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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양 서비스의 미래 '돌봄테크'
  • 트렌드
  • 일본
  • 도쿄무역관 박금란
  • 2025-10-16
  • 출처 : KOTRA

초고령사회와 인력 부족... 기술로 해법을 모색하는 일본

AI·로봇·센서 기술에 힘입어 진화하는 일본 요양 서비스 현장

*편집자 주: 개호(介護)란 신체적·정신적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타인이 곁에서 돌봐주는 행위. 한국에서는 주로 '요양 서비스', '노인돌봄 서비스' 등으로 쓰이지만 일본 현지에서 시행되는 정책 및 제도에 해당 용어가 포함된 경우가 많아 이 글에서는 '개호 서비스'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일본 개호 서비스 현황과 문제점


일본은 급격한 고령화 현상을 거치면서 세계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초고령사회가 됐다. 2024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3624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9.3%에 달하며, 2025년에는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자 진입으로 75세 이상 인구가 약 2180만 명(국민 5명 중 1명)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고령자 증가 속도에 비해 생산연령 인구는 급감해 65세 이상 1인을 부양하는 15~64세 인구가 1960년 11.2명에서 2021년 2.1명으로 줄었다. 이 수치가 2050년에는 1.4명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따라 의료·개호 등 사회보장비용도 많이 증가해 2040년 사회보장급부비가 2018년 대비 2배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호급여비는 2018년 대비 2.4배 수준인 25조8000억 엔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이러한 재정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개호보험 서비스 이용자의 본인 부담률을 소득에 따라 1~3%까지 높이고, 재택 돌봄과 예방 중심 보살핌 강화 등 제도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개호 서비스 인력 부족 문제도 매우 심각하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추계에 따르면 2025년에 약 37만7000명의 개호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2040년에는 일본 전역에서 약 69만 명의 개호 인력이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수십만 명 규모의 인력 수급 격차도 예상된다. 실제 현장 설문조사에서도 97.5%의 개호 종사자가 “인력이 부족하다”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개호직의 유효구인배율(구직자 1명당 구할 수 있는 일자리 수)은 3.7배로, 일본 전 산업 평균(1.1배)의 3배를 넘을 정도로 구인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열악한 처우와 고된 노동으로 종사자 이탈이 많고 신규 인력 유입이 부족하며, 그 결과 남은 인력이 과중한 업무와 만성적 초과근무를 떠안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가족에 의존하는 전통적 돌봄 구조도 한계에 직면했다. 후생노동성 국민생활기초조사에 따르면 동거가족의 63.5%가 65세 이상 노인을 돌보고 있으며, 돌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75세 이상인 사례도 35.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시 말해 노인이 노인을 돌보는 "老老介護(로우로우카이고/노노개호)"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고, 부부 중 한쪽이 먼저 세상을 떠나 독거노인이 늘어나면서 돌봄 공백 위험도 커지고 있다.


가족 부담이 가중되면서 자신의 일자리를 포기하고 부모를 돌보는 사례도 늘어나 최근 연간 7만~10만 명 수준의 "介護離職(개호이직/퇴직)"이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일본 사회는 이러한 대규모 고령층을 부양할 사회적 여력이 부족해 돌봄 인프라 확충과 비용 절감, 지속 가능한 개호 인력 확보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AI와 로봇을 활용한 돌봄테크 발전


이 같은 위기 속에서 일본 정부와 업계는 첨단기술로 개호 인력을 보완하는 “돌봄테크(ケアテック)”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사람만으로는 늘어나는 고령자를 모두 부양할 수 없다”라는 인식이 확산하며 로봇, AI, IoT 센서 등을 활용한 돌봄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대부터 경제산업성(METI, Ministry of Economy, Trade and Industry)과 후생노동성(MHLW, Ministry of Health, Labour and Welfare)이 협력해 로봇 기술의 개호 활용 전략을 추진해 왔다. 2012년에는 개호 로봇 개발·보급을 위한 6대 중점 분야를 선정해 관련 제품에 보조금 지원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주로 이륜 보행 로봇이나 전동 리프트 등 "개호로봇(介護ロボット)"에 초점을 맞췄으나 현장 도입률은 저조했다. 예컨대 이동·이송 보조 로봇은 2022년 조사에서 도입 시설이 10%도 채 되지 않고 사용 빈도도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의 돌봄 인력은 사람을 대체하는 로봇에 거부감을 느꼈고, 일부 기기는 가격 대비 효용이 충분치 않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 활용의 중심이 개호로봇(介護ロボット)에서 개호기술(介護テクノロジー, "돌봄테크")로 전환되고 있다. 원격 모니터링 센서가 빠르게 보급돼 야간에 돌보미가 일일이 방문하지 않고도 센서를 통해 원격으로 생활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즉, 센서를 도입함으로써 거실을 방문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수면 상태와 호흡수·심박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IoT 센서 기술은 야간 순회 업무를 크게 줄여줘 개호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기술을 활용해 개별 노인에게 최적화된 케어 방법을 제안하는 시스템도 확산하고 있다. AI가 방대한 케어 데이터와 알고리즘을 통해 케어플랜(돌봄계획)을 자동 작성하거나 치매 위험도를 예측함으로써 일선 직원들의 경험과 감에 의존하던 업무를 지원하고 케어의 질을 향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일본 정부는 2024년에 로봇 중심이던 중점 지원 분야 명칭을 개호로봇테크(介護テクノロジ, 이하 '돌봄테크'로 표현)로 변경하고 인지증(치매) 케어 지원, 식사·영양 관리 지원, 기능훈련 지원 등 3개 신분야를 추가해 총 9개 분야로 확대 개편했다. 이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기술 개발을 촉진하고,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기계가 아니라 돌봄 품질을 높이는 테크 솔루션을 육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돌봄 로봇 자체의 성능과 활용 사례도 진화하고 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가 개발한 바다표범 형태의 로봇 치료 동물 PARO(파로)는 치매 노인 요양 현장에서 사랑받는 멘탈커밋 로봇이다. 부드러운 인형 같은 PARO 와 교감하는 것이 인지증 어르신의 불안 감소와 정서 안정에 효과 있다는 연구들도 보고된다. PARO는 2000년대부터 요양시설 등에 도입돼 인간의 손길과 반응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한 로봇 동물로 활용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30여 개국에서 치료용으로 쓰이는 등 성능을 인정받았다.


HAL(할)은 CYBERDYNE사가 개발한 로봇 슈트형 보조기기이다. 근육에 나타나는 미세신호를 감지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이다. 환자의 하반신 마비 재활이나 개호 현장에서의 들것 작업 등에 응용되는 HAL 모델은 착용자의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경감시켜 개호자가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부축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파워 어시스트 슈트 기술은 개호 노동자의 요통 부상 위험을 줄여 장기근속을 돕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감성형 로봇도 등장했다. SoftBank사의 Pepper(페퍼)는 사람과 대화하고 표정을 인식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개호시설에서 말벗 및 레크리에이션 도우미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노인요양시설에서는 Pepper가 손자처럼 귀여움받는 존재로, 사람 직원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어르신들의 말 상대를 해주고 음악 체조, 퀴즈 등 맞춤형 오락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Pepper는 일본 정부의 개호 로봇 보조금 지원을 받아 도입이 늘어난 사례로, 현장 직원들도 “로봇이라서 할 수 있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이 있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다양한 돌봄테크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후지쓰는 카메라 AI로 낙상을 감지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고 파나소닉은 침대와 휠체어가 일체화된 스마트 침대를 출시했다. 스타트업 ABA 사는 웨어러블 기저귀 센서로 배설 타이밍을 예측하는 디프리(DFree)를, 엑사위저드(Exawizards)사는 방대한 개호 데이터를 학습한 AI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각각 상용화해 주목받았다. 이처럼 센서와 AI의 결합 기반 원격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을 통한 맞춤 케어, 고령자용 소셜 로봇과 앱 등이 속속 등장하면서 일본 개호 산업은 기술과 사람의 하이브리드 돌봄으로 진화하고 있다.


일본 정부 및 기업의 돌봄테크 정책


일본 정부는 돌봄테크 혁신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과 제도 정비에 나서고 있다. 우선, 앞서 언급한 개호 로봇 보급 사업을 통해 현장에서 로봇을 도입할 때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1대당 20만 엔이 넘는 인증된 개호로봇을 구매하면 최대 10만 엔까지 보조하는 제도를 시행해 왔고, 경제산업성도 로봇 개발업체에 연구 자금을 지원해 수급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이후 개호 로봇에 대한 일본의 국가 예산 투입액은 꾸준히 늘어났으며, 2025년도에는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개호 테크놀로지 정착 지원사업 등 신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특히 지방 중소 시설까지 기술 혜택이 확산하도록 지역별 개호 로봇 실증 거점을 지정해 제품 체험과 대여를 지원하고 있다.


법·윤리적 이슈에 대한 대비도 중요 과제로 대두된다. 일본 정부는 돌봄 로봇과 AI 활용이 이용자의 안전과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도록 관련 안전기준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이미 ISO 13482(개인 지원 로봇(서비스 로봇)의 안전 요구사항을 규정한 국제 표준) 등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생활 지원 로봇 안전규격을 도입했고, JIS B 8445/8446(생활 지원 로봇의 안전 요구사항을 규정한 일본 산업 표준(JIS)) 등을 통해 돌봄 로봇의 설계·제조 기준을 엄격히 적용 중이다.


아울러 로봇 개호 기기 안전 핸드북 발간, 사고 사례 공유 등을 통해 현장의 안전 사용 수칙을 홍보하고, AI 윤리에 관해서는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데이터 관리와 프라이버시 보호 원칙을 수립했다. 정부 차원의 지원 외에도 도요타나 히타치 같은 대기업들은 자사 기술로 돌봄 로봇을 개발·기부하거나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메이지야스다생명 등 금융업계도 실버산업 펀드를 조성해 돌봄테크 벤처를 키우고 있다. 이러한 산·학·관 협력을 통해 일본은 돌봄테크 분야에서 세계 표준을 선도하고 동시에 국내 돌봄 시장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 요인


일본의 급속한 고령화와 돌봄테크 수요 증가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일본 정부도 Society 5.0 비전 아래 AI와 IoT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의 실증 실험 및 민관 협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우리 기업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는 다음과 같다.


① 위생·의료용품 


일본은 세계 최대의 실버용 위생용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노인용 기저귀, 성인용 보행 보조기, 욕창 방지 매트리스, 간병용 리프트 등 개호용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품질 좋고 가격 경쟁력 있는 한국산 제품의 진출 여지가 크다. 한국의 고흡수성 소재를 활용한 성인용 언더웨어형 기저귀나 간편 조작이 가능한 전동 휠체어 등이 일본 바이어들의 관심 품목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고령자용 의료기기 수입에도 적극적이어서 휴대용 심전도기, 재활 운동 기구, 혈당 관리 디바이스 등 헬스케어 기기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이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다.


② 기능성 식품


일본 고령자는 건강식품 소비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절 건강, 면역 증진, 인지 기능 개선 등을 표방한 각종 건강기능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산 홍삼·인삼 제품, 발효유산균, 오메가-3 등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미즈호은행 산업 조사에 따르면 2025년 일본의 65세 이상 시니어 시장 규모는 약 101조3000억 엔으로 2007년 대비 161% 성장할 전망이며 이 중 식료품·여가 등을 포함한 생활 산업 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기능성 식품과 더불어 실버 전용 화장품(피부 재생크림, 흰머리 염색용 자연 염모제 등)이나 구강 청결 용품 같은 분야에서도 품질로 경쟁할 수 있다. 일본 소비자는 외국 브랜드라도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면 수용도가 높기 때문에 임상 데이터와 제품 현지화로 신뢰를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


③ 실버용 뷰티·케어 제품


외모와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층이 늘어나면서 노년층을 위한 미용·생활용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은 항노화 화장품, 저자극 스킨케어 제품으로 일본 실버층을 공략할 수 있다. 주름 개선 기능성 성분이나 보습력이 뛰어난 고령자 전용 화장품 라인, 사용이 간편한 큰 활자 표시 화장품 등은 경쟁력이 있다. 이밖에 전동칫솔 등 고령자 맞춤 위생용품, 저염분·저당분의 개호식(케어푸드), 시니어 취미활동(원예, 음악 등)을 돕는 용품 등도 틈새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④ AI 기반 앱 및 서비스


일본 고령자와 그 가족들은 스마트폰 활용에도 점차 익숙해지고 있어 시니어 맞춤형 앱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들은 치매 예방 훈련 앱, 투약·건강관리 알림 앱, 원격 진료·상담 플랫폼 등에서 일본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한국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AI 음성비서가 독거노인의 약 복용 시간이나 병원 예약을 챙겨주는 솔루션은 일본 지자체와 연계한 실증 사업으로 이어질 잠재력이 있다. 커뮤니티형 SNS 나 취미 공유 플랫폼을 통해 고령층의 사회적 고립 문제를 완화하는 서비스, 가족들이 요양원 부모님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원격 안심 서비스 등도 일본 시장에서 환영받을 수 있다.


⑤ 로봇 부품 및 기자재


일본의 돌봄 로봇 제조사들은 정밀 모터, 센서, 감속기 등 핵심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의 로봇 부품 기업에 기회가 있다. 개호용 파워슈트의 구동부에 쓰이는 소형 서보모터, 휴머노이드의 관절을 위한 하모닉 감속기, 로봇의 눈에 해당하는 3D LiDAR 센서 등은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분야이다. 일본 로봇산업협회 등을 통한 네트워킹으로 거래선을 넓힐 수 있으며 부품 외에도 배터리, IoT 통신 모듈,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 부가가치 영역에서 한국 기업의 공급 및 협업 기회가 있다.


⑥ 센서 및 IoT 솔루션


앞서 언급했듯 원격 모니터링 센서는 돌봄테크의 핵심 요소로 부상했다. 한국 기업들은 침대 매트 센서, 실내 위치추적 센서, 낙상 감지 카메라 등 IoT 센서 솔루션을 일본 시장에 제공할 수 있다. 일본의 여러 요양시설이 이미 센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한국산 센서 제품을 현지 SI 기업과 제휴해 공급하거나 클라우드 모니터링 플랫폼을 서비스 형태로 제안하는 방법도 있다. 한국의 강점인 5G 통신 인프라와 연계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 AI 영상 분석 기술은 일본 돌봄 현장의 디지털화를 가속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다.


⑦ 재활기기 및 보조공학 기구


고령자의 기능 회복과 자립을 돕는 재활 테크 분야도 유망하다. 일본은 노인의 근력 강화, 보행 재훈련, 연하(嚥下, 음식물이 구강에서 식도로 넘어가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 음식을 원활히 혹은 완전히 섭취할 수 없는 증상) 장애 개선 등을 위한 기기에 수요가 많아 한국 기업이 개발한 로봇 재활 장비나 가상현실 재활훈련 시스템 등이 진출을 모색할 수 있다. 상지 재활 로봇이나 균형 훈련용 스마트 글라스는 일본 재활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현지 임상 적용을 추진해 볼만하다. 또한 전동 침대나 욕실 보조 기구 같은 전통적 개호용품도 자동화와 IoT를 접목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하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⑧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서비스


돌봄테크의 발전으로 개호 데이터와 운영 소프트웨어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IT 기업들은 일본의 복지시설에 요양 관리 소프트웨어, 전자 케어기록(EHR), 일정 조정 및 인력배치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회를 노릴 수 있다. 예컨대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시설관리 SaaS를 개발해 일본 파트너와 함께 현지화하면 인력 부족으로 효율성을 중시하는 일본 요양법인들이 채택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분석과 AI 예측을 통해 개호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컨설팅 서비스(예: 입소자 건강 악화 예측, 최적 케어플랜 추천 등)도 부가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으며 이런 디지털 전환(DX)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하려는 일본 측 수요가 있다.


⑨ 일본 기업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


무엇보다 현지 파트너십 구축이 일본 돌봄 시장 진출의 핵심 요인이다. 일본은 규제가 많고 신뢰를 중시하는 시장이므로 한국 기업이 일본 기업·기관과 공동 프로젝트를 수행하면 진입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일본 지자체가 추진하는 고령자 돌봄 실증 사업에 한국 기업이 일본 파트너를 통해 참여하거나 일본의 대형 의료·전자 기업과 합작 개발을 하면 시장 수용도가 높을 수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장려하고 있고, 도쿄도 등 일부 지자체는 해외 헬스케어 스타트업 대상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한일 양국 정부는 고령화 대응을 공동 과제로 인식해 정책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2025년은 특히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한데, KOTRA 도쿄 무역관은 이러한 흐름을 활용해 한국 기업들의 현지 네트워크 구축, 법인 설립 또는 지사 활용, 바이어-국내 기업 간 매칭 및 교신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며 일본 실버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KOTRA 도쿄무역관 헬스케어/시니어 관련 전시 리스트>

연번

개최시기

전시명

영문 전시명

전시품목

홈페이지

전시장

주최

참가사 규모

1

2월

개호/고령자복지 종합전시회

CARE SHOW

의료/개호/헬스테크

https://www.care-show.com/en/

도쿄 빅사이트

INFORMA JAPAN

200개사

2

2월

개호산업 전시회

CARETEX

개호용품,시설,개호식품,서비스 등

https://caretex.jp/

도쿄 빅사이트

Boutiques

400개사

3

2월

건강박람회

THIS

오가닉식품,헬스케어제품,서플리멘트,미용제품

https://www.this.ne.jp/

도쿄 빅사이트

INFORMA JAPAN

500개사

4

4월

의료기기산업전시회

MEDTEC JAPAN

의료기기, 의약품 등

https://medtecjapan.com/

도쿄 빅사이트

INFORMA JAPAN

-

5

4월

개호복지의료 종합전시회(오사카)

Barrier Free

개호/복지/의료 관련 시설 및 제품

https://www.tvoe.co.jp/bmk/

인텍스 오사카

테레비오사카EXPRO

260개사

6

6월

헬스케어/의료기기 개발전시회

MEDIX

의료기기,헬스케어기기, 제조기술

https://www.manufacturing-world.jp/tokyo/ja-jp/about/medix.html

도쿄 빅사이트

 

RX Japan

2,000개사

7

7월

국제모던호스피탈쇼

IMHS

화학/의약품/종합소매/의료/개호

 

https://www.noma-hs.com/

도쿄 빅사이트

(一社)日本病院

(一社)日本経営

300개사

8

8월

웰빙식품 전시회

WFJ

의약품,건강식품,면역력향상 등 보조식품

 

https://wfjapan.com/

도쿄 빅사이트

 

TSO International 

600개사

9

8월

드럭스토어쇼

DRUGSTORE SHOW

의약품.의약외품,화장품,생활용품 등

https://drugstoreshow.jp/

도쿄 빅사이트

드럭스토어체인협회

400개사

10

10월

메디컬 재팬

Medical Japan

병원설비,의료기기,약국관련 상품솔루션

https://www.medical-jpn.jp/

치바 마쿠하리멧세

 

RX Japan

650개사

11

10월

헬스테크 재팬

HealthTech Japan

헬스케어, 건강,진단,신약개발 등

https://jcd-expo.jp/ja/

파시피코 요코하마

JTB Communication

1000개사

* 주:    

[자료: KOTRA 도쿄무역관 정리]


시사점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이며 개호 서비스의 수요와 부담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동시에 인력난도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에선 정부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돌봄테크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로봇·AI·센서 등 다양한 혁신이 실질적인 솔루션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현지 노인개호 관련 전문가 A씨는 KOTRA 도쿄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고령화가 진행되면 결국 인력 부족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기술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가게 된다. 일본도 결국 이러한 길을 가고 있으며, 한국도 노인 돌봄에 기술로 대응하는 분위기로 흘러갈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기업에도 분명한 기회가 될 것이다. 정밀 부품·센서·IoT 솔루션, AI 기반 돌봄 앱, 기능성 식품 및 실버 소비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일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특히 일본의 제도와 현장 니즈를 자세히 분석하고 현지 파트너와 협력한다면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혁신성이 일본 돌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돌봄테크 분야의 기회 요인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일본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실히 다져나가길 기대해 본다.

 


자료: 일본 내각부 2024년 고령사회백서, 후생노동성, 경제산업성, 닛케이신문, 아시아경제, KOTRA 해외시장뉴스, KOTRA 도쿄무역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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