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의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함께 형석이 중요 소재로 부상하고 있다. 형석에서 추출한 불소 화합물은 배터리의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에 사용되며, 고순도 무수불산(Anhydrous Hydrogen Fluoride, AHF)은 반도체 제조에도 필수적이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의하면 멕시코는 연간 120만 톤의 형석을 생산하는 세계 2위 형석 생산국이자, 6만 톤의 무수불산을 수출하는 세계 2위 무수불산 수출국이다.

현지 시장 개요 및 수급 현황

2024년 기준 멕시코의 형석 매장량은 6800만 톤으로, 멕시코 오르비아(Orbia)와 벨기에 솔베이(Solvay)를 중심으로 대형 형석 광산 운영부터 무수불산, 불소계 화학 제품까지 통합 밸류 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멕시코의 형석 연간 생산량 120만 톤 중 약 90만 톤이 국내에서 무수불산과 냉매 생산 등에 사용되며, 나머지는 과테말라(29,900톤), 일본(28,000톤), 네덜란드(26,237톤) 등으로 수출된다. 무수불산의 경우 연간 약 14만 5,000톤을 생산하며, 이 중 6만여 톤을 주로 미국(89.0%), 대만(6.7%), UAE(2.6%)로 수출하고 있다. 특히 멕시코 산루이스포토시(San Luis Potosí) 지역은 멕시코 형석 산업의 거점이다. 2025년 5월 기준 멕시코 전체 형석 생산량의 98%에 해당하는 12만 2059톤이 이 지역에서 생산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형석 광산인 라스 쿠에바스(Las Cuevas) 광산이 이곳에 위치해 있다.

<밸류체인 단계별 품목 수급 현황>

[자료: 미국 지질조사국(USGS), 멕시코중앙은행(Banxico), Koura社 홈페이지, GTA]

주요 정책

멕시코는 헌법에 따라 모든 천연자원은 국가 소유로 간주하며 ‘92년 6월 제정한 광업법에 근거해 광물 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동법은 광산 허가 부여, 구획 설정, 기술 및 재무적 평가, 허가자 의무 이행 감시, 허가 취소 판단 등에 대한 기본적인 사안을 규정하고 있으며, 광업법 집행은 멕시코 경제부에서 관장하고 있다. 

<광업법 개정 사항>

[자료: 멕시코 광업법]

2024년 2월 전 오브라도르 행정부는 환경 보호를 사유로 노천 채굴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제출했으며, 셰인바움 행정부는 현재 이 개정안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광업권 평가 시 수자원 사용, 폐광 관리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임기 내 노천 채굴 광산 허가 승인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기존 허가된 채굴에 대해서는 환경 영향을 재검토해 운영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형성 산업 동향 및 주요 기업

신규 광산 개발이 제한되면서 멕시코 형석 기업들은 기존 시설의 현대화와 생산 확장, 친환경 설비 도입에 집중하고 있다. 멕시코의 대표적인 채굴기업 오르비아는 연간 60만 톤의 형석을 생산하는 라스 쿠에바스(Las Cuevas) 광산에 실리카, 탄산칼슘 등 폐석을 정밀 제거하는 XRT 광석 선별기(X선 기반 건식 선별기) 2대를 설치하고, 재활용수 시스템 도입 및 자동화 기반 생산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벨기에 기반 불소 제조 업체 솔베이는 시우다드 후아레스(Ciudad Juarez) 공장에 유기 폐기물을 바이오메탄으로 전환하는 바이오 다이제스터를 2024년 말 도입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12% 감축했다. 멕시코 형석 기업들은 기존 냉매·산업용 등급을 넘어 반도체 제조용인 99.99% 이상의 고순도 무수불산 생산 확대를 위한 불순물 저감 프로세스 도입에도 힘쓰고 있다.

<주요 기업>

[자료: CAMIMEX(멕시코 광업상공회의소) 2025 보고서, 멕시코 화학산업협회(ANIQ), 기업별 웹페이지]

시사점

우리나라의 멕시코산 형석 및 무수불산 수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재 양국 간 형석 채굴이나 무수불산 관련 직접 협력 프로젝트는 없는 상황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멕시코 형석 수입액은 967만 달러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무수불산 수입액은 133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반도체, 특수 화학물질, 불소 화학 등 기술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확대도 기대된다. 특히 고순도 무수불산(AHF) 공급 계약을 통해 멕시코는 한국 반도체 및 불소 화학 산업의 안정적인 원료 공급처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한국의 무수불산 수입의 약 94.9%가 중국산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멕시코와의 협력을 통한 공급망 다변화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한국 불소 화학 선도기업과 멕시코 오르비아(Orbia) 등 현지 기업 간 합작 투자를 통해 생산시설 공동 설립이 가능하며, 고순도 무수불산 생산기술 및 친환경 공정 개발 분야의 연구 개발 협력도 양국 산업 경쟁력 제고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한국무역협회, CAMIMEX(멕시코 광업상공회의소) 2025 보고서, 멕시코 화학산업협회(ANIQ), 미국 지질조사국(USGS), 멕시코중앙은행(Banxico), Koura(Orbia)社 홈페이지, GTA, 기업별 웹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