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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리 있는 시대’의 시작…메가뱅크는 지금 ‘디지털 고객’ 확보 경쟁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장보은
  • 2025-12-26
  • 출처 : KOTRA

예금·포인트·앱·제휴 기반의 종합 고객 접점 확보 경쟁

기업별로 오픈 플랫폼, 내부 완결형 서비스 개발, 연계 활동 등 다양한 전략 구사

일본의 메가뱅크 그룹들이  (소매금융, 개인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 사업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그 배경이다. 금리가 있는 세상이 되면서 예금 규모가 수익에 직결된다고 본 기업들이 개인 대상 사업을 중시하는 방침으로 다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미쓰이스미토모, Olive를 중심으로 한 제휴 추진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 그룹(SMFG)은 디지털 리테일 사업에서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메가뱅크이며 개인 대상 종합 금융 서비스 Olive(올리브)를 핵심 축으로 한 오픈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Olive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은행 계좌, 카드 결제, 인터넷 증권 등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제공하며, 현금카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기능을 한 장의 카드에 통합한 플렉시블 페이 기능을 통해 결제 수단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미쓰이스미토모 카드는 Olive를 “금리가 없는 세상에서도 비즈니스가 성립할 수 있다는 전제로 설계한 서비스”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Olive는 금리 상승 이전부터 수익 모델을 구축해 놓았으며, 이후 금리 상승이 더해지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개선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Olive 서비스 설명 페이지>

[자료: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올리브 계좌 개설 수는 2025년 7월 기준 약 600만 건에 달하며, 미쓰이스미토 그룹에선 5년 내 12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4년도에는 애초 계획보다 1년 앞당겨 사업 흑자 전환을 달성했다. 미쓰이스미토모 그룹은 Olive를 통해 2025년도에 200억 엔, 2028년도에는 800억 엔 규모의 업무 순이익을 창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 중 약 500억 엔은 예금 관련 수익이며, 100억 엔 이상은 신용카드 이용률 및 이용 단가 상승에 따른 결제 수익 증대를 통해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Olive 서비스 관련 주요 동향>

연도

개요

2023

3

개인 대상 종합 금융 서비스 ‘Olive’ 제공 시작

2024

4

미쓰이스미토모 그룹‘V포인트와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 'T포인트' 통합

7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와 머니포워드가 개인 대상 사업에서 자본·업무 제휴에 기본 합의

2025

3

미쓰이스미토모 카드가 캐나다의 온라인 전업 여행사와 제휴해, 여행 예약 사이트 「V트립」 제공 시작

5

미쓰이스미토모 카드와 소프트뱅크가 디지털 분야에서 포괄적인 업무 제휴에 기본 합의했다고 발표

6

미쓰이스미토모 그룹과 SBI홀딩스가 개인 대상 자산운용 서비스 분야에서 업무 제휴를 맺었다고 발표

[자료: 미쓰이스미토모FG, 닛케이BP 자료를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자료 종합]

 

Olive의 성장 배경에는 맛없는 모둠 도시락은 아무도 먹지 않는다는 내부 슬로건이 있다. 단순히 기능을 많이 모아 놓는 것이 아니라 각 기능 및 상품의 질을 높여 고객이 실제로 쓰고 싶어 하는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이 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미쓰이스미토모FG는 자체 개발보다 제휴를 통한 오픈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먼저 포인트 분야에서는 그룹 공통 포인트인 V 포인트와 컬처·컨비니언스·클럽(CCC)의 T포인트를 통합해 신생 V 포인트를 출범시켰다. 미쓰이스미토모FG는 과반 출자라는 CCC의 조건을 수용하며 포인트 사업에서의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또한 가계부·자산관리 분야에서는 머니포워드와 합작회사 ‘머니포워드 홈’을 설립했다. 머니포워드의 창업 사업인 가계부 앱 등 개인 대상 사업을 분리한 회사로, 미쓰이스미토모 카드는 과반 미만 지분만 보유해 역시 주도권은 파트너 측에 있다. 2024년 12월부터 공동 운영을 시작했으며, 가계부 앱 ‘머니포워드 ME’에서의 가계·자산 관리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하고 이를 V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2026년 봄에는 Olive 앱에 머니포워드 ME 기능을 통합할 계획이다.


2025년 5월에는 소프트뱅크와 디지털 분야 포괄 제휴를 하고, 캐시리스 결제의 대표주자인 PayPay와 Olive를 연계하기로 했다. PayPay 앱에 미쓰이스미토모 카드 발행 신용카드를 연동해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하고 Olive 앱에서 PayPay 잔액 확인과 미쓰이스미토모 은행 계좌–PayPay 잔액 간 충전·출금, V 포인트–PayPay 포인트 간 상호 교환까지 가능하게 하고 있다. Olive는 이처럼 포인트, 가계부, 여행, 헬스케어, 캐시리스 결제 등 다양한 파트너와의 연계를 통해 올인원 금융·라이프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지향하고 있으며, 디지털 리테일 분야에서의 우위를 한층 공고히 하고 있다.

 

자체 개발주의의 미쓰비시 UFJ, 단독으로 새로운 디지털 은행 설립 예정

 

미쓰비시UFJ 파이낸셜 그룹(MUFG)은 미쓰이스미토모와는 다른 노선인 자체 보유주의·자체 개발주의를 택하고 있다. 금융의 핵심 기능을 그룹 내부에 보유하는 것을 기본 방침으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리테일 비즈니스를 재구축하려는 전략이다MUFG 2025 5, 개인 대상 신규 금융 서비스 브랜드 에무토(エムット)를 발표했다. 에무토는 스마트폰 앱·카드·포인트·점포를 일체형으로 전개하는 리테일 브랜드로 2026년 하반기에는 에무토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디지털 은행을 그룹 단독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기존에 KDDI와 공동 출자했던 인터넷은행(au지분은행) 2019년 이후 KDDI 자회사로 완전히 편입되며 그룹 밖으로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MUFG는 에무토용 신규 은행으로 그 공백을 다시 채우려는 것이다.

 

<MUFG의 에무토 서비스 설명 페이지>

[자료: 미쓰비시UFJ 은행]

 

에무토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일본 최대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웰스나비와 공동 개발하는 MAP(Money Advisory Platform)이다. 그룹 내 약 6000만 명 규모의 고객 데이터와 AI를 결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자산 운용을 제안하는 플랫폼이다. MUFG는 2025년 3월까지 웰스나비 완전 자회사화를 위해 약 1000억 엔 이상을 투자했다. 또한, 가계부 앱 기업 머니트리를 인수해 MAP와의 연계를 염두에 두고 자산·지출 데이터를 결합하려 하고 있다. 점포 전략 면에서도 에무토 브랜드를 전면적으로 활용한다. 2025년 9월에는 약 20년 만에 신형 매장 에무토 스퀘어를 도쿄에 오픈하고 전국 약 320개 지점·출장소 중 1/3~1/4을 신형 점포로 전환하거나 신규 출점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디지털과 오프라인 점포를 결합해 고객 접점을 다층적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다.

 

<MUFG의 일본 리테일 사업 관련 주요 동향>

연도

개요

2023

6

미쓰비시UFJ은행, 후불 결제 서비스 기업 ‘Kanmu’ 인수

2024

2

미쓰비시UFJ은행, 웰스나비와 자본·업무 제휴 체결

11

- MUFG가 KDDI와의 협업 관계를 재검토한다고 발표
- au
카부콤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전환, au지분은행의 지분은 전량 KDDI 측에 매각한다고 공표

2025

3

MUFG가 웰스나비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

5

MUFG가 개인 대상 신규 금융 서비스 브랜드 에무토(エムット)를 발표. 가계부 앱 기업 머니트리 인수에 기본 합의

2025년도 중반

미쓰비시UFJ니코스에서 DC카드 시스템을 MUFG 카드 측으로 통합

2026년도 후반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은행 개업

[자료: MUFG, 닛케이BP 자료를 토대로 KOTRA 도쿄무역관 작성]

 

MUFG 경영진은 미쓰이스미토모FG 사의 Olive의 빠른 성장과 인터넷전문은행의 부상을 강하게 의식하면서도 금융의 핵심 기능은 우리 그룹 안에 갖고 있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자체 디지털 은행·MAP·포인트 프로그램·M&A·시스템 통합을 축으로 내부에서부터 리테일 비즈니스를 다시 짜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즈호는 라쿠텐과 손잡고 고객 접점 확대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FG)은 디지털 리테일 경쟁 격화 속에서 기존 채널의 재정비와 라쿠텐 그룹과의 제휴를 축으로 한 전략을 취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보다는 이미 강력한 고객 접점을 가진 파트너(라쿠텐)와 손잡고 저축에서 투자로의 흐름을 가속하는 접근이다.

 

<미즈호FG와 라쿠텐 그룹 간 주요 협력 동향>

연도

개요

2022

10

미즈호증권과 라쿠텐증권홀딩스가 자본·업무 제휴 체결

2024

12

제휴 신용카드 미즈호 라쿠텐 카드 제공 개시

2025

3

- 미즈호은행과 라쿠텐증권의 연계 강화

- 스마트 후불 등 서비스 제공 개시

4

미즈호 포인트 몰 제공 개시. 미즈호 포인트를 라쿠텐 포인트 등으로 교환 가능

7

미즈호 라쿠텐 카드 이용으로 2배 적립되는 W포인트 플랜 개시

[자료: 미즈호FG, 라쿠텐, 닛케이BP 자료를 토대로 도쿄무역관 작성]

 

미즈호FG 사와 라쿠텐 그룹의 협력은 2022 10월 미즈호증권과 라쿠텐증권홀딩스 간 자본·업무 제휴에서 출발했다. 일본 사회 전체의 자산 형성 트렌드 '저축에서 투자로' 을 염두에 둔 제휴로, 라쿠텐 포인트·EC 경제권을 입구 삼아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이를 미즈호의 본업인 금융 서비스와 투자 서비스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MMD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라쿠텐 포인트 이용률은 약 57%로 공통 포인트 중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미즈호FG는 이러한 라쿠텐 경제권과의 결합을 통해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강화함과 동시에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나아가 장기적인 자산 형성·운용 서비스로 확장해 가려는 전략이다. 반면, 리소나 홀딩스는 해외 거점이 거의 없는 ‘국내 기준 은행’ 구조를 역이용, 2018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리소나 그룹 앱을 중심으로 디지털 리테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앱 이용 고객의 1인당 수익이 비이용 고객 대비 약 1.8배에 달하며 2024년 12월 기준 다운로드 수는 1000만 건을 돌파했다. 이러한 고객 접점을 허브로 삼기 위해 자체 데이터 관리 플랫폼 리소나 DMP를 자체 개발했다. 리소나 DMP에는 앱에서 수집할 수 있는 고객 행동 로그 등의 비금융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집약한다. 이를 결합해 고객을 분석함으로써 기존에는 자산 계층별로 대략적으로만 가능했던 마케팅을 세분된 속성별로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한 리소나 HD는 API 기반 금융 디지털 플랫폼과 고객 데이터 분석 노하우를 쥬로쿠은행, 조요은행 등 총 8개 지방은행과 공유하면서 점진적인 지방은행 연합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앞으로는 앱의 공통 기능 개발과 지방은행 고객의 니즈 반영 등 연계를 더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시사점

 

이러한 메가뱅크들의 리테일 사업 재편 배경에는 일본은행(BOJ)의 금리 정책 전환, 즉 금리가 있는 세상으로의 회귀가 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무담보 콜 익일물 금리*의 유도 목표를 0.5%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2016년 이후 약 8년간 지속된 마이너스 금리 시대에는 소매금융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 메가뱅크들은 해외 사업·도매 금융 등에 성장 동력을 찾았다. 그러나 금리가 플러스로 돌아오면서 예금 규모와 예금의 점착성이 바로 수익력과 직결되는 구조가 복원됐다. K 은행의 B 과장은 KOTRA 도쿄무역관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책 전환에 따라 예금 확보 경쟁은 단순한 금리 경쟁이 아닌 종합 고객 접점 경쟁으로 진화하고 있다”라고 밝혔으며, 2025년은 이를 위한 각 은행의 전략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는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 주: 금융기관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을 융통할 때 적용하는 금리로, Bank of Japan 기준금리 정책 목표의 핵심 지표


일본 메가뱅크의 국내 리테일 디지털 강화와 금리 상승은 한국 IT·핀테크·AI 기업에 유력한 협력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금융 핵심 시스템을 내부 중심으로 운영하는 경향이 강해 초기 단계부터 일본의 신뢰 기준과 실사용 환경을 충족할 수 있는 현지 파트너사(은행, 결제·포인트 플랫폼, IT 솔루션 기업)를 전략적으로 발굴하는 접근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서, 단순 직접 진출보다 철저한 일본 현지화, 장기 협력 로드맵 제시 그리고 현장 기반 실증 실험을 통해 시장과 고객 접점을 단계적으로 넓혀가는 방식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일본 시장에서는 기술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함께 실제 사용 환경에서 검증하며 입지를 다지는 점진적이고 실증 중심의 접근 전략이 핵심 성공 요소가 될 것이다.

 

 

자료: MUFG, 미즈호FG, 미쓰이스미토모FG 등 각사 홈페이지, 닛케이XTech, 닛케이신문,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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