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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자 정책 확대하는 중국, 떠오르는 호텔소비 시장
  • 트렌드
  • 중국
  • 청두무역관
  • 2025-12-12
  • 출처 : KOTRA

중국 관광 산업 활성화에 힘입어 호텔 산업 및 소비 규모 최대치 성장

호텔 산업, 구조적 전환기 속의 새로운 시장기회 탐색, 경험 소비의 부상과 디지털 혁신이 새로운 패러다임

내수 관광시장 확대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중국 호텔시장


1. 중국 경제의 회복세, 소비 구조의 질적 변화


중국 경제는 견조한 회복세를 보이며 관광 및 호텔 산업 발전에 강력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 중국 GDP는 130조 위안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경제 규모 확장을 통해 강력한 발전 잠재력과 시장 활력을 증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소비 구조의 질적 변화다. 2년 연속(2023~2024년) 주민 엥겔지수*가 국제적 '부유'(富裕) 기준선인 30% 이하를 기록한 것은 중국 주민의 생활수준이 생존형 소비를 넘어 문화, 여가 등 고차원적인 소비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엥겔 지수(Engel's coefficient)는 가계 총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뜻함. 수치가 낮을수록 생활 수준이 높다고 평가되며, 일반적으로 30% 이하는 선진국 수준의 부유한 생활을 영위하는 단계로 간주함


국가통계국 기준 2024년 1인당 가처분소득이 4만 위안(5650달러)을 돌파하면서 주민들의 소비 여력이 크게 향상됐다. 이는 물질적 소비에서 서비스형 소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기폭제가 됐다. 실제로 2024년 1인당 소비 지출에서 서비스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1%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숙박, 여행, 문화 체험과 같은 경험 기반 소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지표다.


관광시장의 데이터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명확하게 뒷받침한다. 2024년 상반기 중국 국내 여행객 수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32억8500만 명에 달했으며, 총소비액은 15.2% 증가한 3조1500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처럼 강력한 경제 회복세와 소비 구조의 고도화는 호텔 산업, 특히 중고급 및 프리미엄 시장 성장을 위한 비옥한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


2.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인바운드 관광 활성화


중국 정부는 관광 산업을 내수 진작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하고, 산업 구조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4년 9월, 상무부 등 9개 부처가 공동으로 발표한 <상무부 등 9개 부처의 숙박업 고품질 발전 촉진에 관한 지도의견>(商务部等9部门关于促进住宿业高质量发展的指导意见)은 중고급 호텔 브랜드 육성을 명시적으로 장려하며 정책적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와 더불어 각 지방정부는 숙박 할인 쿠폰 발행 등 실질적인 소비 촉진책을 통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확대 정책은 인바운드 관광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024년 한 해에만 입국자 수가 3244만 명에 달했으며, 그중 무비자 입국자가 2012만 명을 차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문턱이 크게 낮아지면서 이들의 숙박 수요는 자연스럽게 서비스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가 높은 프리미엄 및 럭셔리 호텔로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과 확대되는 인바운드 수요가 맞물리면서 중국 호텔산업은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

 

중국 호텔산업의 재편 : 양적 팽창에서 질적 고도화로 


1. 중국 호텔산업 현황


중국 호텔산업은 규모 면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외형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호텔협회(中国饭店协会)의 <2025 중국 호텔산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호텔 수는 34만8700개, 객실 수는 1764만 개에 달했다. 특히 질적 전환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등급별로 보면, 이코노미형(2성급 이하) 호텔이 27만1296개(77.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시장의 성장 동력은 미들스케일(3성급)과 프리미엄(4성급)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이 두 등급 호텔의 객실 수 기준 시장 점유율은 39%에서 45.5%로 확대됐다. 이는 소비 업그레이드 추세에 맞춰 소비자들이 단순한 숙박 기능을 넘어 더 나은 품질과 경험을 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호텔 및 객실 수량 추이(2016~2024)>

(단위: 만 개)

 

[자료: 중국호텔협회]

 

중국 호텔 시장의 또 다른 핵심 트렌드는 '체인화'의 가속화다. 2024년 기준 중국 호텔의 체인화율은 약 40% 수준으로, 리스크 관리와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체인 호텔들이 독립호텔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이는 호텔 산업이 규모의 확장에서 브랜드와 품질 중심의 발전 모델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등급이 높을수록 체인화율이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럭셔리 호텔은 85%, 프리미엄 호텔은 75%의 높은 체인화율을 보이는 반면, 이코노미 호텔은 65% 수준에 머물러 있어 브랜드가 곧 품질 보증의 역할을 하는 중고급 시장의 특성을 반영한다.

 

<중국 호텔 체인화율 추이(2016~2024)>

(단위: %)

<중국 호텔 등급별 체인화율 비중>

(단위: %)



[자료: 중국호텔협회]

 

이러한 체인화 과정에서 시장은 소수의 거대 호텔 그룹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마이디엔 연구원(迈点研究院)이 지난 6월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진쟝(Jinjiang), 화주(H World), 셔우뤼루쟈(BTG) 등 상위 10개 호텔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호텔 및 객실 수는 각각 4만8135개, 440만 개로 각각 전체 체인호텔 비중의 69.9%, 71.1%를 차지하며 절대적인 시장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이들 선두 그룹은 막강한 자본력과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업계를 이끌고 있다.


<2024 중국 호텔그룹 규모 TOP10(객실 수 기준)>

(단위: 개)

순위

호텔그룹

호텔 수

객실 수

1

진쟝궈지그룹

(Jinjiang Hotels)

13,416

1,290,988

2

화주그룹

(H World Group)

11,147

1,088,218

3

셔우뤼루쟈그룹

(BTG Hotels)

7,002

518,517

4

거린그룹

(GreenTree Inn)

4,425

321,282

5

동청그룹

(DOSSEN)

2,732

234,600

6

상메이수지그룹

(SUNMEI)

4,826

232,638

7

인터콘티넨털그룹

(IHG)

789

192,657

8

윈덤그룹

(WYNDHAM)

1,673

184,206

9

야두어그룹

(Atour Lifestyle)

1,619

183,184

10

메리어트그룹

(Marriott)

589

172,388

[자료: 마이디엔 연구원(迈点研究院), 각 호텔그룹 연도보고서,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호텔의 지역 분포를 볼 때 호텔 산업은 지역 경제 및 교통 발전 수준, 관광자원 등과 밀접한 관련 있어 지역 분포 불균형이 특징으로 나타났다. 1선 도시(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의 소비 업그레이드가 미들스케일과 프리미엄 호텔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는 반면, 이코노미형 호텔은 중서부 성(省)시에 집중돼 있다. 또한, 프리미엄과 럭셔리 호텔은 주로 경제가 발전한 화남, 동부 연해 그리고 관광 핫스팟 지역에 분포돼 있다.


그러나 2024년부터 본격화된 공급 과잉과 수요 회복 둔화가 맞물리면서 호텔 산업의 성장세가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전국 호텔의 평균 투숙률(OCC), 평균 객실 요금(ADR), 객실당 수입(RevPAR) 등 핵심 경영 지표는 모두 전년 동기 90~95% 수준으로, 치열한 저가경쟁으로 인해 ‘투숙률이 높을수록 적자가 심화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2024년 주요 호텔 그룹 핵심 경영지표 비교>

(단위: CNY)

연번

호텔그룹

평균 투숙률(%)

평균 객실 요금(ADR)

객실당 수입(RevPAR)

1

진쟝궈지그룹

(Jinjiang Hotels)

51.56%(-2.0%)

491(-7.4%)

253(-10.8%)

2

화주그룹

(H World Group)

81.2%(0.2%)

289(-3.2%)

235(-3.0%)

3

셔우뤼루쟈그룹

(BTG Hotels)

64.2%(-1.4%)

229(-2.6%)

147(-4.7%)

4

거린그룹

(GreenTree Inn)

71.6%(-4.2%)

174(-3.3%)

125(-8.8%)

6

야두어그룹

(Atour Lifestyle)

77.4%(-0.4%)

437(-5.8%)

351(-6.8%)

업계 평균

58.8%(-2.5%)

200(-5.8%)

118(-9.7%)

* 괄호 안의 수치는 2024년 기준 대비 증감률

[자료: UHC, 각 호텔그룹 연도재무보고서,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의 대표적인 호텔 체인 중 하나인 ‘추엔지 호텔(全季酒店)’은 수영장, 바(Bar) 등 사용 빈도가 낮은 시설을 제거하고, 투숙경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의 품질을 제고하고 있다. 매트리스는 일반 호텔보다 3배 이상 비싼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택하고, 화장실에는 자동 가열/세척 기능이 있는 스마트 변기를 설치하는 방식이다. 또한, 추엔지 호텔은 ‘집중 구매’ 방식으로 조달 단가를 낮추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국 1600개가 넘는 호텔 객실의 가구 95% 지정된 8개 공급업체에서 공급받으며, 조명기구, 옷걸이 등 물품도 모두 통일된 양식을 사용한다. 이런 방식으로 1개 객실 당 조달단가를 업계 평균 대비 20% 낮은 12만 위안(약 2500만원) 이내로 통제하는 데 성공했다.

 

2. 호텔 업계 트렌드 :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과 질적 전환


(1) 디지털 전환: 운영 효율성과 고객경험의 동시 혁신


수익성 악화라는 위기 속에서 호텔들은 디지털 전환을 생존의 핵심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2024년 중국 스마트 객실 보급률은 51%에 달했으며 셀프 체크인, 음성 제어, 로봇 서비스 등은 이제 보편적인 풍경이 됐다. 예를 들어, 화주 그룹의 셀프 체크인 시스템 '화장궤(华掌柜)'는 체크인 시간을 기존 10분에서 30초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고, 베이징 리츠칼튼 호텔은 VR 안내 시스템 도입으로 객실 예약 전환율을 향상시켰다. 이러한 스마트 기술 도입은 인력 지출을 약 20% 감소시키는 등 운영 비용 절감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는 이중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화주그룹 셀프 체크인 시스템

베이징 리츠칼튼 호텔 VR 객실 미리보기

[자료: 샤오홍슈(좌), 씨트립(Ctrip)(우)]

 

(2) 객실의 진화: 감성적 가치를 담는 공간으로


소비자들이 숙박 경험 자체를 중시하게 되면서 객실은 단순히 잠자는 공간을 넘어 감성적 가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제 ▲품질화(명품 브랜드 비품, 웰컴 과일/과자), ▲지능화(빠른 온수 공급, 뷰티 기능 거울, 앱 연동 제어), ▲친환경화(플라스틱 사용 저감, 태양광 발전) 등 세심한 디테일을 호텔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무료로 제공되는 럭셔리 브랜드 어메니티나 정성스러운 입주 기프트는 객실의 품격을 높일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한다. 특히 이러한 경험은 SNS를 통해 2차, 3차 확산되며 강력한 바이럴 마케팅 효과를 낳는다.


 <SNS에서 '어메니티를 얻기 위해 투숙한다'는 정도로 화제가 된 불가리 호텔의 무료 증정품>


[자료: 샤오홍슈]


<세심함과 배려로 SNS에서 호평 받는 야두어 호텔 객실>

아침 식사 테이크아웃 및 이브닝 죽 서비스

각종 커피와 차, 그리고 그에 부합하는 컵

세탁기, 건조기 사용 현황 수시 알림

[자료: 샤오홍슈]


<2024 신규 오픈 호텔 주요 비품 배치규모 및 배치율>

(단위: 만 실, %)

 

* 주: 2024년 1~9월, 중국 19개 도시의 신규 오픈 3~5성급 체인호텔(객실 30개 이상) 기준

[자료: AVC(奥维云网)]


<2024 신규 오픈 호텔 주요 비품 브랜드 >

세부 품목

브랜드 TOP3

매트리스


침구

객실용

일반 에어컨


중앙 에어컨


TV


장고


전자 주전자


욕실용품

일반 변기


스마트 변기


세숫대야


샤워헤드


욕조


스마트홈

스마트홈 시스템


스마트 라이


[자료: AVC(奥维云网),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3) 브랜드 라이선싱 방식의 확대


부동산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브랜딩과 서비스 관리에 집중하는 프랜차이즈 모델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유효한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모델은 직접 투자 부담이 적어 빠른 규모 확장이 가능하고, 시장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운영'의 전문성을 극대화하고 '소유'의 부담을 줄이는 이 전략은 향후 호텔산업의 주요 확장 방식이 될 전망이다. 또한, 노후화된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상업적 가치를 부여하는 도시 재생의 역할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상하이 디수이후(滴水湖)의 크라운 홀리데이 호텔은 리모델링을 통해 럭셔리 프라이빗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싱위안야지(杏园雅集)'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했다.


<노후 호텔을 리모델링해 프라이빗 접대 공간으로 재탄생한 '싱위안야지'>

[자료: 샤오홍슈]


소비 목적 및 패턴 다양화에 따른 호텔 업계수요 변화와 기회

 

1. 소비 주체의 다변화와 세분화된 니즈


중국 호텔 소비 시장의 핵심 동력은 밀레니얼 세대(25~40세)와 Z세대(18~24세)로 대표되는 젊은 소비층이다. 경제 성장기에 태어나 가격 민감도가 낮은 이들은 개성(个性化), 경험(体验), 자기만족(悦己)을 중시한다. 이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숙소를 넘어, 디자인, 위생, 수면의 질, 어메니티, 브랜드 철학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지역적 특색과 문화적 진정성이 담긴 숙소를 선호한다. e스포츠 테마룸, '무가창경(无价窗景, 값을 매길 수 없는 창밖 풍경)', 문화 탐색, 자연 속 힐링 등 컨셉이 확실한 호텔에 수요가 몰린다. 


<젊은 층이 선호하는 호텔 유형>

e스포츠 테마룸

청두톈푸신구 포포인츠 바이 쉐라톤

(成都天府新区福朋喜来登)

무가창경((无价窗景)

티벳 난쟈바와호텔

(松赞南迦巴瓦山居)

둔황 특색 무늬로 꾸며진 객실

둔황 칸만완다 문화호텔

(敦煌敢曼万达文化酒店)

[자료: 씨트립(Ctrip),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한편, 소득 수준이 향상된 新중산층과 가족 단위 여행객은 품질, 위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특히 팬데믹 이후 건강과 안전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신뢰도 높은 브랜드 체인호텔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졌다. 이들은 키즈 프렌들리 시설, 친환경 어메니티, 건강한 식단 등 웰빙 관련 서비스에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


비즈니스 여행객 시장에서는 출장(Business)과 여가(Leisure)를 결합한 '블레저(Bleisure)'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교통 편의성과 업무 시설을 중시하면서도, 호텔 내에서 충분한 휴식과 엔터테인먼트를 즐기고자 한다. 이에 호텔들은 피트니스 센터, 고품질 F&B, 라운지 바, 수영장 등을 강화하고 현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종합 라이프스타일 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

 

2.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부상

 

호텔 선택은 이제 더 이상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건축형태, 환경 분위기, 인테리어 디자인, 테마 요소, 특색 있는 활동, 서비스 품질 등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합리적 소비’와 ‘가치 소비’를 동시에 충족하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이 인기를 끌고 있다.

 

<2024 중국 호텔 유형별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

(단위: %)

 

[자료: UHC]

 

갑갑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도심 속에서 편히 쉴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호텔은 대리석과 짙은 원목 가구로 대표되는 전통적인 비즈니스 호텔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밝은 색감과 가정적인 디자인으로 편안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또한, 문화, 예술, 사교(社交), 웰빙 등 특정 기능을 공간에 녹여내어 고객에게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현대적인 디자인 속에 티벳 전통 요소를 녹여낸 구채구 인디고 호텔(九寨沟英迪格酒店)>

[자료: 씨트립(Ctrip)]


<라이프스타일 호텔의 분류 및 대표 호텔>

테마

(主题型)

마카오 W호텔

(호텔 X 테마)

문화형

(文化型)

상하이 시안MGM

(호텔 X 예술)

사교형

(社交型)

광저우 인디고호텔

(호텔 X 사교)


 

웰빙형

(健康型)

청두 칭청산 식스센스 호텔

(호텔 X 힐링)


[자료: PLUS펑룬(PLUS澎润),씨트립(Ctrip), KOTRA 청두무역관 정리 ]

 

이와 동시에 시장은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최대한의 경험을 추구하는 '특수부대식(特种兵式)' 여행객을 중심으로 한 가성비 소비 패턴이 나타나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고품질 서비스와 독특한 경험을 원하는 프리미엄 소비 수요가 존재한다. 특히 럭셔리 호텔은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통해 최상위 고객(VICs)을 공략해 독점적인 경험, 유서 깊은 헤리티지,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한다. 리서치 기관 MDRi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럭셔리 소비자의 82%는 가족과 함께 평균 3명 규모로 약 6일간 럭셔리 호텔 및 리조트에 머무는 패턴을 보이며, 프라이버시와 고품질 서비스를 가장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청두무역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쓰촨성 관광호텔협회(四川省旅游饭店行业协会) 관계자 A 씨는 "고객들이 점점 숙박경험을 중시하고, 세분화된 럭셔리를 추구하는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다양한 럭셔리 호텔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언급했다.


<깊은 산속에 자리해 완벽한 프라이버시를 제공하는 구채구 르산구 리츠칼튼 인비테이셔널 호텔>



[자료: 씨트립(Ctrip)]

 

<송잔호텔의 지점 소재지에 맞춘 특색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

티벳족 특색 설날

윈난 루족(怒族) 담요 짜기 체험

윈난 와인 체험

[자료: 송잔호텔 공식 위챗 계정]

 

3. 안전, 위생 관련 상품 확대

 

소비자들은 이제 호텔이 제공하는 기본 용품 사용을 꺼리고, 개인 위생용품을 직접 휴대하는 경향이 보편화됐다. 샤오홍슈 등 SNS에서는 '호텔 투숙을 위한 개인 보호 가이드북'과 같은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일회용 변기 커버, 일회용 샤워 타월, 일회용 침구 세트부터 휴대용 전기포트, 휴대용 샤워기 헤드, 몰래카메라 탐지기까지 다양한 '안심 소비' 관련 제품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리서치 기관인 찬마마(蝉妈妈)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분기 더우인 플랫폼에서 일회용 워시타월의 거래총액(GMV)은 일회용 청결제품 카테고리 전체의 63%를 차지했으며, 일회용 욕조 커버, 침구류 등의 수요도 급증했다. 이는 호텔 위생에 대한 불신이 개인 위생용품 및 소가전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호텔 위생 불신으로 인해 일회용품과 개인 장비를 사용하는 소비자들>



 

[자료: 샤오홍슈]


<온라인 플랫폼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는 일회용 상품>

일회용 침구용품

일회용 샤워타울

일회용 목욕가운

휴대용 전자 주전자

[자료: 징동(JD)]

 

<카메라 탐지와 진동 경보기능을 탑재한 탐지기>

 [자료: 징동(JD)] 


시사점


중국 호텔시장은 '규모의 시대'에서 '가치의 시대'로 전환하는 거대한 변곡점에 서 있다. 이제 생존과 성장의 열쇠는 기술 혁신, 브랜드 차별화, 소비자 수요 맞춤형 전략에 달려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포착할 수 있다.

 

1. K-컬처를 접목한 '테마형 호텔'로 젊은 층 공략


중국 젊은 층의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은 강력한 시장진입 기회다. K-팝, K-드라마, K-뷰티 등을 테마로 한 콘셉트 룸이나 체험형 공간을 기획해 미들스케일 및 프리미엄 호텔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숙박을 넘어 강력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가격경쟁에서 벗어나 독보적인 브랜드 가치를 구축하는 차별화 전략이 될 것이다.

 

2. 디지털 솔루션 및 고품질 어메니티/가전 시장 진출


중국 호텔그룹들이 디지털 전환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우수한 IT 기업들은 객실관리시스템(PMS), 중앙예약시스템(CRS), AI기반 고객 분석 솔루션, 스마트 객실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핵심 파트너가 될 수 있다. 또한, 호텔 위생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한국산 프리미엄 어메니티,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난 소가전(드라이기, 전기포트 등), 위생 관련 제품(필터샤워기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B2B 납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필요가 있다.

 

3. 고성장 틈새시장 집중 공략


경쟁이 치열한 전통적인 비즈니스 호텔 시장보다 성장 잠재력이 큰 라이프스타일, 웰니스, 서비스 아파트 등 틈새시장을 주목해야 한다. 한국의 강점인 디자인, 뷰티, 헬스케어 서비스를 접목한 부티크 웰니스 호텔이나, K-스타일 인테리어를 갖춘 고급 서비스 아파트 등으로 포지셔닝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는 대규모 자본 경쟁을 피하고, 특정 고객층을 깊이 파고들어 높은 수익성과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는 현명한 접근 방식이 될 것이다. 

 

4. 진출 유망품목: 타겟 시장의 명확화와 K-브랜드의 기회


한국 제품은 물류·마진 부담으로 현지산 대비 15~20% 가격 상승이 예상되므로 프리미엄 포지셔닝이 필수다. 따라서 저가 경쟁보다는 브랜드 가치와 품질이 중시되는 미들스케일(Middle-scale) 이상의 호텔 시장을 핵심 타겟으로 설정해 진출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중국 호텔 시장의 소비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진출이 유망한 분야는 다음과 같다.


(1) 가전제품: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신뢰성 공략


전 세계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한 한국 가전제품은 중국 호텔 소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가전부터 객실 내 소가전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진출 유망하다. 화주(H World) 및 야두어(Atour) 등 중국의 주요 호텔 그룹에서 이미 국내 브랜드 상업용 세탁기 등을 도입해 운용 중이며, 이는 한국 가전의 품질 신뢰도를 입증하는 사례다.


<화주 및 야두어 호텔그룹의 일부 호텔에서 사용되고 있는 LG 상업용 세탁기>

[자료: 화주 홈페이지(좌), 샤오홍슈(우)]


(2) 프리미엄 어메니티 및 K-뷰티: 협업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


프리미엄 및 럭셔리 호텔들은 명품 화장품, 개인 케어 용품, 세탁 세제 등을 선호하며, 단순 구매를 넘어 브랜드 간의 긴밀한 협력을 추구하고 있다. 호텔은 고객 경험 향상과 브랜드 충성도 강화를 위해 맞춤 제작이나 콜라보레이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이러한 협업은 호텔 투숙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 제품을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채널이 된다. 국내 브랜드들은 포시즌스, 불가리 등 중국 내 최상위 럭셔리 호텔 스파에 입점해 VIP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 또한, '더 히스토리 오브 후(Whoo)'는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설화수'는 템플 하우스와 협업하는 등 K-뷰티 브랜드들이 호텔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이미지를 고급화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K-뷰티와 호텔의 콜라보레이션>

Whoo X 인터컨티넨탈

(2024.12 쓰촨 청두)

설화수 X Temple House

(2024.3 쓰촨 청두)

[자료: 샤오홍슈]


(3) 향기 및 아로마 제품: 감성 소비 트렌드 공략


최근 중국 소비자들이 기능적 효용을 넘어 개성 표현과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감성 소비'를 확대함에 따라, 향수 및 아로마 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후각적 기억의 지속성을 활용해 프리미엄 호텔들은 각자를 대표하는 고유의 '호텔 향기'를 브랜딩의 필수 요소로 도입하고 있다. 호텔들은 유명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독특한 스토리를 가진 니치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은 경쟁력 있는 디퓨저 및 향수 제조사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현지화된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통해 이 틈새시장을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급변하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자료: 국호텔협회마이디엔 연구원(迈点研究院), UHC, 씨트립(Ctrip), 샤오홍슈, AVC(奥维云网),  PLUS펑룬(PLUS澎润), MDRi 및 KOTRA 청두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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