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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난 미국 인구 성장률, 미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 경제·무역
- 미국
- 뉴욕무역관 김동그라미
- 2026-02-0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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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인구 증가율 전년비 절반 수준인 0.5% 기록
고용, 소비, 경제 성장률 등에 영향 불가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자동화 더욱 타력 받을 듯
전년도 절반 수준에 불과한 ‘25년 미국 인구 성장률
지난해 미국 인구 증가율이 큰 폭으로 둔화됐다. 미국 인구 조사국인 센서스는 2025년 7월 1일을 기준 미국 인구수를 3억 4200만 명으로 추산했다. 2024년 6월 30일부터 2025년 7월까지 약 12개월간 인구 증가율은 0.5%(약 180만 명)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국경이 폐쇄됐던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센서스는 당시 팬데믹 시기의 인구 증가율이 미국 건국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강경한 이민 정책 시행으로 이민자 유입이 크게 줄고, 출산율 하락이 겹치면서 인구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 집권 후반기였던 2024년 하반기부터 국경 정책이 강화됐고, 2025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에는 불법 이민 단속이 더욱 강도 높게 시행되면서 신규 유입 이민자 수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해당 기간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 수는 약 130만 명으로, 2024년 기록한 270만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센서스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이민자 수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2026년 6월 30일까지 12개월간 유입되는 이민자 수는 32만 1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최저치였던 37만 6000명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헤리티지 재단의 사이먼 핸킨슨 선임 연구원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현 행정부의 이민 정책과 관련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온 이민자가 석방되는 상황을 막고, 내부 단속을 강화해 실제 추방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데 정책의 핵심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1~2025년 미국 인구 증가 추이>

주: 자연 증가분(natural increase)은 출생자수에서 사망자수를 뺀 값
[자료: Census Bureau, WSJ]
미국의 출산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으며, 이에 따라 자연적으로 증가한 인구수(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는 51만 8000명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는 다소 높은 수치지만, 역사적으로는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학계에서는 미국이 그간 인구 증가율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이민 정책의 역할을 꼽고 있다. 뉴햄프셔대학의 케니스 존슨 인구학자에 따르면 2010~2020년 동안 유입된 이민자는 미국 전체 인구 증가분의 약 40%를 차지했다. 이후 2020년부터는 출생률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이민자 유입이 인구 증가의 공백을 메우는 비중이 80%까지 확대됐다. 이민정책연구소의 줄리아 제랏 부디렉터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출생률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이민 인구까지 줄어드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전문가들은 미국 인구 성장 둔화가 중장기적으로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인구 증가세 약화는 노동 공급과 소비 기반을 동시에 제약하며, 고용과 물가를 포함한 거시경제 전반에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11월, 이민자 수 감소와 노동연령 인구 증가세 둔화가 고용 시장의 노동 공급을 제약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간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는 노동연령 인구 증가를 견인해 왔지만, 자연 인구 증가율이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민자 유입까지 줄어들 경우 인력난이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저숙련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농업, 건설, 식품 가공, 호텔·요식업 분야는 그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브루킹스연구소 역시 이미 노동력 확대 속도가 크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연구소가 올해 1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손익분기점 고용은 월 2만~5만 명 수준으로, 이민자 유입이 급증했던 2022~2024년의 월 16만6000~25만 명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손익분기점 고용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월간 일자리 증가 규모를 의미한다. 브루킹스 연구진은 올해 해당 수치가 5만 명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음수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잠재 월간 고용 증가 추정치>
(단위: 명)
연도
저(低) 이민 시나리오
고(高) 이민 시나리오
2022
120,000
200,000
2023
150,000
220,000
2024
120,000
160,000
2025
90,000~120,000
100,000~130,000
2026
-20,000~20,000
10,000~50,000
주1: 2020년 이후 예상치 못한 이민 정책 변화가 고용 잠재력에 미치는 영향을 노동 통계국(BLS), 의회예산처(CBO), 사회보장국(SSA)의 기존 잠재 고용 증가 추정치 범위와 비교해 브루킹스 연구소가 평가한 결과
주2; 저 이민시나리오는 이민자 유입이 둔화되거나 정책적으로 억제되는 상황을 가정하며, 고 이민시나리오는 이민이 활발하게 유지되거나 증가하는 경우를 가정
주3: CBO는 잠재 고용증가를 추정하지만, 노동 BLS와 SSA는 그렇지 않음
주4: BLS와 SSA의 2022~2026년 고용 증가 전망치는 2022년 훨씬 이전에 발표된 것으로, 경기변동 요인을 제외한 비순환적 요인만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함
주5: SSA 추정치는 2019년 BLS 기준치와 SSA가 제시한 2018~2026년 연평균 0.8%의 노동력 증가율을 기반으로 계산함
주6: 2025년 상반기에는 최근 이민자의 노동시장 참여율이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가정함
[자료: Brookings]
이러한 노동력 부족은 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컨설팅업체 소속 경제 전문가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인플레이션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보다 이민 정책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다”며 “향후 인플레이션의 흐름을 판단하려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동 인구 증가율 둔화는 미국의 소비 지출과 경제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브루킹스연구소는 미국으로 유입된 이민자 수에서 해외로 이주한 이민자 수를 뺀 순이민(net migration)의 감소가 미국 경제 성장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그 영향 폭을 2025년에는 약 0.2%포인트, 2026년에는 약 0.1%포인트로 추정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민자 감소가 소비 지출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 성장세를 추가로 둔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 인구 감소에 따른 소비 감소와 이민 단속 강화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위축된 소비 규모는 2025년에 전년 대비 400억~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으며, 2026년에는 100억~400억 달러가 추가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이러한 소비 지출 감소가 기업 매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나아가 인력 감축 등 구조조정으로 이어지는 연쇄적인 파급 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자의 노동력 공급 및 소비 감소가 2025~2026년 미국 실질 GDP 성장률에 미치는 영향>
(단위: %p)
2025
2026
저(低)이민 시나리오
고(高) 이민 시나리오
저(低)이민 시나리오
고(高) 이민 시나리오
GDP 성장률에 대한 직접적 영향
–0.18
–0.17
–0.17
–0.17
소비 감소에 따른 추가 영향
–0.02
–0.02
–0.16
–0.07
미국 내 이민자의 저축 증가에 따른 추가 영향
–0.06
0
–0.08
0
GDP 성장률에 대한 총 영향
–0.26
–0.19
–0.32
–0.12
[자료: Brookings]
전망 및 시사점
지난해 미국의 인구 증가율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미국 시장 전반에 노동력 공급과 소비 둔화 압력이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 브루킹스연구소는 이러한 흐름으로 인해 미국의 GDP 성장률이 2025년에는 약 0.2%포인트, 2026년에는 약 0.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저숙련 노동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을 중심으로 고용난과 생산성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은 인력 구조조정이나 자동화 확대 등 대응 전략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
노동력 감소는 고용과 생산 차원의 문제를 넘어 임금 상승과 물가 압력, 나아가 산업 구조 재편으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업무 효율화와 로봇 자동화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이 단순한 인력 대체에 그치지 않고, 산업 전반의 구조적 전환을 촉진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료: Census Bureau,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Barron’s, Brookings, Barron’s, Forbes 및 KOTRA 뉴욕무역관 보유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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