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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고용시장의 판이 바뀐다...외국 인력 의존 심화, 빠른 임금 상승
  • 트렌드
  • 크로아티아
  • 자그레브무역관 윤태웅
  • 2025-12-30
  • 출처 : KOTRA

노동력 부족이 ‘상수’가 된 고용시장, 해법은 외국인력 유입과 제도 정비

임금은 빠르게 오르지만 생산성·재정 지속가능성·지역 격차가 동시에 부각

최저임금 로드맵과 공공부문 임금 논쟁, 민간 경쟁력과 물가에 파급

크로아티아의 최근 경기 흐름은 겉으로 보기에 안정적이다. 정부는 2025년 실질 GDP 성장률을 약 3.2%로 전망했고, 2026년에도 2.7% 수준의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역시 2025년 4%대에서 2026년에는 2.8% 수준으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크로아티아의 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대를 유지하며, 19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거시 지표만 놓고 보면 민간 소비와 정부지출, 고정자본 투자를 중심으로 한 내수 기반의 꾸준한 성장과 물가 안정 추세가 동시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는 전혀 다른 형태의 긴장이 드러난다. 2025년 중반 기준 실업률은 4.4%로 EU 평균보다 낮고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해 있지만, 기업들이 크게 염려하고 있는 건 향후 경기 둔화보다도 노동력 부족이다. 


이 같은 현상의 근본 배경에는 인구 구조 문제가 자리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의 합계출산율은 1.5명으로 인구 유지 기준인 2.1명에 크게 못 미쳤다. 2023년 출생아 수는 3만2000명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로 노동 가능 인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청년층의 해외 이주가 이어지면서 국내 인력만으로 산업 현장의 수요를 충족하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임금과 연금, 재정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논쟁 역시 노동력 문제로 수렴되고 있다. 경제분석가 다미르 노보트니는 "현재의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없으면 국가 재정수입 확대, 연금 지급 수준 유지, 임금 상승의 지속성이 모두 제약받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결국 노동력 유입은 단순히 기업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수단을 넘어, 크로아티아 경제와 복지 시스템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부상하게 됐다. 


겉으로는 안정, 아래에는 구조적 리스크...허가 발급은 많지만, 2025년에는 ‘감소’ 신호도 동시에 등장


크로아티아의 경제성장은 EU 내에서도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민간 소비와 투자 증가, EU 재정지원 지속, 국가채무 및 재정적자 관리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뤄진 결과로 분석된다. EU 집행위원회 역시 2025년 성장률을 3.2%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와 임금·고용 상승이 민간 소비를 견인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EU 지원이 없으면 실질 성장률이 2% 수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과 연금 지출 확대와 공공부문 임금 인상으로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점, 임금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 수출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지적됐다. 이러한 크로아티아 경제의 구조적 한계는 노동시장에서 가장 먼저 드러나고 있다. 2025년 2분기 기준 잉여 노동력 비율이 7.9%며, 이 수치는 EU 평균 비율 11.7%에 비해 낮아 즉시 활용 가능한 노동력 풀이 약하다고 진단된다. 또한 실업률이 4%대 중반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고용 증가 여력이 제한적이기에 그만큼 임금 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전체 근로자의 약 70%가 평균 이하 임금을 받는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고착돼 임금 상승이 광범위한 소비 확대나 생산성 개선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점도 구조적 약점으로 꼽힌다.


<2025~2060년 주요 국가별 경제활동가능 인구 전망>

(단위: %)


[자료: OECD]


이러한 노동력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크로아티아는 이미 필리핀, 네팔 등지에서 수만 명의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다. 서비스 및 건설 업종에서는 외국인력이 없으면 운영 자체가 어려운 구조로 빠르게 전환됐다. 고용주협회(HUP)는 외국인 노동자가 없으면 GDP가 약 8%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하며, 현재 건설업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약 40%, 관광·요식업은 약 30%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국내 노동력 부족을 전제로 외국인 고용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면서도 외국인 고용 과정에서 반복되는 행정 절차와 불명확한 단속 기준, 과도한 행정 부담이 기업 운영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언어 문제에 더해 높은 주거비용이 더 큰 장애 요인으로 꼽히며, 일부 외국인 노동자가 더 높은 임금을 찾아서 서유럽으로 이동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외국인 체류·취업 허가 발급 규모는 전체 고용시장 규모에 비해 큰 편으로, 2025년 1월부터 11월 말까지 총 16만176건의 허가가 발급됐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고용 목적 7만6700건, 기존 허가 연장 6만4009건, 계절 근로 목적 1만9467건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자그레브, 이스트리아, 스플리트-달마티아 순으로 많았고, 신청자 국적별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3만188건), 네팔(2만9579건), 세르비아(2만3145건), 필리핀(1만6195건), 인도(1만4500건)가 주를 이뤘다. 다만 2025년에는 분명한 변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2024년 20만여 건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가 나타난 것이다. 특히 신규 고용 목적 허가가 줄어든 반면 갱신 허가는 늘어났지만, 이는 외국인 노동이 단기 수급이 아닌 장기 체류 단계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2025년 연간 허가 건수는 18만 건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2023~2025년 크로아티아 내 외국인 근로자 체류 및 취업허가 건수 현황>

(단위: 건)

국가/지역

2023년

2024

2025년

(1~11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38,000

38,100

30,188

네팔

23,000

35,635

29,579

세르비아

24,000

28,000

23,145

인도

15,000

20,000

14,500

필리핀

10,000

14,600

16,195

북마케도니아

13,000

14,000

11,384

방글라데시

n/a

13,600

3,183

코소보

n/a

8,000

5,860

우즈베키스탄

n/a

7,000

5,161

이집트

n/a

7,000

5,149

총 허가 건수

172,499

206,529

160,176

[자료: 크로아티아 내무부 발표자료, KOTRA 자그레브무역관 재정리]


이처럼 크로아티아는 겉으로는 안정적인 성장과 낮은 실업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잉여 노동력 부족과 외국인력 의존 심화, 임금 구조의 이중성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동시에 누적되고 있다. 특히 2025년에 처음 포착된 외국인 허가 감소 신호는 경기 둔화라기보단 노동시장과 인구 구조가 전환점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법 개정 이후, 거부·지연·단속이 한꺼번에 부상


2025년 3월 15일에 개정된 외국인법은 숙소 기준 강화, 재정 보증 도입(1인당 평균 총 월급 1개월분 수준), 일정 매출 요건, 위반 기업의 고용 제한, 체류·취업 허가 최대 3년, 계절노동 최대 9개월 등 내용을 새롭게 담았다. 아울러 ‘유사 직무의 내국인 최저임금 이하 지급 금지’로 임금 기준을 설정해 무분별한 저임금 외국인력 유입을 방지하고자 했다. 이는 유럽 이주 정책 변화와 맞물려 2025년 외국인 취업 허가가 전년 대비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산업별 영향을 살펴보면, 외국인력 의존이 큰 관광·외식업이 제도 변화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았다. 이는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10%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공공요금과 인건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수년간 하락했고, 특히 인건비가 최근 수년간 30~40% 상승해 업계의 비용 압박이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한 허가 지연 사례가 오히려 늘어났는데, 2025년 4월 말에 허가를 신청하면 7월 중순에 승인되는 식으로 성수기 초입에 이루어지면서 인력을 적시에 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러한 승인 대기 기간 동안 숙식 제공과 생활비 부담이 쌓이고, 허가 전에는 합법적 근무가 불가능해 운영 차질이 커졌다.


동시에 고숙련·고학력 인력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저숙련 인력이 유입되면서 서비스 품질이 저하되는 우려사항도 나타났다. 건설업은 최근 몇 년간 외국인력 의존이 확대된 대표 업종이지만 2025년에는 하락폭이 가장 컸고, 외국인력 확대가 생산성 논쟁으로까지 이어졌다. 스플리트 지역 기반 건설사 스페그라(SPEGRA)는 "인력난 대응을 위해 필리핀 노동자 채용을 확대했지만, 국내 노동자만큼 숙련된 인력은 없었다”라고 밝혔다. 외국인 채용 과정에 대해서는 언어 장벽과 현장 적응 시간 증가, 행정 절차 지연과 높은 채용 비용, 장기적 생산성 저하 우려를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제시했다. 또 다른 건설사 캄그라드(Kamgrad)는 전체 근로자 약 980명 중 550명이 제3국 출신 외국인 노동자다. 해당 기업은 이들 인력의 언어·기술 부족이 생산성과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채용 비용·체류·숙소 제공·행정 절차 등이 전체 인건비를 끌어올리고 있기에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울러 기존 인력이 멘토링 부담까지 떠안는 구조를 언급하면서 결국 생산성과 품질 관리가 향후 건설업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외국인 인력 수급을 떠받치던 고용 중개 시장도 제도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노동·연금·가족·사회정책에 등록된 고용중개업체는 904개(실질 운영 735개), 임시고용 업체는 1195개(활동 826개)로, 외국인법 개정 이후 신규 고용중개업체 설립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이처럼 건설업의 외국인력 수요가 줄고 필리핀 등 특정국과의 정부 간 고용 협정이 확대되면서 민간 중개업체 역할이 축소되는 추세다. 


외국인력 통합: 비용·데이터·수용성의 삼중 과제


외국인 노동은 ‘필요’로 받아들여졌지만, 통합 전략 부재가 리스크를 키운다는 문제도 새롭게 주목받았다. 이민연구소에서는 외국인 노동자 통합 실패가 국가 안보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언어 장벽과 격리 문제로 사회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특히 서비스업에서는 크로아티아어로 의사소통할 수 없다는 점과 외국인 노동자 상당수가 휴가·병가 요구 없이 장시간·공휴일 근무를 지속하는 등 노동환경이 열악해 '현대판 노예'로 전락할 수 있다는 점까지 더해졌다. 제도 측면에서는 연간 체류 허가가 약 20만 건 발급되고 있지만, 실질 거주 여부·체류 기간 등 통합 데이터가 부재하고 내무부·세무청·연금공단 등 기관 간 정보 공유와 중앙 통계 플랫폼이 미비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정책 제안으로는 입국 1년 후부터 가능한 언어 교육을 더 조기에 지원하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외국인·재이주민 통합 관리 체계 구축 필요 등이 언급됐다. 통합 비용으로는 외국인 노동자 수가 약 20만 명일 때 사회 통합에 약 6억 유로 예산이 필요하다는 추산이 제시됐다. 현재 크로아티아는 외국인 통합에 연간 약 15만 유로를 투자하고 있어 1인당 약 0.75유로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2025년 11월 초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만족한다고 답한 사람들의 비율은 3%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불만 또는 중립 응답이었다. 불만 이유로는 범죄 증가 우려, 국내 노동자 고용기회 감소, 임금 및 노동기준 하락 우려, 문화적 차이·마찰 등이 언급됐다. 사회적 거리감 조사에서는 '가족 구성원으로 수용'이 0%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친구, 이웃, 직장 동료 순으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조사 대상자들의 수용도가 달랐고 가까운 관계일수록 수용도가 급감했다. 이는 크로아티아 일반 시민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잠재적 시민이 아니라 ‘임시 노동자’로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임금 동향: 빠른 상승, 큰 격차, 그리고 ‘속도 조절’ 논쟁


크로아티아는 ‘임금 수준은 낮지만, 상승 속도는 빠른’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유럽 통계(2024년 기준)에서 EU 평균 연간 임금은 3만9808유로이지만, 크로아티아는 2만3446유로로 낮은 편이다. 이웃 국가인 슬로베니아는 3만5133유로이며, 이와 같은 임금 격차의 원인으로 생산성과 산업 구조가 지목되고 있다. 


임금 추세를 살펴보면, 2025년 10월 법인 부문 종사자의 평균 월 실수령 임금은 1470유로로 전년 동월 대비 명목 9.7%, 실질 5.9% 상승했다. 중위 임금은 1281유로로 전년 동월 대비 10.4%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운송업이 2397유로로 가장 높고 의류 제조업이 948유로로 가장 낮았다. 지역 격차도 뚜렷해서 자그레브는 2025년 6월 평균 순임금 1560유로로 전국 평균보다 약 140유로 높았고, 정보통신업이 2031유로, 금융·보험 1930유로, 과학·기술 서비스 1780유로가 뒤를 이었지만 숙박·요식업은 1040유로 수준에 머물렀다. 


<EU 국가별 평균 연간 순임금>

(단위: 유로)

국가/지역

2자녀 양육 맞벌이 커플 기준
(양 소득자의 벌이 모두 평균 노동자 임금의 100%에 해당하는 경우)

EU

63,523.01

유로화 지역

69,424.66

룩셈부르크

110,437.78

네덜란드

101,464.96

덴마크

91,712.37

아일랜드

95,775.59

오스트리아

93,721.82

스웨덴

75,075.60

핀란드

76,149.87

독일

86,371.97

벨기에

80,070.38

프랑스

68,228.39

이탈리아

54,471.94

스페인

50,059.75

사이프러스

49,273.10

몰타

48,048.08

그리스

41,142.43

에스토니아

39,965.17

포르투갈

35,393.83

체코

36,075.78

슬로베니아

38,208.88

리투아니아

34,128.13

라트비아

31,500.43

폴란드

39,119.70

슬로바키아

32,939.72

크로아티아

29,522.86

헝가리

29,787.80

루마니아

26,766.05

불가리아

23,374.92

[자료: Eurostat]


<월별 평균임금 현황>

연도(년)

금액(유로)

증감률(%)

2015

12

749.6

-

2016

12

774.8

3.3

2017

12

792.8

2.3

2018

12

831.1

4.6

2019

12

370.5

4.5

2020

12

928.9

6.3

2021

12

966.2

3.9

2022

12

1,045.60

7.6

2023

12

1,191.00

12.2

2024

10

1,340.00

11.1

11

1,366.00

1.9

12

1,361.00

-0.4

2025

1

1,392.00

2.2

2

1,416.00

1.7

3

1,448.00

2.2

4

1,439.00

-0.6

5

1,451.00

0.8

6

1,444.00

-0.5

7

1,437.00

-0.5

8

1,446.00

0.6

9

1,456.00

0.7

[자료: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2025년 최저임금은 총 970유로였으나, 2026년 1월 1일부터는 총 1050유로로 인상 예정이다. 정부는 2028년까지 총 최저임금 1250유로 달성을 목표로 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저임금 수령자는 2025년 6월 기준 7만822명이고, 2026년 인상 후에는 10만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조업·유통업·건설업·행정·보조 서비스·개인 서비스 등에서 최저임금 구간에 포함되는 인원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임금 상승과 물가 억제는 동시에 어렵다’라는 경고가 사용자 측에서 제기됐고, 특히 공공부문 임금 총액 증가가 소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문제가 크게 주목받았다. 경제전문가 노보트니는 "생산성 대비 높은 최저임금 강제가 왜곡된 소득 재분배 구조를 만들 수 있고, 일부 비생산적 기업은 도태되며 생산성이 높은 고임금 일자리로 대체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공부문 임금 총액은 GDP의 13.5% 수준으로 더 이상의 임금 상승은 재정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되면서 향후 속도 조절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사점


크로아티아 고용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지표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즉시 동원 가능한 노동력 풀이 작고 고령화·청년 유출이 겹치면서 ‘사람이 없는 경제’로 굳어지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 노동은 이미 일부 업종에서 대체 불가능한 필수 투입 요소가 됐지만 2025년 외국인법 개정 이후 요건 강화·거부 증가·단속 강화와 허가 지연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현장 수요와 제도 운영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또한 신규 허가가 줄고 갱신이 늘어나는 흐름은 외국인력을 단기적으로 ‘수급’하는 방식보다 장기 체류를 전제로 ‘정착·유지’하는 방식으로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대해 KOTRA 자그레브무역관이 인터뷰한 현지 제조 및 유통 분야 B 사 담당자는 “실제로 그간 관광 분야에서 겪었던 인력 부족 현상이 이제는 일반 생산 분야에서도 일어나 외국인력 없이는 운영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이 문제는 "단순한 기업 인력난이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국가 재정과 복지 지속성의 문제로도 연결돼 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임금 측면에서는 EU 평균보다는 낮지만, 상승 속도가 빨라 ‘속도 조절’이 정책 쟁점으로 부상했다. 최저임금 로드맵과 공공부문 임금 조정은 저임금층 구매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생산성 개선과 민간 투자 확대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쟁력 약화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크로아티아 고용주협회(HUP)의 이레나 베버 회장은 “강한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억제는 동시에 달성할 수 없다”라고 경고하며, 공공부문 중심의 임금 인상이 소비를 자극해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크로아티아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면서 외국인력을 더 들여오기보다는 인력 유입부터 정착·통합까지의 운영체계를 표준화해 노동 공급을 안정시키고, 임금 상승을 생산성·투자·세제 개편과 묶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로 전환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료: 현지주요매체(Index, Vercernji, Lider, Forbes Croatia, Poslovin), OECD, Eurostat, 크로아티아 중앙은행, KOTRA 자그레브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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