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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타트업의 새로운 무대, LA에 몰리는 클린테크 기업들
- 투자진출
- 미국
- 로스앤젤레스무역관 김서원
- 2025-10-1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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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기후 대응·지속가능성·에너지 전환 중심으로 스타트업 생태계 구축
연방 차원의 정책 변화 리스크 있으나 LA·캘리포니아 로컬 차원의 추진력 유지 기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는 오랫동안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들어 또 다른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클린테크(Clean Tech) 분야다. 탄소중립과 재생에너지 전환이 글로벌 화두로 자리 잡으면서,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서부에서 클린테크 스타트업이 가장 활발히 성장하는 도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지는 실리콘밸리로 인식돼 왔으나, 특히 기후기술·지속가능성 분야에서는 로스앤젤레스가 전략적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클린테크(Clean Technology)란?
클린테크란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기술과 산업을 의미한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에너지의 생산·소비·저장을 포함한 모든 산업 전반에서 지속 가능한 혁신을 추구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태양광·풍력과 같은 재생에너지, 전기차 및 배터리 기술, 폐기물 재활용, 물 절약 시스템, 친환경 건축 자재, 탄소 포집 기술까지 모두 클린테크에 포함된다. 이 산업의 핵심은 경제적 이익과 환경적 책임을 동시에 달성하는 데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정부 모두 탄소중립을 필수 과제로 인식하면서 클린테크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주목받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 역시 이러한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가 클린테크 성장에 최적화된 도시인 이유
로스앤젤레스는 기후, 산업 구조, 정책, 인구 특성 등 여러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클린테크 산업이 성장하기에 매우 이상적인 도시다. 무엇보다 시정부는 미국 주요 도시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LA100 Plan’이라는 로드맵 하에 2035년까지 도시 전력의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선도적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 중이다. 이러한 정책적 방향성은 클린테크 기업에게 명확한 시장 수요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병행할 수 있는 현실적인 테스트베드를 만들어낸다.
<LA전력국의 LA100 PLAN>

[자료: LADWP]
또한 LA는 광범위한 교통망과 항만, 제조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에너지 전환,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시험하고 확산시키기 유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높은 기후 의식과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시민 문화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기술과 제품에 대한 사회적 수용도도 높다. 이러한 정책·인프라·시장 요인이 맞물려 로스앤젤레스는 기술 혁신이 실제 시장 진입으로 이어지는 ‘도시형 클린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탁월한 기회가 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시장 접근성과 글로벌 확장성
로스앤젤레스는 미국 서부의 대표 경제 중심지이자, 태평양 연안의 가장 큰 무역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LA항과 롱비치항은 매년 미국 전체 해상 수입 물동량의 30~40%를 처리하는 거대한 물류 허브로, 아시아와 북미를 잇는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은 클린테크 스타트업에 물류 효율성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나 태양광 패널, 에너지 저장장치 등과 같은 친환경 기술 제품은 대규모 부품 조달 및 수출입이 빈번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항만 및 공항 인프라가 잘 갖춰진 LA는 초기 기업에 생산 거점이자 실제 운영 환경을 시험할 수 있는 최적의 테스트베드로 기능한다.
한 예로, 로스앤젤레스 동부 지역을 운영하는 공공 버스 운영 기관 ‘Foothill Transit’은 미국에서 전기버스를 가장 먼저 상용 운행한 대중교통 기관 중 하나로, 스타트업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충전 인프라, 배터리 관리 등 다양한 클린테크 솔루션을 실증,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사례는 로스앤젤레스가 물류 허브 기반을 활용해 도시형 클린테크 기술 상용화의 테스트베드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스앤젤레스의 Foothill 전기 버스>

[자료: LA Electric Truck and Bus]
또한 로스앤젤레스는 다양한 다국적 기업과 투자자 네트워크가 밀집한 도시로, 클린테크 스타트업이 글로벌 협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캘리포니아 에너지위원회(CEC), LA 시정부 산하의 경제개발국(LAEDC)은 기업과 해외 파트너 간의 협력 프로젝트를 장려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및 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기술 교류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 중이다. 실제로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스타트업이 LA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현지 인큐베이터에 입주해 북미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시장 규모 때문이 아니라, 로스앤젤레스가 기후 기술 혁신을 도시 정책 전반에 통합하고 있기 때문이다. LA 시는 공공 교통 시스템의 전기화, 건물 에너지 효율 기준 강화, 탄소 배출 보고 의무화 등 다양한 친환경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클린테크 기업이 실제로 기술을 실험하고 상용화하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로스앤젤레스 클린테크 인큐베이터(LACI)의 설립과 역할
로스앤젤레스시가 추진 중인 도시형 클린테크 생태계 조성 노력 중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로스앤젤레스 클린테크 인큐베이터(이하 LACI, Los Angeles Cleantech Incubator)다. LACI는 2011년에 설립된 비영리 기관으로, 로스앤젤레스 시정부와 LA 전력국(LADWP), 그리고 민간 기업 및 학계가 함께 협력해 만든 클린테크 산업 지원 허브다. LACI의 목표는 단순히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실제 시장에 진출해 상업적 성공을 거둘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LACI는 로스앤젤레스의 중심부에 있는 La Kretz Innovation Campus를 기반으로 활동한다. 이 캠퍼스는 사무공간, 연구실, 워크포스 트레이닝 센터, 고급 프로토타이핑 시설(Advanced Prototyping Center) 등을 갖춘 종합 혁신 공간으로, 스타트업들이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하고, 시제품을 제작하며, 실증 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패널, 수질 관리 시스템, 마이크로그리드등 다양한 친환경 인프라가 캠퍼스 내에 구축돼 있어, 기업들이 실험과 상용화를 동시에 추진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친환경 기술 테스트 인프라를 갖춘 LACI La Kretz Innovation Campus>


[자료: LACI]
LACI는 로스앤젤레스가 클린테크 혁신의 중심지로 자리 잡는 데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친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단순한 창업 지원 기관을 넘어,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클린테크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Incubation Program), 이노베이터 프로그램(Innovators Program)이 있다. 먼저, 창업 보육 프로그램이라고 볼 수 있는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은 기술 개발부터 시장 진입까지의 전 과정을 멘토링, 네트워킹, 투자자 연결, 파일럿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원하는 종합 성장 프로그램이다. 또한, 혁신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이노베이터 프로그램은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이 지역 생태계와 연결되고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외에도 LACI는 로스앤젤레스 내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함으로써, 스타트업들이 실제 도시 환경에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LACI는 자금 조달에서도 혁신적인 방식을 도입했다. 예를 들어, 벤처 투자 외에도 ‘Cleantech Debt Fund’라는 비희석 자금 프로그램을 운영해, 지분을 포기하지 않고도 운영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여성, 유색인종, 저소득층 출신의 창업자 등 자본 접근성이 낮았던 그룹을 위한 포용적 지원 정책도 강조하고 있다. 이런 다층적인 지원 구조는 기술, 자본, 네트워크가 동시에 작동하는 지속 가능한 창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사점
클린테크는 이제 환경친화 기술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글로벌 산업 구조 전환과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분야로 자리 잡고 있다. 로스앤젤레스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서 기술 혁신·정책 지원·기업가 정신이 결합된 도시형 성장 모델을 구축하며, 기후 기술 산업이 도시 경제 발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디지털·소프트웨어 중심 스타트업의 요람이었다면, 로스앤젤레스는 기후 기술·에너지·도시 인프라와 같은 물리적 산업 기반 스타트업의 전략 거점으로 차별화되고 있다. 다양한 실증 환경, 도시 인프라, 민관 협력 생태계가 결합되면서 스타트업이 기술을 시험하고 시장으로 진출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 또한 높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연방 차원의 친환경 정책이 후퇴하면서 향후 시장에 변수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탄소 규제 완화, 예산 축소, 세제 혜택 조정 등은 기업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지방정부와 민간 생태계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스앤젤레스는 기후 위기 대응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지속가능성 수요 확대와 함께 미래 도시 모델과 글로벌 혁신 허브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LACI, LAEDC, CleanTech for Europe, LADWP, Port of Los Angeles, LA Electric Truck & Bus, 그 외 KOTRA 로스앤젤레스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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