 '의무'로 전환되는 일본 배터리 데이터 체계
일본 경제산업성은 2025년 5월, '우라노스 에코시스템(Ouranos Ecosystem)'의 보급과 확산을 위한 중대한 전환점을 마련했다. 도요타 자동차를 필두로 한 주요 자동차 완성차 업체 및 배터리 공급망 전체가 참여하는 데이터 공유 프로젝트를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의 제1호 선도 프로젝트로 발표한 것이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자동차 산업 공급망 전체가 동일한 디지털 표준 위에서 탄소발자국(CFP, Carbon Foot Print)과 인권/환경 실사(Due Diligence)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정부가 공인했다는 데 있다. 향후 일본 내 이차전지 관련 비즈니스를 수행하면서 우라노스 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사실상의 '국가 표준'을 따르는 것임을 시사한다.
여기에서 가장 민감한 부분은 당연 데이터 보안이다. 일본 정보처리진흥기구(IPA)가 발간한 기술 백서에 따르면, 우라노스 시스템은 단순한 데이터 저장소가 아닌, 고도의 보안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공유 기반'임을 명시하고 있다. 이는 크게 아래 3가지로 구분된다.
ㅇ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 보장: 협력사들이 데이터를 공유할 때, 자신의 핵심 영업비밀이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데이터의 소유권과 공개 범위를 직접 제어
ㅇ 상호 운용성(Interoperability) 설계: 유럽의 Catena-X 등 글로벌 데이터 스페이스와의 기술적 호환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ㅇ 신뢰 기반 구축: 블록체인 및 디지털 ID 기술을 활용하여 공유되는 데이터의 위변조를 방지하고, 공급망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데이터의 신뢰성을 담보
일본 정부가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을 국가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하고 세부 기술 백서를 통해 표준 아키텍처를 제시한 것은, 그간 민간 자율에 맡겨졌던 공급망 데이터 관리를 국가 차원의 '의무 체계'로 편입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라 볼 수 있다. 일본 자동차 밸류체인 내 기업들은 기존의 유연한 협력 관계를 넘어, 인증된 단일 플랫폼 규격을 준수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하게 되었다. 자율에서 의무로 전환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타 OEM과의 데이터 연계가 차단되어 공급망 내 파트너십 유지가 어려워 질수도 있다. 특히 정보처리진흥기구(IPA)의 백서가 요구하는 신뢰 인프라 기준은 시스템 간 자동 연동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능력을 필수적으로 요구하고 있어, 투명한 데이터 관리 역량 확보가 주요 과제가 될 것이다.
<일본 배터리 데이터 관리 체계 패러다임 변화>
· 2024년 이전 (자율)
- 체계 : 이메일이나 엑셀(Excel) 등 비정기적 수기 보고 중심
- 특징 : 데이터 제출이 강제되지 않았으며, 기업의 자율적인 ESG 공시에 의존
· 2025년 (과도기)
- 체계 : 우라노스 에코시스템이 국가 선도 프로젝트로 지정됨
- 특징 : 주요 OEM의 배터리 여권 시범 운영 및 데이터 표준 가이드라인 발표
· 2026년 이후 (의무)
- 체계 : 시스템 간 자동 연동(API)을 통한 데이터 제출 필수화
데이터 미제출 또는 규격 미달 시 공급망에서 제외될 리스크가 있음
- 특징 : 실시간 정보 제공 및 실사에 대한 국가 단위 검증 체계 가동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및 언론보도 요약]
글로벌 공급망의 뉴노멀 도요타의 '그린 조달 가이드라인 2026'
도요타는 일본 정부의 '우라노스 에코시스템(Ouranos Ecosystem)' 선도 프로젝트 인증을 기점으로,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 요구 사항을 '자율 보고'에서 '시스템 연동 기반의 의무 준수'로 전환 중이다. 특히 2026년 4월 시행 예정인 '제8차 환경행동계획'과 연계된 '그린 조달 가이드라인'은 부품 협력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밸류체인에 속한 외국 기업들에게도 실질적인 기술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도요타는 덴소 등과 협력하여 블록체인 및 QR코드 기반의 '디지털 배터리 여권'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며 배터리의 생애주기 이력을 디지털화하는 데 성공했다. 2025년 4월에는 우라노스 시스템이 유럽의 Catena-X과의 데이터 상호 운용성 실증을 완료함에 따라, 데이터 제출시 도요타의 기준에 맞춘다면 유럽 배터리 법의 기준에도 인정받는 체계가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OTRA 나고야무역관에서 인터뷰 한 완성차 업계 조달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부품사들에게 두 가지를 시사한다. 첫째는 데이터 규격의 단일화로, 공인된 표준 아키텍처를 따르지 않으면 데이터 연계가 차단되어 향후 신규 수주나 파트너십 유지가 어려워질 수 있다. 둘째는 데이터의 신뢰성 증빙으로, 과거의 수기 서류 대신 일본 정보처리진흥기구의 백서가 제시한 신뢰 인프라 기반의 API 연동을 통해 검증된 데이터만을 인정받게 된다는 점이다.
시사점
EU의 배터리 여권 의무화가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도 이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유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국 기업의 영업비밀을 보호와 원활한 정보의 흐름을 보장하면서도 유럽의 '카테나X'와 데이터를 상호 연동하는 국가 표준 체계를 구축한 점은 의미가 크다. 이에 우리 기업들도 기술적 대응 체계가 미비할 경우, 향후 일본 및 유럽 완성차 공급망 진입 시 이러한 변화는 비관세 장벽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는 만큼,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 유럽과 일본의 주요 자동차 산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우리 기업들은 개별적인 환경 규제 대응을 넘어 공급망 전반의 데이터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디지털 추적성(Traceability) 시스템을 시급히 정교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부터 재활용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데이터를 자산화하는 전략적 접근도 요구된다.
자료: 일본 경제산업성, 일본 정보처리진흥기구, 도요타, 덴소 등 각 기업 홈페이지, 나고야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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