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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희토류 산업 동향
  • 트렌드
  • 캐나다
  • 토론토무역관 윤지원
  • 2025-11-21
  • 출처 : KOTRA

캐나다, 2023년 기준 1,520만 톤 희토류 매장량 보유, 국가 주도 프로젝트로 상업 생산 가속화

북미 첫 희토류 정제 허브 구축, 중국 의존도 탈피를 위한 글로벌 공급망 협력 본격화

희토류(Rare Earth Elements, REE) 산업은 에너지 전환 가속화와 첨단 제조업 확대에 따라 전략적 중요성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구동 모터, 풍력 터빈, 반도체, 방위산업 등 핵심 산업 전반에서 희토류는 기능적으로 대체가 어려운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그러나 전 세계 생산 구조는 여전히 중국에 편중되어 있으며, 중국은 채굴의 약 70%, 정제·분리의 약 90%, 영구자석 제조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공급 집중은 글로벌 제조 생태계 전반에 잠재적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며, 주요국들은 이를 경제안보 차원의 핵심 리스크로 인식하고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 비축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캐나다는 풍부한 매장량과 높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준, 안정적인 제도 환경, 그리고 미국과의 지리적·정책적 연계를 기반으로 북미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원 현황 및 주요 프로젝트

캐나다는 다량의 희토류 매장량을 보유한 나라로, 캐나다 천연자원부(Natural Resources Canada, NRCan)2023년 기준 약 1,520만 톤 규모의 희토류 산화물(Rare Earth Oxide, REO)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광상(鑛床)은 퀘벡주, 노스웨스트 준주,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일대에 분포하고 있으며, 지질 구조상 북미 대륙 내에서도 다양성과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광상 형태는 경희토류(Light Rare Earth Elements, LREE)가 주로 포함된 탄산염암형(carbonatite type),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가 풍부한 알칼리 화성암형(alkaline igneous type)으로 구분된다.

특히 노스웨스트 준주의 네찰라초(Nechalacho)와 퀘벡뉴펀들랜드주 경계의 스트레인지 레이크(Strange Lake)는 중희토류 비중이 높은 복합 광상으로, 북미 내에서도 희귀한 사례에 속한다. 디스프로슘(Dysprosium, Dy)과 터븀(Terbium, Tb) 같은 중희토류(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는 전기차 구동 모터, 풍력 터빈, 방위산업, 항공 엔진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사용되는 고성능 영구자석의 핵심 구성 성분으로 대체재가 사실상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자원으로 평가된다.

 

<희토류 구분별 주요 활용 분야 및 핵심 원소>

구분

주요 원소

주요 활용 분야

산업 내 역활

특징

경희토류 (Light Rare Earth Elements, LREE)

네오디뮴(Neodymium, Nd), 프라세오디뮴(Pr), 세륨(Cerium, Ce), 란타넘(Lanthanum, La)

전기차 구동모터, 풍력터빈용 영구자석, 석유화학 촉매, LCD·LED 디스플레이

고성능 자석 제조, 배기가스 정화 촉매, 발광소재 등 핵심 기능 담당

매장량 비중 높고 상업화 용이

중희토류 (Heavy Rare Earth Elements, HREE)

디스프로슘(Dysprosium, Dy), 터븀(Terbium, Tb), 이트륨(Yttrium, Y)

항공·방위산업용 합금, 반도체, 고온 내성 자석, 자외선 차단 유리

내열성 강화, 자석 탈자 방지, 고온 안정성 확보

매장량 적지만 전략적 가치 높음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취합]

 

<캐나다 핵심광물 31대 품목전략산업 공급망의 자원 기반>

[자료: Canadian Critical Minerals Strategy]

 

현재 캐나다 전역에서는 다수의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이 중 대표적인 사업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위치다(Wicheeda), 퀘벡뉴펀들랜드주 경계의 스트레인지 레이크, 노스웨스트 준주의 네찰라초, 퀘벡주의 애슈람(Ashram) 등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입지, 광종, 경제성 측면에서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인다. 위치다 프로젝트는 도로와 항만 접근성이 뛰어나 조기 상업화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Defense Metals가 주도하는 이 프로젝트는 북미 내 첫 대규모 경희토류(Light REE) 생산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예비타당성조사(Pre-Feasibility Study)를 완료하고 상업 생산 단계로의 전환을 앞두고 있다. 네찰라초 프로젝트는 중·경희토류가 공존하는 복합 광상으로 평가되어 산업적 주목도가 높다. Avalon Advanced Materials Vital Metals이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2021년 시범 채굴을 통해 북미 최초의 상업적 희토류 생산 실적을 확보했다.


Commerce Resources가 주도하는 애슈람 프로젝트는 탐사·개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나, 파일럿 규모의 정제공정 실증을 진행 중이다. 스트레인지 레이크 프로젝트 역시 아직 초기 단계이며, 인프라 접근성이 낮아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필수적이다. 대신 중희토류 함유율이 높아 전략적 가치가 크고, 정부의 인프라 기금 지원을 통한 향후 상업성 확보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캐나다가 단순한 탐사 중심 국가를 넘어, 정제·가공·재활용까지 포괄하는고부가가치 광물산업국으로 전환하는 시험대 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 주요 희토류 개발 프로젝트 현황>


프로젝트명

위치(/준주)

주요 희토류 원소

자원 유형

개발 단계

Wicheeda

브리티시컬럼비아(British Columbia)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경희토류(LREE)

예비타당성(Pre-Feasibility) 완료

Strange Lake

퀘벡·뉴펀들랜드 래브라도(Quebec/NL)

디스프로슘(Dy), 터븀(Tb)

중희토류(HREE)

탐사·개발 단계

Nechalacho

노스웨스트 준주(Northwest Territories)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터븀(Tb)

혼합형 (LREE/HREE)

소규모 시범 채굴 완료

Ashram

퀘벡(Quebec)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경희토류(LREE)

초기 개발 단계

[자료: 각 기관/기업 웹사이트] 


 

희토류의 전략적 중요성과 캐나다 정부 정책

 

캐나다는 희토류를 단순한 자원 수출 품목이 아닌 국가 전략산업(Strategic Industry)으로 규정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저장장치, 풍력발전 등 탄소중립 기술이 확산되고, 동시에 인공지능(AI),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핵심광물의 중요성은 에너지·산업·안보 전반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AI 서버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는 구동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 영구자석과 고순도 금속소재가 필수적으로 사용되는데, 이들의 기초 원료인 희토류는 그 물리적·화학적 특성상 대체가 어렵다. 이로 인해 공급 불안이 곧 산업 전반의 병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산업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그러나 전 세계 생산의 절대 다수가 여전히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주요 서방국들은 공급 차질뿐 아니라공급의 정치화라는 구조적 리스크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캐나다는 풍부한 자원 매장량과 정치·제도적 안정성, 높은 ESG 기준을 기반으로, 북미 핵심광물 공급망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정적 공급국(secure supplier)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방 정부는 2022년 캐나다 핵심광물 전략(Canadian Critical Minerals Strategy, CCMS)을 발표했다. 이 전략은 에너지 안보 확보, 제조 역량 강화, 동맹국과의 공급망 협력, 탄소중립 실현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설계됐으며, 단순히 광산을 추가 개발하는 차원을 넘어 핵심광물을 국가의 산업·안보·환경정책과 통합적으로 연계해 추진하는 산업 전환형 국가 전략이다. 천연자원부(NRCan)를 중심으로 혁신·과학·경제개발부(Innovation, Science and Economic Development Canada, ISED), 교통부(Transport Canada), 원주민관계부(Indigenous Services Canada) 등 다부처 협력 구조를 구축했으며, 각 부처는 프로젝트 평가, 기술 검증, 인프라 구축, 지역사회 협력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핵심광물센터(Critical Minerals Centre of Excellence, CMCE)는 연방 차원의 정책 일관성을 확보하고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며, 민간 기업의 초기 참여 문턱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나아가 AI, 반도체, 배터리 산업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묶은 ‘전략기술–자원 연계 모델(Strategic TechResource Linkage)’ 개념을 구축해 산업 간 시너지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이 모델은 핵심광물 개발 단계에서부터 첨단 제조산업의 수요 예측을 반영해 기술–소재–제조 간의 투자 연계를 촉진하고, 희토류나 리튬 등 특정 광물이 향후 전기차 모터, 반도체, AI 서버 등에서 필요한 수요와 직접 연동되도록 설계함으로써 ‘채굴–정제–소재–산업 응용’으로 이어지는 폐쇄형(value loop)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캐나다 천연자원부 관계자는 토론토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캐나다 정부는 동맹국과의 협력을 통해 생산 산출물을 공유하는 형태의 거래를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단순한 자원 채굴을 넘어 부가가치가 높은 정제 및 가공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캐나다가 동맹국과의 공동 가치 창출을 통해 공급망 전반의 자립성과 안정성을 높이려는 정책적 방향을 지향하고 있으며, 핵심광물 전략(CCMS)이 북미 및 유럽 등 우방국과의 기술·산업 협력을 포괄하는 종합 산업 전략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정부는 직접적인 재정 지원과 세제 혜택 제공을 병행하며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반시설 구축을 담당하는 핵심광물 인프라 기금(Critical Minerals Infrastructure Fund, CMIF) 13억 캐나다 달러 규모로, 접근성이 낮은 북부·오지 지역의 프로젝트 인프라 투자 부담을 완화한다. 이 기금은 도로, 항만, 송전망 등 물류 기반을 지원해 프로젝트의 초기 타당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핵심광물 연구·개발·실증 프로그램(Critical Minerals Research, Development and Demonstration, CMRDD)은 정제 및 분리 공정 기술 검증과 파일럿 플랜트 구축을 지원하며, 기술적 리스크를 줄이는 실증 중심의 자금 운용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전략혁신기금(Strategic Innovation Fund, SIF)을 통해 총 15억 캐나다달러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대형 상업화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을 담당하며, 광산 개발에서 중간가공·소재화 단계까지 이어지는 민간 투자를 촉진한다


여기에 핵심광물 탐사 세액공제(Critical Mineral Exploration Tax Credit)와 정제·재활용 설비 투자에 대한 환급형 공제가 결합되어, 탐사 초기 기업의 자본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 프로젝트의 금융 안정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는 인프라와 세제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은 생산설비에 투자하는 공공민간 병행 구조(Public–Private Partnership)를 통해 자본집약적 광물 프로젝트의 파이낸싱을 가능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러한 구조는 캐나다가 핵심광물 공급망의 자립 기반을 구축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정부 지원 프로그램>

구분

주요 내용

목적

핵심광물 인프라 기금 (Critical Minerals Infrastructure Fund, CMIF)

도로·전력망 등 기반시설 구축비용 지원

외딴 지역 프로젝트의 초기 인프라 부담 완화

핵심광물 연구·개발·실증 프로그램 (Critical Minerals Research, Development and Demonstration, CMRDD)

정제 및 분리 공정 기술 검증·파일럿 플랜트 지원

기술 위험도(R&D Risk) 완화 및 상용화 검증

전략혁신기금 (Strategic Innovation Fund, SIF)

상업화 단계 대형 프로젝트 자금 지원 ( 15억 캐나다 달러 규모)

핵심광물 가치사슬(광산~제조) 통합 생태계 구축

[자료: ISED 캐나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프라, 기술, 상용화 단계를 포괄하는 다층적 지원체계를 통해 정책 실행력을 강화하고 있다. CMIF, CMRDD, SIF 등 주요 프로그램들은 프로젝트의 타당성조사(Feasibility Study, FS) 단계 검증과 수출개발공사(Export Development Canada, EDC) 및 캐나다인프라은행(Canada Infrastructure Bank)과 같은 금융기관의 연계까지 통합 관리함으로써, 공공과 민간이 협력하는 하이브리드 산업 구조를 정착시키는 기반으로 기능한다. 또한 원주민 공동체 및 지역사회와의 파트너십을 의무적으로 포함해 사회적 수용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광물 개발사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다층적 정책 구조는 캐나다가 자본집약적 광물 프로젝트의 초기 리스크를 완화하고, 핵심광물 산업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궤도에 올려놓는 제도적 토대로 평가된다.

 

앞서 언급한 주요 희토류 프로젝트도 정부와 민간의 대규모 투자를 기반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빠르게 산업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정부는 공공 재정을 앞세워 탐사인프라정제시설을 포괄하는 초기 구조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특히 연방 차원의 핵심광물 전략(Critical Minerals Strategy)과 핵심광물 인프라 기금(CMIF), 전략혁신기금(SIF), 그리고 미국의 국방물자생산법(DPA) 등이 결합해, 민간 투자를 촉진하는 복합적 지원 체계가 자리잡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공이 인프라·정책적 신뢰 기반을 구축하고, 민간이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탐사 중심이던 시장이 점차 정제·가공 중심의 산업형 공급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다시 말해 캐나다 희토류 부문은광업 중심에서공급망 중심으로 진화하는 초기 국면에 들어섰다.

 

<캐나다 주요 희토류 개발 기업 및 투자 현황>

기업명

주요 광상/위치

주요 투자·지원

주요 파트너 및 특징

Defense Metals

위치다(Wicheeda) (브리티시컬럼비아주)

NRCan(85 CAD), EDC(2.5 CAD 검토 중)

비중국계 offtake MOU 체결, 전력 인프라 타당성 조사

Torngat Metals

스트레인지 레이크(Strange Lake) (퀘벡뉴펀들랜드주 경계)

Cerberus 5천만 CAD, CIB+EDC 1.65 CAD

독일 VAC와 공급 MOU, CMIF 인프라 자금 지원

Ucore Rare Metals

킹스턴(Kingston) (온타리오주)

NRCan 428 CAD, DPA 1,840 USD

캐나다미국 연계 정제허브 모델, Strategic Metals Complex 구축

Avalon Advanced Materials

네찰라초(Nechalacho) (노스웨스트 준주)

비공개(합작 모델 중심)

리튬자산 결합 다각화, 벨기에계 파트너와 가공협력

[자료: 각 기업 웹사이트, ISED]

 

캐나다 주요 희토류 프로젝트들은 아직 상업화 직전 단계지만, 투자 구조는 명확히 이원화되어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은 인프라와 기술 실증 단계를 담당하고, 민간 및 해외 투자자는 정제·가공 설비 구축과 장기 구매계약(offtake)을 통해 상업화를 추진한다. 예를 들어, 위치다 프로젝트에서 Defense Metals는 천연자원부(NRCan)의 연구비와 수출개발공사(EDC)의 금융지원 검토를 동시에 받고 있으며, 스트레인지 레이크 프로젝트의 Torngat Metals Cerberus Capital과 캐나다인프라은행(CIB)으로부터 총 2억 캐나다 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했다. 또한 Ucore Rare Metals은 미국 DPA 자금을 통해 온타리오주 킹스턴에 Strategic Metals Complex(SMC) 정제 허브를 구축 중이다. 이러한 구조는 공공 재정이 탐사 리스크를 완화하고, 민간·해외 자본이 상업화 단계를 담당하는 분담 체계로 정착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을 통해 캐나다를 자국 방산 공급망의 ‘domestic source’로 인정하여, 양국 간 공동 조달과 직접 투자를 병행하고 있다.

 

공공 재원과 민간 자본의 결합은 산업 초기 단계의 자금조달 리스크를 낮추고,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수익 안정성을 높인다. 여기에 해외 전략 투자자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기술 협력과 시장 접근성이 동시에 강화되고 있다. 반면, 인프라 구축 지연, 원주민 공동체와의 협의 절차, 글로벌 가격 변동성 등은 여전히 프로젝트 상업화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향후 산업 경쟁력은 정제·가공 단계의 기술 자립 속도와 ESG 기준 충족 여부에 달려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투자 인센티브와 세제 혜택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런 구조적 변화는 캐나다가 북미 희토류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결정적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캐나다 희토류 공급망 구조

 

캐나다의 희토류 매장량은 높지만, 아직 상업 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않았다. 특히 캐나다는 정제 및 가공 과정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여 안정적인 제도 환경, 그리고 정제·소재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캐나다는 희토류 분리·정제의 핵심 기반으로 사스캐처원(Saskatchewan)주 새스커툰(Saskatoon)에 위치한 사스캐처원 연구위원회(Saskatchewan Research Council, SRC)의 희토류 처리시설을 중심으로 산업 생태계를 확장 중이다. 해당 시설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하며, 농축물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산 용출(acid leaching), 용매 추출(solvent extraction), 금속화(metalization)까지 수행할 수 있는 북미 최초의 일체형(Integrated) 정제 허브로 설계되어 있다. 이 시설은 기존에 중국만이 보유했던 정제·분리 기술을 북미 내부로 이전시키는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과거 북미 내 다수의 탐사 프로젝트가 상업화로 이어지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러한 중간공정(midstream) 부재 때문이었다. 캐나다가 SRC를 중심으로 정제·분리 기능을 확보함에 따라 신규 광산 프로젝트의 타당성(Feasibility)과 자금조달 안정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연방정부는 온타리오주 썬더베이(Thunder Bay) 지역과 퀘벡주에 파일럿 규모의 소재화 연구소 및 실증 플랜트를 구축하며, 상류(채굴)–중류(정제)–하류(소재화)를 연계한 산업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캐나다의 희토류 산업이 ‘채굴 중심의 1차 산업’에서 ‘가공·소재 중심의 고부가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 희토류 공급망 구조>

[자료: Canadian Critical Minerals Strategy]

 

 

캐나다 글로벌 희토류 공급망 협력 확대 의지

 

기존 캐나다의 희토류 공급망은 북미와 유럽의 산업 구조와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Defense Production Act, DPA)에 따라 캐나다를 ‘국내 공급원(domestic source)’으로 인정하고, 국방부(DoD) 자금을 활용한 직접 투자를 허용했다. 트럼프 행정부 시기에 구축된 이 체계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유지·확대되고 있으며, 양국은 희토류·코발트·흑연 등 전략광물 공동 확보를 북미 전체의 안보 과제로 다루고 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EU) 2021년 ‘캐나다–EU 핵심광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정제물 및 산화물 단위의 장기 공급 계약 체계를 마련했으며, 독일과는 2022년 양자 협력 선언을 통해 정제·소재화 단계의 산업 협력 모델을 수립했다. 이러한 분업 구조 속에서 캐나다는 채굴에서 금속화까지의 고부가 단계는 국내에 두고, 최종 완제품 제조는 미국과 유럽으로 연결하는 산업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 구조는 정부 정책, 동맹국 협력, 산업기술이 결합된 공급망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북미·유럽 지역의 전략광물 자립을 위한 핵심 플랫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캐나다는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범위를 기존의 북미·유럽 중심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정제·가공 집중도가 구조적 리스크로 인식되면서, 캐나다 정부는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한국, 일본, 호주 등 기술기반 제조국과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캐나다 천연자원부(NRCan) 2024년 이후 아-태 지역 주요 동맹국과 핵심광물 협력 대화를 확대하며, 정제·분리 기술, 장기 구매계약(offtake), ESG 인증 체계 구축 등 실질적 협력 모델을 모색 중이다. 특히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제조산업을 중심으로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캐나다의 청정에너지·정제 인프라를 유망한 협력 파트너로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2022년 체결된 ‘한–캐나다 핵심광물 협력 MOU’는 양국이 니켈, 리튬, 코발트, 흑연, 구리, 희토류 등 6대 핵심광물을 공동 개발·공급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계기가 되었다. 이어 2023년 한–캐나다 정상회담에서도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이 공동 의제로 채택되며, 한국 기업의 캐나다 내 광물 정제·배터리 소재 프로젝트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양국 간 협력은 캐나다가 추진하는 ‘동맹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 전략과 한국의 ‘글로벌 핵심소재 안정화 구상’이 맞물린 결과로, 향후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광물 부문에서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캐나다의 희토류 산업은 단순한 자원 개발 단계를 넘어 공급망 중심의 전략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연방정부는 인프라 구축, 세제 인센티브, 기술 실증 프로그램을 결합해 산업 초기 단계의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으며, 민간 및 해외 자본은 정제·가공·금속화 등 중간공정 설비에 집중 투자하면서 산업 구조의 심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민간 분담 모델은 초기 자본집약도가 높고 기술 불확실성이 큰 핵심광물 산업의 특성과 부합하며, 정부가 제도적 신뢰와 정책 기반을 제공하고 민간이 성장 동력과 기술 혁신을 담당하는 상호 보완적 체계로 작동한다. 특히 미국은 국방물자생산법(DPA)을 통해 캐나다를 ‘domestic source’로 인정하며 북미 차원의 공급망 공동 구축을 추진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역시 ESG 중심의 신뢰도 높은 공급망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캐나다를 핵심 파트너로 포함시켰다. 최근에는 한국,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제조국과의 협력도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핵심광물의 탐사·정제 단계에서 기술 협력 및 장기 공급계약(offtake) 논의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중심으로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추진하며, 캐나다의 청정 정제 기술과 ESG 인증 체계를 유망한 협력 대상으로 보고 있다. 이로써 캐나다는 자국 내 산업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시에 북미, 유럽, 아태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공급망의 교두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반면 산업 확산에는 여전히 구조적 제약이 존재한다. 북부 지역의 인프라 부족, 인허가 절차 장기화, 정제 기술력 격차, 환경·사회 기준(ESG) 이행비용은 민간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가격 변동성과 장기 구매계약(offtake) 불확실성 또한 프로젝트 상업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캐나다는 ‘책임 있는 공급(responsible supply)’을 국가 브랜드로 내세우며, 원주민 공동체와의 파트너십, 사회적 신뢰, ESG 기반 경영을 산업 경쟁력의 축으로 통합하고 있다. 향후 과제는 채굴 중심의 자원 개발을 넘어 정제·소재화·재활용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국내 가치사슬(value chain)을 실현하고, 이를 북미·유럽 및 아태 지역의 기술산업과 연계해 순환형 공급망(closed-loop supply chain)으로 발전시키는 데 있다. 이러한 산업 전환은 캐나다가 북미 희토류 자립 전략의 실질적 중심국으로 자리하면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천연자원부(NRCan),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ISED), 사스캐츄완 연구위원회(SRC), 캐나다수출개발공사(EDC), 각 기업 공시자료(Torngat Metals / Defense Metals / Ucore Rare Metals / Avalon Advanced Materials), KOTRA 토론토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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