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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캐나다 소비 트렌드 및 2026년 전망
-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유혜리
- 2025-12-30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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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와 부채 부담 속 가치 중심 소비 정착, 계층별 지출 양극화
주거비, 생활비 압박으로 지출 구조 재조정, 필수재 중심 관리 강화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소비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고 금리가 점진적으로 하향 조정되면서 겉으로는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누적된 물가 상승과 모기지, 신용대출 상환 부담으로 가계 체감 경기는 여전히 무거운 편이다. 최근 몇 년간 이민 확대와 빠른 인구 증가에 힘입어 유지되던 물량 중심의 성장도 둔화되고 있다. 앞으로는 인구 효과보다 1인당 소득과 소비 여력, 가계 재무 건전성이 소비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캐나다 소비자는 장바구니를 중심으로 필수 지출을 엄격히 관리하는 한편, 외식이나 카페 이용, 근거리 국내 여행처럼 비교적 부담이 적은 활동을 이어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캐나다산 제품 선호, 소셜미디어와 모바일을 활용한 정보 탐색 및 구매가 함께 강화되고 있다. 여기에 가격 부담을 고려한 현실적인 친환경 선택까지 겹치면서 상반된 요소가 뒤섞인 복합적인 소비 행태를 보인다.
2025년 경제 현황에 따른 소비 동향
2025년 하반기 캐나다 경제는 표면적으로는 연착륙에 가까운 흐름을 보인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실질 GDP는 연율 기준 2.6% 성장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부진에서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BOC)에 따르면, 2%대 초반까지 낮아지며 목표 범위에 근접했다. 다만 BOC와 시중은행 보고서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듯, 이번 성장의 상당 부분은 내수 확대가 아니라 수입 감소에 따른 순수출 개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총수요는 3분기 동안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가계 총소비는 0.4% 감소했다. 자동차, 가전, 가구처럼 한 번에 지출 규모가 큰 품목에 대한 소비도 4% 이상 줄어들며, 고가 내구재 중심의 구매가 뚜렷하게 위축된 양상을 보였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2%대 중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BOC의 3분기 통화정책 보고서에서는 팬데믹 직후 초저금리 환경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며, 특히 2025년과 2026년에 집중된 모기지 갱신 부담으로 다수 가구의 월 상환액이 15~20%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1년 이후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과 주거비의 절대 가격 수준이 크게 오른 점까지 고려하면, 물가가 안정되더라도 가계의 체감 부담은 쉽게 완화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캐나다 GDP 성장 기여도 추이>
(단위: %)
[자료: 캐나다 통계청, RBC Economics]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Statistics Canada)에 따르면, 2025년 11월 실업률은 6.5%로 전월 대비 소폭 하락했고, 고용자 수는 세 달 연속 증가했다. 그러나 RBC 이코노믹스(RBC Economics)와 주요 시중은행 조사에 따르면, 공공부문과 의료, 사회복지 등 경기 민감도가 낮은 분야가 고용을 지탱하는 반면, 제조업과 무역 관련 업종에서는 채용이 크게 줄어드는 등 고용의 질과 구성 측면에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며 채용 동결에 가까운 기조를 유지함에 따라 청년층과 신규 이민자 등 노동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계층일수록 양질의 일자리에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들 계층이 주로 소비하는 패션, 전자기기, 외식 등 선택 소비 분야에서의 매출도 위축되는 흐름을 보인다.
한편, 캐나다 통계청의 가계 대차대조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가계 신용시장 부채 비율은 가처분소득 대비 176.7% 수준까지 상승했다. 가구당 평균적으로 1 캐나다 달러 소득에 약 1.77 캐나다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셈이다. 인플레이션 구간에서 생활비를 메우기 위해 신용카드와 마이너스 통장에 의존했던 가구가 많았고, 금리가 과거처럼 빠르게 내려가지 않으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누적된 결과로 풀이된다. 캐나다 파산관리감독원(Office of the Superintendent of Bankruptcy Canada)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소비자 파산 및 개인 도산 건수는 약 3만6000건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률 급등 없이도 개인 도산이 늘고 있다는 점은 소득 상실보다는 생활비와 이자 비용 압력이 한계 가구를 중심으로 먼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주거비 부담과 지역별 주택시장 차이도 소비 여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와 민간 임대시장 통계에 따르면, 매매 시장은 금리 부담과 가격 수준에 대한 관망 심리가 겹치며 거래가 정체된 반면, 임대 시장에서는 공급 확대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일부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2025년 4분기 기준, 목적 임대주택 공실률은 3%대 초반까지 상승했고, 전국 평균 요구 임대료는 약 2074캐나다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절대적인 가격이 여전히 높아 체감하는 부담 완화 효과는 제한적이다. 이에 앞서 2025년 8월 발간된 RBC 이코노믹스(RBC Economics)에 따르면, 온타리오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는 거래 부진과 가격 조정 압력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앨버타주, 서스캐처원주, 매니토바주 등 대평원 지역은 수급 여건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지역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거시 환경 속에서 자산을 보유한 고소득, 고연령층은 여행과 외식, 프리미엄 서비스 소비를 어느 정도 유지하는 반면, 저소득층과 청년층, 최근 주택을 구입한 가구는 필수 지출 비중이 커지면서 내구재와 레저, 구독 서비스 등 선택 소비를 크게 줄이고 있다. 브랜드 제품에서 가격이 낮은 소매업체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상품과 할인점 중심으로 소비 구조를 바꾸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통계상 연착륙 흐름과는 다른 방어적 소비가 강화되고, 계층별 소비 여건의 격차가 2025년 캐나다 소비 시장의 핵심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주요 소비 트렌드
1. 가성비와 가치 극대화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소비자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지출을 일괄적으로 줄이기보다, 품목별로 어디에서 아끼고 어디에 쓸지를 계산하는 의도적인 소비가 확산했다는 점이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달러 스토어인 달러라마(Dollarama)의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고, 동일 점포 매출과 거래 건수도 함께 늘며 가치 중심 소비가 생활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로블로(Loblaw), 메트로(Metro) 등 주요 식료품 유통업체도 노프릴스(No Frills), 맥시(Maxi), 슈퍼 C(Super C) 등 할인형 매장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며, 중간 가격대보다 초저가 할인점(hard discount) 채널 경쟁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Deloitte 소속 회계사 K씨는 토론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변화가 시장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필품에서는 가격 민감도가 극대화되며 초저가 채널로 수요가 빠르게 이동하는 반면, 일부 카테고리에서는 프리미엄 지출이 유지되면서 '중간 가격대' 포지션이 상대적으로 압박을 받는 구조가 실제로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PwC의 2025년 소비자 조사(Voice of the Consumer)에 따르면, 소비자가 식료품 구매처를 바꾸는 가장 큰 이유는 더 낮은 가격(35%)이며, 품질(28%)과 원하는 제품 구색(26%)이 뒤를 이었다. 또한 응답자의 45%는 온라인 구매 시 배송비와 세금 등을 포함한 최종 비용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꼽아 가격 비교와 할인 활용이 장보기의 기본 행동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유통업체 자체 브랜드(Private Label) 상품을 선택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파스타나 시리얼처럼 차별성이 낮은 품목은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비용을 낮추는 반면, 소스나 스낵처럼 맛과 성분 등 차별화 요소가 중요한 품목은 프리미엄 제품이나 지역 기반 소규모 브랜드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장바구니 구성을 재조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격 비교 앱과 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구매 리스트를 미리 설계하고, 한 매장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매장을 나눠 방문하는 교차 쇼핑도 보편화되면서 가계는 물가와 부채 부담 속에서 월 장보기 효율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소비 방식을 바꾸고 있다.
2. 소소한 보상과 경험 소비
필수 지출을 줄이는 와중에도 비교적 작은 단위의 보상과 경험 소비는 가능한 범위에서 유지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의 외식업 매출 지표와 외식 업계 동향 자료를 보면, 2025년에도 외식 관련 지출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으나, 가격 부담이 큰 정식 서비스 식당보다는 카페, 도넛, 패스트푸드 등 제한적 서비스 식당(Limited Service Restaurant)을 중심으로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인다. 커피 소비는 식품으로서의 기능적 구매를 넘어 일상 속 짧은 휴식, 사회적 네트워킹의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소액 보상 소비로 자리 잡았고, 소비자는 큰 지출을 줄이는 대신 이런 작은 만족을 통해 체감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가 부문에서는 고가 해외여행보다는 국내 여행과 근거리 레저로의 전환이 강화되고 있다. 캐나다 통계청 자료 등을 종합해 보면, 2025년 국내 여행 횟수와 지출은 증가했지만, 해외 방문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통상 및 정치 갈등, 항공료 상승, 캐나다 달러 약세가 겹치면서 퀘벡주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대서양 연안 등 국내 관광지가 국내 체류형 휴가(Staycation) 수요의 수혜를 받고 있다.
<캐나다 거주자 해외여행(귀국) 전년동월 대비 변화>
(단위: %)
[자료: 캐나다 통계청]
유통 업계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반영해, 대형 슈퍼마켓이 즉석식품과 조리식품 코너를 확충하고 매장 내 취식과 테이크아웃 선택지를 늘리면서 식당형 마트(grocerant, grocery + restaurant) 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집에서도 외식 수준의 식사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즐길 수 있게 하면서 가성비와 보상 심리를 동시에 겨냥하는 방식이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중고 의류 구매나 구독 서비스 해지 등으로 비용을 줄이는 대신, 카페 모임과 배달 음식, 콘서트와 스포츠 관람 같은 경험 지출에는 상대적으로 관대한 양가적 소비 패턴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3. 소셜 피드에서 결제까지
소셜 커머스(Social Commerce)는 2025년 하반기 캐나다에서 보조채널이 아니라 “탐색부터 결제까지(discovery-to-checkout)”를 한 흐름으로 묶는 핵심 유통 경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18~44세를 중심으로 개인화된 광고나 콘텐츠에 반응하고, 대기 없이 모바일로 결제를 끝내고 싶어 하는 수요가 뚜렷해지면서 소셜 피드에서 본 상품을 곧바로 구매로 연결하는 구매 여정이 확산되고 있다. KPMG의 2025년 캐나다 리테일 설문에서도 18~44세의 42%가 개인화 마케팅 콘텐츠에 때때로 반응한다고 답했고, 같은 연령대의 57%는 줄을 서기보다 모바일 기기에서 구매를 완료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한 옴니채널의 범위가 매장과 온라인을 넘어 소셜, 모바일, 메신저까지 확장돼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기업의 판매 방식에도 변화를 요구한다. 단순히 광고를 집행하는 수준을 넘어 숏폼 영상, 리뷰형 콘텐츠, 라이브 커머스(Live Commerce)처럼 구매를 유도하는 콘텐츠 자체가 판매 인프라가 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는 리테일 산업 전망에서 소셜 커머스와 쇼퍼블 미디어(Shoppable Media), 인플루언서(Influencer) 활용을 중요한 성장 축으로 보고 있으며, 리테일 기업들이 고객 접점과 전환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향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옮기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소셜미디어는 홍보 채널을 넘어 가격 비교, 후기 확인, 결제가 한 번에 이어지는 통합 구매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고, 40세 이하 소비자를 겨냥하는 브랜드일수록 콘텐츠 설계와 결제 동선 최적화가 사실상 필수 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 지속 가능성과 현실의 타협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캐나다 소비자에게 중요한 가치이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기까지는 조금 더 신중해지는 흐름을 보인다. 딜로이트 캐나다(Deloitte Canada)의 2025년 캐나다 소비자 지속가능성 조사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를 더 선호한다는 응답이 75%로 나타났고, 지속가능하게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에 대해 20% 이상의 프리미엄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답한 비율도 62%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지속가능성 주장 자체의 신뢰 문제도 함께 제기됐다. 지속가능성 주장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한다는 응답이 49%였고, 그린워싱(greenwashing)과 구분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추가 비용을 내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도 46%로 나타났다.
이런 흐름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시장에서 설득력 있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위해서는 환경에 좋다는 메시지에 더해 소비자가 납득할 수 있는 가격 조건과 검증 가능한 근거를 함께 제시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는 모호한 캠페인 문구보다 인증, 원재료 및 공급망 정보, 감축 성과처럼 확인 가능한 정보를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격 부담을 크게 높이지 않으면서도 내구성과 재사용성, 포장 간소화처럼 실질 효용이 분명한 방식으로 지속가능성을 체감시키는 접근이 상대적으로 수용 가능성이 높다.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소비 방식 및 유통 채널 변화
2025년 하반기 캐나다에서는 무엇을 구매하느냐 만큼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구매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별개로 보지 않고, 검색과 비교, 확인, 구매가 이어지는 하나의 구매 흐름으로 활용한다. 먼저 온라인에서 후기와 가격을 확인한 뒤 매장 재고를 확인하고 방문하는 방식이 보편화됐고, 매장에서 실물을 본 뒤 조건이 더 유리한 채널로 구매를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유통사는 점포를 단순 판매 공간이 아니라 재고 운영의 거점이자 픽업과 반품의 허브, 체험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다. 매장 내 픽업 로커와 주문 후 매장 수령 서비스, 실시간 재고 연동 같은 운영 역량을 강화해 배송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방향으로 경쟁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
결제와 고객 관리 방식도 함께 진화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비접촉 결제(contactless payment)가 사실상 기본 옵션이 됐고, 스마트폰만으로 결제받는 소프트POS(SoftPOS) 도입도 확대되면서 소규모 매장과 팝업 형태에서도 결제 편의성이 높아지고 있다.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BNPL)은 감독기관과 신용평가사의 관리가 강화되면서 충동형 할부에서 계획형 자금 운용 수단으로 성격이 재정렬되는 흐름이 나타난다. 로열티 프로그램(loyalty program)은 멤버십 전용 혜택과 적립 이벤트를 통해 체감 할인 효과를 키우며 가계 예산 관리 도구로 자리 잡는 추세다. 반대로 스트리밍과 배송 등 구독 서비스(subscription)는 피로감이 누적되며 축소되는 경향이 관찰된다. 전반적으로 결제 인프라, 금융 서비스, 로열티 전략이 유통 운영과 결합되면서 가격과 편의성, 데이터 활용이 소비 경험을 좌우하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
2026년 캐나다 소비시장 전망
2026년 캐나다 소비시장은 인플레이션 급등기와 급격한 금리 인상기를 지나 변동성이 완화되는 대신, 높은 생활비와 부채 부담이 소비의 상단을 제약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캐나다 중앙은행 전망을 종합하면 2026년 성장률은 1%대 중후반, 물가상승률은 2% 안팎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식료품과 주거비 중심의 체감 비용은 쉽게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가계부채 비율이 가처분소득 대비 170%대 수준에 달하고, 연방정부의 이민 수준 계획에 따라 2026년 영주권 신규 유입은 38만 명으로 조정되며 임시 체류자 비중 축소 기조도 병행될 전망이어서, 인구 증가에 기대는 외형 성장보다는 1인당 소비 여력과 생산성 변화가 더 중요해지는 환경이 예상된다.
이 같은 조건 속에서 2026년 캐나다 소비자는 지출 항목을 더 세밀하게 나눠 관리하는 성향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주택을 이미 상환했거나 자산 여력이 있는 중장년층은 여행, 건강관리, 국내 레저 등 서비스 중심의 소비를 일정 수준 유지하는 반면,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청년층과 임차 가구는 예산을 필수재 중심으로 재배치하고 선택 소비를 더 엄격히 통제함에 따라 소비 시장은 “완만한 회복”이라는 총량 지표와 달리 계층별 체감 경기와 소비 여건의 격차가 더 뚜렷해지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대외 여건에서는 미국과의 통상 환경이 소비 심리와 고용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로 남을 전망이다. 통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제조업과 물류·무역 연관 산업 비중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소비 심리가 더 약해질 수 있고, 반대로 불확실성이 완화돼 기업의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 투자가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실질 구매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선택 소비가 완만하게 살아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종합하면 2026년 캐나다 소비시장은 “쉽게 커지는 시장”이라기보다 제한된 소득과 높은 생활비 속에서 가치와 효율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구조가 재정렬되는 국면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시사점
2025년 하반기 캐나다 소비시장은 경기 지표의 안정과 별개로 가계의 체감 부담이 소비의 기준선을 계속 끌어내리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시장의 중심은 “얼마나 팔 수 있나”가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구매 결정을 끝내게 만들 수 있나”로 옮겨간다. 소비자는 가격을 더 자주 비교하고, 구매 타이밍을 더 늦추며, 결제와 수령의 불편까지 포함해 총비용을 계산한다. 동시에 작은 보상과 경험, 건강 관리, 자국산에 대한 선호처럼 정서적 만족을 주는 소비도 사라지기 어렵다. 유통 채널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는다. 온라인에서 확인하고 오프라인에서 마무리하거나, 매장에서 확인하고 온라인에서 결제하는 식의 “혼합 동선”이 기본이 된다. 결국 성과를 좌우하는 건 제품 자체의 장점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을 줄이는 설계다. 가격 구조를 단순하게 만들고, 혜택은 즉시 체감되게 제시하며, 재고·배송·반품 같은 마찰 지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이 중요해진다. 이 과정에서 브랜드는 거창한 메시지보다 “왜 지금, 왜 이 선택이 합리적인가”를 짧고 분명하게 설명해야 한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딜로이트(Deloitte), RBC Economics, PwC, 캐나다 중앙은행(Bank of Canada),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 캐나다 파산관리감독원(Office of the Superintendent of Bankruptcy Canada, OSB), 캐나다 금융소비자청(Financial Consumer Agency of Canada, FCAC), 캐나다 이민국(Immigration, Refugees and Citizenship Canada, IRCC), S&P Global Ratings, Loblaw, Walmart Canada, Dollarama, McKinsey & Company, KOTRA 토론토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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