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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농업 전환 본격화하는 말레이시아, 스마트팜 확산 추세
  • 트렌드
  • 말레이시아
  •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최혜민
  • 2025-11-14
  • 출처 : KOTRA

정부 주도 정책 및 청년 중심 창업 활성화로 우리기업 진출 여력 커져

드론·IoT·AI 기반 농업솔루션 수요 증가…자금조달·규제 대응은 진입장벽

산업 개요

 

말레이시아 농업은 전통적인 국가전략산업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입 의존 구조로 인해 식량 안보 측면에서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가장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급률은 쌀 62.6%, 채소 45.4%, 쇠고기 15.9%, 양고기 10.6%에 불과하며, 식품 수입액은 2021년 USD 148억(MYR 637억), 2022년 USD 165억(MYR 711억)에 달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정부는 식량 수급의 안정성과 생산성 제고,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스마트 농업을 농정의 핵심축으로 설정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정밀농업(Precision Agriculture)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농업 부문은 전체 고용의 약 94.2%가 중소 농민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이 농업 GDP의 75.5%를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의 디지털화율은 낮은 수준으로, 소규모 영세농 기반이라는 구조적 한계와 고령화, 기술 이해 부족, 비용 부담 등의 요인이 디지털 전환의 저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스마트 농업 인프라 구축 및 기술 보급 확대를 주요 정책과제로 삼고 있다.

 

최근 이슈 및 정책 동향

 

말레이시아 정부는 '국가 농식품정책 2.0(National Agrofood Policy 2021–2030)'을 통해 스마트 농업 확산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기반 기술을 농식품 산업 전반에 접목하고자 하고 있다. 특히 청년 농업인 창업 촉진, 민관 기술협력, 수출 중심의 농산업 고도화 등을 중심축으로 삼고 있으며, 자급률 제고 목표도 병행하고 있다. 예컨대 쌀 80%, 과일 83%, 채소 79%, 쇠고기 50% 등의 자급률 달성이 목표치로 설정돼 있다.


<말레이시아 국가농식품 정책 2.0>

[자료: 말레이시아 농업 및 식품산업부]


기술 보급은 주로 디지털경제공사(MDEC)가 주관하는 'Digital AgTech'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해당 프로그램은 전국 600개 이상의 농장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하고, 3만 명 이상의 농민을 교육한 바 있다. 그중 50% 이상이 40세 미만의 청년층으로, 농업 분야의 고령화 해소와 젊은 창업자의 유입이라는 이중 효과를 달성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 참여 농민은 생산성 20% 향상, 소득 20% 증가, 운영비용 30% 절감이라는 성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조달 측면에서는 중앙은행(BNM)이 2021년부터 총 USD 7억6000만(MYR  32억) 규모의 '애그로푸드 시설(Agrofood Facility)' 프로그램과 USD 2억7000만(MYR 약 11억6000만) 규모의 자동화·디지털화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2024년부터 ‘젊은 농업기업인(Young Agropreneur)’ 프로그램을 통해 장비 구입 및 스마트 기술 도입에 최대 USD 4200(MYR 약 1만8000)의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

 

기술 트렌드 및 주요 프로젝트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농업은 기술 도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으며, 정부-지자체-민간의 협업 구조 속에서 실증 프로젝트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작물, 축산, 수경재배, 드론, 자동화 온실 등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AI·IoT 기반 정밀농업 기술이 도입된 대표 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조호르주 고층 수직농장 프로젝트 사진>

[자료: BERNAMA]


작물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2025년 시작된 조호르주(Johor)에서 추진된 고층 수직농장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조호르주의 개발기관 이스칸다르 투자청(Iskandar Investment Berhad), 싱가포르 아그리테크 기업 Archisen, 말레이시아 로컬 업체 FarmByte가 공동으로 개발한 것으로, 5만 평방피트에 달하는 실내 재배 공간에 AI 기반 자동화 기술과 폐쇄형 순환시스템을 도입했다. 해당 농장은 온도, 습도, 조도, CO₂ 농도, 수분 등 생육 환경을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생장 조건을 유지하며, 자동화 관수·조명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생산물의 70% 이상은 싱가포르로 수출되고 있으며, 이는 스마트 농업이 단순한 국내 식량안보 수단을 넘어 수출 기반 농산업 고도화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축산 분야에서는 2024년 양계업체 CCB와 통신사 CelcomDigi가 협력한 스마트 양계장 구축 사례가 있다. 해당 양계장은 말레이시아 최초로 5G 기술을 적용한 농장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IoT 센서와 AI 분석 알고리즘이 탑재돼 있다. 사료 급이량, 물 공급량, 닭의 체온, 습도, 산소 농도 등 다양한 지표가 자동 수집되며, AI 분석을 통해 적정 사육 환경을 유지한다. 이로 인해 병사율은 약 10% 감소했으며, 사료 및 수질 관련 비용은 15% 절감됐고, 노동 투입 시간은 60%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프로젝트는 정부의 디지털 농업 정책과 연계돼 있으며, CelcomDigi의 디지털 인프라 확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는 점에서 다른 민간기업 참여 유도에도 긍정적인 선례로 작용한다.


수경재배 분야에서는 2021년 Sunway XFarms가 쿠알라룸푸르 중심 상업지구 내 복합몰 지하 공간에 자동화된 수경 재배 시스템을 설치한 사례가 주목받는다. 이 농장은 IoT 센서를 활용해 온도, 수분, 전도도(EC), pH 수치를 실시간 감지하고, AI 기반 알고리즘이 자동으로 양액 조성비를 조절한다. 모니터링과 운영은 모바일 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하며, 도시 내 지속가능한 식량 공급 시스템 구축이라는 관점에서 말레이시아 정부 및 다국적 식품기업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 시스템은 별도의 외부 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점에서 노동력 확보가 어려운 도시농업에 적합한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Sunway는 수경 재배 외에도 시내에서 수직농장, 온실 등 다양한 스마트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Sunway XFarms 소개 사진>

[자료: Sunway XFarms 홈페이지]


기술 공급 기업의 활동도 눈에 띈다. MyAgriTech는 다양한 센서, 데이터 게이트웨이, 작물 관리 대시보드를 통합한 Io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Smart Farm Agritech는 인공지능 기반 작물 질병 인식 앱(Crop Doctor), 위성 기반 농장 감시 시스템(Watchman Satellite System), 실시간 기후 데이터 플랫폼 등을 개발해 현장 적용 중이다. 이들 솔루션은 말레이시아 기후에 맞춰 현지화돼 있으며, 농업청(MARDI)과의 공동 실증을 통해 보급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드론 기술 활용 사례도 확산 중이다. 2025년 Hup Thye Agriculture Drones는 자동 비행경로 생성, 실시간 영상 송출, 정밀 살포 기능을 갖춘 스마트 농업용 드론을 보급하고 있다. 기존 살수 방식 대비 농약 사용량은 30~40%, 물 사용량은 최대 90%까지 절감된다는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농업 교육기관 및 지방정부와 협업해 농민 대상 드론 활용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슬랑오르(Selangor), 페낭(Penang), 네게리셈빌란(Negeri Sembilan) 등 주정부 단위에서 스마트 온실, 자동 관개 시스템, 소형 자율주행 농기계 등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며, 다수의 사례가 청년 농업인 창업지원 프로그램 및 국가 보조금과 연계돼 있다. 이러한 흐름은 향후 대규모 상업농보다는 고부가가치 특용작물, 수출형 농장, 도시농업 기반 기술 중심으로 스마트 농업이 확대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시사점

 

말레이시아의 스마트 농업은 정부 주도와 민간 참여가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 속에서, 초기 실증 단계를 넘어 상용화로 전환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장비와 솔루션을 통합한 패키지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드론, IoT 센서, 자율주행 로봇, AI 분석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ViTrox Agritech 사 로고>

[자료: ViTrox Agritech 홈페이지]

 

현지 스마트팜 회사 ViTrox Agritech 사의 Vincent Ong Boon Keong 매니저는 지난 10월 7일 유선으로 진행한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말레이시아 농민은 기술 도입에 생소하고, 고령인 경우가 많아 자동화 수준이 높을수록 수용성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술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설치와 유지보수, 현장 교육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 역량이며, 단순 수출보다는 말레이계 기업과의 조인트벤처 방식 진출이 바람직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한국 기술은 품질이 우수하지만 가격대가 높은 경우가 많아,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는 고부가 작물, 수출형 농장 등 고도화된 수요층을 겨냥해야 한다”라부미푸트라 정책을 감안할 때, 현지 유통·기술 파트너십 없이는 조달 시장이나 보조금 프로그램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기업은 단순한 장비 공급자가 아닌 통합 솔루션 파트너로서 말레이시아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특히 정부 부처와의 협력, 규제 대응, 교육 및 A/S 체계 수립 등은 기술 그 자체 못지않게 중요한 경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신 주파수, 전자기기 인증, 위치정보 시스템 등은 말레이시아 표준청(SIRIM), 통신멀티미디어위원회(MCMC), 농식품부(MAFS) 등 다수 기관의 절차를 요구하므로, 초기 진출 시 철저한 사전 검토가 필수적이다.



자료: DOI,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MyAgriTech, MDEC, MCMC, Vitrox Agritech, Sunway XFarms, BERNAMA, The Sun, hupthye, fefifo, kpkm, KOTRA 쿠알라룸푸르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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