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바이잔은 Bilasuvar 지역에 445M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 중이며, 완공 시 국내 전력수요의 약 4~5%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본 프로젝트는 아제르바이잔 국영석유공사 산하의 SOCAR Green이 UAE의Masdar, 중국의 JA Solar와의 협업을 통해 통해 추진되고 있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카스피해를 횡단하는 Trans-Caspian Green Energy Corridor 구상을 추진 중이며, ADB·AIIB의 지원 하에 타당성조사를 곧 개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은 신재생에너지를 유럽 및 튀르키예로 수출하는 에너지 허브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여전히 화석연료 수출국이지만, 국내 전력생산을 재생에너지로 대체해 가스 소비를 줄이고 절약된 물량을 수출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대형 프로젝트 대부분이 국제 컨소시엄(Masdar, 국제 금융기관, 중국 공급망) 형태로 진행되고 있어, 글로벌 자본과 기술이 결합된 사업 모델이 정착되는 추세다. 아울러, 장기적으로는 재생전력을 기반으로 그린수소, 에너지 거래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에 의하면,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35.5%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는 기존의 약 30% 목표보다 상향된 수준이며, 태양광·풍력 발전소 약 2250 MW가 2030년까지 설치될 예정으로 이 목표 달성의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복합 프로젝트로 2031~37년 사이에 총 21GW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용량(재생에너지, 수소, 탈탄소화 사업 포함)을 추가로 창출하겠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 중 일부는 내부 소비용, 일부는 수출을 겨냥한 전력 및 인프라 연계사업으로 구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앞서 설명한 Bilasuvar 태양광 프로젝트 외에 수많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Gobustan 지역의 Khizi-Absheron 240 MW 풍력 발전소 설치가 대표적인 사례다. ACWA Power가 건설 중인 프로젝트로, 2025년 3분기에 일부 출력이 시작되고, 연말까지 전체 가동할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연간 약 893 GWh 청정전력 생산, 탄소배출을 연간 약 40만 톤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에너지부와 중국 기업들(China Datang Overseas Investment Co., PowerChina, PowerChina Resources 등)이 협력하여 카스피해(Azerbaijani sector of the Caspian Sea)에서 최소 2GW 규모의 해상풍력(offshore wind)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연 조건상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있어 상당한 잠재력이 있는 국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카스피해의 해상풍력(offshore wind) 잠재력이 약 157 GW 수준이라는 평가가 있다.

국제금융기관도 아제르바이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모양새다. Bilasuvar (445MW) 및 Neftchala (315MW) 태양광 사업에 대해 EBRD, ADB, AIIB 등이 자금조달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들 기관은, 연간 약 17억 kWh 이상의 전력 생산, 천연가스 약 3억8000만 m³ 절감, 탄소배출 연간 약 830,000 톤 감소 효과 등을 추산하여, 자금 투입에 나설 전망이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해, 전력망의 보강 침 체계 개선사업도 심도 있게 추진되고 있다. World Bank는 “Azerbaijan Scaling-Up Renewable Energy Project (AZURE)”를 승인하여, 전력망 전송능력(transmission network) 확장 및 현대화,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연계해 약 3.8억 달러 규모의 초기 민간투자 유치가 예상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주요 발전시설 분포>

[자료: Caspian Policy Center]

풍부한 화석연료를 보유해, 수출의 약 90%를 석유와 가스에 의존하는 아제르바이잔이 이처럼 신재생에너지로 선회하는 데에는 다양한 배경이 있다. 첫째로 경제적 다변화의 필요성이다. 아제르바이잔 정부는 산업 전반에 걸쳐 탈석유를 중요한 정책방향으로 삼고 있다. 석유, 가스 가격 변동에 따른 경제 리스크 완화는 아제르바이잔의 중장기적인 최우선 순위 정책과제 중 하나다. 둘째로 전력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새로운 전력원의 구축이다. 아제르바이잔은 산업화와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ICT 진흥 정책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로, 국가 이미지 제고다. 아제르바이잔은 2025년, 산유국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국제환경회의인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9)를 자국에서 개최한 바 있다. 기후변화 대응과 ESG 투자유치 강화를 위해, 친환경, 탈탄소 이미지를 국가차원에서 적극 내세우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이러한 움직임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향후 3~5년간 아제르바이잔은 Bilasuvar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태양광·풍력 발전 확대, ESS 도입, 송전망 보강 등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추진 중인 아제르바이잔~튀르키예~유럽을 잇는 그린에너지 수출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될 경우 지역 내 신새쟁에너지 허브로서의 아제르바이잔의 위상이 강화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아제르바이잔은 단순 발전국에서 그린수소 및 국제 전력거래 시장 참여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아제르바이잔의 송전망 내구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시사점  

아제르바이잔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은 한국기업에게도 새로운 시장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우선 ESS, 스마트그리드, O&M(운영·유지보수), 자동세척·트래커 관리 등 부가가치 기술·서비스 분야 진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또한, ADB·AIIB등이 진행하는 타당성조사 및 컨설팅 사업에 참여할 수 있을 경우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태양광 모듈이나 풍력기자재 등은 중국 기업이 현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우리기업의 참여기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해서는 양국간 통상 관계가 미약한 점과,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고려해 단독 진출보다는 아제르바이잔 국영기업 및 글로벌 플레이어와의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한 글로벌 협력이 주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renewables.az, pv magazine International, minenergy.gov.az, 및 KOTRA 바쿠무역관 자료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