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토론토무역관은 주토론토 총영사관과 함께 한국 청년들의 캐나다 취업 지원을 위해 2025년 하반기 토론토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박람회에는 건설, 자동차, 물류, 금융, IT, 에너지 등 캐나다 경제를 이끄는 핵심 분야의 18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105명의 구직자가 현장을 찾았다. 작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사전 접수 신청자 수는 캐나다의 높은 실업률(2025년 8월 기준 7.1%) 속에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으려는 구직자들의 절실함을 보여줬다.

행사 개요

이번 취업박람회에는 캐나다의 주요 산업 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했다. Alberici Constructors, Samsung C&T와 같은 대형 건설사부터 KIA Canada, Hyundai GLOVIS Canada 등 자동차/물류 기업, TD Bank, Hana Bank Canada, Shinhan Bank Canada 등 주요 은행, 그리고 Megazone Cloud와 같은 IT 기업들이 참가해 구직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의 기회를 제공했다.

<2025년 하반기 토론토 취업박람회 개요>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행사 주요 내용 (1) 채용상담회

총 18개 기업이 참여해 40여 개 직무에 대한 채용을 진행했다. 구직자들은 사전에 서류를 접수하고, 합격자에 한해 기업 담당자와 개별 면접 시간을 조율해 심도 있는 채용 상담, 즉 면접 절차를 진행했다. 올해에는 259명의 구직자가 사전 접수해 작년 대비 2배가량 증가한 수치를 보였는데, 구직 경쟁이 한층 심화됐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행사 당일 현장 방문 접수도 함께 받아, 현장 등록한 11명의 구직자에게도 일부 기업과의 즉석 면접 기회가 제공됐다.

<2025 하반기 토론토 취업박람회 전경>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2025년 캐나다 노동 시장은 산업별로 특징과 고용 증감이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건설 및 인프라 분야는 노동력 고령화로 인한 은퇴자 수가 신규 인력 유입을 앞지르면서 숙련 기술직 인력 부족이 심화되고 있으며, 자동차 산업은 전기차(EV) 및 배터리 생산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기술 인력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해 물류 및 공급망 관리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 전환에 따른 핀테크, AI 기반 서비스 전문가 채용이 활발하며, IT산업 전반에서는 클라우드 엔지니어, 사이버 보안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 이번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들 또한 각 산업의 최신 고용 동향과 연계된 직무의 인력을 모집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 건설·인프라: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8월 건설업 고용은 전월 대비 1만7000명 증가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Alberici Constructors는 프로젝트 매니저와 인사 담당자를 비롯한 다양한 부문의 6개 직무 채용을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Alberici Constructors 관계자는 “현재 채용이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는 회사의 비즈니스 확장세를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 자동차·물류·공급망: KIA Canada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기업 Volta energy Solutions가 자동차 산업 분야에서 참여했다. 물류 분야에서는 Hyundai GLOVIS Canada, Pantos Logistics Canada, Binex Line Corp.가 참가해 물류 운영 및 IT Security 및 회계 직무의 인재를 모집했다.

○ 금융: TD Bank, 하나은행 캐나다, 신한은행 캐나다 등 주요 금융기관들은 한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금융 상담가 및 고객 서비스 담당자, 그리고 디지털 뱅킹 및 데이터 분석 관련 IT 솔루션 직무를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했다.

○ IT·마케팅·소비자 전자제품: Samsung Electronics Canada의 경우, 한국 본사와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인 직무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이에 따라 내부 감사 및 경영기획 직무를 중심으로,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구사할 수 있는 이중언어 인재를 발굴해내 내부 인재풀에 포함하기 위한 상담을 진행했다.

<채용상담회 현장사진>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2025년 하반기 토론토 취업박람회 참가 기업>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행사 주요 내용 (2) 멘토링 행사

구직자들의 실질적인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해 두 개의 세션으로 구성된 멘토링 행사를 마련했다. 첫 번째로 ‘이력서 및 면접 코칭’ 세션에서는 구직자와 캐나다 기업 문화에 맞는 이력서 작성법과 면접 질문 유형 및 답변 전략 등에 대한 1:1 상담을 진행했다. 멘토로는 캐나다 취업 지원 비영리기관 페이스메이커(Pacemaker)의 대표이자 커리어 코치로 활동 중인 랄프 리(Ralph Lee) 디렉터가 참여했다. 두 번째인 ‘커리어 코칭’ 세션에서는 캐나다에서 20여 년간 인사관리 경험을 쌓은 Linda Atagi 멘토가 직무별 커리어 패스 설계와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

<1:1 커리어 코칭 세션 현장>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멘토링 세션은 사전 접수를 통해 참여자를 모집했으며, 멘토들은 제출된 이력서를 검토한 후 필요에 맞는 지원자를 우선 선정했다. 참가자들은 이를 통해 현지 취업 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신의 구직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행사 주요 내용 (3) 구인 기업 간담회 및 법률 상담

이번 취업박람회에서는 구직자뿐만 아니라 참가 기업 인사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올해에는 처음으로 캐나다 대형 로펌인 McMillan LLP 소속 노무 전문 변호사가 연사로 참여해 ‘2025년 캐나다 고용법 최신 동향’에 대해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최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캐나다 내 노조 결성 움직임이 확산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건설 등 현장직 중심이었으나, 최근에는 스타벅스 바리스타와 같은 서비스 직군 및 사무직군에서도 노조 결성이 증가하고 있다. 노조가 결성되면, 개별 직원과의 연봉 협상, 근무 조건 변경, 성과 관리 및 징계 절차 등 모든 인사 관리가 단체 협약에 따라 표준화되므로, HR 부서는 규정을 철저하게 준수하고 체계적인 운영이 필요하게 된다. 또한, 캐나다 정부가 자국 노동 시장 보호를 위해 외국 인재를 채용할 때 고용주의 법적 의무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McMillan LLP 변호사는 이러한 최신 노동 트렌드와 채용 규제를 설명하며, 기업들이 채용 단계 이전부터 장기적인 고용 계획을 수립하고 법률 리스크를 사전에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구인 기업 간담회 현장>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간담회에 이어서 1:1 진출기업 변호사 상담 세션이 추가로 진행됐다. 토론토 무역관은 캐나다에 신규 진출기업이 겪는 초기 채용의 법률적 어려움을 선제적으로 해소함으로써, 기업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우수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조성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번 세션을 특별히 마련했다. 상담받은 한 기업 담당자는 “좋은 인력들을 인터뷰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변호사와의 면담 등은 지사 설립 과정에서 모두 값진 경험이었다”라며 긍정적인 피드백을 남겼다.

참가자 후기

이번 취업박람회에 참여한 다수 기업의 인사 담당자들은 전반적으로 구직자들의 이력 수준이 높아졌으며, 많은 우수 인재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구직자들의 반응도 좋았다. 한 구직자는 “하루 동안 여러 기업과 효율적으로 면접을 볼 수 있었던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으며, 다른 구직자 역시 “면접관들이 후보자를 깊이 이해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어 저 역시 면접에 진심으로 몰입할 수 있었고, 질문 내용 또한 실무와 관련된 부분이 많아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행사가 전반적으로 원활하고 전문적으로 진행됐으며, 모든 일정이 정확한 시간에 맞춰 진행된 점이 인상 깊었다”라는 긍정적인 의견을 전했다.

시사점

이번 취업박람회를 통해 2025년 캐나다 노동 시장의 트렌드와 그에 따른 세 가지 인사이트를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첫째, 치열한 구직 경쟁 속에서 ‘정밀 타겟팅’ 취업 전략이 필수가 됐다. 캐나다 통계청 기준 2025년 8월 실업률이 7.1%를 기록했으며, 구인 공고 수도 지난 8년 내 최저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노동 시장은 명백한 ‘고용주 우위 시장’으로 전환됐다. 이는 구직자 간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제는 여러 곳에 지원하는 방식보다, 꾸준한 수요가 확인된 건설, IT 및 금융 서비스의 ‘전문 직무’ 분야와 같이 성장 가능성이 뚜렷한 산업을 정밀하게 공략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구직자에게 캐나다 통계청 등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분석은 필수적이다. 또한, 지원하려는 기업의 산업 구조, 최신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일례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의 경우 미국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채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구직자 간 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는 나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부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구사’는 더 이상 그 자체로 결정적인 무기가 되기 어렵다. 수많은 이중언어 구사자 사이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자신의 한국 경력이 캐나다 기업에 어떤 실질적인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성과와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 한국의 역동적인 시장에서 얻은 위기관리 능력, 특정 산업 분야에서의 전문성, 글로벌 공급망 관리 경험 등을 캐나다 시장의 언어로 재해석해 제시하는 것이 ‘나만의 결정적 한 방’이 될 수 있다.

셋째, 변화하는 노동 환경에 대한 이해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중요한 과제다. 과거 현장직 위주였던 노조 결성 움직임이 최근 서비스 및 사무직군으로까지 확산되는 현상은 캐나다 노동 환경의 구조적 변화를 보여준다. 이는 캐나다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 노동법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선진적인 노사 관계 전략을 수립해야 함을 시사한다. 동시에 구직자들에게는 연봉뿐만 아니라 고용 안정성, 근무 환경, 기업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적인 커리어를 설계하는 새로운 기준점을 제공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시장의 흐름을 정확히 읽는 것이 성공적인 구인·구직 활동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자료: 캐나다 통계청, 캐나다 건설 부문 위원회, 캐나다 연방 혁신과학경제개발부, McMillan LLP, KOTRA 토론토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