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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프랑스 기업 구매 전략의 핵심 변화와 주목해야 할 요인
  • 경제·무역
  • 프랑스
  • 파리무역관 곽미성
  • 2026-02-19
  • 출처 : KOTRA

AI 활용 일반화에 따른 'AI' 조항 등장

녹색 지표 중요성 상대적 둔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공급업체 생존 리스크에 집중

프랑스의 구매, 조달, 공급망 전문 컨설팅 기업 아질바이어(AgileBuyer)와 프랑스 기업 구매 담당자 협회 CNA(Conseil National des Achats)는 매해 프랑스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해 왔다. 그 결과는 경제, 기술, 지정학적 변화가 실제 기업의 구매 의사결정에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용된다.

 

20261월 주요 경제지에 보도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프랑스 기업의 B2B 구매 담당자들은 2026년 구매 환경의 주요 변화로 지속가능성(ESG) 관련 지표의 중요성 둔화, AI 활용의 급속한 확산, 미국-중국 사이에서 불안정해진 유럽의 지정학적 위상, 공급망 불안 및 공급업체 부실 위험의 확대를 지목했다.


이 조사에는 총 880명의 구매 담당자가 응답했고, 그 가운데 80%는 직원 수 250명 이상의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AI 활용에 따른 생산성 향상 효과 공유 필요

 

AI 설문을 시행한 공동 주체인 컨설팅 기업 아질바이어(AgileBuyer) 측은 AI구매 부문에 있어 문화적 혁명이자 경제적 혁명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3년간의 구매 동향 연구에서 나타난 구매 부서의 AI 활용률 곡선이 202425%, 202540%, 2026년 현재까지 63%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불과 3년 만에 2.5배 이상 증가했는데, 활용 사례의 대부분이 보고서 및 대시보드 형식화(50%) 등 여전히 비교적 기본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으나, 점점 구매 업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테면 소싱(48%), 계약 관리(34%), 조달, 공급(29%), 공급업체 포털(28%) 등이다. 인공지능은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복잡한 프로세스를 최적화하는 분야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진다는 사용자들의 평가다.

 

이러한 추세는 가격 협상에도 반영되고 있다. 보도된 설문 결과에 따르면 52%의 구매 담당자가 AI 덕분에 비용을 줄이고 있는 공급업체에게 그에 상응하는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답했다경제지 레제코(Les echos)에 따르면, 프랑스 금융기관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e)은 컨설팅사 선정 계약에 AI 조항을 도입


하지만 관련한 변화에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토탈에너지(TotalEnergies)의 글로벌 구매 총괄 디렉터는 레제코와의 인터뷰에서 “AI에 따른 가격 인하는 반드시 입증되고, 감사 가능한 생산성 향상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녹색 규제 지표 우선순위 후퇴 분위기

 

아질바이어(AgileBuyer) 측은 이번 설문결과를 두고 “5년 만에 처음으로 지속가능성 지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올해 구매 담당자들의 31%가 지속가능성이나 ESG와 관련된 구매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작년(2025년)에는 그 비율이 22%로 훨씬 낮았다.


또한 응답자의 42%만이 공급업체를 선택할 때, 탄소 영향이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도 조사에서 과반이 넘는 응답자가 같은 답변을 했던 것과 대조적이며, 해당 지표는 2023년 이후 큰 폭으로 상승하다가 급격히 줄어들었다점점 많은 구매 담당자가 현재의 경제 환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슈가 부차적인 문제로 밀려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산업 전문지 위진누벨(l’Usine Nouvelle)과의 인터뷰에서 아질바이어(AgileBuyer) 측은 미국의 대형 고객이 지속가능성 지표(RSE)에 더 이상 관심이 없다고 말한다면, 구매 담당자는 구매 조건에서 이러한 기준을 제거하게 된다. 지속가능성 지표(RSE)에는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프랑스 기업 사프란(Safran)의 구매 담당자는, “(환경을 위한) 변화는 분명 지속 중이라고 전제하면서도, “현재 시기가 지속가능성 이슈를 발전시키기에 특별히 유리한 시점은 아니다. (현재의 환경은) 기업들이 장기적인 접근 방식에 나서려는 의지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국제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위진누벨(lUsine Nouvelle)은 이러한 지속가능성 지표에서 관찰되는 후퇴는 지속가능성 분야에서의 이탈의 의미보다는, 경제적으로 제약된 환경 속에서 이루어지는 우선순위 조정이라고 분석했다. 구매 담당자의 77%가 비용 절감을 여전히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것이다. 프랑스 스킨케어 전문 그룹 N사의 구매 담당 이사는 동 기사에서 지속가능성 지표(RSE)는 후퇴하고 있으며, 필수적인 비용 절감 요구에 의해 일부 가려지고 있다. 모든 위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의 유지다. 지속가능성 지표는 안타깝게도 장기 투자이며, 단기적으로 눈에 띄는 성과가 적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고 밝혔다. 경제지 레제코(Les echos)는 지속가능성 지표와 관련한 이러한 변화를 글로벌 정치 환경의 영향, 이른바 트럼프 효과(Trump Effect)’로 해석했다.

 

지정학적 위기 인식의 변화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이후 촉발된 무역 긴장 국면에서도 프랑스 구매 담당자들은 비교적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변한 비율은 28%로 적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과반 이하의 수치다.


다만, 레제코는 지정학적인 긴장에도 메이드 인 차이나의 매력은 발주처들이 이를 쉽게 포기할 수 없을 만큼 여전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고, 반도체 분야에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음에도 구매 책임자들은 중국이라는 생산, 조달 거점에서 벗어나려는 의지가 과거보다 훨씬 약해졌다는 것이다.


귀사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싶습니까?”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2026년 응답자의 비율은 2025(43%)에 비해 2.5배 낮아진 17%로 조사됐고, 이는 2024년 결과 대비 3배나 적은 비율이다. 코로나 직후의 중국 회피분위기가 크게 완화되고, 오히려 관세 등의 리스크로 미국 시장을 더 불안정하게 인식한다는 분석이다.

 

리스크 관리: ‘공급업체 부실이 최대 위협

 

2026년 예상되는 리스크로는 가장 많은 비율이 공급업체의 부도를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61%, 이는 공급망 차질 우려와 사이버 보안 문제보다 앞선 수치다.


레제코의 보도에 따르면, 공급망 차질은 이미 일부 산업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하청업체 파산의 가속화에 대해 기계, 장비, 가구, 섬유 분야의 구매 담당자 64%가 인지하고 있으며, 방위산업, 항공우주, 중공업, 자동차 분야의 구매 담당자 중 절반 이상이 인식하고 있다.


프랑스 상업법원 서기국 전국 협의회(Conseil national des greffiers des tribunaux de commerce)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2025) 프랑스에서는 총 6만3112건의 기업 회생 신청이 접수되었다. 이는 2024년 대비 6.3% 증가한 수치다.


<프랑스 기업 구매담당자들이 보는 2026년 주요 리스크>

(단위: %)


[자료: Les echos/ Agilebuyer-Conseil National des Achats]

 

시사점

 

프랑스 구매 담당자 협회(CNA)와 아질바이어(AgileBuyer)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2026년 프랑스 기업의 구매 전략에서 주목해야 할 변화 요인을 읽을 수 있다. 우선 업무에서의 인공지능 활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발주처의 계약 조건에 ‘AI 조항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있다.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입증 가능한 경우, 가격을 재협상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비용 압박이 심화되는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성 지표(RSE)에 대한 우선순위가 조정되고 있다. 다만, 이것이 지속가능성에서의 탈퇴의 의미는 아닌 만큼, 지표를 포기하기보다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설문에서 2026년 최상위 리스크로 공급업체 부실이 꼽힌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기업의 구매 기준이 단순한 가격이나 기술 경쟁력을 넘어 재무 안정성 및 공급망 통제력을 갖춘 파트너사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프랑스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기업은 이러한 트렌드를 잘 이해하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

 


자료: 아질바이어(AgileBuyer)와 프랑스 기업 구매 담당자 협회 CNA(Conseil National des Achats), 프랑스 상업법원 서기국 전국 협의회(Conseil national des greffiers des tribunaux de commerce), 레제코(Les echos)위진누벨(l’Usine Nouvelle), KOTRA 파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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