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expo는 프랑스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기농 국제 박람회다. 유기농 식품, 천연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 보충제, 친환경 포장재 등이 전시되며, 농가와 생산자, 가공업자, 유통업체, 리테일 브랜드, 친환경 스타트업 등의 유기농/친환경 산업 전반의 이해 관계자들이 모이는 B2B 행사라고 할 수 있다. 매해 프랑스에서 개최되나, 개최 도시는 유동적으로 정해진다. 2026년에는 리옹(Lyon)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행사 개요>

[자료: KOTRA 파리무역관 정리]

<행사 포스터>

[자료: Natexpo 홈페이지]

Natexpo는 ▲식품, ▲화장품 및 건강기능 식품, ▲원료 및 재료, ▲친환경 가정용품, ▲매장 및 브랜드를 위한 서비스 등 총 5개의 산업 분야를 아울렀다. 그중 식품 분야가 전시회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음료와 정육점, 제과, 유제품, 식료품, 수산물, 신선식품, 냉동식품까지 모든 분야의 유기농 식품이 전시됐다.

이번 행사는 프랑스 유기농 산업이 몇 년 간의 혼란을 겪은 후 경제지표가 호전되며 수요 회복을 보여주고 있는 시점에 개최됐다. Natexpo 주최 측은 11월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복잡한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기농 지표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고 있다."라며, "유기농 산업은 농약 노출과 식품 품질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증가하는 우려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한다”라고 밝혔다.

2024년 프랑스 가정의 유기농 식품 소비액은 총 121억 유로로, 전년 대비 0.8%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2025년 4월 시장조사기관 IFOP이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프랑스 인구의 90%가 농약이 건강, 물, 생물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프랑스인의 63%가 식단의 영향에 우려하고 있으며, 74%는 유기농이 건강에 더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Netexpo 전시장 모습>

[자료: KOTRA 파리무역관 직접 촬영]

이번 전시회에는 대형유통, 전문매장, 약국, 이커머스 등 전 분야의 유통기업들이 참석했고, ‘전문 유통 마을(Village de la distribution specialisee)’라는 이름으로 유통업계를 위한 공간이 마련되기도 했다. 전체 참가기업 중 1/4은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기업들이라는 주최 측의 설명이다.

Netexpo는 또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신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빌라주(Village) 섹션을 별도로 마련했다. 전체 전시업체 5곳 중 1곳이 혁신기업에 속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빌라주 섹션은 참기 기업의 규모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됐다. 스타트업 및 초소형 규모의 혁신 기업이 참여하는 쁘띠 방(Petit Bain)구역과 이미 더 발전했거나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큰 기업이 참여하는 그랑 방(Grand Bain) 구역으로 나뉘었다. 

<Netexpo 전시장 모습>

[자료: KOTRA 파리무역관 직접 촬영]

이번 행사에서는 또한 유기농 시장 동향과 소비자 행동 변화, 인증 및 규제, 트렌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콘퍼런스가 열렸다. 참여 기업들이 새롭게 출시한 제품을 모아서 보여주는 신제품 갤러리가 마련됐으며, 비즈니스 미팅 및 바이어 매칭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유기농 유통망의 마케팅 전략에 대한 한 콘퍼런스에서는 한국의 유기농산물 직거래 유통망인 한살림의 사례가 해외 성공 사례로 등장하기도 했다.

<컨퍼런스 프로그램 모습>

[자료: KOTRA 파리무역관 직접 촬영]

Natexpo 어워드(Trophee Natexpo)는 2005년부터 20여 년간 이어져 온 프로그램이다. 그해 유기농 시장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영감을 주고, 기발하면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선정한다.

2025년에는 신규 부분인 비건을 포함해 총 9개의 혁신 제품이 총 260개의 제품 간 경쟁 끝에 선정됐다. 수상 제품은 전시장 입구의 전용 공간에 전시되고, Natexpo 공식 미디어와 SNS를 통해 홍보 및 마케팅을 지원받는다. 아울러 5개 유기농 전문 유통 파트너의 지원을 받게 된다. 올해 어워드에서 선정된 대표적인 제품은 다음과 같다.

<Natexpo 2025 어워드 주요 선정 제품>

[자료: Natexpo 홈페이지, KOTRA 파리무역관 정리]

시사점

프랑스 유기농 시장은 긴 침체기를 지나 다시 회복세에 들어서고 있다.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건강 및 환경에 대한 우려와 지속 가능한 소비를 향한 관심으로 유기농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는 추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발효, 비건 등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혁신 제품이 특히 관심받았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한국의 유기농 화장품 제조기업 U 사는 KOTRA 파리무역관과의 현장 인터뷰에서 “프랑스 코스메틱 시장에 진출한 지 2년이 됐다. 유기농 전문 유통망으로의 확장을 위해 전시에 참여했고, 본격적으로 대형 유통업체를 찾는 중이다"라면서, “프랑스의 요즘 트렌드가 자연 성분을 바탕으로 한 안티 에이징이다. 그 시장에 어필하기 위해 신제품을 출시하고, 현재 유럽 시장에 맞춰 유기농 인증을 갖춘 상태다”라고 밝혔다. 참고로 Natexpo는 유기농 전문 전시회인 만큼, 유럽의 유기농 인증을 갖춘 업체만 참가할 수 있다.

앞으로 프랑스 소비재 시장에서 브랜드 경쟁력이 친환경성, 건강성, 지속가능성 요소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프랑스 시장에 진출하려는 관련 기업은 유럽의 유기농 인증을 갖춰 Natexpo에 참가해 보는 것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

자료: Natexpo 홈페이지 및 카탈로그, KOTRA 파리무역관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