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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2025년 스페인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 경제·무역
  • 스페인
  • 마드리드무역관 이성학
  • 2025-10-15
  • 출처 : KOTRA

관광 호황과 고용 회복 등이 경제 성장 견인

체감 구매력 낮은 스페인 소비자, 그에 맞는 시장 공략 필요

스페인 경제 전망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5년 9월 23일 발표한 “불확실한 시대에 올바른 균형 찾기(Finding the right balance in uncertain times)” 보고서를 통해 2025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3%p 높여 3.2%로 제시했다. 유로존 성장률도 0.2%p 상향한 1.2%로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가 각각 0.6% 성장으로 종전 전망을 유지했고, 독일은 기존보다 0.1%p 낮춘 0.3% 성장으로 하향 조정됐다. 반면 스페인은 기존보다 0.2%p 오른 2.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 EU 주요국 중 가장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OECD가 세계 경제 성장 전망을 높인 배경에는 미국발 무역 전쟁의 충격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해 올해 상반기 관세 부담을 완화했고, 이에 따라 제조업 생산이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경제를 당초 예측보다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6월보다 성장률 전망이 상향됐다. 또한 물가 안정세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팬데믹 이후 급등했던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정점을 찍은 뒤 완화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OECD는 G20 대부분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해, 전 세계 물가 상승률이 2025년 3.4%에서 2026년 2.9%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유로존의 물가 상승률은 2.1%에서 1.9%로, 스페인은 2.6%에서 2.0%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스페인의 경제성장률은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인해 2024년 3.2%에서 2025년 2.6%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OECD 지역/국가별 경제성장률 전망(’25.9월 기준)>

국가명

2025년 전망

2026년 전망

전 세계

3.2%

(기존 2.9%)

2.9%

(기존 2.9%)

유로존

1.2%

(기존 1.0%)

1.0%

(기존 1.2%)

독일

0.3%

(기존 0.4%)

1.1%

(기존 1.2%)

프랑스

0.6%

(기존 0.6%)

0.9%

(기존 0.9%)

이탈리아

0.6%

(기존 0.6%)

0.6%

(기존 0.7%)

스페인

2.6%

(기존 2.4%)

2.0%

(기존 1.9%)

영국

1.4%

(기존 1.3%)

1.0%

(기존 1.0%)

미국

1.8%

(기존 1.6%)

1.5%

(기존 1.5%)

[자료: OECD]

 

비슷한 시기에 스페인 정부도 2025년 국가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2025년 9월 16일, 스페인 경제통상기업부는 내수와 고용 회복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 하에 올해 경제 성장률을 기존 2.6%보다 0.1%p 높은 2.7%를 제시했다. 이는 최근의 경제 활동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올해 스페인의 1분기, 2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2%, 3.1%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카를로스 쿠에르포(Carlos Cuerpo) 스페인 경제통상기업부 장관은 금년 전반적인 대내외 상황을 감안할 시 2.7%의 경제 성장률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스페인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단위: 전년동기대비 %)

[자료: 스페인 통계청(INE)]

 

경제 성장 동력과 제약 요인 공존

 

스페인 경제가 주변 EU 국가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주된 이유는 민간소비 회복을 중심으로 한 내수 활력에 있다. 민간소비가 회복된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관광업의 호황이다. 관광업은 스페인 GDP의 약 12.3%를 차지하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2024년 기준 외국인 관광객 유입 규모가 9,376만 명에 달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2025년 1~7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5,552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스페인을 찾으며, 올해 총 방문객 수가 1억 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업의 회복은 숙박·요식·교통 등 서비스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소비를 확대시키고 있다.

 

둘째, 고용 시장의 개선이다. 2025년 2분기 스페인의 고용인구 수는 2200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실업률도 2024년 2분기 11.3%에서 2025년 2분기 10.3%로 하락했다. 일자리 확대는 가계 소득을 안정시키고 소비 여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EU 경제회복기금(Next Generation EU)의 집행 가속화도 경기 회복을 뒷받침한다. 스페인 정부는 해당 기금을 활용해 412억 유로 규모의 전력산업 육성 프로젝트(PERTE)를 추진 중이며, 2026년 8월까지 대부분의 지원 프로그램을 종료해야 하는 일정에 맞춰 집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2025년 5월 말 기준 256억 유로가 집행돼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투자와 고용을 촉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설업의 활황 역시 성장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주택 수요 증가와 관광 수요 확대에 따른 상업용 부동산 개발, 인프라 현대화 투자에 힘입어 2025년 상반기 건설업 활동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했다.

 

그러나 경제 성장에 제약이 되는 요인들도 공존한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물가 부담이다. 2025년 1~8월 기준 스페인의 전체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세부 항목에서는 일부 기초식품과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주거비가 크게 오르며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주거비의 경우, 스페인 최대 온라인 채용·구인구직 플랫폼인 InfoJobs 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페인 국민은 월평균 임금의 47%를 주택 임대료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민간소비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필수 지출 항목의 부담이 가계의 체감 구매력을 제약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산업생산의 부진도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요소다. 2025년 1~7월 기준 스페인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교역 상대국의 경기 둔화가 스페인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결과로, 같은 기간 스페인 수출 증가율이 1.4%에 머문 것과 맞물려 나타난 현상이다.

 

전망 및 시사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OECD는 스페인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을 2.6%로 상향 조정했지만, 향후 스페인 경제의 흐름은 여전히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양한 국내외 변수가 성장 전망을 빠르게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발 관세 전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로 인해 글로벌 무역 규범이 재편되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발 지정학적 긴장도 오히려 심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내적으로는 2026년 국가 예산안 통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3년 연속 예산이 동결될 경우 급변하는 환경에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정책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또한 스페인의 빠른 경제 성장세만을 근거로 현지 소비 시장 잠재력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페인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은 기대만큼 높지 않은 편이며, 생활 필수지출(특히 주거비)이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제약하고 있다. 그 결과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 점은 한국 기업이 스페인 시장을 공략할 때 제품 가격 전략 설정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과잉 생산과 내수 부진으로 누적된 재고를 유럽 시장으로 대량 유출하고 있으며, 스마트폰·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품목까지 시장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또한,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 테무(Temu), 쉬인(Shein)과 같은 초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이용하는 스페인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 전반적인 가격 경쟁이 한층 심화되는 추세이다. 여기에 미국의 對중국 관세 인상이 중국산 제품의 對EU 수출 우회를 자극해 유럽 내 저가 물량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한국 기업들은 스페인 시장 진출 시 단순히 경제 성장률이나 수요 확대에만 기대기보다 가격경쟁력과 소비자의 민감한 가격 반응을 감안한 전략이 필요하다. 현지 바이어가 요구하는 납품단가 인하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비용 구조를 마련하고, 기술력·브랜드 신뢰도·AS 등 비가격 경쟁력을 적극적으로 강화하는 접근이 요구된다.



자료: OECD, 스페인 정부, 스페인 통계청(INE),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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