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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선호 확산, K-푸드의 미국 시장 진출 호기
- 트렌드
- 미국
- 뉴욕무역관 정진수
- 2025-09-24
- 출처 :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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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절감 속 ‘버짓밀’ 트렌드 확산… 한식 밀키트·냉동식품 기회 확대
K-컬처 인기가 K-푸드로, 미국 가정식 시장 공략 기회
지난 7월 골드만 삭스는 향후 1년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45%로 전망했다. 관세 정책의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른 소비 위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이며 전 분야에서 가성비를 중시하고 있으며, 식품 소비 역시 예외가 아니다. 미 노동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에 따르면, 2025년 7월 기준 미국 식품비는 전년 동기 대비 가정 내 식사 비용이 2.2%, 외식 비용이 3.9% 각각 상승했다. 이에 따라 경제적 압박을 체감한 소비자들은 외식 대신 가정 내 식사로 비용 절감을 모색하는 추세다. 소비자 조사기관 퍼스트 인사이트(First Insight)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86%가 식사를 집에서 조리한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팬데믹 당시보다 2% 높은 수준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준비하는 최대한의 집밥, 버짓밀(Budget Meal) 유행
소비자들이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외식보다 집밥을 선호하면서, 이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버짓밀(Budget Meal)’로, 최소한의 비용으로 식료품을 구입하거나 식사를 준비하는 방식을 뜻한다. 최근 틱톡(TikTok)에서는 제한된 예산으로 효율적인 장보기 방법을 공유하거나 소액으로 일주일치 식단을 구성하는 영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요리 인플루언서 A씨는 KOTRA 뉴욕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저렴한 한 끼 식사나 최소 예산으로 장보는 방법을 다룬 영상이 특히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며, “세일 상품 활용이나 대용량 구매 후 소분과 같은 노하우를 소개했을 때 팔로워들의 반응이 가장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일주일 저녁 식사 60달러에 해결하기, 50달러로 4인 가족 장보기, 예산에 맞춘 30일 가족 식단” 등이 인기 영상으로 꼽히고 있다고 덧붙였다.<틱톡 버짓밀 인기 영상 검색>

[자료: TikTok 갈무리]
집밥 트렌드, 식품 기업 매출 신장으로 연결
집밥 선호 확산은 식품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소스 및 향신료 전문기업 맥코믹(McCormick)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소비자들의 요리 지식과 기술이 향상되었고, 이에 따라 가정 내 조리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프와 소스를 판매하는 캠벨(Campbell's)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매출이 확대되고 있으며, 믹 비크하위젠(Mick Beekhuizen) 대표는 “집에서 요리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파스타 소스, 치킨 스프, 버섯 스프 등 주요 제품군의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 또한 최근 몇 개월 사이 쌀과 콩류 판매가 늘고 있다고 보고했다.
이와 함께 냉동식품과 밀키트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 유통사 관계자 B씨는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냉동식품은 보관 기간이 길어 세일 기간에 대량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화려한 요리 실력 없이도 합리적인 가격에 식사를 해결하려는 소비자 성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냉동식품 시장 규모는 2024년 835억 달러에서 2025~2030년 연평균 8.1% 성장해 2030년에는 1232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냉동식품 시장 동향>
(단위: USD 십억)

[자료: Grand View Research]
K-컬처 인기에 힘입어 한국 식품에게 기회
미국 내 집밥 트렌드는 밀키트, 냉동식품, 소스 등을 출시하는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와 같은 영화나 K-드라마의 흥행이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음식에 대한 호기심도 높아지고 있어 시장 진출에 적기라는 분석이다. 몇 년간 꾸준히 인기를 얻은 불닭볶음면에 이어 최근에는 김밥이 K-푸드 인기 메뉴로 합류했다. 특히 넷플릭스 1위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주인공들이 김밥과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방영되면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김밥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됐다. 한 초등학생 학부모 C씨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자녀가 친구 생일 파티에서 처음 김밥을 접한 후 좋아하게 되어 집에서도 종종 만들어 먹는다”며, “김밥은 다양한 건강한 재료가 들어가 맛도 좋아 아이들이 자주 찾는 메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최근 여러 마트에서 냉동 김밥이 출시되면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아이들은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어른들은 스리라차나 와사비 등 매운 소스와 함께 즐긴다”고 덧붙였다.
<미국 마트에 진열된 냉동 한국 음식>

[자료: KOTRA 뉴욕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 내 식사 문화가 확산되면서 요리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최근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성비를 중시하며 다시 집밥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와 동시에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편 조리가 가능한 한식 밀키트와 냉동식품의 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 B씨는 “냉동 김밥 출시로 김밥을 직접 만들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됐다”며, “김밥 외에도 만두, 떡볶이 밀키트, 삼계탕 밀키트 등 다양한 한식 제품에 대한 현지인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집밥이라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현지화된 포장과 맛을 더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며, “특히 미국은 음식을 소스에 찍어 먹는 문화가 발달해 다양한 한식 소스도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집밥 선호 확산은 식품뿐 아니라 주방가전 분야에서도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를 넓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 가전 유통사 관계자 C씨는 KOTRA 뉴욕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김치 냉장고를 별도로 두고 김치나 과일을 보관하듯, 미국에서도 차고에 두 번째 냉장고나 냉동고를 두고 식재료를 대량 보관하려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요리하는 가정이 늘면서 에어프라이어, 전기 압력솥, 블렌더 등 소형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의 가성비 중시와 건강한 식생활 추구, 여기에 K-컬처를 매개로 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한국 식품·가전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자료: New York Times, New York Post, Newsweek, Ipsos, U.S. Bureau of Labor Statistics,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First Insight, McCormick, Campbell, Bureau of Labor Statistics, KOTRA 뉴욕무역관 자료 종합
<저작권자 : ⓒ KOTRA & KOTRA 해외시장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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