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화학산업

IBEF와 Invest India 자료를 참고하면 인도의 화학산업은 인도 경제에서 GDP의 7%를 차지하고, GVA(총 부가가치 생산)의 9%를 차지하는 핵심산업으로 세계 6위권의 생산국가이다. 화학산업은 석유화학(Petrochemical), 특수화학(Specialty Chemicals), 농화학(Agrochemicals), 제약(Pharmaceuticals)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인도의 화학산업은 강력한 내수와 정부의 진흥 정책 그리고 증가하고 있는 수출물량을 동력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평균 10%의 성장으로 2030년까지 38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인도 화학산업 시장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IBEF, Invest India]

지속성장하고 있는 인도의 화학산업의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기 위해 최근 구자라트주 간디나가르에서 개최된 한 화학 전시회를 찾아보았다. 구자라트주는 인도를 대표하는 화학산업지역으로, 구자라트 주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구자라트 주는 인도 전체 화학제품 생산의 53%를 책임지고 있으며, 석유화학 제품은 무려 62%를 생산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중동지역과 가까워서 인도 최초의 석유화학 투자단지로 지정되었고, 이러한 석유화학 제품을 활용한 화학, 비료, 제약 산업이 발전했다. 이 지역에는 11,000개의 화학 제조기업들이 있으며 FY 25년 기준으로 130억 달러 규모의 수출을 했다. 인도 화학·석유화학 수출의 약 30%에 해당되는 규모이다. 따라서 인도의 화학산업에 관심이 있는 기업이라면 구자라트주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이런 이유로 CPX  2025는 인도 화학산업을 전망해보기에 좋은 기회로 판단됐다. 

행사 개요

<CPX 2025 개요>

[자료: 전시회 홈페이지]

행사 개요 및 배경

CPX는 CII(Confedration of India Industry)가 주최하는 화학 분야의 전시회로 12회차 행사가 인도 화학산업의 중심지인 구자라트주에서 11월 12일에서 14일까지 3일간, 구자라트주의 주도 간디나가르(Gandhinagar), 마하트마 만디르(Mahata Mandir Convention and Exhibition Centre) 전시장에서 개최됐다. 화학과 석유화학은 인도 경제에서 매우 전략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인도의 주요 산업인 농업, 제약바이오, 전자 전기부품, 건설 등에 필요한 화학제품을 공급하기 때문이다. CPX의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화학·석유화학산업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규모로 인도 GDP의 7%를 차지하고 있으며, McKinsey 역시 2027년까지 연 12%의 성장을 예상하며, 그 이후로도 2040년까지 최대 10%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전시회 및 컨퍼런스

CPX 2025는 3일간 전시회와 컨퍼런스를 운영했다. 전시회에는 B2B미팅이 포함됐고, 컨퍼런스는 세미나, 패널토의, 워크샵으로 구성됐다. 컨퍼런스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제에 많은 부분이 할애됐다. 이미 인도의 화학산업은 안정적인 위치로 접어들어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환경, 미국의 관세정책 등 위협요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다. 또한 최근 모든 산업의 이슈인 AI를 활용한 효율성 증대 역시 많은 컨퍼런스에서 언급됐다. 전시회에는 200여 개의 기업이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고, 컨퍼런스는 1만여 명의 청중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시장 전경 및 주요 부스>

[자료: KOTRA 암다바드무역관]

이번 전시회에는 일 100백만 톤의 석유를 정제하는 정유시설을 가지고 있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포함해 인도 최대 암모니아, 아세트산, 메탄올 생산기업인 GNFC(Gujarat Narmad Fertilizer and Chemicals)를 비롯해 인도 유수의 화학기업 외에도 Emrson 같은 외국기업도 참가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다루는 중소화학기업들의 부스와 고부가가치 제품을 연구하는 CSIR은, 인도 화학제품의 가격경쟁력과 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상징하고 있다. 이들 부스는 화학산업의 특성상 제품을 전시하기보다는 B2B 상담을 중심으로 운영됐다. B2B 미팅은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하여 상담 희망 기업에 신청을 하고 상대방의 수락 여부에 따라 상담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전시장 입구 전경>

[자료: KOTRA 암다바드무역관]

전시 부스에 참가한 기업들의 분야를 살펴보면, 인도 기업들은 기초 화학 제조, 석유 화학, 외에도 인도의 농업과 섬유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비료, 염료, 코팅제 등이 중심이었고, 해외 기업은 Emerson이나 Brandy처럼 화학 제조 솔루션이나 설비 또는 특수화학제품 전문 글로벌기업, 또는 Clariant처럼 윤활제 첨가물, 특수 용해제, 열전달 물질 등 전문 분야의 화학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인도의 기초화학, 석유화학 산업은 이미 가격경쟁력을 갖췄고, 이러한 경쟁력있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비·제조시설이나 특수화학 제품이 아직 기회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주요 해외기업 부스 및 제품>

[자료: 기업 홈페이지]

12일 개막식에 이어 진행된 컨퍼런스 프로그램의 첫 세션은 “Navigating Global Trade Challenges"라는 주제로 진행됐고, 특히, 미국의 대인도 관세 강화에 대한 인도의 대응 전략을 토론했다. 미국은 올해 인도에 50%의 수입관세를 부과하며 인도 제품의 대미 수출경쟁력을 대폭 약화시켰다. 대체시장 개발, 내수강화, 수입대체,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한 연구개발 강화, AI를 활용한 원가절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들이 논의됐다. 패널로는 Reliance, Atul 등 주요 기업의 임원들이 참석했고, 이 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후 진행된 "Becoming Future Ready with AI"에서는 인공지능/머신러닝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및 제조 혁신이 논의됐다.  Emerson, Moglix 등과 같은 제조설비 솔루션 기업들이 실제 고객사 대상으로의 혁신 사례를 들어가며 세션을 운영했다.

<컨퍼런스 ”Navigating Global Trade Challenges">

[자료: KOTRA 암다바드무역관] 

인도 정부의 화학산업 관련 정책

인도는 해외자본의 인도 내 투자를 적극 장려하고 있으면서도 100% FDI(외국자본이 100% 지분을 가지는 투자)에 대해서는 대부분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화학산업 분야에 대해서는 100% FDI를 허용하고 있다. 정유, 제약, 바이오테크 등 대부분이 포함된다. 또한 PLI(Production Linked Incentives)역시 세부 분야, 생산 규모, 고용효과, 지역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많은 SEZ(Special Economic Zone)을 운영하며, 이 지역에 입주한 수출 기업에게는 무관세 혜택과 행정간소화 등을 제공한다. 인도 정부의 싱크탱크인 NITI AAYOG에 따르면 화학산업의 확대를 통해 2030년까지 70만 개의 고급 일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고급 일자리 창출은 인도 정부의 최우선 정책 목표이다. 이를 위해 인도 정부는 추후 10년간 870억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계획에는 국영기업인 GNFC, GSFC, RCF에 대한 지원을 포함한다. 인도 내에서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투자는 유치하되 해외로부터의 덤핑을 막기 위한 제도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 2월 공표된 QCOs(Quality Control Orders)가 대표적인 예로 150여 개 제품에 대해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사하고 있다.

인도의 주요 화학기업

<인도 주요 화학기업>

[자료: 각 기업 홈페이지]

<인도 화학 수출 수입 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EXIM Bank]

시사점

인도의 화학산업에서 수출 및 수입 비중은 각각 대략 15%, 20% 정도로, 대부분이 내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구자라트주 암다바드에서 화학제품 중계무역을 하고 있는 Lion ColorChem 의 Director Mr. Vora 씨는 “인도의 일반 화학제품은 최고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였다”고 언급했다. Mr. Vora 씨는 인도의 수많은 화학기업들을 소싱하여 “해외의 바이어에 제품을 공급하는 일을 10여 년간 해오면서 ”이제는 인도도 고부가 가치의 제품들까지 영역을 확보하려는 시기“라고 판단하며, 예를 들면 반도체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최고 순도의 제품이나 인체에 무해한 제품, 친환경 제품 등 그동안 선진국에서 주로 공급해오던 제품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급성장하는 인도의 화학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며, 우리가 진입할 수 있는 특수화학제품, 화학 제조 설비 등 틈새시장에 대한 검토, 또는 인도의 해외투자에 대한 다양한 인센티브 등을 활용한 투자 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도의 화학산업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관 및 협회 정보는 아래와 같다. 

<인도 화학 관련 주요 기관 및 협회>

[자료: 각 기관 홈페이지]

자료: IBEF, McKinsey, EXIM Bank, 구자라트 주정부 홈페이지, Ministry of Commerce and Industry, 기업 홈페이지, Invest India, IANS News, CII,  KOTRA 암다바드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