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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테마를 통해 미리 엿보는 202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 트렌드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11-19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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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커넥티비티 생태계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연결 허브로 떠오르는 4YFN
바르셀로나 개최 20주년을 맞는 2026년 MWC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MWC(Mobile World Congress)가 2026년 3월 2일부터 5일까지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주최기관인 GSMA는 2006년 바르셀로나로 개최지를 옮긴 이후, 2026년 행사가 '바르셀로나 MWC 20주년'이 되는 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따라서 이번 회차는 연례 전시회를 넘어 지난 20년간의 혁신과 파트너십을 되돌아보는 기념비적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MWC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IT 전시회 중 하나로 2025년에도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총 205개국 지역에서 10만9000명 이상이 방문했으며, 2900개가 넘는 전시기업과 1200명의 연사가 참여했다. 행사 중 GSMA가 주관하는 장관·규제기관 프로그램에는 148개국에서 188개 대표단이 모였다. 이 가운데 장관급 66명, 규제당국 대표 111명이 참석해, MWC가 모바일 통신 관련된 정책과 규제가 논의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활용됐다. 또한, 해당 전시회는 바르셀로나 지역 경제에 약 5억6100만 유로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고, 1만3,000개 이상의 단기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MWC는 단순한 모바일 전시회를 넘어 글로벌 모바일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바르셀로나 개최 20주년을 맞는 2026년 전시회에서는 5G를 넘어 AI, 클라우드, 모빌리티, 디지털 인프라 전반의 논의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국 기업에는 유럽은 물론 글로벌 유망 기업과 협업 기회를 발굴하기에 가장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 MWC 주요 전경>
[자료: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자체 촬영]
2026년 MWC 핵심 테마
2026년 MWC 전시회의 키워드는 한마디로 “AI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바일 커넥티비티”로 정리할 수 있다. 주최 측은 2026년 전시회의 메인 테마로 지능형 인프라(Intelligent Infrastructure), 연결형 AI(ConnectAI), 기업용 AI(AI 4 Enterprise), AI 넥서스(AI Nexus), 모두를 위한 기술(Tech4All),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6년 MWC 전시회가 어떠한 성격을 갖게 될지 미리 엿볼 수 있다.
먼저 2025년과의 연속성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2025년 MWC는 '융합, 연결, 창조(Converge, Connect, Create)'라는 슬로건 아래 5G 인사이드(5G Inside), 커넥트 X(Connect X), AI+, 기업 재발명(Enterprise Re-invented), 우리의 디지털 DNA(Our Digital DNA), 게임 체인저(Game Changers) 등 6개 주제를 통해 5G 기반 연결성과 인공지능, ESG, 디지털 전환 전반을 폭넓게 다뤘다. 당시에도 AI는 독립된 메인 주제로 비중 있게 다뤄졌으나, 5G나 커넥티비티, 기업 혁신 등과 나란히 놓인 여러 축 가운데 하나에 가까웠다. 반면 2026년에는 6개 중 4개 주제가 이름에 직접 AI를 담거나 사실상 AI를 중심에 두고 있어, AI가 '하나의 세부 주제'에서 '전체 논의를 관통하는 전제'로 격상된 모습이다.
가장 큰 변화는 ‘지능형 인프라’에 대한 접근이다. 2025년에는 5G, IoT, 위성통신 등을 통해 모바일 연결 자체가 얼마나 빠르고 넓어질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반면, 2026년에는 '지능형 인프라'라고 하는 주제는 인공지능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엣지 컴퓨팅, 개방형 네트워크 구조가 결합한 통신 인프라가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산이 될 것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연결형 AI’는 네트워크와 인공지능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주제다. 통신망 설계와 운용 전 과정에 AI와 머신러닝을 적용해 트래픽 관리, 망 슬라이싱, 장애 예측, 보안 대응을 자동화하고, 통신사가 보유한 데이터와 API를 외부 생태계에 개방해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원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를 논의하고자 한다.
기업 관점에서는 기업용 AI가 핵심이다. 2025년 ‘기업 재발명’이 5G, 클라우드, 엣지,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을 한꺼번에 묶어 “기업의 디지털 변신”을 포괄적으로 조망했다. 반면, 2026년에는 ‘기업용 AI’는 그중에서도 인공지능을 전면에 내세워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리스크 관리, 매출 증대라는 네 가지 관점에서 산업별 구체 사례를 다루는 방향으로 재편됐다.
인공지능의 방향성과 규범을 다루는 주제는 ‘AI 넥서스’다. 이 논의는 생성형·멀티모달·양자 연계형 AI 등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 환경을 전제로 한다. 초개인화 서비스, 자율 의사결정 시스템, 책임 있는 AI, 국가별 주권 AI 인프라 등과 같은 다양한 기술적, 규제적, 윤리적 이슈가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2025년 주제였던 ‘AI 플러스’가 '새로운 AI 기술을 어떻게 서비스에 적용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면, ‘AI 넥서스’는 'AI 시대의 규칙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라는 거버넌스 논의를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모두를 위한 기술’은 2025년 ‘우리의 디지털 DNA’에서 논의된 ESG, 지속가능성, 다양성의 흐름을 한 단계 확장한 주제다. 이 논의는 안전하고 포용적인 국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 개방형 플랫폼과 기후 대응 기술 활용, 디지털 역량 교육 확대, 개발도상국과 취약계층의 금융 및 네트워크 접근성 개선 등 디지털 전환의 혜택을 사회 전반에 어떻게 고르게 전달할 것인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또한, 디지털 주권, 데이터 권리, 공정한 디지털 배당 등 제도적 과제를 포함하며, 기술과 인프라, 금융을 아우르는 포용적 성장 전략을 본격적으로 다루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게임 체인저’는 이름 그대로 기존 산업 질서를 뒤흔들 수 있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조망하는 장이다. 2025년에도 양자컴퓨팅, 확장현실(XR), AI 등 잠재력이 큰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역할을 수행했다. 2026년에는 우주 기반 통신망, 블록체인 기반 에너지 거래, 자율 시스템, 차세대 인터페이스, 신소재 등 보다 구체적인 산업 응용까지 포함하면서 '향후 10년 산업 지형을 바꿀 후보군'을 폭넓게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2026년 4YFN의 메인 테마는 ‘인피니트 AI’
MWC와 함께 열리는 4YFN (4 Years From Now)는 스타트업이 투자자, 대기업과 한자리에서 네트워킹하며 사업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부대행사다. 4YFN도 2025년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주최 측에 따르면, 100여 개국에서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과 전시기업이 참가했고, 약 380명의 연사와 총 600억 유로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900명 이상의 투자자가 모였다. 이를 통해, 800건이 넘는 1:1 매칭 상담이 이뤄졌으며, 350건 이상의 스타트업 피치가 진행됐다.
2026년 4YFN의 메인 테마는 ‘인피니트 AI(Infinite AI)’로, 끊임없이 학습하고 확장되는 인공지능의 특성과 스타트업이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산업을 재설계할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한다. 따라서 2026년 행사에서는 AI 기술 자체보다 금융, 헬스케어, 모빌리티, 기후테크 등에서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지, 그리고 책임 있는 AI를 어떻게 구현할지에 맞춰질 전망이다.
시사점
2026년 MWC는 AI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모바일 산업 구조 재편이 본격화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즉, 5G를 중심에 두었던 이전 논의에서 벗어나 지능형 인프라, 네트워크 자동화, 기업 운영 효율화, 책임 있는 AI 거버넌스, 디지털 포용 등 AI를 둘러싼 전방위 의제가 전시 전반을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은 단순히 AI 솔루션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통신 인프라, 보안 및 클라우드, 데이터 규제, 스마트시티 등 연계 분야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시장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 특히 유럽은 디지털 규제 정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에 기업은 기술뿐 아니라 정책 대응력까지 갖춘 종합적 경쟁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부분을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경우 MWC를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25년 MWC에 참가했던 한국 기업 A 사는 KOTRA 마드리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MWC 방문객 중 최고경영자(C레벨)와 의사결정권자의 비중이 높아 실제 계약 및 협업 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문객 대부분이 업계 전문가로 구성돼 최신 기술과 솔루션에 대한 심도 있는 상담이 가능했다는 점이 장점이다"라고 밝혔다.
4YFN 역시 AI 중심의 성장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스타트업에 전략적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 트렌드가 AI 기반 서비스와 책임 있는 데이터 활용 등으로 이동하면서, 4YFN은 글로벌 유망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이들과 실제 협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금융, 모빌리티, 헬스케어, 기후테크 등 다양한 산업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모색되는 만큼, 국내 스타트업은 기술 차별성뿐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십 전략을 함께 준비할 필요가 있다. 20주년을 맞는 이번 MWC는 한국 기업이 유럽 및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MWC 홈페이지, 현지 언론, 마드리드무역관 인터뷰, KOTRA 마드리드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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