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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출품이 된 사막의 열매, 사우디의 대추야자
  • 트렌드
  • 사우디아라비아
  • 리야드무역관 장성원
  • 2025-10-17
  • 출처 : KOTRA

전 세계 대추야자 수출 1위의 사우디,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

전통 간식에서 프리미엄 간식·선물 문화로 재해석

사막의 상징,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된 대추야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대추야자(Dates)는 오랜 세월 사막 생활의 생존 식량으로 자리해 왔다. 대추야자 나무는 사우디 국장 속에 새겨져 있을 만큼 국가 정체성과 맞닿아 있으며, 사우디의 국화다.


현대에 들어 대추야자는 단순한 식량을 넘어 국가가 직접 관리하는 전략 수출품으로 격상됐다. 2011년 왕령에 따라 국가 대추야자·야자수센터(National Center for Palms & Dates, NCPD)가 설립됐고, NCPD를 중심으로 야자수 수와 열매 결실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오고 있다.

 

<대추야자가 열린 야자수 사진>

[자료: entrepreneur mirror]


사우디 정부는 Vision 2030 전략에 따라 농업 전반을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그 핵심 품목 중 하나가 대추야자다. 2023년 기준 사우디 농산물 전체 수출액은 약 19억 달러였으며, 이 중 대추야자 수출액은 3억9000만 달러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다. 시장조사기관 MarkNtel Advisors에 따르면, 사우디 대추야자 시장 규모는 2025년 약 49억 달러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약 69억8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연평균 성장률(CAGR) 7.3% 수준으로, 정부의 재배 지원 정책, AI 기반 로봇·정밀농업 등 스마트 농업 기술 도입이 성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추야자 생산 동향


NCPD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 전역에는 약 3700만 그루 이상의 야자수가 있다. 또한, 12만3000개 이상의 농가가 참여해 300여 종의 대추야자를 생산하고 있다.


대추야자 총 수확량은 2023년 기준 약 190만 톤으로, 3년(2020년, 158만 톤)만에 17% 늘어났다. 이는 재배 면적 확대와 정부의 농업 현대화 정책이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 내 생산 기반은 카심 지역이 약 57만8000톤으로 최대 생산지로 꼽힌다. 이어 리야드, 메디나, 동부 지역 이렇게 총 4개 지역이 전체 생산량의 85% 이상을 차지하며 핵심 생산지로 꼽힌다.

 

<대추야자 주요 생산 지역·생산량(2023년)>

(단위: 톤)

[자료: 사우디 통계청(GASTAT)]


정부는 단순히 생산 확대뿐 아니라 유기농·친환경 재배 전환에도 힘쓰고 있다. 사우디 통계청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기농 재배 면적은 2016년 2503헥타르에서 2021년 4818헥타르로 두 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생산량은 1만1162톤에서 1만6667톤으로 증가했다. 전체 생산량에서 유기농 대추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 미만이지만, 정부는 이를 지속가능 농업 확대와 결합해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이는 유럽과 아시아 주요 수입국의 친환경·품질 기준에 대응하고, 사우디 대추야자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추야자 수출 동향


수출 통계(Hs Code 080410)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대추야자 수출액은 총 23억2000만 달러 규모였다. 이 중 사우디가 약 19.4%를 차지하며, 세계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우디 대추야자 수출액은 2020년 2억4700만 달러에서 2024년 4억5100만 달러로 증가하며, 5년 만에 약 83% 성장했다. 주요 경쟁국인 이란은 2024년 기준 3억6600만 달러, 이스라엘은 3억1700만 달러, 이집트는 1억560만 달러를 수출했다.

 

<전 세계 대추야자 수출액(Hs Code 080410)>
(단위: US$ 천)

순위

국가명

2022

2023

2024

24년 점유율

-

총 수출액

1,916,059

2,044,897

2,320,666

100%

1

사우디아라비아

340,997

387,049

451,347

19.4%

2

이란

289,545

329,407

366,645

15.8%

3

이스라엘

331,844

279,802

317,229

13.7%

4

이집트

70,637

88,153

105,572

4.5%

5

네덜란드

67,326

86,333

100,410

4.3%

6

미국

81,830

73,912

80,616

3.5%

7

요르단

40,319

59,022

72,047

3.1%

8

프랑스

33,345

41,720

53,095

2.3%

9

파키스탄

42,607

46,589

50,210

2.2%

10

멕시코

38,448

40,631

36,482

1.6%

[자료: Global Trade Atlas, 2025.9.29]

 

사우디의 대추야자 주요 수출국은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에 집중돼 있다. 2024년 기준 최대 수출국은 아랍에미, 사우디 전체 대추야자 수출 31%를 차지한다. 그 뒤를 예멘(3900만 달러), 쿠웨이트(2400만 달러), 모로코(2000만 달러), 요르단(1800만 달러)이 잇고 있다. 비(非)아랍권으로는 터키(1780만 달러), 인도(1600만 달러), 인도네시아(1500만 달러) 등이 주요 수출국으로 집계됐다. 사우디 대추야자는 전통적 수요처인 걸프 지역과 북아프리카를 넘어, 아시아 시장으로도 수출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


사우디에서 대추야자는 오랫동안 라마단(이슬람 금식월)기간의 가정용 식품으로 소비됐다. 이는 예언자 무함마드가 대추야자로 금식을 깨뜨렸다는 전승에 따라 수세기 동안 이어져 온 전통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이러한 전통적 소비 패턴을 넘어, 대추야자가 프리미엄 간식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품종별 특성과 맛의 차이를 인지하면서 고급 선물용, 건강 간식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대추야자 대표 재배 지역과 품종>

품종

재배 지역 및 특징

수카리(Sukkari)

바삭하고 강한 단맛, 섬유질 풍부

사우디 전역·카심 지역

소비는 사우디 전역에서 이뤄짐 

특히 현지 소비에서 인기

일상 간식, 대량 소비용

사가이(Saghai)

모양이 길쭉하고 두 톤 색깔, 밝은 쪽은 담백하고 달지 않음, 아래쪽 갈색 부분은 달콤함

리야드 지역

손님 접대용으로 많이 사용

아즈와(Ajwa)

검은색 또는 짙은 갈색, 

약간 달콤하면서 과일 향, 자두 같은 식감, 

비타민 풍부

메디나 지역

거룩한 날짜’로 불림,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품종
성지순례자 선물, 종교적 기념품

칼라스(Khalas)

짙은 갈색 타원형, 달콤한 버터 캐러멜 향

알 아하사(Al-Ahsa) 

동부 지역

양과 질이 우수
커피와 곁들임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정리]


사우디의 대표 디저트 브랜드들은 대추야자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장을 넓히고 있다. 탐리야(Tmreya)는 전통 마암울(Ma’amoul) 쿠키를 세련된 패키지와 케이크 형태로 선보이며, 고급 디저트 시장을 공략한다. 바틸(Bateel)은 대추야자 속에 견과류와 과일을 채워 프리미엄 선물용으로 판매하고, 조앤더쥬스(Joe & The Juice)는 대추야자가 들어간 너티 쉐이크를 출시해 젊은 층과 건강 지향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판매점원은 리야드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대추야자는 워낙 익숙한 식품이라 다른 재료와 결합해 새로운 제품으로 나와도 소비자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시도한다”라며, “예전보다 다양한 형태의 대추야자 제품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틸 대추야자 프리미엄 선물용 제품>

[자료: KOTRA 리야드무역관 직접 촬영]

 

과거에는 관광객이 특별히 사갈 만한 기념품이나 대표 상품이 부족했지만, 최근에는 대추야자 같은 전통 식품을 체계적으로 브랜드화하며 전략적 자원으로 재정립하고 있다. 이는 Vision 2030의 ‘비석유 경제 다변화’ 목표와 맞물려 국가 이미지를 풍부하게 하고, 수출 확대와 관광 매력도 제고, 현지 소비 진작 등 다층적인 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대추야자 시장 육성을 위한 정부 지원


사우디 정부는 농업 전반을 국가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대추야자 산업 역시 이러한 정책적 지원의 직접적 수혜를 받고 있다. 2024 10, 환경수자원농업부는(MEWA) 농업 및 식품 부문에 대한 민간·공공 투자가 총 98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번 투자에는 작물·축산·어업뿐만 아니라 가공, 제조, 인프라 개발까지 포함돼 식량 안보와 경제 성장, 지속가능성 확보를 뒷받침하고 있다.


농업개발기금(ADF)의 자본은 53억 달러이며, 2025년 약 2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승인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정밀 관개, AI 기반 모니터링, 기후 적응형 인프라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며, 대출 보조율을 기존 50%에서 70%까지 확대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도 혁신적 농업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다.


대추야자 산업의 세부 육성은 NCPD가 주도하고 있다. 품질 규격 제정, 수출 인증, 글로벌 마케팅 지원 등을 담당하며, ‘Saudi Dates’라는 국가 통합 브랜드를 통해 포장·디자인 표준화와 국제 시장 인지도 제고에 힘쓰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수출 절차 간소화를 지원하면서 중소 농가의 글로벌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에는 농부, 기술자, 엔지니어 등 농업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국가 차원의 온라인 교육 플랫폼(NCPD 온라인 아카데미)을 출범했다. 이 플랫폼은 무료로 제공되며 농업 기술과 지식을 제공하고, 과정 이수 시 인증서를 부여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NCPD가 주최하는 ‘World of Dates’ 전시회는 국내외 바이어와 기업을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으로, 글로벌 네트워킹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World of Dates 전시회 전경>

[자료: NCPD 홈페이지]

 

한국과의 연결 포인트와 시사점


화장품과 식품 기업에도 대추야자는 현지화 전략의 중요한 소재가 될 수 있다. 뷰티기업들은 대추야자 향을 담은 핸드크림, 대추야자 컬러를 적용한 립스틱 시리즈와 같은 상품을 선보일 수 있고, 팻푸드 회사는 대추야자 맛 애견용 사료·간식을 만들어 현지 소비자에게 친숙하면서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사우디인의 문화적 상징을 한국 기업의 제품 정체성과 결합해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우디는 이미 세계 1위 대추야자 수출국으로 자리 잡았으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브랜드화 전략을 통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서는 다소 낯선 디저트일 수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가는 만큼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사우디 대추야자를 접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사우디통계청(GASTAT), MarkNtel Advisor, 유로모니터, Global Trade Atlas, NCPD 홈페이지, KOTRA 리야드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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