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리본(Big Bow) 트렌드의 시작

미국에서는 커다란 리본(Big Bow) 트렌드가 꾸준히 확산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히 패션을 넘어서 인테리어와 예술 분야까지 번지고 있다. 그렇다면 커다란 리본 장식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Big Bow 유행의 시작은 여러 문화적·패션적 흐름이 겹치면서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았다. 먼저, 발레코어(Balletcore) 및 Y2K 패션이 MZ세대들을 위주로 확산하면서 리본 장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게 됐다. 리본 장식은 시각적으로 강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으며, 시각적으로 강한 리본의 이미지가 SNS 알고리즘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그 인기를 가속했다. 

또한, 팬데믹 이전 미니멀리즘(Minimalism)이 강세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장식성과 개성을 강조하는 맥시멀리즘(Maximalism)이 유행을 끌고 있다. 리본은 맥시멀리즘(Maximalism)의 핵심 요소인 “장식”을 손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됐다. 특히, 작은 디테일을 통해 큰 분위기 전환이 가능한 오브제이면서, 쉽게 만들 수 있으며 옷, 가방, 인테리어 등 어디든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게 됐다. 특히, SNS에서는 ‘보우 스태킹(bow-stacking)’이라는 리본을 신발, 헤어, 주얼리 등에 겹겹이 레이어링(layering)해 시각적으로 강렬하고 유쾌한 스타일을 표현하는 콘텐츠가 유행하게 됐다. 이는 자신만의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하는 콘텐츠로 자리 잡으며 리본이 유행하는 데 힘을 실어 줬다.

리본이 주는 의미의 변화

최근 유행하고 있는 커다란 리본(Big Bow) 트렌드는 기존에 리본이 가졌던 의미와는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전통적으로 패션계에서 리본 장식이 주는 의미는 소녀다움 혹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장식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이번 리본 트렌드는 이를 넘어 초대형 사이즈의 리본 장식을 주로 활용하고, 대담하거나 당당한 이미지를 느끼게 하고, 순간 시선을 끌기 위한 장식에서 더 나아가 심지어는 전통적인 여성성에 대한 대항하는 장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리본은 더 이상 여성스러움만을 상징하는 장식이 아니게 됐으며 오히려 젠더리스(Genderless) 트렌드와 잘 어울리는 패션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됐다. 리본 장식을 주로 소비하는 Z세대 역시, 리본이 주는 전통적인 소녀다움의 이미지보다는 크고 과장된 리본 장식이 들어간 상품을 선호하면서, 리본을 힙하고 재치 있는 소재로 인식하며 소비하고 있다.

하이패션에서부터 인테리어 소품까지 확대

1. 하이패션에서 대중 패션 브랜드까지

런웨이에서 처음 등장한 리본 트렌드는 대중 패션 브랜드까지 확산하며 패션계를 강타하고 있다. 뉴욕 기반의 디자이너 Sandy Liang은 빅 보우(Big Bow) 트렌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한 명으로, 그녀의 브랜드는 리본 장식을 활용한 제품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하이패션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까지 그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헤어 액세서리 카테고리에서 빅 보우 트렌드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여러 브랜드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한 헤어 액세서리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는 중이다.

<Big Bow트렌드 대표 제품>

[자료: Moda Operandi 홈페이지, Sandy Liang 홈페이지, For Love and Lemons 홈페이지]

2. 패션을 넘어 인테리어 소품까지

이번 리본 열풍은 패션계를 넘어 인테리어 영역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홈 데코 브랜드 All Kinds에서는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커다란 리본을 활용한 촛대 제품을 선보였고, 현재 전 제품 완판되며 해당 브랜드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크리스마스와 같은 홀리데이 시즌 장식에도 Big Bow 트렌드를 쉽게 확인 수 있다. 미국 대표 라이프스타일 리테일러인 Antropologie 등에서 대형 리본 및 형형색색의 리본 장식을 활용한 트리 오너먼트와 및 데코 제품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현지에서 홈데코 리테일 샵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KOTRA 애틀랜타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리본이 들어간 인테리어 용품을 많이 진열하고 있으며, 이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라고 답변했다.

<All Kinds의 Big Bow 촛대>

[자료: All Kinds 홈페이지]

시사점

이번 Big Bow 트렌드는 단순히 리본 장식이 유행하는 것을 넘어 미국 소비자, 특히 MZ세대가 어떤 소비 포인트에 끌리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들은 개성과 장식성을 드러낼 수 있는 맥시멀리즘 스타일에 대한 선호가 강화되고 있으며, SNS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시각적 콘텐츠가 트렌드 확산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성별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젠더리스 디자인이 미국 MZ세대 공략에 효과적인 요소로 부상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제품 기획 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자료: Livingtec, Woman&Health, The Guardian, Country & Town House, Byrdie, Glamour, KOTRA 애틀랜타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