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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소셜미디어 제한 조치 이후 시위 확산…정치·경제적 불안 고조
  • 경제·무역
  • 인도
  • 뉴델리무역관 한종원
  • 2025-09-30
  • 출처 : KOTRA

청년층 중심의 반정부 시위,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정권 교체로 이어져

관광·투자·금융 분야 전반에 충격…GDP 절반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 추정

네팔에서 9월 초 발생한 반정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정치적 불안정이 심화되고 있으며, 관광·유통·제조업 등 전 산업에 걸쳐 경제적 충격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발단은 네팔 정부가 95일 자로 페이스북(Facebook), 왓츠앱(WhatsApp), 인스타그램(Instagram), 유튜브(YouTube), X 등 주요 소셜미디어 26개 플랫폼 접속을 전면 차단한 조치였다. 정부는 플랫폼 등록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들었으나, 실제로는 청년층 사이에 확산된 부패·기득권 비판 여론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전체 인구의 약 43%를 차지하는 16~40세 청년층은 이미 높은 실업률과 낮은 소득 수준, 만연한 고위층 비리와 사법 불신으로 누적된 불만을 갖고 있었고, 이번 조치는 분노를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됐다. 소셜미디어는 네팔 젊은 층에게 부패와 불평등, 일자리 부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공간이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하는 가족과 연락을 주고받는 필수적 통로였다. 네팔 인구의 8% 이상이 해외에서 노동하며, 이들이 송금하는 외화는 GDP33% 이상을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의 핵심 축이기 때문이다.

  

<연도별 네팔 경제 성장률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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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World Bank]

 

네팔은 2008년 공화정으로 전환한 이후 총리 교체가 잦아 정치적 불안정이 지속돼 왔으며, 이러한 제도적 불안정성이 경제·사회적 불만과 맞물려 최근 사태의 배경이 됐다. 경제 측면에서도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었다. 수십 년간 성장률은 평균 4%대에 머물렀고, 농업 외 산업에서는 충분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지 못했다. 제조업은 위축되고 물류·인프라 경쟁력도 낮았으며, 관광과 수출 산업 역시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많은 청년들이 해외 취업을 선택했고, 국내에서는 농업을 떠나거나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경우가 늘었다. 해외송금은 가계 소비와 빈곤 완화에 도움이 되었지만, 동시에 인재 유출과 생산성 저하라는 과제를 남겼다.


 

<네팔 연도별 GDP 추이>

(단위: 십억 달러)

연도

2008

2010

2012

2014

2016

2018

2020

2021

2022

2023

2024

GDP

12.55

16

21.7

22.73

24.52

33.11

33.43

36.92

41.18

41.05

42.91

[자료: World Bank]

 

이를 배경으로 9월 8일 수도 카트만두를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으며, 이 과정에서 충돌이 격화되어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국회와 정부 청사, 언론사, 교도소 등 주요 기관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고, 일부 정치인의 자택이 피해를 입는 사건도 있었다. 현직 재무장관은 시위 중 물리적 충돌을 겪었으며, 총리 샤르마 올리는 이후 사임을 발표했다. 라므 찬드라 포우델 대통령은 군의 보호 아래 안전한 장소로 이동했고, 내각은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네팔 군은 전국에 통행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으며, 트리부반 국제공항은 화재와 치안 문제로 인해 임시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이번 소요 사태의 경제적 피해는 전방위적으로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 훼손, 민간 인프라 파괴, 국가 기록물 소실 등을 포함해 피해 규모를 약 3조 네팔 루피(30조 원)로 추산하는데, 이는 회계연도 2025GDP의 절반, 회계연도 2026년 국가 총예산의 1.5배에 해당한다. 공공부문에서는 국회와 법원, 정부 청사 등 다수 건물이 방화·약탈 피해를 입어 사무실 이전과 차량·집기 재조달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총선 일정도 202711월에서 20263월로 앞당겨지며 막대한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네팔 주식 시장(NEPSE)은 재개장 직후 세 차례 일시매매정지가 발동되며 6% 급락했다.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다. 네팔 관광청은 9월 포카라 지역 관광객 수가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고 발표했으며, 가을 성수기 전체 관광객 수는 10~15%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네팔 호텔협회에 따르면 카트만두와 포카라 등 주요 관광 도시의 호텔들이 방화와 약탈 피해를 입었고, 국제적 인지도가 높은 대형 호텔들도 전소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관광업이 외화 수입의 핵심 산업임을 감안할 때, 이번 충격은 단기간을 넘어 장기적 타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정치 불안은 외국인 투자 심리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신규 투자 프로젝트는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가 위축되면 네팔의 성장 기반은 더욱 약화될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되고 있다. 네팔 루피 가치는 약세를 보이며 환율 변동성이 커졌고, 현지 은행권은 대출 심사를 강화하면서 중소기업들의 운영자금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한편, 위기 극복을 위한 과도정부 구성 작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임시 총리로 취임한 수실라 카르키 총리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개혁 성향 인사 3명을 내각에 기용하며 정국 안정에 나섰다재무장관에는 경제 개혁 권고위원회를 이끌었던 라메슈워레 프라사드 카날 전 재무차관을내무부 장관에는 공익 소송을 활발히 수행해온 옴 프라카시 아리얄 인권 변호사를 각각 임명했다또한 에너지부 장관으로는 국영 전력 공사 사장을 역임하며 전력난 해결에 힘써온 쿨만 기싱을 발탁하였다현지 언론은 세 인물이 청렴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로 평가받고 있으며특히 이번 시위를 주도한 Z세대의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네팔 정부가 2026년 3월 조기총선을 공식 발표하면서, 정치적 안정과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의 사회 불안과 투자 위축 속에서도, 총선을 계기로 국가 재건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대한 정책적 의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네팔 관광청, 네팔상공회의소연맹(FNCCI), World Bank, IMARC, Research and Markets Kathmandu Post, Himalayan Times, Republica, Reuters 등 현지 언론 보도 및 KOTRA 뉴델리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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