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 코드 및 상품명

라면(HS Code 1902.30)은 밀을 주원료로 해 찌고, 기름에 튀긴 뒤 건조시켜 조미료와 함께 포장한 인스턴트 면류 제품을 의미한다. ‘기타 파스타’로 분류되는 이 품목군은 이와 유사한 공정을 통해 제조되는 다양한 면류 제품을 포괄한다. 간편 조리식품으로서 라면은 한국 국내 소비뿐 아니라 국제 식품 시장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라면은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냉장 저장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먼 거리로의 수출이나 비상용·휴대용 식품으로 적합하다. 라면은 단독으로 섭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를 추가해 조리할 수도 있어 간단한 식사부터 보다 푸짐한 요리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식품이다. 이러한 활용도로 인해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생활 양식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으며, 현대인들의 간편식 선호 식사 패턴과도 조화가 용이하다.

시장 동향

지난 10여 년간 튀르키예의 인스턴트 면류 시장은 급속히 확대돼, 과거에는 틈새시장에 불과했으나 현재는 포장식품 산업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로 부상 중이다. 튀르키예는 연간 1인당 파스타 소비량이 7.5kg에 달하는 전통적인 파스타 중심의 시장이며, 라면 등의 비전통적 면류 제품에 대한 수요는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 유통 채널의 확대, 아시아 요리의 인기 등에 힘입어 꾸준히 증가해 왔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국내 면류 생산 규모는 5억~6억 달러에 이르며, 내수 소매시장 규모는 약 40억 리라(약 941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연간 면류 소비량도 약 450g(약 6.5개 수준)으로 증가해 유의미한 소비 정착 단계에 진입했으나, 아직 초기 확산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성장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견조하게 유지하고 있다. 이는 튀르키예의 거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소비 확대와 전국 단위 유통망에서 면류 제품 종류가 빠르게 다양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주요 소매업체에서 면류는 건식 식품 매대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해당 시장 부문은 2024년에 68.8% 성장했으며, 2024~2029년 연평균 32.4%의 복합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면류 제품의 다변화는 기업들이 새로운 소스와 현지화된 제품군을 개발함에 따라 전통적인 맛을 넘어 제품 범위를 꾸준히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튀르키예의 소비자 기호가 비교적 보수적인 편이라는 점을 고려해, 제조업체들은 현지 소비자에게 익숙하고 선호도가 높은 맛에 맞춘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더도미(Dudomi) 브랜드로 면류를 생산하는 에리슈 마카르나(Eriş Makarna)는 기존의 소·닭·야채 맛 외에도 토마토, 양파, 페스토-치즈 맛 라면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한정판 및 테마형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소셜미디어 마케팅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올해 기준으로 튀르키예 최초의 비타민 강화 프로바이오틱 라면을 개발해, 튀르키예 식품 산업 전반에서 확대되는 기능성 식품 트렌드를 반영했다. 유사하게 오바 마카르나(Oba Makarna) 역시 아라비아따 소스 면류를 선보이고 있다. 아라비아따는 외식 프랜차이즈 전반에서 널리 알려진 소스며, 특히 젊은 소비자층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맛으로 평가된다.

<튀르키예 시장의 주요 라면 종류>

[자료: Migros, Oba Makarna, Eriş]

인도미(Indomie)는 현재 튀르키예에서 12~13종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튀르키예 가정식과 파스타 조리에서 널리 사용되는 토마토 또는 고추 페이스트 기반의 파스타 소스인 ‘살차르르 마카르나(salçalı makarna)’의 맛을 재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는 인스턴트 면류 형태에 적합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익숙하게 느껴지는 맛을 추가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

면류 생산을 뒷받침하는 산업 생태계 역시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일본산 설비로 이루어진 생산시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나, 빠른 속도로 국산화가 진행되고 있다. 튀르키예의 중소기업들은 주요 예비 부품 생산을 시작했으며, 한 현지 기계 제조업체는 면류 공장에서 사용되는 포장 기계를 성공적으로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편, 보다 광범위한 시장 환경의 변화도 최근 면류 소비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가정 내 조리 비용과 외식 비용을 모두 상승시킴에 따라 많은 소비자, 특히 학생과 젊은 연령층의 소비자는 저렴하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대안형 식사를 찾게 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인스턴트 라면은 제품 다양성 증가와 튀르키예의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된 맛의 도입에 힘입어 현지 유통망에서 점차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수출입 동향

튀르키예에서 면류 생산은 전통적이며 강력한 수출 지향적 제조업 부문이다. 이 제품군에서 수입량은 전체 수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24년 해당 품목군의 수출액은 6590만 달러로, 2023년 대비 15.8%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튀르키예의 국산화 중심 산업 정책 하에 국내 생산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수입 측면에서는 중국과 같은 기존 주요 공급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감소했으며, 2025년 기준 영국, 이집트, 필리핀 등으로 공급국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한국의 對튀르키예 수출 점유율은 2025년 상반기 9개월 동안 19.5%에 달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49.7% 증가했다. 다만, 해당 품목군(HS code 192030) 내에는 라면을 비롯한 파스타, 떡볶이, 기타 면류의 제품이 모두 포함돼 있어, 해당 품목군의 증가율을 견인한 제품을 라면으로 특정 짓기는 어렵다. 현재 한국 기업 중 튀르키예로 라면 제품을 수출하는 기업은 확인되지 않으나, 면류 품목군 내 수입국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볼 때 한국산 면류 제품에 대한 튀르키예 내 선호도가 낮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이 같은 한국산 면류 제품에 대한 선호도에 기반하여, 튀르키예 식품 통관 시 장애요인이 많은 동물성 성분의 라면보다 식물성 성분 라면으로 진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튀르키예의 면류 주요 수입국 현황 (HS Code 192030)>

(단위: US$ 천, %)

[자료: Global Trade Atlas(2025.11.14.)]

경쟁 동향

시장 구조는 ADKOTURK Gida가 운영하는 인도미(Indomie) 브랜드가 높은 점유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연간 약 12억3000만 인분을 생산하는 인도미는 튀르키예 면류 시장의 약 85%를 점유하고 있다. 인도미 외에도 4~5개의 튀르키예 국내 브랜드가 현지에서 면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여러 신규 기업들도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제품과 가격 측면에서는 기본 포장형 인스턴트 면류와 보다 복합적인 맛을 갖춘 컵 형태의 인스턴트 면류 간 뚜렷한 격차가 존재하며, 후자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대에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인분 컵 형태의 인스턴트 면류는 여전히 외식 비용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튀르키예 주요 라면 제조사와 브랜드>

[자료: CarrefourSA, Migros, Trendyol 등 온라인 유통채널 플랫폼]

유통 구조

튀르키예에서 라면은 여러 외국계 인스턴트 면류 회사에 의해 생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생산업체와 공급업체 수는 다소 제한적인 편이다. 다른 시장 진입 경로는 수입으로, 제품이 튀르키예의 식품 안전 및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진출이 가능하다. 주요 유통 채널은 전국 및 지역 단위의 식료품 소매 체인이다. 라면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뿐만 아니라 일부 소규모 동네 식료품점에서도 판매된다. 제품 다양성은 카르푸(CarrefourSA), 미그로스(Migros), 매크로센터(Macrocenter)와 같은 주요 소매점에서 훨씬 넓게 구성돼 있으며, BİM, A101, Şok과 같은 소규모 할인점 체인은 매장 규모가 작고 품목 구성이 제한적이기에 일반적으로 1~2개 브랜드의 라면 제품만을 제공한다.

또한, Getir과 같이 일상용품의 빠른 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 채널도 존재한다. 미그로스 혹은 카르푸와 같은 대형 슈퍼마켓 체인도 자체 온라인 주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 튀르키예의 온라인 식료품 구매 서비스는 틈새 시장이었으나, 락다운 조치로 인해 성장하기 시작해 현재는 튀르키예 내 주류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다만, 팬데믹 이후 많은 소비자가 다시 오프라인 구매로 돌아가면서 온라인 주문 플랫폼 이용률은 다소 감소한 상태다.

관세율 및 인증

HS 1902.30 품목의 관세율은 일반적으로 제품이 건조형인지 가공형인지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나 HS 코드 1902.30.10.00.00 및 1902.30.90.00.00에 해당하면, 튀르키예-한국 자유무역협정(Turkey–Korea FTA)에 따라 한국산 면류 제품은 관세 0% 혜택을 받아 기존 관세율이 면제된다. 또한, 이 제품은 식품이므로 적용되는 부가가치세(VAT)율은 1%다. 통상적으로 HS 1902.30 품목은 추가 재정 의무(EMY, Ek Mali Yükümlülük)의 적용을 받는다. 이는 튀르키예의 농업 지원 제도와 연계된 추가 관세의 한 형태다. 통상 수입되는 제품의 EMY율은 일반적으로 4.2%~40.3% 범위에 달해 전체 수입 비용을 크게 증가시키지만, 한국산 면류 제품은 튀르키예-한국 FTA에 따라 전면 면제돼 강력한 경쟁 우위를 갖게 된다.

튀르키예 식품 수입에서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규제 절차다. 튀르키예는 식품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경우, 사전에 상세한 규정과 조건들을 적용하고 있다. 식물성 식품과 동물성 식품은 절차가 다르므로, 한국 제조업체가 튀르키예에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특히 두 분류의 차이에 유의해야 한다. 동물성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면류 제품의 경우, 절차는 주로 농업 적합성 확인과 실험실 검사에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절차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제품이 인체에 안전함을 검증하는 ‘적합성 인증서(Uygunluk Yazısı)’를 획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해당 절차를 위해 수출업체는 튀르키예 수입업체와 긴밀히 협력해 성분 정보, 안전 관련 문서, 제품 사양 등 세부 자료를 사전 승인용으로 준비해야 하며, 사전 승인이 완료되면 제품을 튀르키예로 선적할 수 있고 현지 세관 실험실에서 GMO 검사 등 여러 분석을 수행해 수입 제품이 사전 승인 시 제출한 사양과 일치하는지 확인받는다. 즉, 원활한 통관을 위해 정확한 서류 작성을 통한 사전 통보가 필수적이다.

<튀르키예의 식물성 제품 수입 절차>

[자료: Lantis Global Trade & Logistics]

시사점

최근 튀르키예 라면 시장의 변화는 아시아 요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 증가와 면류 시장의 급성장에 힘입어 한국 기업에 상업적 잠재력을 보여준다. 1인당 소비량이 증가하고 현지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제품군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브랜드는 현지화된 맛과 대표적인 한국 라면 제품을 동시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튀르키예는 도시 중심의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현지에 한국 문화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고 있기에 한국식 면류 제품에 대해 열려 있는 소비자층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전통적인 맛에 대한 강한 선호 및 지역별 매운맛 수용도 차이를 고려할 때, 현지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다양한 강도의 맵기와 현지화된 맛의 제품을 출시함으로써 여러 도시를 넘어 국가 전반에서 폭넓게 호응을 얻는 진출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동시에 튀르키예 식품 수입 제도의 구조적 과제는 한국 기업들이 유연한 시장 진입 전략을 설계하도록 요구한다. GMO 요구사항, 농업 적합성 절차, 국산화 중심의 산업·농업 정책 강화로 인해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은 여러 가지 규제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국내 반입 가능 품목에 실질적인 제한이 발생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직수입이 여전히 하나의 진입 경로가 될 수 있지만, 현 정책 환경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현지 생산 지원 정책과 더 잘 부합하는 폭넓은 시장 진입 전략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지 제조 파트너십, 위탁 생산, 다각화된 공급망 경로 같은 접근 방식은 GMO 검사 및 식품 안전 절차에 보다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단순 수입 구조를 넘어선 진입 모델을 평가하고, 장기적 시장 참여를 위해 현지 환경과 전략적으로 호환 가능한 솔루션을 채택하는 것이 권장된다.

자료: Lantis Global Trade & Logistics, Nergis Korea, S&P Global Trade Atlas, Euromonitor, ekonomim, Dunya, Foodinlife, Eris, TMSD, Dudomi, Nongshim, Migros, CarrefourSA, Türkiye Gazetesi, Fortune Türkiye, KOTRA 이스탄불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