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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르네상스를 맞은 스웨덴...'북유럽-발트해 원자력 투자 서밋' 참관기
  • 현장·인터뷰
  • 스웨덴
  • 스톡홀름무역관 이수정
  • 2025-10-22
  • 출처 : KOTRA

탈원전에서 친원전정책으로...리더십, 파이프라인, 지역 협력을 통해 원자력의 미래를 열다

원자력에 대한 북유럽-발트해 지역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

Nordic-Baltic Nuclear Investment Summit 행사가 지난 10월 7일 스톡홀름 그랜드호텔(Grandhotel)에서 개최됐다. 


기후변화, 에너지 안보, 경제적 경쟁력이라는 삼중 과제에 직면한 현 에너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원자력을 투자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전환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원자력 분야의 스웨덴 국내외 리더를 비롯해 투자자, 프로젝트 개발사, 정부의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프로그램 및 내용>

시간

내용

발표자

08:30~09:00

참가자 등록 및 식전 네트워킹

 

9:15

개막식

스웨덴 원전조정관

9:15~10:40

원자력 발전을 위한 적절한 환경조성
(Creating the Right Conditions for Nuclear Power)

스웨덴 기후기업부장관

핀란드 기후환경장관

스웨덴 기후환경장관

스웨덴 재무장관

스웨덴 금융시장장관

 

라트비아 환경에너지장관

에스토니아에너지자원차관

폴란드 에너지차관

스웨덴 원전조정관

10:40

휴식 및 네트워킹

 

11:100~12:30

원자력을 투자 가능하게 만들기

- 투자자의 관점
(Making Nuclear Investable-Investor’s Perspective)

IndustriKraft

JP Morgann

Citigroup

La Caisse

BNP Paribas
92 Capital

Brookfield

Nordic Environment Finance Corporation

Nordic Investment Bank

12:30

네트워킹 오찬

 

13:10~15:00

원자력을 투자 가능하게 만들기

-프로젝트 개발자의 관점
(Making Nuclear Investable-Project Developer’s Perspective)

Kärnfull Next

Synthos Green Energy

Steady Energy

Fermi Energia

Blykalla

15:00

휴식 및 네트워킹

 

15;30

원자력 생태계의 필요성
(The Need of a Nuclear Eco-system)

 

Carl Berglöf 스웨덴 원전조정관

스웨덴 원전조정관

 

GE Vernova Hitachi

Rolls Royce SMR

ENEC

16:20

Summit Closing

 스웨덴 기후기업부장관

핀란드 기후환경장관 

16:30

행사 폐막

 

[자료: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정리]


본 행사 전날인 10월 6일(월) 17:15~19:30에는 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 겸 기후기업부장관과 올리 칸타넨 주스웨덴 핀란드 대사가 공동 주관한 리셉션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울프 크리스텐손 스웨덴 총리와 발렌베리가 총수인 야콥 발렌베리가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특히 에바 부시 부총리는 추석 연휴 중에 참가한 한국 기업에 리셉션 환영사 중 별도의 감사를 전했다. UAE 바라카 원전을 추진한 ENEC 사가 참가해 프로젝트 경험을 공유하고 한국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 사례를 언급하는 등, 행사 기간 스웨덴 측은 한국 기업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스웨덴 정부의 원자력 정책 및 추진 현황을 살펴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기에 우리 기업들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자 한다.

 

Nordic-Baltic Nuclear Investment Summit 행사 개요

 

2025년 처음 개최된 Nordic-Baltic Nuclear Investment Summit 행사는 불확실성이 고조된 위기의 시기에 함께 모여 '에너지'라는 공통의 과제를 논의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첫번째 세션 발표 모습-정부관계자〉

* 주: 좌로부터 핀란드 기후환경장관, 스웨덴 부총리 겸 기후기업부장관

[자료: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자체 촬영]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에너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스웨덴 정부와 핀란드 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행사는 4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정부 관계자의 원전 정책 및 현안 발표가 있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세션에서는 투자자와 프로젝트 개발사 관점에서 바라보는 투자 가능한 원자력 시장에 대한 발표 및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원전 에코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한 발표와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84개사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서밋 행사는 Emirates Nuclear Energy Company(ENEC), WestingHouse, EDF, GE Vernova Hitachi, Rolls Royc 등 원전 건설사를 비롯해 Vattenfall, Fortum, Uniper 등 전력 기업, JP Morgan, Brookfield 등 글로벌 투자사, NCC, PEAB 등 건설사, Karnfull Next, Blykalla 등 민간 프로젝트 개발사 및 전력 수요가 높은 Industrikraft 회원사인 SSAB, Stora Enso, ABB, Billerud 등이 다수 참석했다.

 

한국업체 중에선 KHNP와 삼성 C&T가 참석했다. KOTRA 스톡홀름무역관은 한국 참가업체에게 스웨덴 원전 발주처, 스웨덴 국회 산업통상위원장, 원전조정관을 소개하고 정부 관계자와의 네트워킹을 돕는 등 현장 지원을 했다.

 

원자력 르네상스: 북유럽-발트해 지역의 새로운 전환점

 

서밋은 북유럽-발트해 지역과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 에너지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공통된 인식에서 출발했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에너지 환경이 1950년대와 유사하게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후 변화'라는 시급한 과제가 더해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유럽이 수입 화석 연료(가스의 90%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현실은 기후 문제, 경쟁력 문제, 안보 문제 등을 일으킨다고 진단했다.


화석 연료는 탄소 배출의 주원인이고,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기업들은 미국이나 중국과 같이 자체 에너지 자원을 보유한 국가에 비해 높은 에너지 비용을 부담해야 하므로 경쟁에서 불리하다. 또한, 에너지가 무기화되는 현대의 지정학적 배경 속에서 특히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의존은 안보 이슈를 불러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원자력은 안정적이고 탄소 배출이 없는 대규모 기저 전력원으로써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고,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한다. 이에 따라 원자력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는 핵심 해결책으로 재조명되면서 원자력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에바 부시(Ebba Busch) 스웨덴 부총리는 과거 스웨덴이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원자력 프로그램을 통해 100만 명당 1기의 원자로를 동시에 건설하며 경제 번영을 이룬 역사를 상기시켰다. 이러한 성공 경험이 현재의 도전 과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원자력 르네상스를 위해서는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민간 부문의 역할 및 지역 공동 협력에 대한 주요 발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정부의 역할: 투자 유치를 위한 확고한 기반 구축

 

민간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적 지원이다.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는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① 정치적 안정성 및 장기적 공약


스웨덴 정부는 43년간 지속된 원자력 반대 정책을 종식하고, 원자력이 일시적인 전환기 에너지가 아닌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영구적인 핵심 요소임을 선언했다. 이는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원자력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이며,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치적 리스크를 줄여준다. 스웨덴 재무부 장관 엘리자베스 스반테손(Elisabeth Svantesson)은 "스웨덴이 정치적, 재정적 안정성을 모두 갖추고 있고, 공공 부채 비율이 35%로 매우 낮아 강력한 투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핀란드 역시 수십 년간 초당파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원자력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왔다.

 

 규제 개혁 및 장벽 제거


과거 원자력 투자를 막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던 법률과 규제가 대대적으로 개정되고 있다스웨덴 기후환경장관 로미나 푸르목타리(Romina Pourmokhtari)는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금지했던 해안 지역의 산업 개발 제한을 원자력 시설에 관해 면제하는 법률 개정안을 제출했다"라고 발표했다. 이 개정안은 2026년 7월 1일 발효를 목표로 하며, 이는 더 많은 잠재적 부지를 확보할 수 있게 함을 의미한다. 또한, 새로운 인허가 절차를 도입해 규제 기관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핀란드에서 연말까지 의회에 제출될 새로운 에너지법 개정안은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SMR 배치를 장려하며, 기존 원전의 장기 운영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③ 스웨덴의 리스크 공유 모델: 공공과 민간의 시너지


스웨덴 재무부가 설계한 '리스크 공유 모델'은 신규 원전 건설의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과 장기적인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핵심 금융 지원책이다. 정부의 우수한 신용도를 활용해 자금을 저렴하게 조달하고, 이를 민간사업자에게 저금리 대출로 제공하는 동시에 민간 부문의 비용 효율성과 프로젝트 관리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도록 한다.


특히, 차액결제계약(CFD)을 통해 완공 후 전력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정부가 그 차액을 보전해 사업자의 수입 안정성을 보장한다. 프로젝트가 예상보다 큰 성공을 거두면 정부는 대출 금리를 조정하거나 CFD 보상 수준을 낮춰 초과 이익의 일부를 환수할 수 있다. 반대로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맞닥뜨리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지원해 프로젝트의 완수를 보장한다.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프로젝트가 완료되도록 설계함으로써 이익과 리스크를 공유한다. 이 모델은 스웨덴의 중도좌파 야당의 예산안에도 동일한 수치로 반영될 만큼 초당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투자자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고 있다.

 

민간 부문의 참여: 산업계와 금융계의 핵심 역할

 

원자력 프로젝트는 정부 주도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으며, 산업계와 금융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스웨덴 산업 컨소시엄 '인더스트리 크라프트'의 톰 에릭손(Tom Erixon)은 산업계가 원자력 프로젝트에 단순한 전력 소비자가 아니라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는 이유를 "자본 투자, 프로젝트 리더십, 공급망 구축"이라는 명제로 설명했다. 산업계가 원전 프로젝트에 직접 자본을 투자함으로써 '이해관계 참여'를 명확히 하고, 정부와 함께 리스크를 분담한다. 더불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예산 내에서 성공적으로 실행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산업계가 프로젝트 관리 및 실행 역량을 제공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고, 이미 원자력 산업에 깊이 관여해 온 수십 개 기업의 클러스터를 통해 역량을 모아 효율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 

 

서밋에는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대표하는 금융 기관들이 참석했으며, 정부는 이들에게 원자력이 매력적인 장기 투자처임을 설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스웨덴 정부는 법적·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리스크 공유 모델을 통해 재정적 안정성을 확보함으로써 민간 금융기관이 원자력을 ‘투자할 수 있는(bankable)’ 자산으로 인식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정부는 이처럼 공공 기금과 민간 자본이 시너지를 이루는 구조가 원자력 분야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협력의 증대: 개별 국가를 넘어선 시너지 창출


북유럽-발트해 지역의 국가들은 개별적으로는 작은 시장이지만, 하나로 뭉치면 강력한 경제 및 에너지 블록을 형성할 수 있는 시장이다. 이에 에바 부시 스웨덴 부총리는 '규제 및 기술 표준 조화와 공급 공급망 및 인력 양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핀란드에서 승인된 원자로를 스웨덴에서도 인정받게 함으로써 국가 간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해 건설 속도를 높이고, 여러 국가가 공동으로 부품을 조달하고자 한다. 또한, 건설팀이 한 국가의 프로젝트를 마친 후 다른 국가로 이동해 경험을 공유하는 모델을 통해 학습 곡선 효과를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고자 한다.


기업들이 스웨덴 원전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향후 북유럽 및 발틱 국가로의 진출 또한 쉬워질 수 있어 스웨덴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주요 프로젝트 및 기술 동향

 

서밋에서는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획과 혁신적인 기술들도 소개됐다.


스웨덴의 국영 에너지 기업 바텐팔(Vattenfall)은 현재 스웨덴 남서부 링할스(Ringhals) 원전 부지에 신규 원전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기존 인프라와 전문 인력, 송전망이 확보된 링할스 부지를 활용하고, 인더스트리 크라프트(IndustriKraft)*와 파트너십을 맺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확보해 둔 상태다.

* 주: Industrikraft는 Alfa Laval, Boliden, SKF, Stora Enso, Volvo, ABB 등 스웨덴 주요 산업 부문 17개사가 주도하는 이니셔티브로 스웨덴 산업의 친환경 전환에 필수적인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전력공급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투자하는 핵심 협력체


안나 보리 CEO는 발표에서 Vattenfall이 원자력에 투자하는 이유로 "큰 비즈니스, 에너지 시스템에서 중요한 역할, 우리의 전략"이라는 세 가지를 꼽았다.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는 투자할 수 있어야 하고, 실현 가능성이 높으며,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Vattenfall 사는 그동안 신규 원전에 적용할 기술 선택을 위해 대형 원전 및 SMR 테크닉을 모두 검토했고, 입찰 참여 75개사 중 대형 원전 2개사와 SMR 2개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2025년 8월 기자회견을 통해 링할스 원전 부지에 짓는 신규 원전은 SMR 기술을 채택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현재 SMR 부문 우선협상대상자는 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와 롤스로이스 SMR(Rolls-Royce SMR) 2개사로, 최종 결정만을 남겨놓고 있다.


핀란드 국영 에너지 기업 포르툼(Fortum) 역시 신규 원전 건설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단기 투자 결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포르툼은 투자를 결정하기 위한 4가지 전제 조건으로 △금융 조달 방안, △ 장기 전력 구매 계약(PPA)을 통한 고객 확보, △프로젝트 실행 리스크 완화, △강력한 공동 투자 파트너 확보를 꼽았다.


이번 서밋에서는 전통적인 대형 원전 외에도 SMR 및 첨단 기술을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았다.


스웨덴의 Blykalla 사는 납(Lead)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고속로 SMR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은 기존 경수로보다 높은 효율과 안전성을 목표로 하며, 미국 SMR 선두 주자인 Oklo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핀란드의 Steady Energy는 전력 생산이 아닌 지역난방 공급을 목적으로 하는 초소형 원자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원자로는 150°C의 열을 직접 공급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며(전력 변환 시 손실 없음), 해수 담수화, 산업용 증기 공급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서비스로서의 열(Heat as a Service)'이라는 사업 모델을 통해 고객의 운영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시사점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북유럽-발트해 원자력 투자 서밋'은 기후 변화, 에너지 안보, 경제적 경쟁력의 삼중 과제에 대응하고자 원자력 에너지의 부활을 꾀하는 북유럽-발트해 지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스웨덴 원전조정관 발표 모습〉

[자료: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자체 촬영]


SMR 우선협상대상자 2개사, UA 바라카원전 프로젝트 기업, 스웨덴 원전조정관 패널 토론 모습〉

[자료: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자체 촬영]


주요 발표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① 정치적 리더십과 장기적 공약


스웨덴과 핀란드 정부는 원자력 발전을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요소로 명확히 하고, 수십 년간 지속된 반(反)원전 정책을 폐기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제공하려는 확고한 신호다.

 

② 투자를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


스웨덴은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가로막던 법적 장벽을 제거하고 있으며, 신규 부지 확보를 위한 규제 개혁을 추진 중이다. 특히, 강력한 공공 재정을 활용한 저리 대출과 차액결제계약(CFD)을 결합한 '리스크 공유 모델'을 도입해 민간 투자의 재정적 부담을 완화하고, 프로젝트의 완수를 보장한다.


③ 공공-민간 파트너십의 핵심 역할


원자력 프로젝트의 성공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민간 부문의 실행 역량 및 자본이 결합할 때 가능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Vattenfall과 스웨덴 산업 컨소시엄 IndustriKraft와의 협력은 이러한 파트너십의 대표적인 사례로, 수요와 공급 양측의 장기적인 관점을 보장해 리스크를 더 낮출 수 있다.

 

 지역 협력의 증대


개별 국가의 노력을 넘어, 북유럽-발트해 지역 전체가 규제 조화, 공급망 통합, 인력 양성, 연구 개발 등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는 프로젝트 비용을 절감하고, 건설 속도를 높이며, 지역 전체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혁신과 시장 다변화


대형 원전뿐만 아니라 소형 모듈 원자로(SMR) 및 지역난방, 산업용 증기 생산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차세대 원자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는 원자력의 활용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할 잠재력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번 원자력 투자 서밋은 북유럽-발트해 지역이 원자력 부활을 단순한 구호가 아닌, 구체적인 정책, 금융 모델, 산업 협력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현실로 만들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줬으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원자력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북유럽-발트해 지역의 확고한 결의를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였다. 리더십이 시장을 창출하고, 명확한 프로젝트 파이프라인이 생태계 전반의 투자를 견인하며, 지역 협력이 국가적 목표에 힘을 더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서밋의 사회를 맡은 커스티 고엔(Kirsty Goen)은 행사를 마무리하며 △리더십, △파이프라인, △지역 협력 등 세 가지 핵심 요점을 제시했다. 에바 부시 부총리는 "두려움도 변화의 동기가 될 수 있지만, 진정한 장기적 변화를 이끄는 동력은 희망"이라며, "우리가 함께 시작한 이 여정은 다음 세대에게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희망을 준다"라고 강조했다.


탈원전에서 친원전 정책으로 돌아선 스웨덴은 안정적 원자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 C&T가 GE Vernova Hitachi Nuclear Energy와 SMR 부문 협력 계약을 체결(’25.10.7., 스톡홀름)하는 등 스웨덴 신규 원전 건설 시장에 뛰어든 만큼, 향후 우리 건설업체는 물론 전력 기자재 공급업체들의 수출 기회 역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칼 베리뢰프 스웨덴 원전조정관은 KOTRA 스톡홀름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기업의 높은 기술력'을 다시 거론하며 스웨덴 원전 시장에서도 한-스웨덴 협력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 분야의 우리 기업이 스웨덴 시장 진출을 희망한다면, 스웨덴 원전 시장 현황을 주시하면서 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Nordic-Baltic Nuclear Investment Summit 행사, KOTRA 스톡홀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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