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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National AI Plan 2025’로 산업 전환 본격화
- 경제·무역
- 호주
- 멜버른무역관 조미영
- 2026-03-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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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과 제도 정비를 통한 산업 전반의 AI 확산 기반 마련
광업, 에너지, 농업 등 주력 산업 중심 AI 도입 확대와 생산성 개선 추진
인공지능(AI)은 이미 우리의 일상과 산업 현장에 깊이 스며들었다. 업무, 소통, 학습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는 도입 여부를 논의하는 기술이 아니라, 어떻게 더 정교하게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인프라가 됐다. 이제 관심은 기술의 가능성보다는, AI가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고도화되고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와 에이전트형 AI의 발전은 AI의 역할을 단순한 보조 도구에서, 의사결정과 운영을 함께 수행하는 시스템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 정부 역시 AI를 개별 산업 정책이 아닌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 자산으로 인식하며, 장기적인 정책과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호주는 2025년 12월, AI 기술을 활용해 보다 공정하고 강력한 국가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국가 AI 계획(National AI Plan 2025)’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AI를 단순한 신기술이 아닌 국가 경제와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핵심 동력으로 규정하고, 인프라, 산업, 인재, 안전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로드맵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호주는 세계적 수준의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물리적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모든 국민과 산업이 AI의 혜택을 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아울러 기술 확산의 대전제인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담 기관 설립과 법·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등, 혁신과 책임이 공존하는 국가적 AI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호주 National AI Plan 2025 요약>

[자료: 호주 산업과학자원부]
National AI Plan 2025 주요 내용
① 스마트 인프라 구축
호주 국가 AI 계획에서 가장 먼저 강조되는 요소는 AI 확산을 가능하게 하는 스마트 인프라 구축이다. 대규모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에이전트형 AI, 산업용 AI 솔루션이 빠르게 확산될수록 막대한 연산 능력과 이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전력·통신 인프라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정부는 개별 AI 기술 개발에 앞서, 이러한 기술을 장기적으로 지탱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디지털·물리적 인프라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했다.
이같은 전략적 방향은 호주가 인도·태평양 지역 내에서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 가장 유리한 국가 중 하나로 평가받는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정치·사회적 안정성, 명확한 법적 보호 체계, 외국인 투자에 우호적인 제도 환경은 물론, 태양광·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잠재력과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토지 여건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시아 주요 시장과의 지리적 근접성까지 더해지며, 호주는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들의 전략적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호주는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데이터센터 건설 분야에서 1000억 호주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2023년 10월 Microsoft는 호주 내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50억 호주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5년 6월에는 Amazon이 호주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장을 위해 200억 호주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10월에는 데이터센터 개발 기업 Firmus가 사우스게이트 프로젝트 확장을 위해 초기 45억 호주달러를 투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최대 733억 호주달러 규모까지 확대할 계획을 발표하며 호주 시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이러한 투자 흐름은 글로벌 시장의 평가에서도 확인된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Knight Frank에 따르면, 호주는 2024년 기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투자 유망국 2위를 기록하며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민간 부문의 대규모 투자와 발맞춰 호주 정부는 AI 활용의 전국적 확산을 위한 공공 인프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광대한 국토 전반을 고속 네트워크로 연결하기 위한 국가 광대역 통신망(National Broadband Network, NBN) 고도화, 원격 지역의 디지털 접근성 개선, 해저 케이블 및 국제 데이터 연결망 강화 등이 대표적이다. 이는 AI 혜택이 대도시와 특정 산업에 집중되지 않고 의료, 교육, 농업 등 지역 기반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② 호주 AI 역량 강화 지원
호주 국가 AI 계획의 두 번째 핵심 축은 자국 AI 역량을 산업 경쟁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호주는 빅테크 중심의 범용 AI 모델 개발 경쟁에 뛰어들기보다 의료, 농업, 자원, 첨단 제조 등 이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분야를 타겟팅하여 고부가가치 AI 솔루션을 개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는 AI 관련 재정 투자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AI 및 관련 이니셔티브에 대해 4억 6천만 호주달러 이상의 예산이 확보 또는 집행 중이며, 주요 내용은 연구, 의료, 산업 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체적으로는 호주 연구 위원회(ARC), 국립보건의학연구위원회(NHMRC), 협력연구센터(CRC)를 통한 3억 6천만 호주달러 규모의 R&D 및 차세대 인재 양성, 그리고 중소기업의 AI도입을 지원하는 ‘AI Adopt Program’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책적 기반 위에 정부는 ‘AI 액셀러레이터’를 출범시켜 호주 고유의 기업들이 특화된 맞춤형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공공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GovAI’와 같은 중앙 집중식 AI 모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정부 기관들이 낮은 비용으로 보안과 주권이 확보된 맞춤형 솔루션을 운용하게 함으로써, 국민들에게 더욱 명확하고 간편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호주 기업들은 질병 진단 정밀도를 높이는 의료 AI나 토양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정밀 농업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응용 사례를 축적해 나가고 있다.
AI 모델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는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AI 모델이 학습되었냐는 것이다. 아무리 우수한 알고리즘이라도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편향될 경우,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AI로 발전하기는 어렵다. 호주 정부는 이러한 데이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국가 AI 계획을 통해 일관된 데이터 표준과 메타데이터 체계 구축, 그리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공유 인프라 마련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호주 정부는 공공과 민간이 보유한 고가치 데이터 세트를 결합하여 호주의 사회·경제적 맥락을 정확히 반영하는 AI 혁신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호주 통계청(ABS)의 경제 데이터와 같은 공공 섹터의 데이터 개방을 확대할 뿐만 아니라, 기존에 활용이 어려웠던 방대한 규모의 비정형 데이터(Unstructured datasets)까지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③ 기술 혜택의 보편화
국가 AI 계획은 AI 기술의 성과가 특정 기업이나 대도시에 집중되는 것을 경계하며, AI 혜택을 호주 전역과 사회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것을 핵심 목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호주 정부는 국가 인공지능센터(NAIC)를 통해 AI 정책과 산업생태계를 연결하며, 중소기업, 비영리단체, 사회적 기업 및 원주민 기업들이 AI를 책임감 있게 도입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침과 직접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AI를 실제로 도입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과 사례를 제공하며, 기술 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다시 말해, NAIC는 단순한 정책 기관을 넘어, AI 활용을 ‘현장 수준’으로 끌어내리는 실행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혜택의 보편화를 위한 또 다른 축은 교육과 인재양성이다. 호주 정부는 AI를 소수 전문가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직무와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I 교육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인재 육성을 위해 대학, 연구기관과 연계한 AI 전문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실무 중심의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이는 고급 연구 인력뿐 아니라, AI를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풀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이러한 정책은 향후 AI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산업 전반의 AI 수용 능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④ 책임감 있는 AI 거버넌스
호주 국가 AI 계획의 마지막 축은 AI 확산의 전제 조건으로서 신뢰와 안전을 제도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AI가 공공서비스와 산업 전반에 깊이 활용될수록, 기술의 성능만큼이나 안정성과 투명성이 중요해진다는 인식이 반영되어, 호주 정부는 AI 혁신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사회적 위험을 관리할 수 있는 균형잡힌 거버넌스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인공지능 안전 연구소(AI Safety Institute)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AISI는 고도화된 AI 시스템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을 연구하고 안전한 AI 개발과 활용을 위한 기준과 지침을 마련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새로운 AI 기술에 대한 역량을 테스트하고, AI가 만들어내는 딥페이크, 오정보와 같은 위험을 조사한다. 아울러 정부는 국가 안보,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문제를 아우르는 적합한 법률을 제정하고 감독을 강화함으로써 기술 오용에 따른 책임을 명확히 규정할 방침이다.
한편 생성형 AI 확산과 함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AI 생성 콘텐츠의 투명성 확보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호주 정부는 이용자와 소비자가 AI가 생성한 콘텐츠를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표시나 고지 의무 등 투명성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허위 정보 확산, 신뢰 훼손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AI 활용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거버넌스 체계는 AI 혁신을 억제하기 위한 장치라기보다는, AI가 장기적으로 신뢰받으며 활용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기반에 가깝다. 호주는 명확한 규칙과 책임 구조를 통해 기업과 기관이 예측 가능한 환경에서 AI에 투자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술 발전과 사회적 안전을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호주 AI 산업의 현주소
호주의 AI 산업은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2026년 기준 약 26억 호주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년 이후 연평균 8.1% 성장한 결과이며, 향후 2031년까지는 연평균 13.8%로 가속화되어 약 50억 호주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2년 말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디지털 비서, 사이버 보안, 예측 분석 등 전 산업 영역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중장기적인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호주 AI산업 매출>

[자료: Ibis World]
산업별 매출 구조를 보면, 2026년 기준 금융 부문이 약 7억 330만 호주달러로 전체의 27%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금융권은 데이터 분석, 투자 전략 수립, 위험 관리 분야에서 이미 AI를 적극 활용해 온 분야로, 전문 역량을 갖춘 AI 인력층이 많이 포진해있다. 의료 분야의 매출은 약 5억 8870만 호주달러(22.6%) 규모로 뒤를 잇는다. 의료 부문에서는 치료 계획 수립, 의료 기록 정리, 질병 예측, 진단 지원 등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생성형 AI를 통한 효율성 향상과 의료 영상 분석의 개선 등을 기대하고 있다. 소매업(15.6%) 역시 온라인 쇼핑 확산에 힘입어 AI 기반 재고 관리, 배송 최적화 등 운영 효율화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며 매출액이 4억 630만 호주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광업 부문은 전체의 약 6% 수준(1억 5630만 호주달러)이지만, 탐사 활동, 장비 모니터링, 채굴 자동화, 에너지 관리 등에서 AI를 조기 도입해 온 대표적 산업이다. 주요 광산 기업들은 AI를 통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강조해 왔으며, 실제로 AI 기반 분석을 통해 신규 광물 매장지를 발견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농업(3.2%)은 아직 시장 규모는 작지만, 노동력 부족과 생산성 개선 수요에 힘입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로 평가된다.
<2026년 호주 AI시장 산업별 매출>

[자료: Ibis World]
하지만 이러한 시장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상용화 측면의 한계는 뚜렷하다. 2023년 호주의 AI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는 약 4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548억 달러)은 물론 경제 규모가 유사한 한국, 캐나다, 프랑스 등 주요 경쟁국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연구 성과 측면에서는 지난 10년간 논문과 특허 수가 크게 증가하며 민간 R&D 투자가 40억 호주달러에 달했으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호주의 세계 점유율(논문 1.9%, 특허 0.18%)은 오히려 소폭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연구 논문 23건당 특허 1건이라는 낮은 전환율은 학술적 성과가 실제 산업적 가치로 연결되는 고리가 약함을 시사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호주는 AI 산업 매출과 연구 활동 측면에서는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대규모 투자 유치와 기술 상용화 전환, 글로벌 점유율 확대 측면에서는 주요 경쟁국 대비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향후 정책적 지원과 민간 자본 확대, 연구-산업 연계 강화가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National AI Plan 2025이 호주의 산업에 미칠 영향
호주의 국가 AI 계획은 기술 패권 경쟁에서의 선도적 위치 확보보다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을 어떻게 자국 산업에 적용하느냐에 정책적 초점을 두고 있다. 다시 말해 인프라구축과 AI 역량 강화를 위한 재정적 지원, AI 기술 활용 기회의 확산, AI 위험 요소 완화를 위한 제도 정비를 병행함으로써 산업 전반의 AI 확산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호주의 노동생산성 정체와 산업 고도화 지연이라는 구조적 과제 속에서, AI는 단순한 비용 절감과 효율 개선을 넘어 의사 결정의 정밀도 향상, 인력 부족 완화, 운영 자동화를 통해 경제 전반의 부가가치 창출 방식을 재편할 잠재력을 가진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 정책은 AI의 산업 현장에서의 적용 확대와 확산 속도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이 계획이 본격화됨에 따라 호주 산업 현장에는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운영 구조와 경쟁 방식 자체의 질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기업의 의사결정 체계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경영 전략 수립, 공급망 관리, 자산 운영 등이 실시간 분석 기반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이는 특히 대규모 설비와 자산을 운용하는 광업 및 에너지 산업에서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가동률 개선, 위험 예측의 정밀도 향상으로 직결되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노동시장 역시 단순 반복 업무의 자동화가 가속화되는 동시에, 데이터 해석과 시스템 관리 등 디지털 통합 역량을 요구하는 고숙련 직무 수요가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농업, 건설, 의료 분야에서는 AI가 인적 공백을 메우는 보조적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 또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투자와 인재 양성이 병행됨에 따라, 그간 대기업에 집중되었던 AI 활용이 중소기업까지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는 산업 전반의 생산성 격차를 완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산업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산업 현장의 변화는 데이터센터, 전력망, 통신 등 배후 인프라 산업의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 AI 연산 수요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와 디지털 생태계의 확장을 유도하며 산업 간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종합적으로 볼 때, 국가 AI 계획은 단순히 개별 기업의 기술 도입을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자원, 농업, 의료 등 기존 주축 산업을 디지털 기반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국가적 재편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정책 효과는 산업 현장 적용 수준과 생산성 지표 변화 등을 통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AI 경쟁 속에서 호주의 위치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
미국은 대규모 자본과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AI 기술 패권 경쟁을 주도하고, EU는 강력한 규제 체계를 통해 글로벌 기준 설정에 집중하는 가운데, 호주는 산업 적용 확대에 초점을 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AI 기술의 원천 개발 경쟁에서 선두를 다투기보다는 상용화된 글로벌 기술을 자국 산업 구조에 도입해 생산성 향상과 산업 효율 개선을 도모하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호주는 안정적인 제도환경과 방대한 양질의 산업 현장 데이터를 보유한 ‘테스트베드형 시장’으로 분류될 수 있다. 연구 역량 측면에서도 세계적 대학과 연구기관을 보유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을 잇는 지정학적 이점으로 글로벌 기술과 자본과의 연결성도 높다. 여기에 광업, 농업, 에너지 등 자원 기반 산업 비중이 높은 경제 구조를 가지고 있어, AI를 통해 전통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야 하는 명확한 동기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포지셔닝은 한국과의 협력 가능성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역시 반도체, 통신 인프라, 제조 자동화, 로보틱스 등 AI 적용 기반 기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산업 현장 중심의 AI 확산 전략을 추진하는 호주와 이해관계가 맞닿아 있다. 예를 들어 호주의 광업, 에너지, 농업 분야에 한국의 스마트 제조 기술과 산업용 AI 솔루션을 접목하거나,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한국의 전력 설비, 배터리, 통신 장비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특히 호주가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 허브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에너지 저장장치와 전력 관리 기술에 경쟁력을 가진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즉 한국과 같은 기술 집약적 국가에 있어 호주는 단순한 소비 시장을 넘어, AI 기반 산업 전환을 함께 실험하고 확장해 나갈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의 의미를 가진다. AI 기술을 ‘얼마나 더 빠르고 폭 넓게 산업에 적용하느냐’라는 관점에서, 양국 간 협력의 접점은 더욱 확대될 여지가 있다.
시사점
호주는 AI를 통해 산업 현장의 생산성을 혁신하고 기존 산업을 고부가가치 체제로 재편하려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광업, 농업, 에너지, 의료 등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운영 최적화, 예측 분석, 자동화 시스템 도입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며, 실제 산업 현장 적용 경험과 솔루션 통합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게는 협력 기회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AI 확산에 발맞춰 데이터센터, 전력망, 통신 인프라 등 배후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병행되고 있어, 호주 시장 내 인프라 구축과 시스템 통합, 공동 실증 프로젝트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과 참여 기회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호주의 움직임은 한국에 단순한 시장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한국의 정교한 제조 역량 및 하드웨어 기술이 호주의 풍부한 산업 데이터 및 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와 결합한다면, 양국은 실용적인 AI 전환을 주도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한국 기업들이 향후 시장 환경의 핵심 변수가 될 안전성 검증, 데이터 보호, 투명성 확보와 같은 규제 및 윤리적 기준을 선제적으로 충족한다면, 이는 기술적 신뢰도를 높이는 독보적인 자산이 될 것이고, 양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 있고 책임 있는 발전을 이어가는 견고한 토대가 될 전망이다.
자료: 호주 정부(산업과학자원부), Ibis World, 주요 AI 개발 기업 홈페이지, 주요 언론 보도자료 및 KOTRA 멜버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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