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가전 시장 트렌드

남아공 소형 가전 시장은 도시화와 생활 양식 변화에 따른 수요 증가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디지털 구매 채널의 성장 역시 시장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남아공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Takealot을 비롯해 2023년 남아공에 진출한 Amazon 등의 영향으로 온라인을 통한 소형 가전 구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장 조사 기관인 Moder Intelligence는 남아공의 만성적인 전력난(Load Shedding)이 전력비용 상승과 정전 사태를 초래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고 인버터 등에 호환되는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부 유통 업체는 정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인버터용 가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남아공 소비자들의 건강과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에어프라이어, 착즙기 등 건강 조리 가전의 수요 또한 크게 증가하고 있다. Moder Intelligence는 에어프라이어 판매액이 2025~2030년 연평균 6.2%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며 남아공 소형 주방 가전 중 가장 빠른 성장세라고 밝혔다. 멀티쿠커, 전기압력솥 등 하나의 기기로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다기능 조리기기에 대한 관심도 높다. 팬데믹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요리하기 간편한 블렌더, 푸드 프로세서 등의 판매가 증가했다.

<2018-2030년 남아공 소형 주방 가전 시장>

(단위: US$ 백만)

[자료: Grand View Research] 

소비자들이 가정 내에서의 삶의 질 향상과 효율적인 일상 관리를 중시하게 되면서 실용적이면서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소형 가전에 대한 수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 규모

Moder Intelligence는 2025-2030년 남아공 소형 가전 시장의 성장 규모를 연평균 5.8%로 전망하고 있다. 2025년 남아공 소형 가전 시장 규모는 1406억 달러로 전망되며, 2030년에는 1864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소형 가전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브랜드로 살펴보면 Haier, Whirlpool, Dyson, SEB, Midea 등이 있다.

<2025-2030년 남아공 소형 가전 제품 시장규모>

(단위: US$ 십억)

[자료: Moder Intelligence]

유통망을 살펴보면 Grand View Research는 2024년 기준 전자제품 전문 매장이 52.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전자상거래 (e-commerce)는 2025~2030년 동안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프라인 매장은 광범위한 브랜드, 오프라인 제품 체험, 상품 비교의 용이성, 즉시 구매 가능성 덕분에 소비자 신뢰도가 높으며, 특히 고급형 커피머신·블렌더·조리기기 등이 소형 주방 가전 제품군에서 강한 판매력을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남아공 내 주요 쇼핑몰 및 상권에 밀집해 있어 입지 효과가 크고, 애프터서비스(A/S) 접근성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선호된다. 

한편, 전자상거래 채널은 온라인 가격 비교의 용이성, 배송 인프라 개선, 모바일 쇼핑 확산, 맞춤형 추천 알고리즘 등 디지털 소비 환경의 고도화에 기반한다. 온라인 채널은 소형 주방 가전 뿐만 아니라 진공청소기·다리미·에어프라이어·토스터 등 소형 가전 전반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판매 경로로, 특히 중저가형 제품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2024년 남아공 가전 제품 시장 유통망별 점유율>

(단위: US$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남아공의 거시경제 환경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소형 가전 수요에도 복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자체는 도시화와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으나, 최근 경제 성장 둔화와 32%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IMF)에 따라 많은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제한되고 전반적인 소비 심리는 위축되고 있다. 특히 소형 가전은 국내 제조 기반이 취약해 시장 유통 제품의 대부분이 중국·터키·유럽·한국 등에서 완제품 형태로 수입되고 있다. 소형 모터, 전자회로, 히터 등 핵심 부품의 현지 생산이 거의 없어 조립공장조차 제한적이며, 남아공은 HS 85류 기준 전체 가전의 70~80%를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를 보인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높은 인플레이션과 불안정한 환율에 따른 가격 변동은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소형 가전 소비층인 도심 거주 중산층은 소형 가전 수요를 증가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들의 생활 수준 향상은 품질과 기능성이 뛰어난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의 선호도를 증가시켰다. 더 많은 가구가 편리함과 생활 편의를 개선하는 가전 제품(예: 유선 청소기 → 무선 청소기)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소형 가전 제품 구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도시 이주로 인한 주택 보급 확대에 따라 1~2인 가구를 포함한 핵가족 가구가 늘어나고 있어 콤팩트하고 공간 절약형 가전 및 다기능 제품(그릴 기능이 있는 전자레인지 등)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건강 및 건강 및 웰빙에 대한 관심 증가는 소형 가전 제품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자들은 조리 시간을 단축하면서 건강한 요리와 영양을 지원하는 주방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다. 블렌더 및 착즙기는 스무디, 신선한 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고, 에어프라이어는 최소한의 기름으로도 튀김 요리를 좀 더 건강하고 단축된 시간으로 즐길 수 있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아공의 전력 인프라는 소형 가전 제품 수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잦은 순환 정전(Load-Shedding)으로 전압 강화와 돌발적인 정전이 빈번해 가전제품의 압축기나 전자회로 등이 손상됨에 따라 제품의 평균 수명이 단축되었다. 그 결과 남아공 가정의 가전 교체 주기가 통상 10년에서 5~7년 수준으로 앞당겨졌다. 이에 따라 반복되는 정전에 대비해 배터리를 내장하거나 전력 변환 장치 호환이 가능한 가전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정전 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태양광×축전지 기반으로 구동되는 소형 주방 가전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남아공 경쟁 위원회 (Competition Commission)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소비자 사이에서 백업 전원 수요가 급증했다. 조사 결과 조사 응답자의 72%가 2022~2023년에 인버터를 구매했고 64%는 태양광 패널이나 축전지를 함께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Defy 등의 가전 제조사도 태양광 패널과 연동되는 태양광 냉장고/냉동고를 출시해 성장하는 오프그리드×에너지 효율 제품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소형 주방 가전, 특히 토스터, 샌드위치 메이커, 에어프라이어, 저전력 전자레인지, 슬로우쿠커 등은 배터리 기반 시스템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해 정전이나 전력 불안정 상황이 지속되더라도 소비자의 구매 의사에 큰 제약이 발생하지 않는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소형 가전 시장의 성장 요인 중 하나는 전자상거래의 증가다. 남아공 소비자들은 팬데믹 이후 전자 제품 및 가전 제품의 온라인 쇼핑을 점점 더 수용하고 있다. 가격 비교가 쉽고 소비자들의 리뷰를 통한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경쟁적인 가격 책정과 간편하고 빠른 배송은 지리적 장벽을 허물어 서비스가 부족했던 지역의 새로운 수요도 창출하고 있다. Grand view research에 의하면 전반적으로 남아공 소비자는 제품 리뷰와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한다. 젊은 층(25~34세)일수록 스마트 기능 등 최신 기술을 갖춘 제품을 선호하는 반면, 중장년층(35세 이상)은 내구성과 사용 편의성을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인증, 유통, 관세

HS 코드 8516류 소형 가전 완제품(예: 전기 주전자, 다리미, 전기밥솥, 토스터, 에어프라이어 등)에 적용되는 일반 관세율은 대체로 20% 내외 수준이며, 남아공 강제 규격 관리청(NRCS: National Regulator for Compulsory Specification)에서 LOA(Letter of Authority, 전기 안전 인증)를 받아야 수입 통관 및 판매가 가능하다. LOA 신청자는 반드시 남아공 현지에 등록된 법인/대리인이 있어야 하고, 해당 제품이 남아공에 수입되거나 유통되기 전에 반드시 발급돼야 한다. 

NRCS와 세관 당국 간의 협약에 따라, 남아공 세관은 유효한 LOA가 없는 규제 대상 가전 제품의 입국을 거부한다. LOA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수입업자/현지 대리인이 NRCS에 적합성 증명 서류를 포함해 LOA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보통 공인 시험기관(SABS: SOUTH AFRICAN BUREAU OF STANDARDS, 혹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시험소) 시험 성적서를 포함해야 한다. LOA는 일반적으로 3년간 유효하며, 2년 연장이 가능하고 갱신이 필요하다. 제품 모델이 변경되거나 표준이 변경되면 별도의 LOA를 필요로 한다.  

모든 제품에는 남아공 국가 표준(SANS: South African National Standards) 혹은 국제 전기 표준회(IEC: International Electrotechnical Commission)에 따라 정격 전압, 주파수, 모델 번호 등 일반적인 안전 마크를 부착해야 하며, 사용 설명서는 반드시 영어로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제품이 에너지 효율 규제 대상인 경우 에너지 효율 라벨을 부착해야 한다.

제품이 무선 기능을 갖고 있는 경우, 무선 장비에 대한 남아공 독립통신청(ICASA: INDEPENDENT COMMUNICATIONS AUTHORITY OF SOUTH AFRICA) 형식 승인이 추가로 필요하다. 일반적인 전기 주방가전의 경우 주요 요건은 전기안전(NRCS LOA)과 전자파 적합성(EMC: ELECTROMAGNETIC COMPATIBILITY) 규정이다. 후자는 국제 전기 표준회의 표준을 바탕으로 LOA 절차에서 함께 심사된다.

전문가 의견

남아공 소형 가전 업계 관계자들은 남아공 소비자들을 가격에 민감한 대중 시장과 고가에도 불구하고 혁신 기술을 수용하는 프리미엄 계층으로 나눈다. 바이어들은 신규 브랜드의 경우 가성비가 높은 필수 소형 가전으로 진입해 신뢰도를 쌓거나 고성능의 독점적인 주방 혁신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는 양극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난이라는 남아공의 잦은 전압 변동과 정전으로 인한 특수 환경에 맞게 에너지 절약형 가전과 내구성을 강조한 제품은 현지에서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력 불안정으로 인한 남아공 가전의 수명 단축에 대비해 품질 보증 기간 확대, 현지 수리망 구축 등의 사후 서비스 정책을 제공하면 시장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시사점

남아공의 소형 가전 시장은 꾸준히 성장 중이며, 소비자들은 편의성과 에너지 효율, 브랜드 품질을 중시하고 있다. 남아공 소비자는 가성비 좋은 혁신적인 제품을 선호하며, 새로운 브랜드라도 이와 같은 요구가 충족된다면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의 우수한 소형 가전 제품도 프리미엄 및 스마트 제품군을 공략할 수 있다. 다만 높은 관세와 까다로운 인증 장벽에 잘 대비하고 현지 파트너십을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자료: IMF, Grandview Research, Moder Intelligence, NRCS, 남아공 경쟁 위원회, KOTRA 요하네스버그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