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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서 디지털 플랫폼으로…북미 국제 오토쇼 NAIAS 2026 참관기
- 현장·인터뷰
- 미국
- 디트로이트무역관 박민주
- 2026-02-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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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AS 2026, 모빌리티 기술 패러다임 전환
북미 모빌리티 시장, 차량의 ‘디지털 서비스화’ 가속
완성차 업계, EV·HEV가 나란히 전시된 현장
북미 국제 오토쇼 NAIAS 2026은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 디트로이트에서 12일간 개최되며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모터 시티(Motor City)’로 불리는 디트로이트는 행사 기간 동안 신차 공개, 첨단 기술 데모, 시승 프로그램이 연이어 진행되며,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 역량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교차하는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이번 오토쇼에서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시의 중심이 전동화 모델과 소프트웨어 기반 차량(SDV)으로 명확히 이동했다는 점이다. 주요 완성차(OEM) 부스에는 전기차(EV)를 중심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하이브리드(HEV) 등 전동화 라인업과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기반 콘셉트카가 전면 배치됐다. 특히 단순한 파워트레인 전환을 넘어, 차량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하는 전시 구성과 메시지가 주류를 이뤘다.
OEM들은 이번 전시에서 출력이나 주행 성능보다는 인포테인먼트(IVI), HMI, 커넥티비티 기능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UX)을 핵심 경쟁 요소로 제시했다. 차량 통합 운영체제(OS), OTA(Over-the-Air)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클라우드 기반 사용자 프로필 연동, 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 등이 주요 설명 포인트로 제시되며, 차량을 ‘하드웨어 중심 상품’이 아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는 디지털 서비스 플랫폼으로 인식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분명히 드러났다.
<2026 북미 국제 오토쇼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NAIAS 2026, 모터시티가 보여준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
오토쇼 기간 중 개최된 Mobility Global Forum(MGF)은 전시장 상층부와 별도 회의 공간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산업 전반의 전략적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인더스트리 데이(Industry Day)와 연계해 진행된 이번 포럼에는 완성차를 비롯해 티어1, 정책당국, 투자자, 컨설팅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폭넓게 참여해,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중·장기 전략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발표와 패널 토론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된 핵심 키워드는 ▲전동화 전환 속도의 조정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 ▲북미 공급망 재설계였다. 완성차 업체들은 공식 메시지 차원에서는 전동화 전환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으나, 실제 전략 논의에서는 시장 여건과 재무 부담을 반영한 보다 현실적인 접근이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는 특정 차종 및 세그먼트의 출시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플랫폼 공용화 확대, 배터리 및 핵심 원자재 조달 구조의 효율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대응을 위한 현지화 전략 강화를 통해 손익 구조를 재정비하겠다는 방향성이 명확히 제시됐다. 이는 전동화의 ‘속도’보다 지속 가능성, 수익성, 재무 건전성을 우선시하는 전략 기조가 강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포럼과 병행해 운영된 라운지 및 미팅룸에서는 완성차를 중심으로 배터리·소재, 전장, 소프트웨어, 물류·에너지 기업 간 1:1 및 소규모 비즈니스 미팅이 행사 기간 내내 활발히 진행됐다. 논의 의제 역시 단기적인 부품 공급 협의를 넘어, ▲북미 현지 생산 거점 설립(JV, 그린필드, 브라운필드) ▲장기 공급계약(LTA) ▲공동 개발(JD) 및 공동 투자(CVC·프로젝트 파이낸싱) ▲기술 라이선스 ▲파일럿 프로젝트(PoC) 참여 등 중·장기 파트너십 구조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디트로이트 시와 미시간주 정부는 투자 유치 세션을 통해 배터리, 전동화 파워트레인,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를 대상으로 한 세제·재정 인센티브,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 테스트베드 및 규제 샌드박스 지원 방안을 적극 홍보했다. 이를 통해 북미 전동화·모빌리티 밸류체인의 핵심 거점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글로벌 기업 유치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이 한층 가속화되고 있음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Mobility Global Forum, 산업 구조 재편의 방향 제시>
[자료: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촬영]
전시회 현장 스케치
실내 EV 시승 프로그램인 ‘Powering Michigan EV Experience’는 디트로이트 Huntington Place 실내에 조성된 전용 트랙에서 운영됐다. 해당 트랙은 약 300피트 이상의 직선 가속 구간을 중심으로 코너, 요철, 경사 구간 등 다양한 주행 요소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제한된 실내 공간에서도 전동화 차량의 주행 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관람객은 전문 드라이버가 동승한 상태에서 일정 시간 동안 EV를 시승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프로그램 초반부의 저속 주행 구간은 전기차의 정숙성, 저속 영역에서의 즉각적인 토크 반응, 회생제동 작동 특성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가속 페달 입력에 따른 응답성과 감속 시 제어 감각 등, 도심 주행 환경을 가정한 특성이 주요 관찰 포인트로 작용했다. 이어진 직선 가속 구간에서는 페달 반응 속도와 중력가속도(G-force), 모터 출력 등이 짧은 주행 거리 내에 직관적으로 전달되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제한된 공간에서도 전기차만의 즉각적인 가속과 출력 성능을 효과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요철 구간에서는 전동화 플랫폼 기반 차량의 저중심 차체 구조와 서스펜션 세팅이 노면 변화에 따라 드러나도록 구성됐다. 코너 구간에서는 무게 배분과 차체 제어 로직이 조향 입력에 따른 차체 거동을 통해 확인되는 구조였다. 전체 코스는 실내 환경에서 운영됐으나, 전동화 플랫폼의 주행 안정성과 기본적인 다이내믹 특성을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걸로 보인다.
<몸으로 체험하는 전동화 기술, EV 주행 코스>
[출처: The Detroit News]
NAIAS는 EV가 이번 전시에서 가장 뚜렷하게 부각된 기술·산업 트렌드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 행사였다. 주요 OEM들의 전시 구성과 메시지는 전동화 신차와 콘셉트 모델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EV가 향후 자동차 산업 전략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특히 전시 현장에서는 EV가 단순한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제 적용과 확산을 전제로 한 산업 트렌드로 인식되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코트라 현장 인터뷰에서 HOLON 관계자는 “EV는 아직 모든 시장에서 완전히 대중화됐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이미 전동화 흐름은 시작됐으며 머지않아 본격적인 전환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유럽에서는 캠퍼스, 산업단지, 공항, 도심 중심으로 전동화·자율주행 기반 차량이 실제 운영되고 있다”며, 지정 노선 등 운행 환경이 통제된 구역을 중심으로 전동화·자율주행 차량이 실제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EV가 개념 검증 단계를 넘어 실사용 단계로 진입했음을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가장 진보된 전동화 기술이 적용된 모델로 EV Nine을 소개하는 한편, 다양한 운용 환경과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버전과 미드사이즈급 모델도 병행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완전한 EV 전환 이전 단계에서 시장별 여건을 고려한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전동화 진입 장벽을 점진적으로 낮추려는 접근으로 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EV 관련 논의의 초점은 차급 확대나 모델 수 증가보다는 실제 운용 환경에서의 성능과 신뢰성에 맞춰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 급속 충전 시 출력 유지 특성, 충전 곡선의 안정성, 배터리 열관리 효율, 저온 환경에서의 주행 안정성, 배터리 수명과 잔존가치 관리 전략 등이 핵심 평가 요소로 제시됐다. 이는 전동화 경쟁이 기술 도입 자체를 넘어, 실사용 단계에서의 완성도 경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배터리 용량 확대보다는 충전 시간 단축, 에너지 효율 개선, 장기 운용 비용 절감을 통해 전기차의 총소유비용(TCO)을 낮추려는 방향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이는 EV가 기술 시현 중심 단계를 지나, 시장 확산과 사업성 확보를 전제로 한 현실적인 산업 트렌드로 진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한편 다수의 OEM이 EV와 함께 HEV·PHEV 및 고효율 내연기관 모델을 병행 전시한 점 역시 눈에 띄었다. 이는 EV 중심 전략을 유지하되, 지역별 인프라와 정책 환경을 고려해 전동화 전환 경로를 유연하게 설계하려는 움직임으로 EV가 단일 대안이 아닌 핵심 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다양한 파워트레인이 보완적으로 운용되는 과도기적 산업 흐름을 반영했다.
<전기차·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재편된 북미 오토쇼>
[자료: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촬영]
Michigan Overland Adventure 섹션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레저 콘셉트의 전시 구성이 별도 공간으로 마련됐다. 전통적인 차량 전시와 달리, 해당 구역은 아웃도어 활용을 전제로 한 전시 방식이 특징이다. 해당 구역에서는 픽업트럭과 풀사이즈 SUV를 기반으로 한 오버랜딩·캠핑카를 중심으로, 견인 트레일러, 루프탑 텐트, 차박 모듈 등이 실제 아웃도어 사용 환경을 재현한 형태로 배치되며, 단순 전시를 넘어 실사용 맥락을 강조한 연출이 두드러졌다.
전시 차량의 후면에는 슬라이드 레일 방식의 모듈형 수납 및 주방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인버터·파워뱅크, 포터블 냉장고, 인덕션·버너, 급수·배수 모듈이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 제시됐다. 상부에는 루프랙과 어닝이 결합되고, 측면에는 샤워 및 화장실 유닛까지 연결되는 등 차량 외부 공간까지 활용한 입체적 구성도 눈에 띄었다. 차량 단위 전시가 아닌, 체류와 생활을 전제로 한 ‘완결형 아웃도어 시스템’이 구현된 모습이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전시 구성도 인상적이었다. 관람객들은 차량 내부에 직접 탑승해 침대·소파·테이블 간 전환 구조를 확인하고, 루프탑 텐트에 올라 실제 체류 환경을 체험하는 등 단순 관람을 넘어 구매 전환 직전 단계에 가까운 사용 경험을 제공받는 모습이었다. 이는 오버랜딩 시장이 취미 중심의 니치 영역을 넘어, 실수요 기반의 라이프스타일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실감할수 있었다.
현장에서 관찰된 바에 따르면, 이는 단순한 ‘캠핑 옵션’의 확장이라기보다 차량, 전원 시스템, 주거 모듈, 수납 구조, 가전 설비가 통합된 ‘이동식 거주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차량은 이동 수단의 개념을 넘어 일정 기간 체류와 생활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재정의되며, 기존 레저용 차량(RV)이나 캠핑카와는 차별화된 방식의 시장 확장을 시사했다.
<캠핑카·오프로드 전시, 오버랜딩과 차박 트렌드 체감>
[자료: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촬영]
슈퍼카·레이싱카 섹션은 여전히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배기량 내연기관 기반의 플래그십 슈퍼카부터 하이브리드 드라이브트레인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퍼카, 순수 전기 레이싱카(E-GT 및 포뮬러 기반 콘셉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성능 모델이 한 공간에 집약적으로 전시되며, 고성능 기술의 현재와 향후 진화 방향을 동시에 제시했다.
전시 차량에는 탄소섬유 모노코크 섀시, 액티브 에어로다이내믹 시스템,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 고성능 멀티링크 서스펜션, 레이싱 규격 타이어 등 모터스포츠에서 검증된 경량·고강성·고성능 기술이 폭넓게 적용됐다.각 기술 요소는 상세한 스펙 패널과 함께 설명돼, 단순한 디자인 중심의 전시를 넘어, 실제 성능 구현을 뒷받침하는 엔지니어링 요소가 전면에 부각된 점이 특징적이었다.
아울러 e-모터스포츠(시뮬레이터 기반 버추얼 레이싱) 플랫폼과 관람객 참여형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되며, 고성능 차량을 매개로 한 브랜드 헤리티지 강화와 팬덤 중심 마케팅 전략이 동시에 구현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슈퍼카·레이싱카 섹션은 비록 고가의 니치 세그먼트에 해당하지만, 브랜드의 기술력과 정체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전략적 전시 영역으로서 여전히 중요한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슈퍼카·레이싱카 전시, 현장에서 체감한 E-모터스포츠>
[자료: KOTRA 디트로이트무역관 촬영]
시사점 및 전망
이번 북미 국제 오토쇼 NAIAS 2026은 디트로이트가 전통적인 자동차 생산 거점을 넘어,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라이프스타일 모빌리티를 포괄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전략적 허브로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한 자리였다. 이에 따라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기업 역시 단순 부품 공급이나 개별 기술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특정 OEM과 시장 특성에 최적화된 패키지형 제안과 공동 개발, 장기 협력을 전제로 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 디트로이트는 판매 시장을 넘어 기술 검증과 파트너십 구축의 거점으로 활용될 필요가 있다.
전시 전반에서는 차량 경쟁의 중심이 하드웨어 성능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상위 트림을 중심으로 첨단 HMI 기술이 확대 적용됐으며, 현장 설명 역시 출력·주행 성능보다는 구독형 기능, 차량 내 서비스, 플랫폼 연동성과 같은 소프트웨어 기반 가치에 집중됐다. 이는 차량이 단일 제품이 아닌, 지속적으로 확장·진화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아울러 차량을 중심으로 아웃도어, 전원, 가전 등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결합된 실사용 중심의 모빌리티 소비 문화가 하나의 시장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음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기술 중심 전시에서 사용자 경험과 활용 시나리오를 강조하는 전시·체험 방식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는 제품 기획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전략 전반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IRA 등 규제 환경 변화와 공급망 안정성 요구로 인해 북미 현지화 전략의 중요성도 한층 부각됐다. 현지 생산·조립, 합작법인 설립, 조달 및 인증 체계 구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건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 없이는 중·장기적인 시장 진입과 확장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종합적으로 볼 때, 향후 글로벌 모빌리티 경쟁은 개별 기술 우위보다 플랫폼 대응력, 현지화 수준, 그리고 생태계 내 협업 역량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The Detroit News, KOTRA 디트로이트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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