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개요

2025년 9월 29일, SME(Society of Manufacturing Engineers)가 주최한 캐나다 제조 기술 전시회(CMTS, Canadian Manufacturing Technology Show)’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캐나다 최대 규모의 제조 전문 전시회인 CMTS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참가한 기업들이 3D 프린팅, 인공지능(AI), 자동화 등 첨단 제조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CMTS는 제조업 전문가와 혁신가를 연결하고, 산업 트렌드 공유, 기술 교육, 네트워킹, 인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캐나다 제조 산업 발전을 위한 핵심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본 전시회의 핵심 주제인 ‘Bigger. Bolder. Smarter’는 캐나다 제조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Bigger’는 산업의 확장성과 지속적인 성장을, ‘Bolder’는 혁신을 향한 과감한 도전 정신을, ‘Smarter’는 기술을 통한 더욱 지능적이고 효율적인 접근 방식을 의미한다. 이러한 주제는 제조업의 미래를 형성하고,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산업 전반의 발전을 가속하고자 하는 캐나다 제조업의 비전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을 포함한 10여 개국에서 75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약 1만 명의 참관객이 방문했다. 40만 sqft 규모의 전시 공간에서는 최신 기술과 200개 이상의 신제품이 공개됐다. 이는 2023년 대비 참가 기업이 약 300개, 참관객이 약 1000명 증가한 수치로, 캐나다 제조업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 캐나다 제조 기술 전시회 개요>

[자료: CMTS 홈페이지]

KOTRA 토론토무역관이 주최 측 SME의 전략 이사인 Pike 씨와 진행한 인터뷰에 따르면, 캐나다 전체 고용의 9.7%가 중소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제조업 인력의 62%를 구성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는 타 선진국들과 같이 자동화, AI,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캐나다 제조업계의 66%가 로보틱스 및 자동화를 최우선 투자 분야로 꼽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통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3년 CMTS 참석자의 74% 이상이 장비 구매 결정에 영향력이 있다고 언급했으며 약 69%가 2만 달러 이상 예산을, 37%는 20만 달러를 초과하는 예산을 보유했다고 밝혔다. 

<CMTS 평면도>

[자료: CMTS 홈페이지]

캐나다 제조 기술 전시회(CMTS) 현장

캐나다 공구 및 가공협회(CTMA, Canada Tooling & Machining Association)는 여느 때와 같이 전시관을 구성해 참가했다. CTMA 전시관은 행사장 중앙 구역에 있었으며 공구 제작, 가공, 자동화, 금형, 첨단 제조 솔루션을 대표하는 회원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본 전시관에서는 소규모 정밀 가공업체부터 대규모 전문 업체까지 대면 상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캐나다 제조업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주로 기업 부스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탈리아 무역·투자 진흥기관인 Italia Trade Agency의 지원을 받는 이탈리아 기계 및 제조 산업 협회인 Machine Italia가 부스로 참가해 이탈리아의 정밀 가공 기계, 공구, 로봇 공학, 자동화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 주요 하이라이트로 여겨지는 ‘이노베이션 파크(Innovation Park)’는 참석자들이 적합한 기술 옵션과 전시 업체들이 자격을 갖춘 구매자들과 만날 수 있도록 적층 제조 및 3D 프린팅 기술 쇼케이스(RAPID + TCT Showcase), 스마트 제조 경험관(Smart Manufacturing Experience), 디스커버리존(Discovery Zone)으로 세 가지 테마의 특별 전시관을 구성해 운영했다.

<CMTS 2025 현장 사진>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RAPID + TCT Showcase는 적층 제조(AM, Adaptive Manufacturing) 및 3D프린팅 전문 플랫폼으로 CMTS 2025에서 처음 선보이는 전용 전시관이다. 본 전시관은 Stratasys Direct, HONPE, Javelin Technologies, Pantheon 등이 주도했으며, 3D 프린팅 기술과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집중 조명했다. Stratasys Direct는 고정밀 3D 프린팅 솔루션을 통해 복잡한 부품 제작을 선보이고, HONPE는 첨단 AM 기술로 프로토타이핑과 소규모 생산의 혁신을 강조했다. Javelin Technologies는 설계 소프트웨어와 적층 제조 통합 솔루션을, Pantheon은 지속 가능한 재료 개발에 초점을 맞춘 전시를 제공했다.

Smart Manufacturing Experience는 4차 산업 핵심 기술인 AI, 자동화, 디지털 전환, IoT 중심으로 전시했다. Cimatron Technologies, Genius ERP, Edgecom Energy, Robatech Canada와 같은 업체들이 참여하며, 스마트 팩토리 구현과 운영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Cimatron은 AI 기반 CAM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밀 제조를 지원하고, Genius ERP는 제조업체의 전반적인 운영을 최적화하는 전사적 자원 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솔루션을 선보였다. Edgecom Energy는 에너지 소비를 실시간으로 분석·최적화하는 기술을, Robatech Canada는 자동화 접착 및 조립 시스템을 통해 생산 라인의 유연성을 강조했다. Smart Manufacturing Experience 전시관은 전반적으로 실시간 데이터 분석,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제조업의 생산성과 탄력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Discovery Zone은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기술을 소개하는 글로벌 쇼케이스로, 주로 캐나다 기반 스타트업과 신흥 기업들이 주도했다. Estare는 로보틱스와 자동화 솔루션을, Innovate-Ops는 AI 기반 제조 최적화 기술을 선보이며, 이 외에도 다양한 신생 기업들이 참여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CMTS 전시관 구성>

[자료: CMTS 홈페이지, KOTRA 토론토무역관 정리]

행사 동안 메인 스테이지에서는 산업 전문가들이 기조연설과 함께 △글로벌 무역 압박, △캐나다 제조업의 과제, △캐나다 미래를 위한 첨단 제조업 등을 주제로 다양한 토론을 진행하며 전시회에 전문성과 깊이를 더했다.

첫째 날 무역관이 현장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KPMG 인공지능 및 리스크 관리 팀장인 Ven Adamov와 캐나다 국영 조폐국(Royal Canadian Mint)의 Debbie Lewis가 연사로 나서 ‘제조업에서의 인공지능 활용 사례’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AI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제조 현장의 생산성 향상, 검열 속도 증가, 품질 개선은 물론, 유지보수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실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향후 AI는 제조 산업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캐나다 자동차부품제조협회(APMA, Automotive Parts Manufacturers' Association)는 2025년 CMTS에서 무공해 전기차 Project Arrow 2.0을 선보이며, 캐나다 최초의 국산 자동차 프로젝트의 진전과 첨단 기술력을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60개 이상의 캐나다 공급업체가 협력해 전기 구동, 자율 주행, 경량화 기술을 집약한 결과물로, 2023년 미국 CES에서 Project Arrow가, 2024년 CES에서 Project Arrow 2.0이 각각 최초로 공개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APMA의 플라비오 볼페 회장이 연사로 참석, 캐나다가 자국 브랜드의 자동차를 생산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글로벌 무역과 지정학적 요소가 제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있는지, △AI, 자동화, 첨단 기술이 캐나다의 미래를 확보하는 데 미치는 역할, △현재 캐나다 제조업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CMTS Project Arrow 2.0, 검수 로봇팔>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주최측 인터뷰

① 주최측 입장에서 현재 캐나다 제조 트렌드는 우엇이라고 생각되나요?

A. CMTS에 전시된 대부분의 제품은 자동차 및 항공우주 산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 더 스마트한 제조 공정,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② 어느 기업이 주를 이루었나요? 

A. 대부분 참가 업체들은 캐나다와 미국 기업으로 북미 중심 기업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 외에 독일, 일본 기업들이 강한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CMTS를 통해 엿본 캐나다 제조 산업 트렌드

① 전통 공정의 혁신

영국의 Elliott Group은 기계 공구 및 금속 절단 솔루션 분야의 선두 주자로, CMTS 2025에서 가장 큰 부스를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일본 Matsuura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신제품 Matsuura MX-520T/PC-4를 본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의 회전 작업과 밀링이 분리된 기계와 달리 두 기능을 동시에 처리하며 4차 산업에 최적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갖췄다. 이를 통해 공간 활용도가 높아지고 세팅 시간과 기계 비가동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일본의 Okuma는 OPS-P500 CNC 제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디지털 사뮬레이션 시스템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사이버 보안 기능을 제공하며,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제작 과정에서의 오류를 줄이고 자동화 공정으로 정확도와 효율성을 극대화해 최적의 성능을 구현한다.

② 첨단 제조 기술

3D 프린팅은 프로토타입 제작을 넘어 실제 생산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 독일의 BigRep은 CMTS 2025에서 ALTRA 280을 선보이며, 열가소성 고분자와 같은 고온 재료를 활용해 고강도 부품을 출력하는 산업용 3D 프린터를 공개했다. 이 프린터는 자동차, 항공우주 산업에 특화돼 대형 맞춤형 부품 제작이 가능하다. 특히, 3D 프린팅은 소량 생산과 맞춤형 생산에 용이해 여러 산업에 적극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동화 및 로봇 기술은 전통 금속 가공과 빠르게 융합되고 있다. 독일 SCHUNK는 고급 툴 체인저, 모듈식 평형 장치, 힘/토크 센서를 통해 유연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며 작업 효율성을 높인다.

용접 기술은 AI, 자동화, 3D 프린팅과 융합되며 전통적 방식을 넘어 혁신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FANUC, KUKA와 같은 로봇 전문 기업은 자동화 로봇 용접 시스템을 통해 반복적이고 위험한 용접 작업을 효율적으로 처리한다. 또한 AI를 활용해 용접 중 열 분포, 전류·전압 변동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품질을 최적화하고, 불량률과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기계와 로봇이 인간과 안전하게 상호작용을 하도록 하며, 효율성과 안정성을 보장한다. 이는 4차 산업혁명에서 로봇과 자동화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CMTS 참관기업 현장 사진>

[자료: KOTRA 토론토무역관 촬영]

시사점

2025년 캐나다 제조 기술 전시회(CMTS)는 'Bigger. Bolder. Smarter' 주제로 자동화, AI, 3D 프린팅 등 첨단 기술을 강조하며 캐나다 제조업의 성장 잠재력을 드러냈다. 특히, Innovation Park의 RAPID + TCT, Smart Manufacturing Experience 등의 전시관은 4차 산업 핵심 기술 융합을 통해 생산성 향상과 지속 가능성을 제시했다. 참가 기업 750개, 참관객 1만 명 규모로 2023년 대비 확대된 점은 고조되는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 캐나다가 스마트 제조 전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료: CMTS 홈페이지, KOTRA 토론토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