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중국의 ‘빙설경제(冰雪经济)*’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의 인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소비 열기는 스키 장비 구매, 실내 스키장 투자, 리조트 개발 등으로 이어졌고, 전통적인 북부 지역을 넘어 남부 도시들까지 겨울 스포츠 열풍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 빙설경제(冰雪经济): 빙설 스포츠를 핵심으로 빙설 관광, 장비, 문화 등 관련 산업을 포괄하는 새로운 종합 경제 체계

2024년 기준 중국 내 실내 스키장 수는 79개로 전년 대비 33.9% 증가했으며, 선전(深圳)에 들어선 10만㎡ 규모의 세계 최대 실내 스키장 ‘Huafa Ice & Snow World(华发冰雪世界)’는 개장 10일 만에 3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해 시장의 폭발적인 반응을 입증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아이스링크 설계·건설, 스키 장비 제조, 문화 콘텐츠 등 관련 산업 전반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중국 빙설경제 시장 규모가 1조 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빙설경제(冰雪经济) 세부 분야>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중국 빙설경제 대표 사례>

[자료: 신화망(新华网), 인민망(人民网)]

시장 현황

최근 중국에서는 빙설 스포츠 참여 인구가 늘고 빙설 관광이 인기를 얻으면서, ‘눈·얼음 등 차가운 자연 자원(冷资源)’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산업(热经济)’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빙설 산업 규모 또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통계에 따르면, 중국 빙설 산업 규모는 2021년 5788억 위안에서 2024년 9800억 위안으로 확대됐고, 2025년에는 1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빙설경제 시장규모 추이>

(단위: CNY 억)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1. 빙설 스포츠(冰雪运动)

베이징 동계 올림픽 이후, 중국 내 빙설 스포츠가 대중화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빙설 스포츠 시설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으며, 아이스링크(빙상장) 및 스키장 수 또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가체육총국(国家体育总局)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중국 전역의 빙설 스포츠 시설 수는 총 2678개다. 이 중 빙상장은 1764개(65.9%), 스키장은 914개(34.1%)로 집계됐다. 소비자의 빙설 장비 구매, 교육·훈련, 빙설 관광 수요도 빠르게 확대되며 관련 산업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

쯔옌컨설팅(智研咨询) 설문에 따르면, 빙설 스포츠 참여자의 51.7%가 빙설 시즌 동안 월 3회 이상 관련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설문조사 참가자의 15.1%는 월 1~3회 참여한다고 응답했다.

<중국 빙설스포츠 참여자들의 참여 빈도>

(단위: %)

[자료: 쯔옌컨설팅(智研咨询)]

2. 빙설 장비(冰雪装备)

빙설 장비·용품 산업은 빙설 스포츠 발전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반 산업이다. 그동안 중국은 고급 스키나 제설기와 같은 주요 장비를 주로 유럽·미국 브랜드에 의존해 왔으나, 최근에는 하얼빈 첸마오 셰룽 스포츠용품 유한공사(哈尔滨乾卯雪龙体育用品有限公司) 등 로컬 기업이 기술 개발을 추진하면서 스키 부츠와 바인딩 등 일부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해 시장 점유율이 80%를 넘는 품목도 등장하고 있다. 다만 고급 장비 분야는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다.

JD 플랫폼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스키 고글, 스키 부츠, 스노보드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 Tmall 럭셔리 플랫폼에서는 2024년 12월~2025년 2월 기간 글로벌 브랜드 스키 헬멧·고글·스키보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치는 빙설 소비 확대가 제조·레저 산업 성장을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빙설관광(冰雪旅游) 및 빙설문화(冰雪文化)

빙설 스포츠 확산과 함께 빙설 관광과 문화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관련 산업의 범위가 더욱 확장되고 있다. 중국 관광 연구원(中国旅游研究院) 통계에 따르면, 2023~2024 빙설 시즌(冰雪季) 동안 빙설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관광 수입은 50% 증가해 약 5235억 위안에 달했다. 2024~2025 빙설 시즌에는 중국 국내 빙설 관광객 수가 5억 명 이상, 관광 수입은 6000억 위안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지역은 고유한 지리·문화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빙설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객 참여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 북부 도시는 자연눈 스키장(天然雪场)을 중심으로 수요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남부 도시는 실내 아이스링크(室内冰场)와 인공눈(人工雪) 기술을 활용한 체험형 시설을 확대하며 ‘사계절 빙설 소비(四季冰雪消费)’를 빠르게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자연눈 기반의 야외 스키장과 인공눈·실내형 체험 시설이 조화를 이루며, 중국의 빙설문화는 관광·레저·스포츠 체험이 결합된 복합형 관광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경쟁 현황

중국 빙설경제의 대표 기업은 BEIJING YUANLONG YATO CULTURE DISSEMINATION CO., LTD.(北京元隆雅图文化传播股份有限公司)으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공식 마스코트 ‘빙둔둔(冰墩墩)’ 등 콘텐츠 IP 상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전국적 소비 열풍을 이끌었다. 이와 함께 주요 국제 겨울 스포츠 이벤트에서 지속적으로 IP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빙설 문화상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중국 빙설경제 분야별 주요 기업>

[자료: 중연망(中研网)]

관련 정책

중국 정부는 최근 빙설경제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산업 간 연계성과 시장 잠재력이 높은 빙설경제는 정책적 지원, 인프라 확충, 국내외 경기 대회의 개최에 힘입어 성장 기반이 지속 강화되고 있으며, 향후 빠르게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빙설경제 관련 정책>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산업체인

빙설경제는 빙설 스포츠를 중심으로 빙설문화, 빙설관광, 빙설소비로 확장되는 종합 산업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전방의 인프라와 장비 제조부터 중간 단계의 시설 운영·교육·경기 개최, 후방의 소비·유통까지 전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통합된 산업 구조를 이루고 있다.

특히 빙설 스포츠의 대중화는 시설·장비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교육·훈련·이벤트 운영 등 서비스 산업의 확대와 함께, 관광·문화·콘텐츠 분야로도 확산되며 산업 간 연계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빙설경제 산업체인>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중연망(中研网)]

시사점 및 전망

향후 중국 빙설경제는 다음 세 가지 방향에 따라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 ‘빙설+’(冰雪+) 융복합 확장이 본격화되면서 문화·관광, 교육, 기술, 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과의 연계가 강화되고, 이를 통해 제품군이 확대되며 소비 영역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둘째, 산업 구조는 수직·수평적으로 동시 확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스트림 장비 제조 분야는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고도화가 진행되고, 미드스트림 시설 운영 단계에서는 디지털 관리 도입으로 운영 효율이 한층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다운스트림 서비스 분야는 개인화·체험 중심·현장 중심 서비스로의 확장이 예상된다.

셋째, 산업 간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여가 목적의 일반 수요부터 전문 경기 수요까지 폭넓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실내 빙설시설 운영기업 R 사 관계자는 KOTRA 광저우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자연눈 자원(雪原)이 풍부한 지역은 주로 북부에 집중돼 있다. 반면 중서부와 남부 도시는 자연눈을 기반으로 한 빙설 활동이 쉽지 않아 한계가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우리 회사는 ‘고객 거주지 중심’의 실내 스키장 운영 비즈니스 모델로 도심 속 실내 스키장을 확대하고 있다. 도심형 실내 스키장은 중서부·남부 지역 이용자의 접근성을 크게 높여, 스키 체험과 훈련 기회를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남부 지역에서는 여름철 기온이 30도를 넘나들면서 실내 스키장이 계절 제약 없이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반시즌(反季) 레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이러한 실내형 빙설 시설은 광둥·홍콩·마카오 대만구(粤港澳大湾区) 주민에게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여가 옵션으로 정착하며, 도심형 빙설소비를 이끄는 새로운 수요층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급격하게 확산 중인 중국 빙설경제에 관심있는 우리 기업이라면, 중국의 실내형 레저 수요와 도시 소비 트렌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중상산업연구원(中商产业研究院), 중연망(中研网), ZHIYAN컨설팅(智研咨询), FINANCE SINA(新浪财经), WEIBO컨설팅(韦伯咨询),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 KOTRA 광저우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