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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IRP 2025로 에너지 전환 정책 새 지평 열다
- 투자진출
- 남아프리카공화국
-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최다은
- 2025-12-2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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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105GW 전력 확충과 다원화된 에너지 믹스 구축
민간투자·PPA 확대를 통한 남아공 전력시장 구조개편 가속
남아공 정부는 2025년 10월 통합 자원 정책 2025(Integrated Resource Plan 2025, IRP 2025)를 공식 채택하면서 국가 전력 공급의 중장기 설계도를 제시했다. IRP 2025는 단순한 전력 공급 계획을 넘어 에너지 안보, 비용 효율성, 환경 지속가능성, 산업 육성 및 사회 경제적 포용성을 동시에 고려한 종합 플랜이다. 이번 계획은 과거 석탄 중심의 전력 구조에서 탈피해 신재생에너지, 가스, 원자력, 저장기술을 포함한 다원화된 발전 믹스를 통해 국가 에너지 시스템 전환을 꾀한다. 이는 남아공의 전력난, 기후목표, 산업 진흥이라는 복합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고자 하는 정부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2039년까지 105GW 신규 전력 용량 확보 계획
IRP 2025는 남아공 내 신규 전력 설비 구축 및 송배전망 보강을 포함한 총 투자 규모를 약 2조2300억 랜드(약 1302억 달러)로 제시했다. 이 계획에 따라 2039년까지 약 105GW의 신규 발전용량이 추가될 예정이다. 이는 남아공 국영전력공사 Eskom이 현재 보유한 설비용량의 약 2.5배에 달하는 규모다. 투자 자금은 설비 건설뿐 아니라 송배전망 확장, 재생에너지 연계, 안정적 전력 공급 체계 구축 등에 고루 배분된다.
석탄 의존은 축소하고 신재생+가스+원자력 중심으로
IRP 2025가 제시한 향후 에너지 믹스는 재생에너지, 가스, 저장기술, 원자력 등 다원화된 발전원을 핵심 축으로 삼는 방향으로 재편되는 것이 특징이다. 계획에 따르면 2039년까지 태양광 25GW와 풍력 34GW가 신규 도입되고 분산형 발전 및 소규모 태양광을 포함한 16GW의 추가 용량이 확보된다.
남아공 정부는 변동성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고려해 8.5GW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도입 계획도 포함시켰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수준의 대규모 저장설비 도입 목표로 평가된다. 가스 발전은 2030년까지 6000MW를 우선 도입하고 장기적으로 1만6000MW까지 확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제시됐다. 원자력 역시 5200MW 규모의 신규 원전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장기 발전 시나리오에서는 추가 확대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다.
<남아공 IRP 2025가 제시하는 향후 에너지 믹스 추가 용량>
발전원
추가 용량
비고
태양광(Solar PV)
약 25GW(유틸리티 규모)
+ 16GW(분산형)
2039년까지 목표
육상풍력(Onshore Wind)
약 34GW
2039년까지 목표
분산형 발전 및 소규모 태양광 포함
약 16GW
배터리 및 저장 기술
약 8.5GW의 저장용량
가스 발전(Gas-to-Power)
약 6,000MW
(최종적으로 16,000MW까지 확대 가능성 있음)
2030년까지 목표
원자력
약 5,200MW 신규 용량
(추가로 10GW 확대 가능성 있음)
2039년까지 목표
[자료: IRP 2025]
이러한 에너지 믹스 조정은 석탄화력발전 비중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면서도 전력 공급의 안정성과 기후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된다. 남아공 정부는 가스를 기저전력 및 백업전력의 핵심 축으로 규정해*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변동성 문제를 보완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원자력의 경우 원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대형 원전과 더불어 SMR(소형모듈원자로)을 장기 옵션으로 명시함으로써 장기적 에너지 안보 전략과 산업 육성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다.
* 남아공은 주요 발전원인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재생에너지로 채울 수 없는 전력 공급 공백을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가스는 발전 비용이 높지만 원자력보다 건설 기간이 짧고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대규모 발전 용량을 추가할 수 있어 정부는 가스를 유연한 기저 발전 역할, 즉 전력 수요가 많을 때 빠르게 가동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이 부족할 때 전력을 보완해 주는 안정적인 발전원으로 보고 있다. 또한 남아공은 자국 가스 공급원이 부족해 LNG 수입을 위한 항만 및 파이프라인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데, 인프라 투자 비용을 회수하기 위해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수요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는 가스를 기저 발전으로 지정해 장기간 안정적인 가스 수요를 만들고, 이를 통해 LNG 수입 인프라 투자의 당위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남아공 국영전력공사(Eskom)의 향후 50-60년간 석탄화력발전 축소 계획>
(단위: US$ 백만)

*파란색: 50년 수명 시나리오, 빨간색: 60년 수명 시나리오
[자료: 남아공 전력에너지부]
주목할 점은 남아공 정부가 에너지 전환의 실행 주체로 민간 투자와 해외 기술 파트너를 명확히 지정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이는 IRP 2025의 목표 달성을 위해 공공 부문의 역량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기반하며 이에 따라 민간 기업의 발전 프로젝트 참여와 해외 기술·자본의 유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한다. 더불어 에너지저장장치(SS) 8.5GW 도입 계획은 남아공의 반복적인 순환단전(Load-shedding: 전력이 부족할 때 지역별로 계획적인 정전 시행) 경험에서 나온 정책적 방향이며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발전 패키지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현 시장 상황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대용량 ESS, 배터리 셀·모듈, 인버터, BMS 등 전력안정화 솔루션 전반에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넓게 형성되고 있다.
실행의 핵심은 제도 정비, 송배전망 확충, 투자 유치
IRP 2025는 단순한 설비 계획이 아니라 실제 전력 시스템 전환을 위한 투자환경 조성, 제도 정비, 송배전망 확충, 산업 및 일자리 창출까지 포함한 종합 로드맵이다. Eskom은 IRP 2025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명확한 투자 로드맵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전략계획을 IRP에 맞춰 재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실제 실행에는 여러 도전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 중 핵심은 송배전망 확장, 재생에너지 변동성 해결을 위한 저장 및 가스/원자력 기반의 기저전력 확보, 투자환경 안정성, 그리고 숙련된 기술 인력 확보 등을 꼽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간 투자 유치를 강화하고 재생에너지 독립발전사업자(PPP), 가스 및 원자력 산업 활성화, 국산 기자재 및 부품 조달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동원할 계획이다.
민간 발전 및 PPA 확대를 중심으로 한 전력시장 구조개편
남아공 IRP 2025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뤄지는 변화 중 하나는 전력시장의 구조 개편이다. 기존에는 국영전력공사 Eskom이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거의 독점적으로 구매하고 공급하는 단일 구매자 구조가 유지돼 왔다. 그러나 이 방식만으로는 반복되는 전력 부족과 공급 불안정을 해결하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정부는 민간 발전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IRP 2025는 민간 기업이 직접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을 생산하고, 이를 특정 기업이나 산업체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거래할 수 있는 제도를 공식화했다. 과거처럼 모든 전력을 Eskom에 판매하지 않아도, 산업체·광산·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처와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는 전력 공급원을 다변화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해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러한 제도 변화로 이미 여러 대기업과 산업체가 수십에서 수백 MW 규모의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자체 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IRP 2025는 민간 주도 발전과 PPA 기반 전력 거래가 향후 남아공 전력시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명확히 하고 있다.
남아공 및 주변국 전력 관련 프로젝트 정보
남아공과 남부 아프리카 주변 국가에서 계획 중인 전력 프로젝트 정보를 찾을 때 참고하기 좋은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남아공 Engineering News에서 Project Browser 선택 후 산업(Industry)을 전력(Electricity)으로 설정하면 관련 프로젝트 정보를 볼 수 있다.
* https://www.engineeringnews.co.za/page/project-browser
<남아공 및 주변국 프로젝트 정보 플랫폼>

[자료: Engineering News]
시사점
IRP 2025는 남아공의 전력 구조와 산업지형 전반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재생, 가스, 원자력, 저장 기술을 중심으로 한 다원화된 전력 믹스, 대규모 설비 투자, 송배전망 정비 및 산업 활성화 계획은 남아공이 전력난과 기후 대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러한 전환은 단순한 발전소 건설 계획이 아니라, 산업 공급망 전반과 송배전망, 기자재 수요, 투자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제도적 기반을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은 이를 중장기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IRP 2025는 남아공 전력 시장에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태양광 모듈, 풍력 터빈, 배터리 저장 시스템 등 신재생에너지 기자재에 있어 대규모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 가스 발전 및 신규 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 가능성은 가스와 원자력 분야 협력 가능성도 확대할 것이다. 더욱이 대규모 설비 확충에 따른 송배전망 확대, 정비 및 전력 안정성 확보 수요도 생길 것이며 전력 장비 및 솔루션 분야에도 수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IRP 2025는 해외에서 단순히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목표를 달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화 확대, 기술 이전, 산업 육성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투자 여건, 규제 안정성, 송전망 정비 속도, 자금 조달, 인력 확보 등 실행 리스크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IRP는 목표인 만큼 계획 그대로 진행되지 못할 수도 있고 프로젝트 지연 가능성도 높다. 그렇지만 지금부터 관심을 가지고 파이프라인을 계획해야만 향후 사업에서 실질적인 수주가 가능할 것이므로 현지 파트너 개발 및 정책 추적 등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IRP2025 원본 자료: https://www.gov.za/sites/default/files/gcis_document/202510/53596gon6767.pdf
자료: 남아공 전력에너지부 가제트, Engineering News, Pinsent Masons, KOTRA 요하네스버그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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