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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자동차 업계의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 전략
- 경제·무역
- 미국
- 애틀랜타무역관 이상미
- 2026-03-0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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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캐즘 극복을 위한 대응책으로 주목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소비자 불안감 해소 기대
생산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 확보 가능성
미국 전기차 시장은 빠른 성장을 보였던 도입 초기와 달리 최근 2-3년간 수요 둔화와 충전 인프라 확충 지연에 따른 이른바 캐즘(Chasm)상황을 겪고 있다. 연방 정부의 전기차 지원 정책 축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불안정한 시장 현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주요 자동차 기업들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 또는 REEV, Range-Extended Electric Vehicle) 개발을 통해 캐즘을 극복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는 순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전기 배터리로 모터를 구동하지만, 배터리가 소진되면 내연기관 엔진을 가동해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주행거리를 연장하는 전기차이다. 따라서 충전소 의존도가 낮아지고 충전소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주행에는 전기 뿐만 아니라 내연기관 엔진도 사용되지만, EREV에서 내연기관은 충전을 위한 발전용으로만 사용될 뿐 모터 구동은 전적으로 전기만으로 이루어지는 차이점이 있다. 그러므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은 차량 구동에 사용되는 강력한 가솔린 엔진과 상대적으로 작은 배터리를 사용하는 반면, EREV는 전기 동력에 중점을 두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배터리 용량은 크지만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만 하는 엔진은 작은 크기로 탑재된다. 이처럼 EREV는 순수 전기차를 향해 가는 과도기적 형태이면서 자체 충전을 통해 주행거리를 연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전기차 유형별 특징 >
종류
모터 구동
내연기관 역할
충전방식
하이브리드 전기차 (PHEV)
내연기관 + 전기 모터
엔진 구동
플러그인 충전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EREV/REEV)
전기 모터
발전기
플러그인+발전충전
순수 전기차 (BEV)
전기 모터
없음
플러그인 충전
[자료: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자료 종합 작성]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전략 도입 배경
소비자가 전기차 선택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주행거리이며 충전 인프라 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전기차 구매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미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여전히 전기차 보급 확산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미 전역에는 7만 7,500여개의 공공 충전소에 약 23만7,400개의 전기차 충전포트가 설치되어 있다(U.S. Department of Energy). 10년전에 비해 약 6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지만,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기 위해서는 충전 시설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 국립재생 에너지 연구소(National Renewable Energy Laboratory)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도로에는 3천 3백만대의 전기차가 운행될 것이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공공 충전 포트가 약 2천 8백만개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기차 인프라 확장을 위한 연방정부 차원의 NEVI(National Electric Vehicle Infrastructure) 프로그램이 트럼프 정부 초기 일시적으로 중단 및 재검토되면서 충전 인프라 계획 승인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러한 정책적 불확실성이 충전 인프라 확충과 나아가 전기차 수요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자, 전기차 제조업은 충전에 대한 불안감을 감소하기 위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 전략에 집중하게 된 것이다.
EREV의 최대 장점은 이름에서 보여지듯이 바로 늘어난 주행거리이다. 충전소를 이용할 수 없는 곳에서도 일반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여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크게 상쇄할 수 있다. 또한, EREV의 시장 도입은 향후 순수 배터리 전기차 구매를 이끄는 좋은 발판이 될 수 있다. 충전 인프라가 개선되고 확장되며 순수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좋아질 때까지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의 전환을 원활하게 도울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완성차 업체들이 EREV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는 낮은 생산 비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이다. EREV는 순수 전기차 보다 작고 저렴한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생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앞으로 배터리 가격이 감소하게 되면 그 차이가 줄어들 수 있으나 여전히 EREV는 내연기관 차량이나 순수 전기차에 비해 생산 비용을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구조가 단순하기 때문에 제조 과정의 비용절감도 꾀할 수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배터리와 내연기관 엔진, 두개의 구동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정교한 제어 장치를 통해서 서로 통신하고 작동해야 하지만 EREV는 전기 모터만으로 구동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제작 비용이 감소된다. 이러한 생산 원가 절감은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초기 전기차 구매자들은 얼리 어답터로서 가격에 크게 민감하지 않았으나, 점차 최근의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가격은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북미 지역 주요 완성차 기업의 EREV 개발 전략
2011년 이미 미국 시장에서 Chevrolet Bolt와 Fisker Karma가 EREV 버전을 출시한 적이 있으며, 이후 2014년에도 BMW i3와 Cadillac ELR 등의 EREV가 출시되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순수 전기차 도입에 밀려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결국 2022년 BMW i3를 마지막으로 EREV 생산이 중단됐다. 하지만, 최근의 전기차 시장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다시 주목받게 되었다.
현대차 그룹은 2025년 9월에 열린 현대 CEO 투자자 설명회에서 처음 EREV 전략을 언급했으며, 올해 열린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이 전략을 지속하고 있음을 확실히 했다. 산타페 기반의 첫 EREV가 2027년 출시될 예정이며 제네시스 브랜드 모델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측은 EREV가 조용하고 편안한 주행의 전기차 특성을 제공하면서도 내연기관 엔진이 전기를 생산해 배터리를 충전함으로써 560마일(약 900km)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기 때문에 충전 스트레스를 경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대비 55% 작은 용량의 배터리를 채택해 원가 경쟁력과 소비자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Volkswagen 그룹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설립되는 신규 공장에서 2027년에 Scout의 Harvester EREV 픽업트럭과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들 EREV 차량에는 약 63킬로와트시(kWh)의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탑재되어 순수 전기 주행거리가 약 150마일 정도 될 것이며, 추가로 가솔린 엔진을 통해서 최대 500마일(약 800km)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Scout 측에 따르면 같은 모델의 순수 전기차 버전도 제공할 예정이지만, 구매 예약자의 약 85%가 EREV 버전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전기차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당 신규 공장은 연간 2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어 추후에는 이곳에서 Audi의 EREV 또한 생산할 계획이다.
미시간주에 공장을 두고 있는 Stellantis는 기존에 출시 예정이었던 전기 트럭 RAM 1500 생산 계획을 철회하고, 대신 EREV 플랫폼을 탑재한 RAM 1500 Ramcharger 출시 계획으로 수정했다. 2027년형 모델로 2026년 하반기에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풀사이즈 픽업 트럭은 배터리와 가솔린 엔진의 전력을 합쳐 최대 690마일(약 1,176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편, Stellantis는 또다른 자사 브랜드인 Jeep 웨건을 새로운 EREV 전략의 첫번째 모델로 내세우며 2026년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BMW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 소재하고 있는 스파턴버그 공장에 전기 SUV 생산을 위한 대규모 확장 공사를 진행중이며, 2026년 출시 예정인 IX5 시리즈에 EREV형 전기차를 도입할 예정이다.
Nissan은 2026년 Rogue 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 이후, 해당 차에 e-Power 시스템을 탑재한 EREV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유럽에서 생산하는 Nissan의 Qashqai 크로스오버에는 이미 이러한 e-Power 시스템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Nissan의 EREV는 2-4kWh의 작은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되는데 이는 외부 충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타사 모델과 차이가 있다. 하지만 가솔린 엔진으로 발전기를 구동하는 방식은 동일하다. 이외에도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Mitsubishi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미국 자동차 산업은 순수 전기차(BEV) 중심의 초기 전략에서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조정한데 이어, 최근에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포함하는 공급망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EREV는 충전 인프라 부족과 수요 둔화로 인한 전기차 시장 캐즘의 대안으로 주행거리 불안해소와 가격 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다. EREV의 배터리 용량의 최적화와 소형 발전용 엔진 채택은 생산원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부품 조달 전략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관련 부품 기업들은 대용량 배터리 중심의 단일 공급 전략에서 벗어나 여러 용량의 배터리와 고효율 발전기용 엔진 부품, 전력관지 시스템 등 EREV 특화 부품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EREV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대비 구조가 단순한 측면이 있어 모듈화 및 경량화 기술을 보유한 부품 기업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EREV는 순수 전기차 소비 유도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역할을 할 것을 감안해 BEV 전환을 전제로 하는 단계적 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Benchmark, Climate Central, CNBC, Inside EVs, McKinsey & Company, Rho Motion, U.S. Department of Energy, 현대자동차그룹,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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