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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칠레 대선 1차 투표 결과와 결선 전망
  • 경제·무역
  • 칠레
  • 산티아고무역관 장지호
  • 2025-11-21
  • 출처 : KOTRA

의무투표제 복원으로 투표율 85%와 함께 우파 약진·여당 약세라는 새로운 정치 지형 형성

후보 이변과 재편된 국회 구도가 결선 및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에 결정적 변수가 될 예정

시장은 단기 낙관론 형성, 하지만 실제 경제 흐름은 차기 정부의 추진 능력에 달려 있어

2025년 1116일 치러진 칠레 대통령·국회 선거는 의무투표제로 진행됐으며, 85%를 넘는 역대급 참여율을 기록해 칠레 정치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불러왔다. 공화당의 강경우파 후보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와 공산당의 좌파 후보 자네트 하라가 결선 투표에 진출했으나, 우파 후보 3(카스트, 카이저, 마테이)의 합산 득표율이 50%를 넘어서면서, 하라가 1위를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여당 진영은 크게 약해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가장 큰 이변은 PDG의 프랑코 파리시가 3위를 기록하며 핵심 변수로 부상한 점이다. 동시에 우파는 국회 선거에서도 유례없는 다수 의석을 확보하며, 차기 국회가 친시장적 성향으로 기울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상원은 좌·우가 팽팽히 맞서고 있고, 하원 과반 확보를 위해서는 PDG와의 연대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차기 정부는 복잡한 협상과 타협을 거쳐야 하는 매우 도전적인 국정 운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칠레 대선 1차 투표 결과

 

칠레의 대선 후보는 제도와 관행에 따라 동시에 선거연합(Pacto Electoral), 정치연합(Coalición Política), 정당(Partido)이라는 삼중 구조에 속할 수 있다. 정치연합은 여러 정당이 이념·정책을 공유하며 장기적으로 형성한 정치적 블록을 의미한다. 반면 선거연합은 칠레 정당법 및 선거법(법률 제18799)에 따라 정당들이 선거 기간 동안 한시적으로 구성하는 출마 명부로, 동일한 정치연합에 속한 정당이라도 선거 국면에 따라 서로 다른 선거연합(Pacto) 이름으로 등록될 수 있다.

 

<칠레 대선 1차 투표 결과>

후보

선거연합

(Pacto Electoral)

정치연합(Coalición Política)

소속 정당

(Partido)

정치 성향

득표율

자네트 하라 

(Jeannette Jara)

Unidad por Chile

Apruebo Dignidad

(좌파·중도좌파)

공산당

(Partido Comunista de Chile, PC)

좌파

26.8%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José Antonio Kast)

Cambio por Chile

-

공화당

(Partido Republicano, PR)

강경우파

23.9%

프랑코 파리시 

(Franco Parisi)

-

-

PDG

(Partido de la Gente)

()기득권

19.7%

요하네스 카이저 

(Johannes Kaiser)

-

-

국가자유주의당

(Partido Nacional Libertario, PNL)

극우파

13.9%

에블린 마테이 

(Evelyn Matthei)

Chile Grande y Unido

Chile Vamos

(전통 우파)

독립민주연합

(Unión Demócrata Independiente, UDI)

중도우파

12.5%

기타 후보

-

-

-

~3.1%

[자료: 칠레 선거관리국(SERVEL), 2025]

 

칠레 대선 1차 투표는 하라가 약 26.8%, 카스트가 23.9%를 득표했으며,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는 관계로 두 후보는 1214일 결선에서 대결한다.

 

두 후보의 성적은 결선 전략에 중요한 시사점을 남겼다. 하라는 1위를 차지했으나, 경쟁력의 분기점으로 분석되는 30%에 미치지 못했으며, 보리치 정부의 국정 지지율보다도 낮아 확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반면 카스트의 득표율은 다수의 여론조사 전망을 웃돌았으며, 우파 진영의 전체 득표가 크게 결집한 효과를 누렸다. 실제로 카스트(23.9%), 요하네스 카이저(13.9%), 에블린 마테이(12.5%)의 득표를 합산하면 50%를 넘어, 공화당 후보인 카스트에게 매우 유리한 결선 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별로는 우파가 칠레 중·남부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여당 진영은 주요 대도시권에서 비교적 선전했고, 전통적인 중도 정치세력은 전체적으로 약해진 흐름을 보였다.

 

프랑코 파리시의 이변과 북부 지역의 표심


<하라, 카스트, 파리시 후보>

[자료Radio Universidad Chile, 2025]

 

프랑코 파리시는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평가된다. 사전 여론조사에서는 4~5위권으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전국 득표율 약 20%를 기록하며 결선 향방을 좌우하게 됐다. 특히 북부 전 지역(아리카·파리나코타 27.8%, 타라파카 31.1%, 안토파가스타 34.9%, 아타카마 32.6%)에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50만 표 이상을 확보한 그의 지지층은 강한 반기득권 정치 성향을 띠고 있어 결선 투표의 결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다만 파리시는 결선에서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히지 않고, “카스트 후보와 하라 후보 모두 스스로 표를 얻고, 거리에서 시민을 설득하라는 메시지를 남기며 중립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결선 시나리오

 

1214일 예정된 결선 투표의 핵심 전략은 공통으로 파리시 표심 확보에 맞춰진다.

 

하라 후보는 파리시 지지층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야 하고, 동시에 마테이를 지지했던 중도 표심도 끌어들여야 한다. 그러나 보리치 정부의 노동부 장관 출신이라는 이력은 기득권 정서를 가진 유권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공산당 소속이라는 정치적 정체성 또한 중도 확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는 평가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하라 후보는 1차 투표 직후 연설에서 파리시의 공약 일부를 검토하겠다고 언급하며 확장 의지를 표출했다.

 

카스트 후보는 하라보다 유리한 출발점을 갖는다. 중도우파 마테이 후보와 극우파 카이저 후보는 선거 당일 즉각 지지 선언했고, 이는 마테이·카이저 지지층이 자연스럽게 결집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스트는 하라와 달리 파리시 표심을 20~30% 정도만 확보하는 방향으로 캠페인 전략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나, 일부 전문가들은 카스트가 극우파 카이저와 전통 우파인 Chile Vamos 정치연합 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다만 파리시 지지층은 구성이 매우 이질적이며, 결선에서 투표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2021년 대선과 달리, 이번 대선은 의무투표제로 시행됨에 따라 과거 기권했던 파리시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하게 되면서 결과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칠레 국회의 재편


<칠레 상·하원 투표 결과>

[자료: 칠레 선거관리국(SERVEL) 및 DecideChile, 2025]


이번 선거로 칠레 국회의 구성 역시 재편됐다. 특히 우파의 역사적 약진과 여당 진영의 뚜렷한 후퇴가 두드러졌다. 하원에서는 두 개의 우파 선거연합(Cambio por Chile, Chile Grande y Unido)이 각각 별도로 출마했음에도 불구하고, 칠레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다수를 확보했다. Cambio por Chile 소속 정당과 Chile Grande y Unido 소속 정당들을 합하면 총 76석을 확보하게 된다.

 

2021년 이후 잇따른 탈당과 의원단 해체로 하원에서 의석을 모두 상실했던 PDG는 이번 선거에서 총 14(신규 13, 재선 1)을 확보하며 재진입했다. 따라서 PDG와의 연합이 성사될 경우, 우파는 최대 90표까지 확보해 하원에서 매우 우세한 지형을 구축하게 된다. 또한 공화당은 32석을 얻어 기존 의석의 두 배를 넘어서며 하원 최대 정당으로 부상했다.

 

이에 비해 여당·중도좌파 진영은 64석으로 후퇴했으며, 보리치 정부의 핵심 기반인 진보연합 Frente Amplio23석에서 17석으로 감소하며 타격이 컸다.

 

상원에서도 우파는 50석 중 26석을 확보하며 다수파가 됐다. 다만 이 다수는 주로 전통 우파인 Chile Vamos 정치연합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해당 연합은 18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중 국민재건당(Renovación Nacional)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원과 달리 PDG는 상원에서는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 중도좌파·좌파는 20석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기독민주당(Partido Demócrata Cristiano de Chile)의 3석과 무소속 의원 2명이 더해지면 총 25석으로 우파와의 격차는 불과 1표까지 좁혀진다.

 

결론적으로, 이번 국회는 우파가 법안 처리를 주도하기에 유리한 지형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PDG가 협력할 시 우파는 단순 과반으로 처리되는 일반 법률은 물론더 높은 정족수가 필요한 기관·제도 관련 특별 법률과 헌법 개정까지 통과시킬 수 있는 표를 확보하게 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PDG의 지지를 전제로 한 조건부 시나리오로, 실제로 내부 분산과 파편화가 심해 향후 연대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새 국회(2026~2030)가 출범하는 초기 단계에는 하원 의장단 구성, 상임위원회 배정 등 국회 내 권한 배분을 둘러싼 협상이 불가피한 만큼, PDG가 협상력 강화를 위해 하원의장직을 요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권자 구성과 선거 경향의 변화

 

칠레는 2012년 선택적 투표제로 전환된 이후 약 10년 만인 20221월 헌법 개정을 통해 의무투표제를 재도입했으며, 2025년 대통령 선거는 의무투표제가 본격적으로 적용된 첫 전국 단위 선거다. 이에 따라, 이번 대선은 이전보다 훨씬 더 복잡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으며, 유권자 구성의 변화가 향후 정치적 역학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의무투표제 적용으로 유권자 명부는 1570만 명 규모로 확대됐으며, 그동안 투표 참여율이 낮았던 고령층, 농촌 지역 유권자, 정치적 관심도가 낮은 시민층까지 폭넓게 포함됐다. 이로써 유권자층은 더욱 크고 이질적인 구조가 됐으며, 투표 동기 역시 다양해져 예측 가능성이 떨어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유권자 고령화로, 전체 유권자의 약 44%5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안정·질서·치안 등 고령층이 선호하는 의제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됐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38.9%가 집중된 핵심 선거 지역으로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농촌 및 주변부 지역의 참여 증가로 과거보다 국가 전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유권자 수는 2021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88만 명을 넘었으며, 수도권과 북부 지역에서 그 비중이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에서는 외국인 유권자가 박빙 승부에 영향을 미치거나 정치적 균형을 바꾸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러한 유권자 지형 변화는 차기 정부의 국정 운영 난이도를 한층 높이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한다. 새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범죄율 감소와 국경 통제라는 가시적이면서도 이해관계가 얽힌 과제에 직면하게 되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정치적·행정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시장 전망

 

1차 투표 결과에서 카스트가 강세를 보이고 하라가 30%를 밑돌면서, 칠레 금융시장은 친시장적 환경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1차 투표 결과를 근거로 단기적으로 달러 약세와 주식 시장 반등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으나, 그 효과의 규모는 국회의 최종 권력 구도와 예상 밖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프랑코 파리시가 가져오는 추가적 불확실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주식 시장에서는 우파가 국회에서 다수를 확보하고 친시장적 환경이 공고해질 경우, IPSA(칠레 산티아고증권거래소 종합주가지수)가 이번 주 5~10%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은행·소매유통·건설 등 주요 산업에 수혜가 예상된다. 다만 일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기대가 이미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있어 실제 상승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평가한다.

 

환율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되면서 초반에는 페소화 강세로 달러 환율이 900~920페소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적으로는 카스트 당선 여부에 따라 환율이 2026년에 들어 890페소 안팎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심리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앞으로의 경제 흐름은 생산성·투자·인구구조 등 구조적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한다. 결국 차기 정부의 정치적 합의 구축과 개혁 추진 여부가 경기 회복의 지속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마무리

 

2025년 칠레 대통령·국회 선거는 높은 정치적 불확실성을 동반하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비교적 우호적인 경제 전망을 열어 두고 있다. 85%를 넘는 투표율, 우파의 뚜렷한 약진, 그리고 약해진 여당 구도로 새로운 정치 지형을 형성했으며, 예상 밖의 프랑코 파리시 득표는 결선에서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국회의 재편 또한 향후 국정 운영이 복잡한 협상과 조율이 필요한 시기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 경제 측면에서는 친시장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시장이 다소 낙관적으로 반응했으나, 그 효과는 차기 정부가 정치적 합의를 구축하고 구조적 과제를 해결할 역량에 달려 있다.

 

한편, 이번 1차 투표 결과는 우리 기업에 단기적 기회와 중장기적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동시에 시사한다. 12월 결선 이후 구성될 내각과 국회의 협상 구도는 세제·투자·노동 등 기업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중장기 사업 계획과 대규모 투자에서는 정치·정책 환경의 변동성을 고려한 단계적 접근과 리스크 분산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광업·에너지·인프라 분야는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지 파트너십 강화, 정보 접근성 제고, 정책 대응 역량 확보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칠레 선거관리국(SERVEL), Tironi, Azerta, DecideChile 등 민간 분석기관, Diario Financiero, La Tercera, Emol, Radio Universidad Chile 등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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