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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가 이끄는 휴머노이드 로봇 시대, 미국 가정·산업 현장 본격 투입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6-01-26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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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개막, 도로와 공장서 휴머노이드 활약 전망
가사노동 대신하는 휴머노이드 보급 임박
휴머노이드 실용화를 위한 네 가지 핵심 요건 충족 필요
영화 스타워즈(Star Wars)에서 주인공 스카이워커를 따라다니며 도움을 주는 C-3PO와 같은 로봇을 현실에서 마주할 날이 머지않았다. 미국의 휴머노이드 개발 기업 1X는 2026년 하반기 보급을 목표로 가사 업무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1X는 네오가 지정된 시간 내에 청소, 세탁, 설거지 등 다양한 가사 일을 수행할 수 있으며, 추론형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사용 경험이 축적될수록 작업 숙련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 시대의 개막
2025년 CES에서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Jensen Huang) 대표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한 챗GPT(ChatGPT)나 제미나이(Gemini)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넘어,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피지컬 AI(Physical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피지컬 AI는 로봇이나 자율주행 시스템처럼 물리적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인공지능을 의미한다.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지하고, 월드 모델(World Model)을 통해 결과를 예측한 뒤, 계획 및 제어 과정을 거쳐 실제 동작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피지컬 AI와 대규모 언어모델 AI 비교>
구분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
피지컬 AI
정의
텍스트 및 언어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AI
물리적 세계에서 감지·판단·행동하는 AI
역할
대화, 문서 작성, 요약, 번역, 추론
이동, 조작, 작업 수행, 환경 상호 작용 등
입력
텍스트, 코드, 이미지, 음성
센서 데이터(카메라, LiDAR, IMU, 힘 등의 센서)
출력
텍스트, 코드, 이미지, 음성
물리적 행동(이동, 조작, 제어 등)
주요 예시
챗GPT, 구글 제이나이,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
자율주행차량, 로봇팔, 드론, 휴머노이드
환경
디지털 및 가상 공간
실제 물리적 세계
핵심 기술
언어 모델링, 추론
로보틱스, 제어, 컴퓨터 비전, 강화 학습
확장 방식
모델크기·데이터 확장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동반 발전
[자료: KOTRA 뉴욕무역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올해 CES에서 지난해 자신의 전망을 입증하듯 자율주행 인공지능 ‘알파마요(Alpamayo-R1)’를 공개했다. 알파마요는 기존 자율주행 방식과 달리 인간 수준의 추론 능력을 자율주행에 접목해, 보다 안전하고 확장 가능한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핵심이다. 기존 자율주행 기술은 복잡하거나 예외적인 상황에서 오작동 위험이 상존해 왔다. 엔비디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단계적 사고와 추론을 기반으로 한 비전·언어·행동(Vision Language Action, VLA) 모델을 알파마요의 핵심 기술로 개발했다. 이 모델은 자율주행 차량이 마주하는 드물고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과 유사한 판단과 설명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젠슨 황 CEO는 알파마요를 적용한 자율주행 차량이 올해 1분기 중 미국 내에서 실제 서비스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물류업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휴머노이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제조업과 물류업이다. 2025년 10월, 테슬라(Tesla)의 일론 머스크(Elon Musk) 대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노동과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옵티머스(Optimus)’가 향후 테슬라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수백만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과 가정에서 인간을 대신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미래상을 제시하며, 옵티머스가 올해 양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된 옵티머스는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조립 라인에 투입될 예정으로, 현재 산업용 로봇이 담당하고 있는 일부 공정을 단계적으로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무 난이도 및 환경 안정성에 따른 휴머노이드 활용 분야>

[자료: McKinsey & Company]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3세대>

[자료: Tesla]
아마존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마존은 현재 약 100만 대의 로봇을 활용해 전체 물류 처리량의 75%를 소화하며,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선도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더해 아마존은 택배 배송을 담당할 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마존은 2025년 여름, 실제 배송 환경과 유사한 조건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시험 운용할 수 있는 이른바 ‘휴머노이드 파크(Humanoid Park)’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구상은 전기 배송 차량이 목적지 인근까지 이동한 뒤, 휴머노이드 로봇이 차량에서 내려 고객의 집 앞까지 직접 택배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배송 차량 한 대가 더 많은 동선을 효율적으로 소화함으로써, 전체 물류 소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절감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대차도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CES 2026에서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다. 아틀라스는 최대 50kg의 중량물을 들어 올릴 수 있으며, 영하 20°C에서 영상 40°C(-4°F~104°F)에 이르는 폭넓은 온도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작업 중 인간을 인식하고 회피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으며, 한 대의 휴머노이드가 학습한 작업을 전체 군집에 공유해 적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2026년부터 조지아 현대차 공장에 아틀라스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기에는 부품 순서 지정 등의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부품 조립, 반복 동작, 중량물 처리 등 보다 복잡한 제조 공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아틀라스 개발에는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 조직 딥마인드(DeepMind)와 엔비디아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현대차의 제조 기술력에 구글의 인공지능 개발 역량, 엔비디아의 고사양 반도체 기술이 결합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전반에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CES 2026에서 발표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자료: 현대자동차]
일반 소비자 시장 공략에 나선 휴머노이드 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1X는 가사 전용 휴머노이드 네오를 2026년 내 본격적으로 가정용 시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네오의 외장은 금속 대신 부드러운 직물 수트를 적용했으며, 친근하고 순수한 얼굴 디자인을 통해 인간의 일상생활에 자연스럽게 융화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키 167cm, 무게 30kg의 비교적 가벼운 체구에도 불구하고 최대 70kg에 달하는 근력을 발휘하며, 시속 22km로 달릴 수 있는 기동성도 갖추고 있다. 특히 ‘힘줄 구동’ 방식을 채택해 소음을 냉장고 수준인 22데시벨까지 낮춰, 조용한 가정 환경에 최적화됐다. 네오는 설거지와 세탁 등 기본적인 가사 노동을 수행한다. 2026년 내 미국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으로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며, 가격은 2만 달러 또는 월 499달러의 구독형 모델로 책정될 예정이다. 현재 시제품 ‘네오 감마’를 통해 완전 자율 동작을 위한 데이터를 수집 중이며, 네오는 로봇이 단순한 도구를 넘어 ‘가족의 일원’으로 자리 잡는 로봇 집사 시대의 서막을 알리고 있다.
<컵을 치우는 1X의 가사 전문 휴머노이드 네오>

[자료: 1X]
로봇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주목받고 있다. 피규어 AI는 최신 모델 ‘피규어 03(Figure 03)’을 통해 산업 현장을 넘어 가정용 로봇 시장으로의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규어 03은 피규어 AI가 개발한 비전·언어·행동(Vision Language Action, VLA) 통합 인공지능 시스템 ‘헬릭스(Helix)’를 중심으로 재설계된 모델이다. 무게는 61kg, 키는 173cm로 앞선 모델 대비 9% 경량화됐으며, 전체 부피도 줄였다. 최대 적재 하중은 20kg, 이동 속도는 초속 1.2m이며, 구동 방식은 전기식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전 세대인 ‘피규어 02’는 BMW 제조 공장에 실전 투입되며 상업적 신뢰성을 입증한 바 있다. 이를 기반으로 피규어 AI는 2026년 기업용 공급을 넘어 일반 가정용 베타 테스트에 돌입했으며, 2029년까지 누적 10만 대 출하를 목표로 대량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BMW 공장에서 테스트 중인 피규어 AI사의 휴머노이드 피큐어 02>

[자료BMW Group]
휴머노이드 실용화 4가지 요소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의 일상적인 물리적 삶에 본격적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네 가지 핵심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첫째는 자율적 운용을 뒷받침할 안전 시스템의 확보다. 물리적 충돌과 오작동을 방지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사이버 보안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표준화기구(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Standardization, ISO)는 휴머노이드 제조를 위한 가이드라인(ISO 25785-1)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둘째는 충분한 운용 시간의 확보다. 현재 상용화 단계에 진입한 휴머노이드의 평균 연속 운용 시간은 2~4시간 수준에 그친다. 인간의 일일 노동 시간이 통상 6~8시간임을 감안하면, 휴머노이드는 최소 8~12시간의 연속 작동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나 초고속 충전 방식이 거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작업 흐름이 중단돼 오히려 생산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셋째는 섬세한 조작 능력과 기동성의 고도화다. 맥킨지는 이 부분에서 가장 큰 기술적 진전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재 휴머노이드가 수행할 수 있는 가사 노동은 냉장고에서 지정된 식품을 꺼내 식탁에 올려놓거나 세탁물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조차 인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아, 실질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속도와 정밀도의 동시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단가 조정이다. 현재 휴머노이드 한 대의 프로토타입 개발 비용은 15만~50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양산 단계에 진입할 경우 원가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현 시점에서는 여전히 제조 비용이 높아 대중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시사점
고령화 사회의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혁신할 대안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제시되고 있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제조·물류·가사를 아우르는 전천후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산업용과 가정용 시장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컨설팅사에 근무 중인 A씨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오랜 제조 역량과 첨단 기술력을 동시에 보유한 우리 기업들에게 휴머노이드 시대의 도래는 전례 없는 기회”라고 진단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같은 피지컬 AI는 학습 데이터의 성격에 따라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며, “예를 들어 숙련된 조선공의 움직임을 학습시킨다면 조선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특화형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의류, 식품, 뷰티 등 소비재 분야부터 조선, 원전과 같은 특수 분야까지 다양한 제조업 기술을 두루 갖춘 우리에게는 성장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 테크 기업들이 국내 제조 현장의 장인 및 전문 기업들과 협력해 데이터를 구축한다면,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해당 분야 진출을 검토 중인 우리 기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AI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관찰하고, 이에 맞는 사업 전략을 수립해야 할 시점이다.
자료: Fobes, CNBC, Bloomberg, Financial Times, McKinsey & Company, Markets and Markets, Tesla, 현대자동차, Amazon, 1X, Figure, KOTRA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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